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대입 수시전략 ③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학생부종합전형의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서류다. 서류는 대학에 따라 학생부(교과·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보고서 등을 반영한다. 이 가운데 자기소개서는 '나'를 전혀 모르는 입학사정관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나를 홍보하는 자료인 만큼 그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고액 컨설팅업체를 찾을 정도로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지만,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해 자신만의 진정성을 담아낸다면 '나'만큼 '나'를 잘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므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특히 학교 수업이 없는 여름방학이 자기소개서 작성의 적기라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자기소개서 작성 항목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3가지 작성 항목은 전 대학이 공통이고, 나머지 1개는 대학별로 다르다. 공통 질문은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라 △재학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하라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 등이다. 

대학별 자율문항 내용은 다양하다. 서울대 지원자는 재학기간 읽은 책 중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써야 한다. 연세대는 재학기간 중 진로 선택을 위해 노력한 과정 또는 개인적인 어려움이나 좌절을 극복한 과정을, 고려대는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한 동기와 준비과정을 쓰도록 요구한다. 

성균관대(고른기회 선발 대상자)는 성장환경과 경험이 가치관 형성에 미친 영향을, 서강대는 지원 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학업·진로계획을 묻는다. 경희대는 교육 환경이 성장과정에 미친 영향과 학과 지원동기·학업(진로)계획을, 한국외대는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을 중심으로 한 진로계획을 요구한다. 각 대학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을 밝히고 있으므로, 이 점을 참고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이 해당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A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이 성실한 인재라고 해서 자기소개서에 '저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입니다'와 같이 표현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성실함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서는 주제별로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가짓수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신의 수학적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학생부에 기록된 모든 사실을 일일이 나열하기보다는, 수학 관련 동아리 활동을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좋다. 수학 동아리에 가입한 동기와 활동 과정, 성과와 느낀 점 등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수학적 능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교내경시대회 수상, 수학교과 1등급 등 학생부에 기록된 사실은 자기소개서에 쓰지 않더라도 입학사정관이 학생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펙을 나열하기보다는 몇 가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결정했다면 각각의 메시지에 대한 제목을, 신문기사 제목 달듯이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신문기사 제목은 기사를 읽어보지 않아도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또 신문기사를 읽어보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좋은 제목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 역시 읽는 사람이 제목을 보고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정해야 한다. 

제목이 만들어졌다면, 그 근거를 간단명료하게 전달해야 한다. 긴 문장은 읽기가 지루하고, 수식어가 너무 많으면 문장의 요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의 또 한 가지 원칙은 각 문항이 요구하는 내용을 앞쪽에 쓰는 '두괄식' 표현이다. '어려서부터 로봇에 관심이 많아 로봇 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으며, 앞으로 훌륭한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다' 같은 형식보다는 '재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먼저 쓴 후 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쓰는 것이 목표 전달에 효과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인 자기주도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학습이나 활동에 대해 목적과 이유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특히 진로나 학습계획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으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글을 쓸 때도 의도적으로 수준 낮은 어휘를 선택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대학에 제출할 자기소개서를 급하게 쓰다 보면, 대학이나 학과별로 수정이 안 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실수가 종종 발생한다. A대학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B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쓰거나 C학과에 제출하기 위해 써놓은 자기소개서를 D학과에 제출하는 것이다. 

[이은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44754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