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이철원
사례 1

IT업체 팀장으로 일하던 50대 초반 A씨는 2년 전 회사를 그만뒀다. 회사의 과중한 업무량을 더 이상 견딜 자신이 없었다. 주말 근무는 기본이고 거의 매일 야근이 이어졌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30~40대 젊은 부하직원들도 건강에 적신호가 하나둘 켜졌다. 부하직원이라면 며칠 쉬다 올 수 있지만 A씨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팀장으로서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려면 상시 예의주시해야 한다. 회사의 부속품 같은 삶은 회사를 나와야만 끝날 것 같았다. “이건 사는 게 아니야.” A씨는 아내에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아내는 “사표를 내고 사람답게 살아보자”며 과감하게 퇴사를 권했고 A씨는 아내의 권유에 힘을 얻어 며칠 후 전격적으로 사표를 냈다.

하지만 몇 달 후 A씨는 자신의 퇴사를 뼈저리게 후회하기 시작했다. 대책 없이 회사를 그만둬서가 아니다. 도무지 할 것이 없었다. 만날 친구도 없고, 딱히 즐길 취미도 없었다. 막연히 ‘회사 그만두고 실컷 놀아봐야지’ 했지만 놀거리도 없었다.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었기에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조차 몰랐다. 활달한 성격의 부인과는 달리 A씨는 내성적인 편이다. 프리랜서 기획자인 부인은 늘 스케줄이 넘쳐나지만 A씨는 외롭다. 두 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퇴사를 하면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었는데 이 또한 뜻대로 되지 않는다. 두 아들은 저마다 스케줄로 바쁘다. 대화를 하고 싶어 다가가면 “정작 아빠가 필요할 때는 없다가 왜 이제 와서 그러세요?”라며 귀찮다는 듯 꽁무니를 뺀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그였지만 막상 직장을 그만두고 보니 연락할 친구가 없었다.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해와도 겉도는 말만 하다가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리고 만다. 자신의 초라한 현재 모습을 들킬 것 같은 자존심 때문이다. A씨는 아내한테 수시로 “죽고 싶다” “나는 쓸모없는 존재 같다”는 말을 한다.


사례 2

50대 중반 B씨는 중견업체 CEO다. 친구들은 다 B씨를 성공한 인생이라며 부러워하지만 정작 B씨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 늘 고독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속시원히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지만 그럴 사람이 없었다. 끙끙 앓던 그는 심리상담소의 문을 두드렸다. 정신과 전문의에게 그는 난생처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내 마음에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이제는 좀 편안하게 놓아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요. 내가 이 정도로 사회적 성공을 이루었으니 그나마 사람들이 만나주지, 이 자리를 떠나면 주변 사람들 모두가 외면할 겁니다. 아내도 나를 귀찮아하고 부담스러워할 겁니다. 믿을 만한 친구도 없습니다. 다 일 때문에 만나죠. 겉으로는 허허실실 웃으며 부어라 마셔라 즐겁지만, 속으로는 ‘이놈들이 나를 이용해먹을 만하니까 만나주는 것이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생각이 들수록 더 일에 매달립니다.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도 즐기질 못합니다. 머릿속이 일 생각으로 가득 차 있죠. 아이들은 ‘우리 아빠는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내가 돈 버는 기계가 된 것 같습니다.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을 그만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계속 일중독자처럼 살 수도 없습니다. 차라리 죽어버리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례 3

서울 강서구의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던 50대 중반 C씨는 2013년에 고독사(孤獨死)했다. C씨의 죽음은 아파트 관리소 직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하자보수 때문에 초인종을 여러 번 눌렀으나 인기척이 없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잡이를 돌리자 문이 열려 있었다. 빼꼼히 문을 여는 순간 온 집안에는 시체 섞는 냄새가 진동했다. C씨는 홀로 누워 있는 상태였고, 부패 정도로 봤을 때 사후 1주일 이상 방치됐던 것으로 보인다. 문을 잠그지 않은 C씨의 행동으로 볼 때 자신의 고독한 죽음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누군가 들여다봐주길 원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하지만 열려 있는 C씨의 집을 찾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파트 관리소 직원의 방문이 없었다면 C씨의 외로운 죽음은 더 오래도록 방치됐을 것이다.

A씨와 B씨는 2016년 대한민국 50대 중년남성의 전형적인 자화상이다. A씨는 퇴직했고, B씨는 아직 퇴직 전이지만 심리적 공허감은 같다. 한창 잘나가는 B씨 또한 오지 않은 은퇴를 걱정하며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는 건 매한가지다. 한국의 중년남성들은 ‘은퇴’를 ‘심리적 자살’과 동의어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인생 2막’이나 ‘새로운 무대’라기보다 ‘뒷방 늙은이’의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지기 일쑤다.

은퇴 남성을 조롱하는 은어도 나날이 진화 중이다. 은퇴 후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는 ‘삼식이’는 옛말이다. ‘영식님’ ‘일식군’ ‘이식이’ ‘삼식놈’이라는 말도 생겼다. 한국보다 ‘은퇴남성증후군’을 한발 먼저 겪은 일본에서는 관련 서적이 수두룩하다. ‘더 늦기 전에 아내가 꼭 알아야 할 은퇴남편 유쾌하게 길들이기’ ‘아직도 상사인 줄 아는 남편, 그런 꼴 못 보는 아내’ 같은 책이 있는가 하면, ‘갈 곳이 없는 남자, 시간이 없는 여자’라는 책에서는 관계빈곤에 시달리는 남자와 시간빈곤에 시달리는 여성을 대비해 다룬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관계빈곤에 시달린다. 퇴직 후 가장 먼저 남자가 해야 할 일은 ‘이사 가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지역네트워크를 통해 탄탄한 인맥을 다져놓은 아내가 자신과 놀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50대 중년남성의 관계빈곤 문제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최근 서울시복지재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고독사한 사람은 서울에서만 모두 2343명. 하루에 6명꼴로 외로운 죽음을 맞았다. 그중 50대 고독사 비율이 35.8%로 압도적으로 높다. 40대(20.99%), 60대(19.76%)가 그 뒤를 이었다. 70대는 7.41%로, 30대(9.88%)보다 오히려 적었다.(고독사 확실 및 고독사 의심 사례 포함)

성별 고독사 비율을 보면 더 충격적이다. 서울 지역 남성의 고독사 비율이 여성보다 무려 8.4배나 높았다. 통계를 종합해 보면 40대 후반~60대 초반의 남성이 전체 고독사의 61%를 차지했다. 50대 남성이 고독사 최고 위험군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전국 통계도 비슷하다.

<표1 참조> 50대의 고독사가 29.0%로 1위였다. 다음으로는 60대가 17.7%, 40대가 17.0%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3%로, 여성(17%)보다 7배 이상 높았다.

고독사는 혼자 쓸쓸하게 죽어간 ‘아무도 모르는 죽음’을 말한다. 여기에는 ‘고독사 확실’과 ‘고독사 의심’ 사례가 포함된다. ‘고독사 확실’은 혼자 살다가 혼자 죽었고 이후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후 발견된 죽음을, ‘고독사 의심’은 혼자 살다가 혼자 죽었고, 부패가 진행되기 전에 발견된 죽음을 일컫는다. 사망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발견된 죽음이므로 사망의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왜 죽어갔는지조차 모르는 죽음이다. 이 중에는 ‘자살’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고립도는 여성이 높은데

왜 50대 중년남성의 고독사가 많을까. 이 통계 결과에 놀라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고독사는 ‘나홀로족’에서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측이라면 1인 가구가 많은 싱글족과 노인층, 그리고 ‘사회적 고립도’가 높은 여성에서 고독사가 많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가족들 사이에 묻혀 바쁠 것 같은 50대 남성의 고독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50대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 송인주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65세 이상 독거노인에 대한 다양한 복지정책은 마련돼 있지만 65세 이하는 그렇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독사는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대부분의 정책이 노인에 맞춰져 있다.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매년 혼자 사시는 65세 이상의 노인을 전수조사해 모든 자치구 차원에서 돌봄서비스를 실시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를 드리거나 한 달에 두 번 방문하는 식이다. 65세 이상의 고독사가 적은 이유는 이런 정책의 효과다. 하지만 65세 이하는 복지정책의 사각지대다. 경제적 위기에 처한 경우 응급사례로 지원서비스를 해주는 경우가 있으나 인정받기도 어렵고, 서비스 신청의 접근성도 떨어진다.”

송 연구위원은 통계에는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으나 경험적으로 봤을 때 ‘50대 남성이/ 이혼한 후/ 직장을 잃고/ 지병이 있는 경우’ 고독사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는 남성의 관계 맺는 방식으로 설명된다. 여성과 남성은 관계 맺는 방식이 다르다. ‘중년의 배신’(덴스토리)을 쓴 김용태 한국심리치료상담학회 회장은 “남성은 ‘파워 관계’를 중시하지만 여성은 ‘정서적 관계’를 중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성은 누가 나보다 센가, 누가 나보다 권력을 더 많이 갖고 있나에 예민하다. 이런 사람들은 조직사회에서는 잘 산다. 대표적인 예가 깡패조직이다. ‘형님’ 한마디로 관계 정리가 된다. 하지만 조직을 벗어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파워와 조직으로 맺어진 관계가 끊어지는 순간 대부분의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여자는 다르다. 정서적 관계가 중요하다. 누가 내 느낌을 알아주나, 누구와 내 느낌을 나눌 수 있나에 집중한다. 이런 관계는 명함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유지기간이 길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사냥꾼의 속성을 지녔다”고 설명한다. “남자들에게 사냥터는 일터다. 사냥터를 잃으면 존재의 위기를 겪는다. 모든 관계는 사냥터에서 맺는다. 사냥터를 잃어버리면 모든 관계가 새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속성은 유전자이기 때문에 제거하기 힘들다. 여자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지만 남자들은 고독할 수밖에 없다.”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 OECD국 중 꼴찌

그렇다면 모든 남성은 나이 들수록 고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한국인의 관계빈곤이 유독 심각하다.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표한 ‘OECD 주요국 사회적 관계 수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사회적 관계’ 면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표2 참조> 

“만약 당신이 곤경에 처해 도움받기를 원할 때 의존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한국인은 OECD 36개 회원국 중 꼴찌였다.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람의 비율은 72.4%. 15~29세의 긍정적 답변율은 93.26%로 회원국 평균(93.16)보다 다소 높았지만, 50세 이상 답변율은 60.91%로 조사 대상국 평균(87.20%)보다 한참 낮았다. 나이가 들수록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여긴다는 결론이다.

