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갑 어떤 기능 있나] 

카드 수십·수백장 넣을 수 있어… IT 업체들 속속 서비스 출시
어느 카드가 할인율 높은지 주섬주섬 찾을 필요없이 
앱이 자동분석 추천해줘… 맛집 추천·쿠폰 구매 기능도 
문화·공연, 주유·차량정비 등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가능

직장인 유상욱(30)씨는 요즘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소액 결제를 한다. 하지만 지갑은 여전히 두툼한 채로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통신사·제과점 등의 할인·멤버십 카드들을 서너장씩 항상 갖고 다니기 때문이다. 유씨는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하지만, 포인트 적립은 일반 카드로 하다보니 지갑의 두께는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씨처럼 결제 따로, 포인트 적립 따로에서 오는 불편을 크게 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최근 국내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멤버십·할인카드 등을 스마트폰에 등록해 쓰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SK플래닛·KT·LG유플러스 등 통신 대기업부터 얍컴퍼니 같은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까지 경쟁적으로 전자지갑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자지갑은 스마트폰에 관련 앱(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고, 자신이 가입한 멤버십·할인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앱을 열고 멤버십 카드나 할인 쿠폰을 보여주면 바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갑엔 멤버십 카드를 10장 이상 넣기 힘들지만 스마트폰에는 수십, 수백개의 멤버십·할인 카드를 넣어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똑똑한 전자지갑은 신용·체크카드의 할인 비율을 분석해 해당 매장에서 가장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추천하거나, 요즘 뜨는 맛집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포인트 카드를 찾느라 지갑 속을 뒤지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맞춤형 혜택은 '시럽 월렛', 알뜰한 신용카드 생활엔 '클립'이 유리

현재 나와있는 주요 전자지갑 서비스는 CJ One카드·롯데멤버스 등 대부분의 주요 멤버십 카드를 등록해 쓸 수 있다. 할인 혜택도 거의 비슷하게 제공한다. 사용자 입장에선 SK플래닛의 '시럽 월렛', KT의 '클립', LG유플러스의 '스마트월렛', 얍컴퍼니의 '얍' 등 어느 전자지갑을 선택해도 전자지갑 본연의 편리함을 맛볼 수 있다.

주요 전자지갑 서비스 비교 정리 표

자신에게 맞는 전자지갑을 고르려면, 각 서비스가 내세우는 '특화 혜택'을 비교하는 게 좋다. 우선 문화·전시·공연 등을 자주 보러 가는 사용자라면 '시럽 월렛'이 유리하다. 이 서비스는 2010년 6월 '스마트월렛'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국내 첫 전자지갑 서비스다. 작년 8월에 이름을 시럽 월렛으로 바꿨다. '시럽 월렛'은 다양한 문화 행사에 대한 정보와 할인 혜택을 충실하게 제공한다. 주유·차량 정비용 맞춤 서비스도 있다. 예매·결제 서비스를 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시럽 월렛은 자체적으론 간편 결제 서비스가 없지만, SK플래닛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시럽 페이'를 활용하면 된다. 여기에 이 회사의 모바일 주문 서비스인 '시럽 오더'까지 설치하면 주문·결제·할인·적립 등을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몇 장씩 갖고 있는 신용카드·체크카드의 할인 혜택을 하나하나 챙기지 못했다면 KT가 작년 8월 내놓은 '클립'이 좋다. 클립은 국내에 나온 3000여개의 신용·체크카드 할인 정보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A사·B사의 신용카드를 모두 가진 사용자가 미리 신용카드 정보를 클립에 등록해 두면 이후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 때 클립이 알아서 할인율이 높은 카드를 추천해준다. 또 BC카드와 협력해 간편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BC카드를 보유한 고객이 앱에 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스마트폰으로 구매 결제를 할 수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등 5만여 개 매장에서 쓸 수 있다.

친구에게 쿠폰 선물할 땐 '스마트월렛', 맛집 추천·검색은 '얍'

친구나 지인에게 모바일 쿠폰을 선물로 주고받으려면 LG유플러스의 '스마트월렛'이 편리하다. 이 서비스는 매장에서 보내주는 무료 쿠폰만 받는 게 아니라 직접 할인 혜택을 주는 쿠폰을 구매할 수 있다. 쿠폰을 구매해 친구에게 선물로 줄 수도 있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와 연결해 공인인증서 없이 간단하게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티머니와 같은 교통카드와 연동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충전하거나 버스·지하철 등을 탈 때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이용자는 얍컴퍼니가 출시한 '얍'을 써보는 것도 좋다. 얍은 유료 맛집 평가 서비스인 '블루리본 서베이'와 협력해 사용자들에게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맛집을 순서대로 보여주거나 한식·중식·일식 등 종류별 음식점 정보를 보여준다. 맛집에 매긴 평점도 볼 수 있다.

'얍'은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에 고주파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현재 대부분 전자지갑 서비스에 사용되는 블루투스 기술과 달리, 매장에 입장한 고객만 타깃으로 해 쿠폰을 보내줄 수 있다. 블투투스는 매장의 반경 50∼70m 안에 들어온 모든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쿠폰 메시지를 보내지만 얍은 특정 고객만을 타깃으로 쿠폰 메시지를 제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얍 사용자는 명동이나 강남 일대 등 상가가 밀집된 지역을 지나가다가 불필요한 쿠폰 메시지를 받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13/2016041302725.html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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