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대학생 등 300여 명 참가…실리콘밸리 한인 공동체문화의 장 마련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최근 미국 UCSF에서 열린 '51콘퍼런스'의 참석자들이 현지 취업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손재권 기자]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조직 문화가 혁신을 이끈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 미션베이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51콘퍼런스'에서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30여 명의 한인 창업가, 엔지니어들이 강연자로 나서 현지 기업문화를 설명하면서 취업과 창업을 위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현지 한인들로 구성된 비영리법인 51파운데이션이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사 등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스탠퍼드대학, UC버클리 등 현지 대학과 국민대·한양대 등 국내 대학 학생들 약 3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버,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문화를 배우고 취업 노하우를 얻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에서 근무하는 유호현 엔지니어는 실리콘밸리 혁신을 일으킨 조직 문화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이를테면 아픈 강아지를 돌보느라 출근이 늦겠다고 했을 때 "강아지도 가족처럼 대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늦게 출근하는 것을 허락하는 문화와 "강아지 같은 말씀 마시고 당장 출근하라"고 말하는 문화 간 차이다. 유씨는 이런 차이는 회사 내 중요한 권력, 즉 결정권을 누가 갖고 있느냐로 인해 발생한다고 했다. 유씨는 "직급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는 한국 기업들과는 달리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각자 업무 전문성을 인정해준다"며 "이런 구조는 보다 빠르고 창의적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한국 기업이 가진 장점도 있지만 조직 문화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톰 브록슨 페이스북 디자인 파트 매니저는 '페이스북 디자인 문화' 강연에서 "페이스북 기업문화의 강점 중 하나는 의미 없는 토론보다 아이디어가 실제 액션으로 이어지는 업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들은 실리콘밸리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비자 문제부터 이력서 작성, 인터뷰 대응 전략 등 실질적인 조언을 해줬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인 조언들이었다. 

윤종영 51파운데이션 대표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현지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 도와주고 있지만 한인 사회에서는 아직 이런 문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인끼리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지 창업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실리콘밸리 어린 창업자'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류기백 온보드IQ 창업자는 "현지 창업은 어려운 작업이지만 도전정신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한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고 창업가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다만 성공적으로 창업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헌수 실리콘밸리 KIC 센터장은 "국내 일부 창업자들은 정부의 지원 등에만 안주해 있고 독기는 사라진 '살찐 고양이'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이처럼 안이한 태도로 해외 진출을 한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명 2~3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현지 벤처캐피털인 드레이터아테나의 페리 하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들 중 분명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업체들이 많다"며 "한국에서만 머무르려 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용호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행사 축사에서 "창조경제가 국내에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되면서 창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도전 정신을 가지고 실리콘밸리 현지에 직접 도전하는 창업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 안정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6&no=551433&sID=501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