이는 세대론으로 설명된다. 현재 대한민국 50대 이상은 ‘서바이벌’ 세대로 묶인다. 7080세대가 먹고살기 힘들었던 ‘서바이벌 세대’의 대표주자이고, 5060세대는 정도는 덜하지만 앞 세대의 영향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먹고사는 문제에 급급해 정서적 관계를 맺는 데 서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남성들은 특히 더하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도 마찬가지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바이벌 스킬’이 체화된 이들은 대부분 성공지향적 삶을 지상과제로 삼았다. 김용태 회장의 말이다.

“50대 남성은 베이비부머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경제적으로 빈곤한 시대에 살던 사람들이다 보니 죽어라 일만 한 세대다. 지금은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도 이루고 사회적 위치에 올랐는데도 심리적으로 허하다. 살아남기 위해 일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심리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채 50대까지 왔다. 정서적으로 공허하다 보니 우울증과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고, 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일중독도 중독의 한 형태다.”

이무석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이무석정신분석연구소장)는 “일을 통해 자존감을 유지하던 사람이 은퇴하면 심리적 균형이 무너져버리면서 위기가 온다”고 분석한다. “평소 가족이나 친구와 관계가 돈독한 사람이라면 ‘일’이라는 기둥 하나가 사라져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일’이 자존감의 원천인 사람은 일자리를 잃는 순간 존재감의 위기를 겪는다.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리면서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고 별것 아닌 것에도 화를 낸다. 만고에 쓸모없는 뒷방 늙은이가 됐다고 여기면서 스스로 수치스럽게 여긴다. 이런 삶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의 50대 중년남성은 불쌍한 세대다. 죽도록 일만 했는데, 은퇴 시점에 와서 보니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 정서적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으니 대화를 하려 해도 잘 되지 않는다. 김용태 회장은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만난 독자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 중년남성이 다가와서 “선생님의 책(‘중년의 배신’)을 읽고 처음으로 내 구두를 샀습니다”라고 고백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옷이나 구두를 사 본 적이 없는 가장이었다. 자신의 취향을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아내가 골라주는 대로 옷이며 구두를 입고 신고 앞만 보며 달려왔다. 하지만 책을 통해 중년이라는 시기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 자기가 마음에 드는 구두를 사서 신었다는 얘기였다.

50대 이상 남성의 관계빈곤은 대한민국 현세대의 초상이라는 얘기다. 한국 남자들은 혼자 있는 시간에 약하다.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은 따로 또 같이 보내는 법을 일찌감치 훈련받는다. 혼자 있는 시간을 이겨내고 참아내는 법을 체득한다. 하지만 한국은 집단문화다. 집단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학교, 회사, 집 등 어딜 가나 지켜보는 시선이 널렸다. 특히 50대 이상 가장에게 집은 하숙집 같은 경우가 많고, 아내나 아이들과 대화가 원활한 경우가 거의 없다.

공병호 소장은 CEO를 대상으로 특강을 종종 한다. 강연 후 단골로 나오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나는 사회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집에서는 성공한 가장이 아닙니다. 집에만 들어가면 갑갑합니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존중과 이해를 받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3년 부산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6년 만에 유골로 발견됐다.photo channel A 화면 캡처

중년은 ‘제2의 성인기’

전문가들은 ‘중년’이라는 시기에 주목한다. 인류가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100세 시대의 중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5060은 성인기도, 노년기도 아니며 별도의 시기로 분리해 새로운 명칭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시기를 ‘세 번째 무대(the third stage)’ ‘세 번째 인생(the third age)’ ‘세 번째 장(the third chapter)’으로 분류하는 학자도 있다. ‘제2의 성인기’로 명명하기도 한다. 남경아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단장은 5060을 ‘제2의 자유학기제’와 같은 시기로 본다.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제다. 청소년이 진로탐색을 위해 시험도 안 치르고 집중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듯, 5060은 인생의 학제가 개편되는 시기다. 이 전환기에 탐색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남은 40~50년을 어떻게 보낼지 결정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년은 은퇴 이후의 삶을 ‘경제적인 문제’로만 국한해 생각한다. 이는 지엽적인 문제다. 중년은 자신의 삶을 총체적으로 다시 세팅하는 시기다. 중년은 ‘상실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젊음과 에너지, 권력과 지위 등이 하나둘 상실되는 시기. ‘상실이 시작되는 시기’와 남성의 ‘파워지향적 삶의 충돌’이 중년의 위기를 초래한다고 한다. 김용태 회장의 말이다.

“중년의 남성은 지금까지 익숙한 자신의 남성성과 지금 자신이 느끼는 정서 사이의 갭이 크다. 남성성이 강했던 사람일수록 더하다. 이런 남성들은 별것 아닌 것에도 화를 잘 내고 트집을 잡는다. 일종의 페이킹(faking)으로, 허세와 과시다. 남성의 외로움은 고독이나 성추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은 자기의 고독이나 외로움을 정서적으로 잘 풀지 못한다. 여자들은 외로우면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사람을 만나 실컷 수다를 떤다. 여자들은 친밀감을 언어로, 남자들은 친밀감을 행동으로 표현한다. 남자들은 외로워도 ‘나 외로워’ 하지 않고 여자를 보면 자꾸 만지고 몸을 댄다. 성추행, 성중독자 중에는 의외로 ‘나는 여자 몸에는 관심이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은 자명하다. 행복한 중년 이후를 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관계’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김용태 박사는 ‘스몰 토크(small talk)’를 권한다. 말 그대로 ‘작은 대화’, 흔히 말하는 수다다. “일만 하던 사람들은 회사, 국가, 인류가 대화의 소재였다. 이제는 작은 대화가 필요하다. 지금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며, 그 음식을 누구와 나눠야 행복한지 등이다. 스몰 토크는 정서적으로 중요한 대화다. 그래서 여자들이 건강한 거다.”

스몰 토크의 대상은 누구라도 좋다. 아내도 좋고, 친구도 상관없다. 따뜻한 밥 한 끼 함께하면서 마음 편히 웃으며 대화할 수 있는 관계를 많이 만드는 것. 이 작은 노력이 중년 이후 관계빈곤에 시달리지 않는 최고의 처방전이자, 나아가 은퇴 이후 수십 년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열쇠다.

전문가 tip


50대 이후 외롭지 않으려면…


1. 자기 세계를 가져라 
회사 세계, 가족 세계와 별도로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야 한다. 내면 세계를 찾아 들어가는 시간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수시로 점검하라.


2. 가족과의 시간에 투자하라 
일에 투자하면 당장 효과가 나오지만 가족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당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아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일종의 투자다. 가족과의 시간은 남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따로 시간을 내라. 젊은 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중년 이후의 정서적 유대감의 뿌리다.


3. 인생도 기획이 필요하다 

중년이 되면 ‘성취지향적 삶’에서 ‘의미지향적 삶’으로 바뀐다. 의미지향적 삶을 잘 살려면 길을 잘 헤쳐간 선배들의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롤모델이 쓴 글과 인터뷰, 방송 등을 보고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받아보는 것도 좋다.


4. 젊게 살아라 
외모를 젊게 가꾸라는 말이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공부를 해야 한다. SNS, 이미지, 동영상 등의 활용법도 모르면서 어떻게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 하나. 젊게 살다 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내가 과거에는 어땠는데’ 식으로 과거지향적인 삶을 살면 소위 꼰대가 된다.


5. 거대담론 말고 스몰 토크(small talk)를 하라 
회사, 국가, 인류 등 거대담론만 하던 사람들은 중년 이후에 외롭고 공허하기 쉽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며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다. 스몰 토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스몰 토크는 수다다. 자신의 감정과 사소한 취향을 표현하고 상대방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 훈련을 하라.


6. 부부 관계, ‘머슴, 하녀’가 아닌 ‘남자, 여자’로
일 지향적인 ‘머슴’ 남편과 자신을 잘 도와주는 ‘하녀’ 같은 아내로 내내 살면 중년에 큰 위기가 온다. 만약 그렇다면 대대적으로 관계를 바꿔야 한다. 남자와 여자로서 마음을 이해하고 달래주는 ‘공감적 부부관계’가 되어야 한다.


