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경영으로의 혁신 / ① 디지털 미래의 7가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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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 국민은 디지털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나갈지에 대해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각인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일주일 이상 전 언론이 떠들썩하게 생중계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국을 통해서다. 디지털 미래의 한 단면, 즉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 인류의 미래 생활에 어떻게 자리 잡을지에 대해 경험한 것이다. 중3 자녀를 둔 아줌마들이 알파高가 어디에 있는지 찾고 있다는 유머가 나돌 정도로 디지털 미래 세상을 전 국민적으로 공부한 것이다. 예전부터 고강도 경쟁사회에서 한국 기업들은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경쟁력을 키워 왔다. 

1980년대 제조현장 혁신에서 시작해 1990년대 IT(Information Technology)시대 초기에 새로운 경영관리 IT시스템인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제품데이터관리(PDM) 등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용하며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경쟁해왔다. 2000년대 초에는 이비즈니스(e-business), 닷컴 벤처 광풍이 불어 큰 변화의 상흔을 남기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존 주력 산업의 위기 속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전 산업의 과제가 되었다.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AI, 머신러닝, 로봇기술, 핀테크 등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환경하에 어떤 변화와 기회들이 있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며 경쟁력을 만들어가야 하는가. 

EY는 2015년 글로벌 리서치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6가지 메가 트렌드로 정의했다. 디지털 미래(Digital Future), 기업가 정신의 부상(Entrepreneurship Rising), 글로벌 시장(Global Marketplace), 도시화(Urban World), 자원 활용(Resourceful Planet),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Health Reimagined)으로 향후 기업, 사회, 문화, 경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디지털 미래가 다른 5가지 요인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그 영향은 아래의 7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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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 전환은 수익 모델을 포함한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있다. 2013년 이코노미스트 인델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조사에 의하면 기업의 약 80%가 고객이 제품과 서비스를 접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고, 이들 기업 중 51% 이상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격 정책과 전달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응답했다. 

2. PC 사용이 감소하고 모바일 기기 사용의 증가로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세상으로 변화한다. 모바일폰을 통한 웹페이지 뷰가 48개국에서 PC 사용을 초과했고, 에릭슨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를 통한 통신망 접속이 현재 20억건에서 2019년에는 80억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3. 디지털 변환과 데이터량의 폭발은 비즈니스와 고객 간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SNS, 온라인 쇼핑, 위치기반정보 등을 활용해 개별화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조하는 기업이 차별적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4. 디지털 파괴는 시장구조 및 산업의 경쟁구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와 공급자가 즐겨 찾는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카카오톡 플랫폼이 택시 서비스의 경쟁구도를 바꾼 것처럼 2018년까지 대부분의 산업 내 상위 20개 기업 중 3분의 1은 산업별 특화 플랫폼에 의해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5. 사이버 범죄가 급증해 데이터, 지적재산, 개인정보보호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2014년 디지털 범죄와 지적재산 도용으로 인한 비용을 연간 3750억~5750억달러로 추산했고, 대다수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갉아먹는 것으로 분석했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요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여기에 큰 사업 기회가 있다. 

6. 디지털 세상에서 일하는 형태와 인재 획득 방법이 민첩해질 것이다. 2020년이 되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와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19세 미만의 청소년)가 노동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의 특성으로 인해 유연한 노동 형태가 일반화돼 인적 네트워크를 잘 오케스트레이션하는 것이 기업활동에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7. 디지털과 로봇 기술은 급속하게 사람을 대체할 것이다. 향후 20년 내 자동화로 인해 선진국 직업의 47%가 위험에 놓인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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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와 우리나라 기업들이 디지털 미래의 7가지 트렌드를 도약과 사업의 기회로 잘 활용하고 있는지 질문해 본다. 경제구조적 한계, 각종 규제 등 제도적 제약, 계층적·관료적 조직문화, 기업가 정신의 퇴조 등이 디지털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의 중심에 '디지털'이 있다. 

그렇기에 산업별 생태계는 디지털화돼야 한다. 지난해 말 EY 중국 리더와 동북아 제조강국인 우리가 2000년대 후반 독일에 한발 앞서 산업 4.0의 이니셔티브를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는가라는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수행한 빅데이터 디지털 혁신 사례들을 보면 신기술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혁신 기회를 찾아내는 것은 전문가 양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제 디지털 미래를 위한 다음 단계의 혁신에 도전해야 한다. 개별 조직과 기업에는 또 다른 지난하고 끈질긴 도전의 여정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한국의 디지털 미래를 그려본다. 

[조상욱 EY한영 어드바이저리본부장 부대표]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92142&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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