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애는 것도 상당한 기술의 진보가 필요하다.

 

<6> Elimination --> 제거

'앓던 이가 빠지는 꿈'을 꾸면 평소 걱정거리가 후련하게 사라진다고 한다. 상상의 공식 'E'는 평소 불편함이나 문제를 통째로 제거함으로써 획기적인 발명이 가능하게 만든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What if not’, ‘…가 없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첫 번째 예를 보자.

운전 중에 비가 오면 와이퍼를 작동시킨다. 슥슥~ 와이퍼가 유리창의 빗물을 깨끗하게 닦아내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 준다. 그런데 가끔씩 여러 겹의 줄무늬 잔상이 남고 잘 닦이지 않을 때가 있다. 와이퍼의 고무 날이 오래 되어 딱딱해졌기 때문이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는가? 빨리 와이퍼를 교체해야겠다는 생각? 그냥 조금 참아보겠다는 생각? 아니면 상상 공식 S(Substitution)를 적용하여 고무를 대체할 무언가를 찾을 수도 있겠다.

 

 (출처: http://www.cardesignnews.com/site/home/new_cars/display-item/store4/item107142/)

 

이태리 디자이너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는 제네바 모터쇼에 'Hidra'라는 이름의 멋진 컨셉카를 출품했다. 이 차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와이퍼가 장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노 기술과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하여 햇빛과 빗물을 반사하고, 먼지를 가장자리로 밀어낼 수 있다. 5년 이후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하니, 와이퍼 달린 자동차를 오히려 신기하게 바라볼 날이 머지 않았다.

 

무언가를 없애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기술적 진보가 필요하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두 번째 예를 보자.

누구나 하나씩 들고 다니는 휴대폰, 사용할 때는 편하지만 충전할 때는 그렇지 못하다. 충전을 좀 편하게 할 수는 없을까?

 

MIT의 물리학자 Marin Soljacic충전 케이블이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무선 전원 전송(Wireless Power Transfer)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출처: http://www.geek.com/articles/gadgets/intel-demonstrates-wireless-power-transmission-20080825/)

 

한편, 인텔은 작년 103피트 거리에서 커다란 코일 간에 60와트 전력을 75% 효율로 전송하는 기술을 선 보였는데, Marin Soljacic의 것에 비해 25% 가량 향상된 수치다. 이 기술이 보편화되면 배터리, 충전기라는 단어가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겠다이 기술은 자기장을 이용해 인체에 영향이 없고, 2050년쯤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보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찾아보라.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없앨 수 있을까 고민해 보라. 형광등? 유리창? 모니터? 의자를 없앨 수는 없을까?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전자신문 2009년 2월 26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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