7. ‘기능적 삶’에서 ‘존재적 삶’으로
‘기능적 삶’은 소유와 명성, 필요성 등 외부 조건에 따라 존재감이 왔다 갔다 하는 삶이고, ‘존재적 삶’은 외부 조건에 관계 없이 자신이 인생의 중심가치를 다잡고 흔들리지 않는 삶이다. 존재적 삶은 과하게 탐하지 않는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다고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못한다고 한다. ‘존재적 삶’을 살아야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출처: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6082202023&Dep0=m.face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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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나이 서른을 ‘이립(而立)’, 즉 ‘스스로 뜻을 세울 때’라고 칭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경제적으로 자립한 30대는 한국 사회의 든든한 주축이었다. 대기업 취직도 어렵지 않았고,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열심히 저축만 하면 거뜬히 내집마련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대한민국 30대는 다르다. 어느 세대보다 나약해졌다. 결혼, 내집마련은커녕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취업조차 어려운 세상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직장에 들어가도 ‘저녁이 없는 삶’에 시달린다. 매서운 구조조정 바람에 자칫 직장을 잃을까 불안에 떤다. ‘늦깎이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흔하다. 막상 결혼을 해도 30대가 맞닥뜨린 삶은 만만찮다. 서울 시내 아파트 구입은 언감생심. 전셋집 하나 마련하는 것도 힘들다. 설문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30대 삶을 들여다봤다. 

■ 30대 실상 들여다보니 

대출 갚느라 소비 줄이고 저축 꿈도 못꿔 

어렵게 취업해도 구조조정 바람에 불안
 

# 대기업 직장인 최준호 씨(가명·37)는 연초부터 우울증에 시달려왔다. 대학 졸업 후 번듯한 대기업에 입사했고, 같은 회사에 다니는 아내와 결혼해 어여쁜 딸도 얻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이지만 그는 “삶이 힘들고 재미없다”고 말한다. 

“평일엔 밥 먹듯이 야근하고, 아내와 맞벌이까지 하지만 통장 잔고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매달 전세 대출 이자에 딸 키워주시는 장모님 생활비, 카드값 빠져나가면 월급 받아 남는 게 거의 없어요. 내집마련 희망은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회사에서도 열심히 일해봤자 경쟁이 워낙 치열해 임원 되는 건 꿈도 못 꿔요. 아무 걱정 없이 훌쩍 여행이나 떠나고 싶네요.” 

30대는 원래 청년에서 기성세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이었다. 가수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 가사에서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라는 내용이 담긴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요즘엔 30대도 취업난을 겪으면서 여전히 ‘머물러 있는 청춘’인 경우가 많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말 취업 지원 사업 혜택을 받는 청년 기준을 기존 15~29세에서 15~34세로 올린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취직해도 직장생활부터 만만찮다. 대리, 과장급으로 한창 일할 나이지만 재계 구조조정 바람에 휘말려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고민이다. 앞날이 막막하지만 결혼 후 자녀 양육까지 짊어져야 해 여가는커녕 건강을 챙길 여유조차 없다. 대한민국 30대의 삶이 다른 세대보다 훨씬 팍팍한 이유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도 아니다. 매경이코노미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30대의 가장 큰 고민은 ‘경제적 어려움’(42.7% 응답)이었다. 30대들은 갈수록 치솟는 집값에 내집마련은커녕 아파트 전셋집 하나 구하기도 벅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5억5130만원. 지난해 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이 356만2900원인 걸 감안하면 한 푼도 쓰지 않고 12.9년을 모아야 겨우 집 한 채 장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남들 다 한다는 결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60년에는 30대 인구 중 미혼율이 2.1%에 불과했지만 2010년 39.9%로 높아졌다. 30대 10명 중 4명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혼 연령도 점점 늦어지고 있다. 한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의 경우 32.6세, 여성은 30세(2015년 기준). 한때 30세가 넘으면 노총각, 노처녀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아직 젊으니 천천히 해도 된다’ ‘맘에 드는 짝도 없는데 억지로 결혼할 필요 없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대출 부담 허덕이면서 소비 지출 급감 

초혼 연령 높아지고 결혼 비율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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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자 중에선 혼자 식사하고 여가를 즐기는 이른바 ‘혼족(나홀로족)’이 넘쳐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1%를 차지했다. 혼자 살고 혼자 즐기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30대 혼족은 다양한 SNS를 활용하면서 지인들과 관계를 다져나가는 덕분에 굳이 오프라인 만남 없이도 외롭진 않다. 

공기업에 다니는 정 모 씨(32)는 대표적인 ‘혼족’이다. 미혼이면서 서울 도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그는 나홀로 맛집을 찾아다니며 식사를 즐긴다. 주말에 혼자 영화 보고 저녁엔 호프집에서 술도 마신다. 저축은 전혀 하지 않고 결혼도 포기한 지 오래다. 정 씨는 “나홀로 여가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결혼 후 내집마련, 자녀 양육에 시달리는 친구들을 보면 굳이 결혼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재테크할 돈으로 해외여행 다니며 현재를 즐기는 게 나을 듯싶다”고 털어놨다. 

혼자 여가 시간을 보내는 30대는 출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손님이기도 하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도서 구매 고객 중 가장 많은 38.6%가 30대였다. 특히 30대 여성 구매율이 27.3%로 30대 남성(11.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30대는 어떤 책을 읽을까. 주로 ‘힐링서’와 ‘자기계발서’가 많다. 올 들어 5월까지 예스24 집계 결과 30대가 가장 많이 구입한 책은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이 책은 나 자신과 세상을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을 담은 대표적인 힐링서다. ‘미움받을 용기’(2위), ‘5년 후 나에게 Q&A a day’(6위),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8위), ‘법륜 스님의 행복’(9위)도 힐링서 아니면 자기계발서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가 자기계발에 몰두하면서도 삶에 지쳐 힐링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자금력 있는 30대는 주택 매매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도 한다. ‘매매가격에 육박하는 전세금을 부담하느니 차라리 저금리로 돈을 빌려 아예 집을 사는 게 낫다’는 인식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올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는 전체 계약자 중 30대 비중이 36%로 가장 높았다. 

문제는 30대 가구 대부분이 거액의 부채를 안고 집을 산다는 사실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30대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10년 117.7%에서 2014년 127.8%로 무려 10%포인트 뛰었다. 대출 부담에 시달리다 보니 자연스레 씀씀이를 줄이면서 삶의 질은 더 팍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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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거주하는 이 모 씨(38)는 가족들과 ‘무지출 운동’에 나섰다. 아예 지출을 하지 않을 순 없지만 최대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신혼 때만 해도 주말마다 동해안, 남해안 등 전국 곳곳을 여행 다녔지만 최근엔 주로 한강공원에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 꼭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그때그때 온라인으로 소량만 주문한다. 집에선 ‘냉파(냉장고 파먹기)’ 즉 냉장고 속 재료만 가지고 반찬이나 요리를 해먹는다. 이 씨는 “이대로 가다간 은행 대출금을 영원히 못 갚을 것 같아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있다. 대출 부담이 사라질 때까진 이런 생활을 꾸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30대는 이전 세대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고 스펙도 뛰어나지만 그만큼 사회에서 대접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많다. 

“현재 50대의 대학 진학률이 15%라면 30대는 70%에 육박한다. 이전 세대보다 자유롭고 세계화, 디지털화된 세대라 스펙은 물론 잠재력도 뛰어나다. 그럼에도 취업이 안 된 이들은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가 돼버렸다. 어렵게 취업한 30대들도 직장에서 그들의 가치나 문화가 용인받기보다는 이전 세대 눈치를 보며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걸 답답해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진단이다. 

[특별취재팀 : 김경민(팀장)·배준희·노승욱·강승태·나건웅 기자 / 그래픽 : 신기철]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61호 (2016.06.08~06.14일자) 기사입니다]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416441&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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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년 뒤면 보조교사나 경리사무원, 손해사정인, 일반 의사, 관제사란 직무가 없어지기 시작한다. 인공지능(AI)을 갖춘 로봇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인간이 살길은 감성과 소통, 창조 능력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

고용정보원 “4년 뒤 AI와 협업시대”
청소원 등 단순 업무직 설자리 줄어
보조교사·관제사·버스기사도 위험

AI와 인간의 협업시대가 2020년부터 열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 중심의 직업지도가 확 바뀐다는 얘기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주요 직업 400여 개를 대상으로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로 대체될 확률이 큰 직업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틀은 영국 옥스퍼드대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즈번이 만든 미래 기술의 영향을 분석한 모형을 적용했다.
 

▷여기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모형은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지 ▶비좁은 공간에서 일하는가 ▶창의력이 얼마나 필요한가 ▶예술과 관련됐나 ▶사람을 파악하고 협상·설득하는 일인가 ▶서비스 지향적인지를 따져 대체 가능성을 추정한다. 고용정보원의 연구 결과는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직업의 미래’ 보고서와 다르지 않다. 보고서는 “2020년부터 자동화에 따른 직무 대체가 본격화된다”고 지적했다.

고용정보원의 분석에 따르면 콘크리트공이나 청원경찰, 청소원과 같은 현장 직무는 AI와 로봇으로 대부분 대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당수가 단순 반복적이거나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하는 직무다. 실제로 청소로봇 같은 기기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조세행정사무원이나 행정·경영 지원 관련 서비스관리자도 대체율이 99%였다. 컴퓨터 분석을 통해 처리가 가능하거나 빅데이터로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란 이유에서다. 대체율은 해당 직업이 수행하는 직무 가운데 로봇이 대신 수행할 수 있는 직무의 비율이다. 대체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직무가 사라지는 것이어서 직업도 쇠락한다.

특히 손해사정인(대체 가능성 96%), 선장·항해사·도선사(96%), 전문의가 아닌 일반 의사(94%), 관제사(87%), 버스 운전사(86%) 같은 비교적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직업도 대체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분석기법이 발달하면서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항해 기술이나 운전은 구글 카에서 보듯 선박이나 자동차 자체를 로봇화할 수 있다. 관제사는 비행기의 항로에 따른 오류를 탐지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모니터를 계속 보고 있거나 자칫 잡담이나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AI가 수행하면 이런 오류 확률이 떨어진다.

