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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세계/경제제] 그리스 디폴트 공포 스페인·포르투갈 덮쳐…국채금리 일제히 상승

insightalive 2015. 6. 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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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시장에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의 '데자뷔'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 불안에 그리스 등 남유럽 국채 금리가 급등(채권값 하락)하고 독일 등 안정된 북유럽 국가들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유럽 전체가 폭락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그리스 2년물 국채 금리는 29.708%까지 올라 30%에 육박했다. 시장에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스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상승세였기 때문에 이날 급등은 갑작스러운 위험 신호는 아니다. 오히려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독일과 스페인 국채 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한 0.825%로 떨어졌고 스페인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라 2.41%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 독일과 스페인 국채 금리는 함께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시장에서 투매가 일어났고 유럽 국가 국채 금리가 전부 오른 것이다. 그런데 이날은 투자자들이 독일 국채를 사고 스페인 국채를 팔았다. 스페인뿐 아니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다른 남유럽 국가 채권 금리도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를 사고 위험자산이라고 생각한 남유럽 국가 국채를 대거 판 것이다. 

이런 현상은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유럽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바 있다. 먼저 그리스 국채 금리가 올랐고 이것이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다른 남유럽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와는 반대로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는 낮아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게 장차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정치적인 유사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급진좌파인 시리자가 집권하면서 그렉시트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처럼 그리스발 리스크가 유럽 주변 국가로 전염되지만 채무협상은 전혀 타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에 대해 '약탈'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맹비난했다. 또한 채권단이 요구하는 연금과 노동 개혁 등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1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도 그리스와 채권단이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77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