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 헤이스팅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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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기업을 꼽으라면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 아마도 비디오 대여 서비스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한 넷플릭스(Netflix)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인터넷 기반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미리 감지하고 PC 기반의 TV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넷플릭스는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이다. 190여 개국에서 8300만명의 가입자가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매일 1억2500만시간 이상 시청하고 있다 

이렇게 넷플릭스가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지난 7월 방한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를 인터뷰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직원들에게는 자율성과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실패를 용납해주고, 고객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바로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넷플릭스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화제가 된 문서 '넷플릭스 문화:자유와 책임(Netflix Culture: Freedom & Responsibility)'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 문서에는 단순한 기업 문화를 넘어 철학이 담겨있다고 보인다. 

▷우리의 기업문화는 질문에서 언급했듯이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만의 효과적인 문화가 되기 위해서 만들었다. 직원들이 상부로부터 받는 승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의사결정에 대해서 편안하게 느끼게 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넷플릭스는 지금도 우리만의 '북극성'을 찾고 있다. 2007년부터 넷플릭스와 업계는 급격히 성장해 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기주도적이고, 본질적으로 호기심이 많으며, 학습이 빠른 인재들을 찾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 넷플릭스 직원들의 공통점은 끊임없는 발전에 대한 진정한 열망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이 업계와 세상은 2007년을 기점으로 크게 변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190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우리는 '자유와 책임'이라는 문화를 기반으로 하기 위해서 어떻게 이런 기업문화를 신규 지사에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또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을 위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환경에서 '통제가 아닌 상황(Context and not control)'에 따라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직원들이 우리의 개방적인 근무환경을 편안하게 여기면서도 다양한 문화적 정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한다. 우리의 '자유와 책임' 문화는 많은 IT 회사들의 운영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 문화의 더 발전된 버전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진정한 넷플릭스 문화란, 장벽을 허물고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단순히 제품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넷플릭스 팀의 운영 원칙으로 삼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또 한 번 변신을 감행했다. 그중 최근 가장 큰 변화는 스트리밍 업체에서 이제는 콘텐츠 업체가 됐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강력한 플랫폼을 이미 보유한 상태에서 더 강력한 콘텐츠까지 확보하는 셈인데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가입자들에게 중요한 업체가 되기를 원했다.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를 원했고, 기존의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체 제작 형태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TV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이든, 옥자라는 영화이든 간에 우리가 먼저 최초로 가장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의 문화는 콘텐츠 제작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다. 최고의 감독, 최고의 배우를 고용해 아낌없이 제작비를 투자하는 것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놀라운 창의성과 완성도가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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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제작에서도 자유와 책임이라는 문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런 여건을 제공했을 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작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사람들을 그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와 연결해주는 것에 열정을 느끼고 있다.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열정을 가진 스토리텔러들을 찾는다. 또한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특정 프로젝트의 관객 규모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예산을 배정하는 등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도 넷플릭스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성공 여부는 해당 시리즈가 그와 비슷한 라이선스 콘텐츠보다 더 많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8300만 가입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 누구나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창의성의 요건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실패를 용납할 수 있는 환경이다.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늘 실패하는 리스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리스크를 감당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2010년 이후 넷플릭스의 행보는 글로벌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은 다른 문화와 다른 지역에 있는데 넷플릭스의 문화가 전파될 수 있나. 본사의 문화를 적용하려다 보면 지역화에서 실패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 직원들이 넷플릭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한 상충하는 어려움도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일하기 참 좋은 환경이고, 서로 많은 교류가 있는 환경 덕분에 같이 성장할 수 있다. 미국 본사에서도 싱가포르에 와서 경험을 전달하고 지사 사람들도 미국에 가서 많은 것들을 습득한다. 우리는 우리 문화와 맞는 사람을 채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고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처럼 우리도 비디오 스트리밍이라는 우리가 갖고 있는 강점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미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6&no=62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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