반면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작가, 애니메이터, 대학교수, 배우, 기자, 판검사, 조리사, 유치원 교사, 한의사, 전문의, 항공기 조종사 같은 직업은 대체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직업은 감성과 창조성에 기댄다. 때론 설득하고 협상을 하며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거나 읽어야 한다. 최종 판단을 데이터만으로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자동화가 어렵다는 게 분석 결과다.



항공기 조종사는 자동항법장치 같은 것을 장착해 상당 부분 자동화된 비행기를 더 자동화하더라도 이착륙이나 기후변화, 난기류 등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처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봤다. 한의사는 첨단 의료기기가 아니라 사상의학 같은 체질을 따지는 데다 독성이 있는 약재와 같은 것을 다스리는 건 로봇이 대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피부미용사나 전문의도 고객의 특성에 맞춰 직무를 수행한다. 기업 최고 임원이나 행사·이벤트 기획자도 고도의 판단과 감성이 중시되는 영역이어서 대체가 어려운 직업으로 분류됐다.

[출처: 중앙일보] AI, 선장·일반 의사도 대체…화가·요리사는 끄떡없다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19782649

[출처: 중앙일보] AI, 선장·일반 의사도 대체…화가·요리사는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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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현실


1. 일본에서는 생활보호 수준인 1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고령자가 약 절반, 

거의 300만명에 이른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에서는 지금 ‘노후파산’이라고 할 수있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연금으로 생활하던 고령자가 병이나부상 등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생활의 작은 사건을 계기로,자신의 수입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 

파산하는 사례가줄을 잇고 있다.


2. “병원에 가야 하지만 돈이 없어 참고 있다오.”

“연금만으로 생활해야 해서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있지.

하지만 그렇게 해도 1000원은 쓸 여력이 없다오.”


3. 왜 이런 사태가 확산되고 있을까?

이것은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살던 고령자들이 현대 일본 사회에서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 배경에는 거의 20년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세대(世帶)당 

수입 감소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일하는 세대의 수입이 계속 줄어들고 있음은 물론이고,

고령자의 1인당 연금 수입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독신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홀로 사는 고령자가

600만 명을 넘을 기세로 급증하고 있다.


4. 일본에서는 약 20년에 걸쳐 일하는 세대의 평균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평균 소득이 가장 높았던 1990년대에는한 세대당 수입이 6500만원을 넘어섰지만, 2012년에는 약 550만원을믿돌았다. 

1000만원이나 감소한 것이다. 

평균 소득이 3000만원을밑도는 세대는 30퍼센트가 넘는다.

이렇게 일하는 세대의 ‘생활력’의 기반이 약해진 지금,

부모의 연금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 부모도 홀로 살아 ‘생활력’ 기반이 약할 경우는공멸할 우려가 있다.”


5. 부부가 함께 사는 동안에는 두 사람의 연금을 합쳐서 생활을유지할 수 있지만, 

한쪽이 세상을 떠나면 한 명의 연금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홀로 사는 고령자의 연감 연금 수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생활보호 수준인 12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고령자가약 절반, 

거의 300만 명에 이른다.


6. 이미 생활보호를 받고 있는 70여만 명을 제외한 200여만 명 중에는

연금 수입만으로 생활하기가 빠듯한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의 수입을 월 단위로 환산하면 100만 원 미만으로,

국민연금(상한선은 65만원 정도)과 회사원 시절에 납입한 

후생연금을 함께받고 있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7. 100여만 원씩 연금을 받고 있는데 설마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겠느냐고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그러나 연금으로 100여만을 받고 자신의 집도 가지고 있으며,어느 정도 예금가지 있었던 사람조차 조금씩 궁지에 몰리다노후파산에 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취재 과정에서 알게되었다.


8. “이런 노후가 찾아오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지.”

우리가 취재한 많은 고령자는 자신이 노후파산에 처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회사원, 농가, 자영업자 등 저마다 나름대로 노후를 준비해왔던사람들이 

“설마 내가 노후파산의 대상이 되리라고는 ...” 이라면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9. 노후파산의 계기는 병이나 부상 등 나이를 먹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부양해줄 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을 경우는의료비나 돌봄 서비스 비용이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온다.

아직 버틸 만한 동안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 최대한 참아보지만

언젠가는 중병으로 발전하거나 앓아눕게 되어방문 돌봄 서비스 또는 

방문 치료를 받아야 하는 날이 찾아오며,

그 비용을 자력으로 부담할 수 없을 경우는 생활보호를 받게 된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 연금만으로 빠듯하게생활을 

꾸려나가는 상태를 ‘노후파산’으로 정의한 것이다.


-출처: NHK 스페셜 팀, < 노후파산 >, 다산북스/공병호


출처: 펀경영연구소  http://www.seri.org/forum/fun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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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행복한 세상] 청년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1) 청년 200인보
“취업이 힘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은 있어요.”(이혜진·가명·24)

“저는 이미 낙오자라고 생각해요.”(장은지·가명·24)

동갑내기 혜진(서울 중위권대)씨와 은지(지방 국립대)씨가 바라보는 세상은 다르다. 둘 다 현재 대학에서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혜진씨와 은지씨가 느끼는 현실과 미래에 대한 기대는 온도차가 크다.

혜진씨는 부모님이 사업을 했다. 돈 걱정은 크게 없었다. 해외 어학연수도 두 번 다녀왔다. 음악과 운동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연애도 했다. 친구들과 동남아시아를 여행한 것도 기억나는 일이다.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느낀 적은 많지 않다. 앞으로도 부모님만큼은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봉사활동과 인턴 경험도 꾸준히 쌓으면서 취업 준비도 빼놓지 않았다. 대기업 입사를 위해 관련 자격증도 땄다. 지금은 자기소개서 첨삭 학원이나 취업 컨설팅 회사도 찾아보고 있다.

은지와 혜진이가 이야기하는 청년의 삶
은지와 혜진이가 이야기하는 청년의 삶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바꾼 풍경
금수저는 어학연수·음악 동아리
흙수저는 주야 알바에 대출생활
불공정한 게임은 출발선부터 달라

‘삶의 무게가 매우 무겁다’
상층 0% 중하층 18% 빈곤층 35%
“개천에선 지렁이만 나오는 시대”
‘부익부 빈익빈’ 사회 전반 불신 짙어

은지씨는 대학에 다니면서부터 아르바이트 등을 줄곧 해왔다. 중국집부터 오리고기집까지 음식 나르는 일을 거쳤다. 아버지가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는데,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일을 달고 사느라 기억에 남는 대학 생활은 없다. 남은 건 학자금과 생활비 대출을 합쳐 빚만 2900만원이다. 취업도 자신이 없다. 어학연수 등은 꿈꾸기 어려웠다. 남들 다 보는 영어 시험 등도 학교에서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만 겨우 본 수준이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늘 든다. 지금은 마트에서 하루 8시간 동안 일하느라 따로 공부할 시간도 많지 않다. “바꿀 수 있다면 가정환경을 가장 바꾸고 싶다”는 은지씨는 “집을 마련할 엄두가 안 나 집에서 다닐 수 있는 직장을 구하고 싶다. 다른 무엇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혜진씨와 은지씨처럼 청년들에게 부모의 경제적 지위 등 미리 주어진 조건은 현재와 미래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준다. 생각도 바꾼다. 비교적 균질한 ‘청년 집단’이 사라지고 세대 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부모의 경제력이 있다. ‘불공정한 게임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청년들이 생각하는 지점이다.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말이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용어가 된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겨레>가 청년 200여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보면 부모의 경제력은 삶의 무게마저 가른다. 부모의 경제력이 ‘상층’이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 삶의 무게가 ‘매우 무겁다’고 한 비율은 0%지만 ‘중하층’과 ‘빈곤층’으로 내려갈수록 그 비율은 각각 18.3%와 35.3%로 높아졌다.

특히 ‘어려운 가정 형편’(19.9%)이나 ‘경제적인 어려움’(11.8%)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부담’(13.8%)과 함께 삶을 무겁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들은 “부모님이 은퇴해 당장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돈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현재의 경제 상황을 걱정했다. 반면 “집안에서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가정 형편이 나쁘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삶의 무게를 비교적 가볍게 인식했다.

불공정한 사회 속에서 개인의 노력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 구실을 할 수 없다는 생각도 지배적이다. 이들은 “부는 대물림된다. 자신이 성공해서 바꿀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개천에서는 지렁이가 나오는 시대”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상층’이라고 말한 청년은 33.4%만이 앞으로 부모만큼의 경제적 지위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간층’과 ‘중하층’이라고 답한 청년의 절반 이상(각각 55.2%, 60.0%)은 부모보다 잘살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대물림되고, 계층 사이의 격차는 더욱더 벌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2015년 8월 19~34살 청년 1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자신의 노력에 따른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해 부모의 경제적 계층이 중상층 이상인 경우에는 33.7%가 긍정적으로 인식한 반면, 중하층에서는 20.0%, 빈곤층에서는 11.7%만 긍정적으로 답해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청년들의 인식과 맥을 같이했다.

공통의 관심사는 있다. ‘취업’이다. 이들은 ‘청년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취업이나 일자리, 고용 등 취업 관련 용어(49.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취업은 청년을 규정하는 상수가 된 셈이다.

취업이 청년들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과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적이다. 취업 과정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6%가 “공정하지 못한 편”이라고 답했다. 애초부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췄느냐가 중요한 전제조건이 되는 ‘스펙 위주의 채용’이나 ‘계급과 경제력 중심의 사회구조’ 등이 불공평 요인으로 꼽혔다.

