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의료사업 인수 유력 

후지필름도 헬스케어 다각화


일본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의료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캐논의 도시바 의료기기 자회사 도시바메디컬 인수가 유력하다고 9일 보도했다. 

C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일본 시장점유율 1위인 도시바메디컬 인수에 성공하면 캐논은 단숨에 의료기기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메디컬 매각을 논의했다. 캐논과 후지필름이 도시바메디컬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인데 캐논이 인수전에서 승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은 약 7000억엔(약 7조5500억원)을 인수가로 제시했다. 

도시바 경영진은 높은 인수가액은 물론 캐논이 인수할 경우 독점방지법에 저촉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유력 후보로 검토해왔다. 연 매출 4000억엔(약 4조3000억원) 수준인 도시바메디컬은 CT와 MRI 일본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한다. 특히 CT 분야는 세계 2위를 차지할 만큼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해 분식회계로 곤욕을 치른 뒤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컴퓨터와 메디컬 사업 매각을 진행해왔다. 지난 4일 진행한 매각 입찰에는 캐논, 후지필름, 코니카미놀타가 참여한 바 있다. 안과 검사장치 등을 보유한 캐논이 도시바메디컬 인수에 성공하면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의료기기 강자로 우뚝 서게 된다. 캐논은 2000년대 디지털 충격이 몰려왔을 때부터 전통 카메라 사업에만 올인하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꾀해왔다. 


캐논뿐 아니라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전통적인 필름 강자 후지필름도 제약, 의료, 건강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상태다. 2000년 이후 도야마화학, 소노사이트 등 제약 초음파진단 관련 회사들을 줄기차게 인수해 신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했고, 필름 원료인 콜라겐을 이용해 노화방지 화장품을 개발해 대히트를 치는 등 상식을 뛰어넘는 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쇼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몰락을 자초한 코닥과는 달리 재빠르게 변신에 나선 캐논과 후지필름은 구조조정 성공 케이스로 회자되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82342&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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