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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위기돌파 경영] 한국기업은 시련속에서 더 강해진다

insightalive 2014. 7. 28. 08:57
삼성·현대차·LG·SK…신성장동력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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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한국 기업들의 부진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믿었던 삼성전자마저 2분기에 어닝쇼크에 빠졌다. 지난 몇 년간 한국경제는 `삼성전자와 나머지`로 구획돼 왔다. 삼성전자의 선전이 나머지 기업들의 부진을 상쇄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 삼성전자마저 실적이 꺾이다 보니 온통 위기감 일색이다. 기업들은 하반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과연 이들은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까.

한국의 평균적 샐러리맨들은 매년 한두 번쯤 삼성전자 ITㆍ모바일사업부(IM)에 강한 질투를 느껴야 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신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IM부문에 `기록적` 인센티브가 할당되곤 했기 때문이다. 여느 직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그야말로 `넘사벽` 수준의 보상이 주어졌다.

최근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가 임원 출장 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한 것은 그런 점에서 무척 충격적이다. 천하의 삼성전자가, 그것도 돈을 가장 많이 번다는 모바일사업부 임원이 이코노미석을 타야 할 정도로 위기 수준이 올라간 것이다. 삼성은 우선 `허리띠 졸라매기`로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사업부는 숙박비 등 출장비용을 20% 줄였고 임원들은 자진해서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의 25%를 반납했다. 삼성전자는IM부문과 TVㆍ생활가전(CE)부문 임원을 대상으로 26일부터 이틀 일정의 워크숍을 열었다. 삼성 관계자는 "3분기 실적개선ㆍ비용절감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수입차 내수시장 점유율이 급성장하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안방 지키기`에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차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차 `AG`를 통해 수입차에 뺏긴 점유율 탈환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5월 공개한 카니발의 판매를 하반기에 본격 시작한다. 8월엔 신형 쏘렌토를 전격 출시함으로써 최근 레저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 중인 국내 RV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LG그룹은 올해 들어 LG전자ㆍLG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들의 선전으로 상당히 고무돼 있다. 특히 전략 스마트폰 `G3`가 국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LG스마트폰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은 업황 부진으로 최근 실적이 둔화됐지만 석유화학, 정보소재, 전기차배터리 등 전 사업군에 걸쳐 확실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최근 부쩍 `내실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선도 제품군의 확대를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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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2분기 2조원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SK그룹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주력사인 SK이노베이션이 적자전환했고 `이동통신 빙하기`를 지나고 있는 SK텔레콤도 큰 폭의 이익감소가 예상된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오너 부재로 추진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 당분간은 `되는 사업` 반도체를 전면에 내세워 위기를 헤치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SK는 2015년까지 하이닉스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공장과 클린룸을 건설하면서 성장동력원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공장에 신규 팹(FAB)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신규 팹이 완공되면 SK하이닉스의 미래 경쟁력이 한층 강화돼 또 한 번의 도약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철강 중심의 본원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돈 안 되는 사업은 언제든 쳐낼 기세다.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필수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이 아닌 비핵심사업이 우선 구조조정 대상이다. 최근 LNG터미널 지분,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포스코엠텍 도시광산사업부문 등의 매각에 나섰다.

GS그룹은 건설, 정유 등 주력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성장동력 육성의 고삐를 한층 죄고 있다.
 
하반기까지 △GS칼텍스원유ㆍ제품부두 및 방향족공장, GS에너지의 LNG터미널 및 해외자원개발, GS EPS 발전시설, GS글로벌의 석유ㆍ유연탄 광구 투자 등 에너지 부문에 2조2000억원 △GS리테일의 신규 점포 확장 등 유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GS샵의 해외사업 강화 등을 위한 유통 부문에 6000억원 △GS건설의 신성장 사업ㆍ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건설 부문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원전사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LS그룹은 `기본 지키기`를 강조하고 있다. 구자열 그룹 회장은 최근 "지금까지 비용, 효율성, 관행 등을 이유로 개선을 미루거나 간과한 것이 없는지 각 사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지고 안전 관련 이슈를 속속들이 찾아내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며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원명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34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