박진수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소장은 “청년들은 취업 과정에서 사회적 차별과 기회의 불평등을 느끼면서 노력해도 안 되는 사회구조에 불만을 갖고 있다”며 “청년 문제 해결은 사회 전반의 불신 해소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승헌 기자 

청년기획 특별취재팀
취재=황보연 박승헌 최우리 음성원 이승준 기자
사진=김봉규 김명진 김성광 기자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243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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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ASEAN+美 정상회담…中견제 잰걸음

3월 `비과세 만능통장` 기대되는 ISA 출시

5월 신세계·두산 서울 시내 면세점 오픈

11월 美대통령 선거…최강국 누가 이끄나


◆ 국내  

■ 1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시행(1일) ◇조달청 종합심사낙찰제 시행(1일) ◇더불어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 심사 마감(12일) ◇주소 일괄변경서비스(18일) ◇크라우드펀딩(증권형) 출시(25일) ◇영세중소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31일)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날짜 미정) 

■ 2월 ◇안철수 신당 창당(초 중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공천 확정(잠정) ◇총선 야권 연대 협상(잠정)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심사 선진화 방안(1일) ◇계좌이동서비스 오프라인 개시(날짜 미정) ◇삼성전자 베트남 가전복합단지 준공(날짜 미정, 사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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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24~25일), 선거운동 개시(31일) ◇관광호텔 건립 규제 완화(날짜 미정) ◇2016년 이산가족 실태조사 실시(3~5월) ◇한국골프종합전시회(24~27일 코엑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오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날짜 미정) ◇제25차 국민보고대회(23일) ◇해양 원격의료 서비스 확대(미정) 

■ 4월 ◇20대 총선(13일) ◇창조경제혁신센터 통한 청년일자리 확대(날짜 미정) ◇보험다모아에서 사고 유무 따른 차보험 확인(날짜 미정) ◇서울시 서북권 50+캠퍼스 개관(날짜 미정) 

■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5~8일 남서울CC) ◇신세계 두산 서울 시내면세점 오픈 ◇중소기업 적합업종 음식점 분야 재지정(날짜 미정) ◇20대 국회 개원(30일) ◇미래부, 월드IT쇼(WIS) 개최(날짜 미정 코엑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날짜 미정) ◇2016 서울머니쇼(12~14일) 

■ 6월 ◇갤러리아63면세점 그랜드오픈(여의도) 

■ 7월 ◇자유무역협정(FTA) 관세특별법 전면 개편 시행(날짜 미정) ◇새누리당 전당대회(잠정) ◇제20회 매경 살기좋은 아파트 시상식(중순) 

■ 8월 

◇KLPGA투어 MBN여자오픈(날짜 미정) ◇중소기업중앙회 리더스포럼(날짜 미정) ◇통합경영학회(17~19일 부산 벡스코) 

■ 9월 

◇정기국회 개원(1일) ◇국정감사(날짜 미정) ◇이인복 대법관 임기만료, 신임 대법관 취임(3일)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초순) ◇광주비엔날레 개막(2일) ◇서울시 도심권 50+캠퍼스 개관(날짜 미정) ◇한상대회(27~29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 

■ 10월 ◇2016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20~22일) ◇산학협력 EXPO(20~22일) ◇지방자치의 날 행사(29일) ◇제17회 세계지식포럼(11~13일) ◇북한 노동당 창건 71주년(10일) 

■ 11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우수기업인 시상(날짜 미정) ◇지스타(날짜 미정·부산) ◇글로벌 산학협력 포럼(날짜 미정) ◇한국건축산업대전(16~19일, 서울삼성동 코엑스) 

■ 12월 ◇예산안 처리 시한(2일) ◇롯데월드타워 준공식(22일 잠실) ◇2016 대한민국 올해의 정책상 시상식(날짜 미정) 



◆ 해외  

■ 1월 ◇전미경제학회(3~5일, 샌프란시스코) ◇제114대 미국 의회 2회기 개원(5일, 워싱턴DC) ◇과테말라 신임 대통령 취임(14일) ◇포르투갈 대선(24일) ◇미국 대통령 연두교서(1월 말~2월 초) ◇대만 총통선거(16일) ◇다보스포럼(20~23일) ◇ 가전쇼 CES (현지시간 6~9일, 라스베이거스) ◇ 디트로이트모터쇼 (디트로이트, 11~24일) 

■ 2월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 아이오와주 첫 코커스(1일) 뉴햄프셔주 첫 프라이머리 (9일) ◇아이티 신임 대통령 취임식(7일) ◇우간다 대선 및 총선(18일) ◇아일랜드 총선(미정) ◇아세안 10개국+미국 정상회담(15~16일) ◇이란 총선 및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선거(26일) 

■ 3월 ◇중국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자대회 3~15일)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 슈퍼화요일(13개주 동시 경선) ◇슬로바키아 총선(5일) ◇핵안보정상회의(3월 31일~4월 1일 워싱턴) ◇중국 보아오포럼(하순) ◇제네바 모터쇼 

■ 4월 ◇페루 대통령 선거(10일) ◇IMF 세계은행 연차총회(15~17일, 워싱턴)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24일) ◇상하이 모터쇼(중하순) ◇가전쇼 IFA China (20~22일, 중국 선전) 

■ 5월 ◇G7 정상회의(일본 미에현, 26~27일) ◇영국 지방선거(5일) ◇필리핀 대선(9일) ◇도미니카공화국 대선(15일) 

■ 6월 ◇OPEC 회의(2일 오스트리아) 

■ 7월 ◇일본 참의원 선거(10일) ◇제11차 아셈(ASEM) 정상회의(몽골) ◇미국 공화당 후보 선출(18~21일) 민주당 후보 선출(25~28일) ◇아세안+3 회의 동아시아 회의(EAS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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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5~21일) ◇앙골라 대선 및 총선(미정) ◇8월 일본 아프리카개발회의(케냐, 미정) 

■ 9월 ◇가전쇼 IFA(현지시간 2~7일, 독일 베를린) ◇G20 정상회의(중국 항저우, 4~5일) ◇잠비아 대선 및 총선(20일) ◇제71차 유엔총회 ◇러시아 총선(18일) ◇하계 다보스포럼(톈진, 미정) 

■ 10월 ◇리투아니아 총선(9일) ◇OPEC 회의(2일, 오스트리아)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초순) ◇파리모터쇼(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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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일(8일) ◇니카라과 대통령 선거(미정) ◇중국 광군제 쇼핑 축제(11일) ◇제3회 세계인터넷대회(저장성, 하순) 

■ 12월 ◇코트디부아르 총선(미정) ◇가나 대선 및 총선(미정)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하순)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230890&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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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패스트패션 백화점 의류매장 잠식

온라인 매출은 1%서 10%로 광폭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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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변화에 민감한 소비시장은 그 속도가 더욱 빠르다. 이 때문에 소비는 한 시대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라고도 불린다. 매일경제신문사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총 10년간 롯데백화점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 트렌드 변화를 짚어봤다. 

2005년 백화점은 '비싼 브랜드 집합소'라는 인식이 강했다. 패스트패션(SPA·제조일괄 유통형 브랜드)이나 명동·홍대·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 볼 수 있는 일명 '길거리(스트리트) 브랜드'들은 백화점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2005년 전국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SPA 브랜드는 '유니클로'와 '망고' 단 2개 브랜드, 총 7개 매장뿐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돼 지갑 열기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유행을 빨리 반영하고 가격이 저렴한 SPA ·길거리 브랜드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현재 롯데백화점 전 점포 내 SPA 브랜드 매장은 총 85곳, 스트리트 브랜드 매장은 300곳에 달한다. 길거리 브랜드 매장 중 일부는 유명 온라인쇼핑몰(스타일난다) 브랜드로 채워졌다. 당시 0.2% 수준이던 SPA·길거리 브랜드 매출은 여성 의류 매출 비중의 약 10%까지 올라왔다. 

10년 전 남성들은 아내, 여자친구, 엄마 손에 이끌려 백화점을 방문했다. 하지만 젊고 세련된 외모와 생활방식을 지향하는 중년 남성인 노무(nomu)족이나 외모를 가꾸는 남성인 그루밍(grooming)족이 등장하는 등 남성들이 '패션'에 눈을 뜨자 관련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오랜 불황에 10년 새 여성 패션 상품 객단가는 9만7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3% 줄었지만, 남성 패션 상품군은 2005년(12만원)보다 지난해(16만1000원) 무려 34% 이상 늘었다. 10년 새 남성 패션 백화점 매출은 100% 이상 신장해 여성 패션 신장률(60%)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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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중 하나는 기업들의 출근 복장 규정 완화다. 2008년 삼성이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을 권고한 후 LG, SK 등 주요 기업들 기본 출근 복장은 비즈니스 캐주얼로 정착됐다. 지난여름에는 삼성이 주말 반바지 착용까지 허용하는 등 격식 파괴가 가속화하고 있다. 덕분에 2005년 남성 패션 중 정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33%로 줄었다.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트렌드) 상품군 매출 비중은 14%에서 30%로 껑충 뛰었다. 백화점도 남성 화장품 편집 매장, 남성 액세서리 편집 매장뿐 아니라 의류 매장과 수염 손질·이발 등을 할 수 있는 바버샵을 결합한 매장까지 속속 입점시키고 있다. 

2015년 현재는 백화점에 '먹으러 간다'는 이야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백화점에 간혹 '장을 보러' 가기는 하지만 오로지 식사나 디저트를 즐기기 위해 가는 일은 일상적이지 않았다. 

강남권에 위치한 롯데백화점들 매출을 놓고 봤을 때 2005년 전체 중 9.5%였던 식품 매출은 14.2%까지 올라왔다. 식품 중에서도 축산, 선어, 가공식품 등 '장 보기용' 제품들 매출 비중은 크게 하락한 반면 디저트 카페 등 백화점에서 먹고 즐길 수 있는 식품 내 매출 비중은 15%에서 25%로 10%포인트나 늘었다. 

