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베이직 의류` 소비자들 열광 품질 대비 가격 낮추고 고객 수요 적극 반영 국내 패션업계 극심한 불황속 나홀로 도약


 기사의 0번째 이미지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패션시장에서 일본 유니클로가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 연매출 1조원대 벽을 뚫었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의 거침없는 돌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1년간 국내에서 매출 1조116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05년 국내에 첫 매장을 연 지 10년 만이다. 일본 기업은 회계연도가 9월 1일부터 이듬해 8월 31일까지여서 한국 기업과 시점이 다소 엇갈리기는 하지만 패션업계에서 단일 브랜드로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유니클로가 처음이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564억원으로 전년 1077억원보다 45%나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1194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 패션업계는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유니클로의 이 같은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유니클로가 선전한 이유는 극심한 불황 속에서 '기본에 충실한 옷'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를 치밀하게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유니클로 제품은 발열내의인 히트텍과 여름철 땀을 잘 흡수시키고 마르게 하는 여름용 이너웨어 에어리즘 등 이너웨어다. 기본 중 기본인 만큼 유니클로는 디자인은 간결하게 가되 소재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 최고 섬유화학 회사로 꼽히는 도레이와 아사히카세이 등과 10년 전부터 손잡고 꾸준히 소재를 공동 개발해 왔다. 결국 유니클로만의 독자 소재 개발에 성공해 품질 측면을 만족시켰고, 대규모 양산·유통 체제를 갖춰 가격까지 확 낮춘 것이 소비자 마음을 산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망을 보유한 롯데쇼핑과 지분율 49% 대 51%(일본유니클로)로 합작한 것도 성장 요인이다. 덕분에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유통망 개척을 비교적 수월하게 했다. 

이는 맥을 못 추고 있는 한국 브랜드와 비교하면 돋보이는 행보다. 현재 매출 상위권 한국 토종 브랜드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 빈폴(7000억원대), 아웃도어 K2와 블랙야크(7000억원대), 코오롱스포츠(6000억원대) 정도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76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국내 토종 브랜드는 아니기 때문에 패션 브랜드 연매출 1~2위를 모두 수입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유니클로는 그룹 차원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1992년 창립 후 지금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그룹 작년 매출은 1조6817억엔(약 15조8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다만 한국 시장 성장률(25%)이 조금 더 높아 그룹 전체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6.8%에서 올해 7.1%로 늘어났다. 

[박인혜 기자 / 박은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135564&year=2015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