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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황에 장수제품 불티

insightalive 2014. 6. 9. 09:30

LED전구·실리콘 도마 등 실속형 판매 `쑥`
기사입력 2014.06.08

LED전구·실리콘 도마 등 실속형 판매 `쑥`

 

201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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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버블`은 물 150ℓ를 여과할 수 있는 휴대용 정수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이마트]

 

주부 김은영 씨(36)는 최근 집에 있는 모든 전구를 LED로 바꿨다. 개당 가격이 보통 6000원에 육박해 900원에 불과한 일반 전구보다 무려 6배 넘게 비싸지만 전기료가 적게 나오고 무엇보다 일단 사 놓으면 오래 쓸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돈이 덜 들어간다고 생각해서다.


김씨처럼 불황이라고 해서 무조건 싼 것만 찾기보다 가격은 높아도 오래가는 장수제품을 선택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불경기일 때는 일단 지금 당장 쓰는 씀씀이부터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몇 년째 불황이 이어지자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합리적인 소비가 무엇인지 따져볼 정도로 소비자들의 쇼핑 IQ가 올라간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마트가 출시한 LED전구는 출시 6일 만에 6만개가 팔려나간 데 이어 현재까지 무려 60만개의 판매량을 달성하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루에 3시간씩 사용한다고 했을 때 일반 백열전구 수명은 1년 미만에 그치는 반면 LED전구는 5년 이상 쓸 수 있고 전기료도 30% 덜 든다는 점이 불황기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결과다. 덕분에 지난해 전체 전구 매출에서 20%에 불과하던 LED전구 비중은 올해 68.8%로 급등했다.

주물이나 스테인리스로 만든 프라이팬이 가정용 프라이팬의 `대세`로 떠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코팅 처리가 돼 있지 않아 코팅이 벗겨질 때마다 새로 사야 하는 기존 프라이팬보다 오래 사용 가능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매출이 작년보다 18.4%나 뛰었다.

개당 1220원 선으로 일반 AA형 건전지(464원)보다 2.6배 비싼 알카라인 건전지는 최대 5배 긴 수명을 무기로 내세워 올해 일반 건전지 판매가 9% 줄어든 가운데서도 15.6%나 매출이 올랐다.

롯데마트에서 칼집으로 흠집이 나거나 음식 색이 물들면 바꿔야 하는 기존 나무도마 매출은 감소한 반면 실리콘이나 유리로 만들어 이런 염려를 없앤 기능성 도마 판매가 올해 들어 13.3%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의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이색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키친타월은 일회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빨아 쓰는 키친타월이 대표적이다. 올 들어 이마트에서 31.2% 더 팔린 이 제품은 물에 씻으면 3~4회까지 쓸 수 있어 일반 제품 대비 가격이 60% 비싼 데도 주부들이 행주 대용으로 많이 찾고 있다.

550㎖에 1만3900원이나 하는 물통인 `워터버블`도 인기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했다는 희소성도 있지만, 안에 필터가 들어 있는 `휴대용 정수기`라는 점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않다.

하지만 필터 하나로 150ℓ를 여과할 수 있어 갖고 다니면 굳이 생수를 살 필요가 없어 출시 석 달 만에 1만개가 팔렸다.

 

장수제품 영역은 최근 들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에 이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올해 차례로 LED전구를 내놓은 데 이어 GS25도 전문 제조업체와 제휴를 맺고 제품을 선보이는 등 편의점에도 LED전구가 등장했을 정도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워터버블은 이미 해외 온라인몰에서 `직구`한 이들이 적지 않을 만큼 발빠른 소비자들이 많다"며 "가격보다 수명과 기능성을 더 고려하는 소비 경향이 점차 강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867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