이러한 현상은 국민소득 수준과 연관 지어 설명이 가능하다. 2006년 첫 2만달러에 진입한 1인당 국민소득은 이제 3만달러 수준에 가까워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민소득 수준이 개선되면 패션보다 외식·여가·리빙 분야 소비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온라인 매출 비중은 10년 새 1%에서 10%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10년 연평균 매출 신장률이 5.4%지만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무려 36%로,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온라인 쇼핑은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바일 쇼핑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뛰어넘고 사상 처음으로 유통채널 1위를 차지했다. 백화점은 온·오프라인(백화점)을 결합한 쇼핑 형태인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온라인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고객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더라도 매장에서 물건을 찾고 교환할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나 백화점 매장에서도 모바일 도구를 활용해 할인쿠폰 등을 받을 수 있는 '비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새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230828&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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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만 접속 할 수 있으면 수천개의 영상, 팟캐스트 등을 활용해 누구나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시대다. 온라인 공개 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 덕분이다. MOOC 서비스와 강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MOOC가 너무 많은 탓에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할지 감이 안 올 때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MOOC를 찾아보자.

1. 외국 유명 대학 강의를 무료로 듣고 싶을 때 

흔히 1세대 MOOC라고 불리는 서비스는 ‘코세라’, ‘에덱스’, ‘유데미’, ‘유다시티’, ‘칸아카데미’ 등이다. 이 중 무료 대학 강의가 많은 MOOC는 코세라와 에덱스다. 코세라는 스탠포드대학 출신 교수들이 만든 플랫폼으로, 현재 누적 수강생이 1200만명이 넘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에덱스는 하버드와 MIT가 합작해 만든 플랫폼이다.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강의는 대부분 무료다. 칸아카데미는 초·중·고등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강좌가 많은 편이다. 공학이나 컴퓨터과학을 배우기 위해서는 통계, 이산수학 같은 기초과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때 칸아카데미를 이용하면 유용하다. MIT는 ‘MIT 오픈코스웨어(OCW)’라는 플랫폼을 내놓고 내부 강의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주로 나왔던 MOOC는 이제 전세계로 펴지고 있다. 특히 유럽표 MOOC가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 ‘아이버시티’와 ‘오픈업에드’를 이용하면 유럽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강의를 볼 수 있다.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제공되고 있다. 영국에선 ‘퓨처런’과 ‘오픈런’이라는 MOOC가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선 ‘KOCW’라는 MOOC가 시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초창기 MOOC은 대부분 컴퓨터과학이나 공학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어, 문화, 창업, 경영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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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MOOC ‘아이버시티'(사진 : 아이버시티 홈페이지)

대학 강의를 제공하는 MOOC은 머신러닝, 클라우드, 예측분석 같은 최신 기술을 배우는 데 좋다. 특히 중급, 고급 개발자가 새로운 기술을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최근 공개되는 강좌들은 강의 영상을 특정 기간 안에 듣고 과제와 토론 같은 학습 활동을 지원하면서 수강생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 내게 맞는 MOOC 수업을 찾고 싶을 때

MOOC가 많아지면서 비슷한 과목을 어느 MOOC을 통해서 들어야할 지 선택하기 힘들어졌다. 이럴 때 ‘클래스센트럴’을 이용하면 좋다. 클래스센트럴은 MOOC 검색포털이다. 에덱스, 코세라, 유다시티, 에덱스, 퓨처런 같은 주요 MOOC 업체와 제휴돼 있기 때문에 과목별로 쉽게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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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MOOC 서비스 강좌를 통합해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 ‘클래스센트럴'(사진 : 클래스 센트럴 홈페이지)

전세계 MOOC 중에 인기 있는 강의를 한 번에 보고 싶다면 ‘어썸코스’ 목록을 참고해보자. 어썸코스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시작했으며, 컴퓨터 과학에 관련된 양질의 수업 목록을 깃허브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목록에 나온 수업들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취합해 만든 결과다. 무료 강의만 올라오고, 따로 가입 없이 바로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강의도 많다. 비슷하게 ‘프리프로그래밍북스’라는 프로젝트도 있다. 프리프로그래밍북스는 컴퓨터과학과 관련된 책 가운데 무료로 볼 수 있는 자료만 모아 둔 깃허브 페이지다. 한국어로 된 콘텐츠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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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컴퓨터과학(CS) 관련 인기 강좌를 모아둔 깃허브 페이지

3. IT기업이 직접 강의하는 수업을 듣고 싶을 때

MOO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기업 관계자가 직접 MOOC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유다시티’가 적극적으로 이에 앞장섰다. 유다시티에선 ‘구글 개발자가 직접 알려주는 안드로이드 개발’, ‘페이스북 개발자가 알려주는 R 데이터 분석’ 등의 강의를 볼 수 있다. 분량이 짧은 강의는 일부 무료로 제공되고, 긴 강의는 대부분 유료다. 이 외에도 트위터, 오토데스크, 몽고DB, 엔비디아, AT&T에 소속된 관계자도 유다시티를 통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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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시티 홈페이지에선 기업별로 제공하는 강좌를 따로 검색할 수 있다

기업이 스스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수업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구글은 ‘개발자 아카데미’, ‘애널리틱스 아카데미’ 등으로 구글 기술을 알리고 있다. 동영상, 쪽지시험 등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S 버추얼 아카데미’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MS 제품을 기반으로 현재 기술을 알려주는 식이다. MS가 진행한 개발자 행사 영상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MS 버추얼 아카데미에 올라와 있는 콘텐츠는 대부분 무료다.

맵아르도 최근 무료로 빅데이터 분석, 하둡 등을 알려주는 동영상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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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무료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MS 버추얼 아카데미’

4. 수료증을 받고 싶을 때

MOOC업체는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에 수료증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코세라는 ‘시그니처트랙’, 유다시티는 ‘나노디그리’, 에덱스는 ‘인증된 수료증’이라는 이름으로 수료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수료증을 받기 위해선 30~500달러 정도의 비용을 더 내야한다. 코세라는 시그니처트랙을 듣는 수강생에겐 교수와 직접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유다시티는 최근 ‘나노디그리’라는 새로운 수료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다시티는 페이스북, 구글 같은 기업과 함께 나노디그리 수업 과정을 구상하고, 수강료는 한 달에 약 200달러를 받고 있다. 수강생은 나노디그리 과정을 수료하는 데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유다시티는 나노디그리 과정에서 과제를 부과하거나 조교와 영상 면접을 의무화하면서 학생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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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시티 나노디그리 수업의 예(사진 : 유다시티 홈페이지)

무료 수료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앨리슨’이다. 단, 앨리슨에서 제공하는 수업은 단기 수업이 많고, 기술 관련 수업은 적은 편이다.

5. 모바일이 환경이 잘 지원되는 강의를 듣고 싶을 때

이동 시간이 긴 사람은 모바일로 강의를 들으면 유용하다. 현재 많이 알려진 MOOC 대부분은 모바일 앱을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미리 영상을 내려받아 인터넷이 접속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강의를 볼 수 있다. 이 중 퓨처런은 모바일에 특화된 MOOC다. 사이먼 넬슨 퓨처런 설립자는 “퓨처런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모바일에 가장 최적화된 UI를 만들려고 했다”라며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모바일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강의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튠즈U’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앱이다. 단, 아이튠즈U는 iOS 환경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전세계 대학 강의와 강좌 자료를 모바일 환경에서 미리 내려받아 볼 수 있다.

라디오나 팟케스트도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하기 좋은 콘텐츠다. ‘닷넷락스’, ‘스콧 한센만 팟캐스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라디오’ 등이 인기 있는 팟캐스트다. 얼마 전에는 미국, 한국,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개발자들이 진행하 ‘나는 프로그래머다’라는 팟캐스트가 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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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개발자들이 시작한 팟캐스트 ‘나는 프로그래머다’

6. 실습 위주로 가르쳐주는 강의를 듣고 싶을 때

대학 강의는 아무래도 이론 위주로 수업을 한다. 새로운 이론을 배우는 데는 대학 강의형 MOOC가 좋지만, 당장 실무에 쓸 수 있는 기술을 배우기엔 트레이닝형 MOOC가 유용하다. 트레이닝형 MOOC는 대부분 유료다. 대개는 강좌별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한 달 이용료를 지불하는 식이다. 아래가 대표적인 트레이닝형 MOOC다.

