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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세계/유통] "세계 최대 매장을" 동북아 면세점 4국지

insightalive 2015. 7. 2. 08:12

한·중·일·대만 "명품 큰손 유커 잡아라" 경쟁

호텔신라 - 현대산업, 용산에 초대형 매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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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4개국이 '세계 최대'를 표방하는 면세점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명품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동북아 각국 물밑 싸움이 면세점 규모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면세점 규모 경쟁은 지난해 5월 대만의 '에버리치 면세점'이 개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에버리치 면세점은 중국 본토에 인접한 진먼섬에 있고 영업면적은 3만815㎡로 현재 한국 최대인 롯데면세점 잠실점(1만800㎡)의 3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그러나 불과 넉 달 만에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 세계 최대 리조트형 면세점인 CDF몰이 들어서면서 동아시아 최대라는 타이틀 역시 CDF몰이 가져갔다. CDF몰 연면적은 7만2000㎡로 에버리치 면세점의 2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엔저 덕분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청신호가 켜진 일본도 내수 활성화와 5년 뒤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시내면세점 확충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공항면세점 운영사인 일본공항빌딩에 도쿄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주고 도쿄 부도심인 인공섬 '오다이바'에 면세점이 포함된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용지 면적만 59만㎡에 달하는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18년 오다이바에는 초대형 면세점과 이를 둘러싼 카지노, 국제전시장, 호텔 등이 포함된 초대형 리조트가 들어서게 된다. 

국내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해 설립한 HDC신라면세점이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표방하고 나섰다. HDC신라면세점이 용산 아이파크몰에 추진하는 'DF랜드'는 6만5000㎡의 면적에 면세점은 물론 한류 공연장과 전시관, 대형 식당가를 갖추게 된다. 

현 국내 최대인 롯데면세점 잠실점 면적의 6배로, 시내면세점 후보업체 중 유일하게 세계 최대인 중국 하이난의 CDF몰에 필적하는 규모다. 동아시아 각국이 이렇게 초대형 면세점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는 게 내수를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중국인 관광객은 최초로 1억명을 돌파했고 올해도 크게 늘어 1억3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쇼핑 지출액은 1431달러로 관광에 있어 쇼핑에 대한 중요도나 지출 규모도 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는 올해 상반기 발표한 '명품시장 현황보고서'에서 "글로벌 명품시장 소비자는 지난 15년간 1억4000만명에서 3억5000만명으로 증가했는데 이 중 30%가 중국인이고, 50%는 관광객"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아시아 각국도 이들 중국인 관광객을 잡는 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만 진먼현 정부는 초대형 면세점인 에버리치 면세점에 이어 진먼섬 전체 면세화를 추진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그동안 관광객들이 소매점에서 물건을 사면 사후에 부가세를 환급해주는 '사후 면세점' 위주였던 일본 역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명품시장 확대 필요성을 절감하고 시내면세점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일본 아키하바라에 문을 연 라옥스 면세점은 면세점 방문을 위해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중국이 하이난에 초대형 면세점을 연 것도 자국민 소비를 해외가 아닌 국내로 돌려보고자 하는 시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국내시장이 아닌 동아시아 전체 시장에서의 경쟁을 고려해야 한다"며 "면세점은 중국인들의 소비를 내수로 이끌어내는 일종의 수출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기자 / 장영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8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