  • 디지털튜터 : 특정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강의를 많이 하고 있다. 포토샵이나 CAD처럼 영상, 디자인과 관련된 수업이 많다. 웹이나 게임 개발을 배우기에도 좋다. 강사는 직접 소프트웨어 도구를 화면에 띄워 보여주며 수업을 진행한다. 수강생은 튜토리얼을 보듯이 따라하면서 배울 수 있다. 강의 시간은 짧으면 2시간, 길면 40시간 정도다. 한 달 이용료는 29~49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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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튜터는 디자인, 영상, 게임에 특화된 강의가 많다(사진 : 디지털튜터 홈페이지)

  • 린다닷컴 : 린다닷컴은 1995년에 설립된 기업이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다. 400만명이 넘는 수강생이 린다닷컴을 이용했다. 현재 강의 수는 3천여개이다. 개발자, 디자이너, 창업가, 기획자 등이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와 웹 개발과 관련된 강의도 많은 편이다. 한 달 이용료는 25~37.5달러다. 2015년 4월9일 린다닷컴은 링크드인에 인수되기도 했다.
  • 플러럴사이트 : 다른 플랫폼은 주로 웹 개발 강의가 많은 편이다. 플로럴사이트는 개발자, 시스템관리자, DBA 등이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강의 주제도 매우 세분화됐다. 예를 들어 ‘시스템 엔지니어를 위한 AWS 기본 사용법’, ‘오피스365 접근 권한 관리법’, ‘우분투 시작하기’ ‘리눅스 모니터링 하기’같은 수업이 있다. 강의 시간은 1시간부터 10시간까지 다양하며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제공하고 있다. 전체 강의 수는 3700개가 넘으며 비디오 클립 수는 10만개가 넘는다. 한 달 이용료는 29~49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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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럴사이트가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

  • 트리하우스 : 강의 수는 1천개 정도로, 최신 웹 기술을 세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코드첼린지’라는 메뉴로 강의 영상을 보고 바로 실습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 달 이용료는 29~49달러다.
  • 스킬셰어 : 최근 주목받는 기술을 배우기 적합한 곳이다. 예를 들어 ‘유니티로 게임 만드는 법’, ‘웹툰 그리는 기술’ 같은 강좌가 올라와 있다. 강의 시간도 1시간 내외로 짧은 편이다.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어 원한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강의로 만들 수 있다. 무료 강의가 많은 편이고, 유료로 이용할 경우 한 달에 8~10달러를 내야한다.

최근 이러한 트레이닝형 MOOC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시간 MOOC도 늘어나고 있다. 실시간 MOOC는 특정 시간에 수강생과 강사가 접속한다. 강사는 같이 보면서 강의를 진행한다. 또한 실시간 채팅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일방적인 강의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러한 실시간 교류로 수료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플랫지’는 콜롬비아에서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실시간 프로그래밍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 영어 강의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플랫지는 현재 웹 프로그래밍 수업을 주로 다루고 있다. ‘라이브코딩’은 영국에서 2014년에 만든 실시간 강의 MOOC다. 하스켈, 워드프레스 다양한 종류의 실시간 프로그래밍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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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지 강의 예. 실시간으로 채팅을 하면서 강사와 수강생이 소통할 수 있다(사진 : 플랫지 홈페이지)

7. 직접 타이핑하면서 배워보려면

MOOC 서비스를 이용하면 ‘Learn by doing(런 바이 두잉)’라는 단어를 종종 접하게 된다. ‘런 바이 두잉’이란 ‘직접 경험하면서 배운다’라는 뜻으로, 이론에 집중하기보다는 예문을 따라하면서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말한다. 최근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많은 웹서비스가 ‘런 바이 두잉’ 방법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복잡한 이론 없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초급 수강생이 이용하기 좋은 MOOC다.

  • 코드카데미 : 웹 개발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서비스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 중에 가장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파이썬, php, 루비, html부터 인터렉티브 웹 구축 방법이나 외부 서비스 API를 쓰는 법 등을 알려준다.
  • 코드스쿨 : 코드카데미와 비슷하지만 유료 서비스다. 웹 개발 이외에 다른 SQL, R, 깃 같은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강의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코드어벤저스 : 코드카데미와 유사하지만 게임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따라하면서 코드를 배우는 동시에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고, 실제 게임 화면을 보여준다. 수강생은 어떻게 소스코드가 작동하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퀴즈를 풀고 점수를 얻으면 코드어벤저스가 만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기본 강의는 무료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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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어벤져스 예. 결과값을 게임으로 보여주면서 직관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이해할 수 있다(사진:코드어벤져스)

  • 코드HS : 어린이를 위해 만든 코딩 교육 서비스다. 강아지 캐릭터를 이용해 변수, 이동, 조건문 같은 프로그래밍 개념을 가르친다. 코드HS는 자체 개발한 ‘카렐(Karel)언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 SQL주 : 코드카데미의 SQL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직접 타이핑하면서 SQL개념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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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QL주 튜토리얼 예. 직접 코드를 입력하면서 SQL를 배울 수 있다(사진 : SQL주 홈페이지)

  • 데이터퀘스트 : 데이터과학은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기 때문에 교육 콘텐츠가 많지 않다. 데이터퀘스트를 이용하면 직접 타이핑하면서 이론을 배울 수 있다. 한 달에 35달러 이상을 내면 머신러닝, 시각화 기술 등도 추가로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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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과학자만을 위한 MOOC ‘데이터퀘스트'(사진 : 데이터퀘스트 홈페이지)

8. 한글로 된 MOOC를 이용하고 싶을 때 

현재 공개된 MOOC는 대부분 영어기반 서비스며, 한글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제한적이다. 그나마 아이튠즈U나 KOCW에서는 한국 대학 강의를 볼 수 있으며 OLC에서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강의나 프로그래밍 언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생활코딩’ 서비스는 초급 개발자가 이해하기 쉽게 동영상과 강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유데미나 엘리아카미가 한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강의는 대부분 영문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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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C는 대부분 영문 콘텐츠다. 한국에선 만든 MOOC ‘생활코딩'(사진 : 생활코딩 홈페이지)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MOOC 48곳mooc_all_18☞MOOC 기업 목록 구글독스로 보기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22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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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미지사진 크게보취업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다 간신히 사원증을 목에 건 사회 초년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 한 장면. 명문대 신방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회사에선 40대 부장으로부터 온갖 가혹한 상황에 시달리는 20대 스포츠신문 수습 기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 반짝반짝영화사]


올해로 입사 17년차인 정유회사의 40대 부장은 한 달 전까진 후배를 위한 충실한 조언을 선배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운동권 경력이 있는 80년대 학번이다. 회식 때는 후배를 대상으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를 하려 애썼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노력은 안 하고 불만이 많아. 자네가 지난번에 낸 기획 말이야, 깊이가 없어. 우리 때처럼 사회과학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봐….”

[세상 속으로] 80년대 민주화 주역 60년대생의 그늘

도전에 직면한 한국사회 주류
에세이 『사축일기』, 영화 ‘열정같은 …’
2030이 선배 꼬집는 문화 트렌드


 그런데 한 달 전 회식 자리에서 그는 3년차 여직원으로부터 도리어 충고를 들었다. 여직원은 캐나다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컴퓨터에도 능통하다. “팀장님, 엑셀 함수 몇 종류나 아세요. 20년 가까이 회사에 다니시면서 엑셀 작업을 매일 후배들에게 시키는 거 창피하지 않으세요?” 부장은 “후배의 얘기를 듣자마자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고백했다.

 1960년대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86세대’가 직장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87년 ‘6·29 민주화 선언’을 이끌어냈을뿐더러 2000년 이후에는 정치권을 비롯해 재계·법조계·문화계 곳곳에서 대한민국 사회 주류로 등장한 그들이다. 그렇지만 조카뻘인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생)로부터 ‘꼰대’라는 달갑지 않은 호칭을 듣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또는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다.

 2030세대가 삼촌뻘인 86세대를 풍자와 해학의 대상으로 삼는 콘텐트도 2015년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등장했다. 시인 겸 싱어송라이터 강백수(28·본명 강민구)가 쓴 책 ?사축일기?가 대표적이다. 대학 입학 때부터 토익·학점 등 스펙(자격 조건) 경쟁을 겨우 뚫은 20대 신입사원이 직장에서 기성세대로부터 겪는 일상을 책으로 담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축(社畜)은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일컫는다. 본래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한 말로 국내에 수입됐다. 매주 페이스북에서 연재물 사축일기를 구독하는 사람은 7000명이 넘는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배우 정재영·박보영 주연의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도 86세대에 대한 조소가 주된 소재였다. 영화는 현실을 모른 채 수습기자에게 열정만을 강조하는 신문사 연예부장을 ‘영혼탈곡기’로 묘사했다. 영혼탈곡기란 영혼을 탈탈 털 정도로 후배를 괴롭히는 상사를 의미한다. 영화에서 부장은 후배들을 상대로 언제나 노력을 요구하고 열정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86세대는 직장에서 ‘군대 고문관’일까. 본지가 11일 기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의뢰한 결과, 30대 이하 주니어 직장인(5년차 이하)들의 윗세대에 대한 비판은 각양각색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한 4년차 직원은 선배들을 일컬어 “월급 도둑 차장급 직원이 많다”고 표현했다. 국내 대형 광고업체에 근무하는 주니어 직원은 “86세대 선배들은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할뿐더러 아버지 세대인 50년대생보다도 보수적”이라고 적었다.

 젊은 세대는 86세대가 신기술을 익히는 일에 서툴다고 평가한다. 삼성에 근무하는 30대 초반 책임(과장)급 연구원은 “우리 부장은 80년대 운동권 경력을 끊임없이 안줏거리로 내세운다”며 “사상은 드높지만 정작 모바일 회사에 다니면서 태블릿PC로 와이파이 잡는 법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정보기술(IT) 업체 5년차 대리는 “하는 일 없는 부장들 대신 젊은 피를 넣어줬으면 좋겠다”며 “코딩을 하나도 할 줄 모르는 40대 이상 간부들을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연간 4500명 수준이었던 신입사원 선발 규모를 지난해부터 3000명 선으로 축소했다. 차장급 이상 간부 사원들의 급여가 총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신입사원에게 들어가는 인건비가 예전에 비해 부족해진 까닭이다. 일자리는 86세대와 2030세대 간 세대 갈등의 본질이기도 하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대한민국 경제가 연간 3%로만 성장하더라도 86세대에 대한 불만은 일정 정도 수그러들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렇지 못하니까 젊은 층 사이에서는 ‘86세대 때문에 86년생들이 취업을 못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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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세대의 시선으로 볼 때 86세대 상사들은 지나치게 생각이 깊다. 젊은 세대가 단순히 놀이를 위해 찾는 페이스북·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그들에겐 정치관·철학을 표출하는 하나의 ‘광장’이다. 에세이 사축일기에도 86세대의 진지함을 꼬집는 구절이 등장한다.

 “지옥문이 열렸다. 업무 효율 증대라는 목적으로 부서 카톡방이 열렸다. 며칠 지나지 않아 이곳은 부장님의 블로그가 됐다. 부장님이 올리는 말과 사진, 비즈니스 철학에 대해 최대한 성심성의껏 피드백하는 업무가 추가됐다. 소홀히 했다가는 ‘부장님의 서운함’이라는 대재앙이 뒤따를 것이다.”

 86세대는 아랫세대, 윗세대와 ‘세대 전쟁(generation war)’을 치렀고 또 치르고 있다. 미국의 ‘히피족’, 프랑스·독일의 68세대가 이전·이후 세대와 싸웠던 양상과 유사하다. 86세대는 종종 군부독재에 맞서 싸운 자신들의 경험을 호기로운 목소리로 들려주려고 했다. 그렇지만 ‘눈물의 캠퍼스’를 겪었던 86세대의 이야기는 20~30대 입장에서 볼 때 흘러간 옛 노래일 뿐이다. 86세대가 후배를 상대로 “노력하라”고 조언하면 후배들은 노력을 ‘노오력’으로 비꼬곤 한다. 서울대 곽금주(심리학과) 교수는 “8090세대(1980~90년 출생한 세대)가 노력을 노오력이라고 말하는 건 윗세대들을 향한 일종의 자조”라면서 “노력해도 통하지 않는 세상에 대해 너무나 간단히 말하는 선배 세대에 대한 반감이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86세대의 지난 20년을 돌이켜 보면 그들 또한 자신들의 부모나 선배들이 한국전쟁이나 보릿고개 이야기를 할 때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다. 그들의 경험에 대해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 했다는 거다. 예를 들어 70년대 중화학공업을 육성해 현대 한국의 토대를 마련한 일이나 새마을운동에 대해 86세대는 그다지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화여대 함인희(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갈등 가운데 특히 86세대와 20∼30대 사이의 갈등은 두 세대가 일자리·집값·연금 등을 두고 이해가 상충하면서 정서적 갈등 수준을 넘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며 “선배 세대인 86세대가 먼저 양보의 손을 건네지 않는다면 봉합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렇다고 86세대 모두가 꽉 막혀 있는 것만도 아니다. 꼰대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형 로펌에 다니는 신진성(54)씨는 올 6월부터 매주 한 번씩 서울 강남의 스피치 학원에 다니고 있다. 직원은 물론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최신 화술과 유행어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신씨는 “가족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 한다. 고등학생 딸에게 권위적인 모습은 통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386 컴퓨터는 486으로 그리고 586으로 버전 업했다. 그렇지만 686 컴퓨터는 없다. 퍼스널컴퓨터(PC)의 시대가 모바일의 시대로 전환된 까닭이다. 15년간 한국 사회를 주도했던 386세대도 언젠간 586 컴퓨터처럼 설 자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21세기가 도래한 이래 한국 사회의 주류를 차지했던 86세대가 이제 진정한 도전에 직면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엑셀도 못해” “월급 도둑” 2030에게 ‘꼰대’취급받는 86세대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1923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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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학교②] 전남 여수시 여양고등학교... "국영수 대신 세상을 보는 안목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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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양고 정문 머릿돌에 새겨진 교훈은 그룬투비의 자율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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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인문학과의 만남을 통해 이성에서 감성으로, 감성에서 영혼으로 조금씩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인문학 초·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박한 꿈입니다."

여양고등학교 김광호 교사의 말이다. 인문학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학교가 있다. '이런학교' 두 번째 이야기를 싣기 위해 지난 24일 오후에 찾은 전라남도 여수시 여양고등학교다. 정문 앞에서 머릿돌에 새겨진 교훈을 읽다 어느 문구에서 잠시 시선이 멈췄다.

"나 스스로 지는 짐은 무겁지 않다." 

눈길을 끌었던 문구는 '스스로'였다. 스스로는 '남이 시키지 아니하였는데도 자기의 결심에 따라서'라는 뜻의 부사다. 덴마크를 세계 1위의 행복국가로 이끈 그룬트비 목사가 강조하는 자율성과 연결되는 단어다.

대안교육이 꿈틀거리는 작은 시골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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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대표기자 오연호 작가의 400회 특강을 인터뷰중인 여양고 김광호 선생님과 1.2학년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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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을 위해 국영수에만 올인 하는 제자들에게 세상을 보는 안목과 자존감을 어떻게 넓힐 수 있을까?"

김광호 교사의 고민은 여기서 출발했다. 올해 초 교과과정 다양화 등으로 일반고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전남도교육청 하이플러스(Hi+) 공모사업에 신청한 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1·2학년을 대상으로 1년간 인문학 집중반을 짰다. 고전, 역사, 철학, 문학을 주제로 외부초청 인문학 강연, 독서토론회, 인문학 기행체험, 예술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세웠다. 이후 공모사업에 당첨되어 지난 4월부터는 매달 인문학 강연을 진행 중이다.

인문학 강연에는 의사, 언론기자, 대학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초청됐다. 정약용을 찾아 떠나는 다산 초당과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으로 기행을 떠났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 5·18묘역도 참배했다. 민주화를 피로 지켜낸 아픈 역사 현장에서 아이들은 숙연해졌다. 예울마루에서 펼쳐진 뮤지컬 공연 관람은 지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날에는 강연 연사는 덴마크 교육의 성공사례를 담은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였다. 여양고는 지난 9월 이 책을 대량으로 구입해 독후감 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곳에서 400회를 맞은 전국순회특강에는 지난 1년 2개월 동안 4만1488명이 참가했다. 덴마크 행복사회의 기초는 그룬투비 운동을 통한 교육 혁신이었다. 강연 참가자들은 우리 안의 덴마크를 만들자는 열망으로 대안 교육을 찾아 꿈틀거렸고, 마침내 2016년 2월 강화도에 기숙형 학교 '꿈틀리 인생학교'가 문을 연다.  

인문학으로 찾은 답, "나는 물론 이웃까지 행복해야 진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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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양고는 담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학교(좌)와 고등학교(우)가 운동장을 함께 쓴다. 재미있는 건 처음엔 본교에 중학교가 자리했으나 학생수가 급격히 줄고 고등학생이 점점 늘자 학교자리가 뒤바뀌었다. 한때 300여명에 육박하던 중학생수는 현재 45명으로 급감했고, 여양고는 480여명의 학생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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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소라면 덕양삼거리에 위치한 여양고는 평범한 시골학교다. 지난 1966년 춘당학원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운동장을 함께 쓴다. 재미있는 건 처음엔 본교에 중학교가 자리했으나 학생 수가 급격히 줄었다. 한때 300여 명에 육박하던 중학생수는 현재 45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대학 수시모집 전형에서 유리하다는 이점 때문에 이곳으로 진학하는 고등학생이 점점 늘어나면서 자리가 뒤바뀌었다.

수업시간이 끝난 오후 오연호 대표기자의 400회 행복 특강에 참석한 1·2학년 학생들과 교내 등나무 벤치에 둘러앉았다. 교내축제에서 선보일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쁜 아이들이었다. 얼굴엔 활기가 넘쳤다.

이들에게 여양고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묻자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인문학 특강과 직업전문가를 초청한 실용적인 강연"을 꼽았다. 또 "이 강연은 인기가 높으며 선생님들이 잘 챙겨줘서 자신감 있게 학교 생활 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 9월 열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독후감 대회에서는 행복에 관한 학생들의 다양한 소감이 나왔다. '행복의 무게'라는 제목의 글을 쓴 2학년 2반 조승혜양은 "이 책을 접했을 때 내가 생각한 행복과 덴마크의 행복이 다르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라며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나의 행복은 물론 옆집 아저씨의 행복까지 일컫는 것"이라고 썼다. 

조양은 또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는 국민적 우울증에 시달렸고, 국민들이 이민까지 고민하는 고통에 처했지만 과연 내가 떠난다고, 우리가 외면한다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본주의와 이기주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대한민국을 웃게 할 수 있는 답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이웃, 환경, 신뢰, 정을 되찾아 너와 내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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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중인 여양고 김보미 학생은 아직 꿈이 없다. 하지만 인문학을 통해 새로운 꿈이 생겼다. 오연호 작가가 추천한 '새로운 100년' 책을 읽고 꿈을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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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을 수상한 1학년 5반 김지연 학생은 "덴마크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학교 안 학생들이었다"고 전했다. 지연양은 "솔직히 우리 선생님들은 소위 우등생에게만 훨씬 많은 이점을 주고 관리해 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며 "조금 떨어지는 학생도 나름의 장점과 개성이 있을 텐데 선생님들이 그것을 못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쉽다, 최고만 추구하지 말고 민주적인 형태의 교육을 적극 실시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이 꿈인 1학년 1반 김태민 학생은 강연이 끝나고 기자와 만나 "이번 강연은 교육뿐 아니라 직업관도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방향을 간접적으로 제시해 줬다"면서 "직업에 귀천을 따지는 우리나라와 달리 덴마크인은 직업을 택할 때 돈과 명예 보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여양고의 인문학 강연은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김광호 교사는 3년 전 여수시 연합동아리를 시작으로 학교에서 2년째 인문학 교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아이들이 처음엔 독후감을 쓰는 걸 어려워했지만 작가와 직접 만나는 기회를 상으로 부여하니, 대부분 폭발적인 공감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건만 주어지면 계속적인 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삶을 안내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 편집ㅣ손지은 기자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63569&isPc=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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