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이후,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던 아담에게는 이브에 대한 짜증이 생겼다. 멍청하게 뱀의 꾐에 빠지지만 않았어도 이런 고생은 안하고 에덴동산에서 편하게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만 자기의 아내가 바보처럼 선악과를 먹고 또 자기에게도 먹게 해서 이렇게 생으로 날고생을 하고 있으니 원망과 짜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어느 날도 화가 나서 자기도 모르게 이브를 째려보게 되었는데, 화는 날 지언정 이브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여성미가 보이는 것이었다. 순간 아름다움에 반해서 이것저것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이브 말을 들은 일이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무심코 하나님께 여쭈었다. “하나님, 왜 이브를 그렇게 아름답게 만드셨나요?” 그러자 하나님이 대답하셨다. “이 녀석아, 이브가 아름다워야 네가 이브를 사랑하지.” 이 말을 들은 아담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왜 이브를 그렇게 멍청하게 만드셨지요?”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 녀석아, 이브가 멍청해야 널 사랑하지.” 

우리는 그 ‘멍청한 이브’ 그리고 그 멍청한 이브에 감정이 꽂힌 아담을 다시 만나야 하는 것이다. 

재혼 희망자들에게 ‘재혼을 원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남성 46.2%와 여성 56.1%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재혼을 바라는 이유 2위는 혼자라는 외로움 (남성 35.8%와 여성 28.3%)이 차지했다. 남성 기타 응답은 자녀 양육에 도움, 가족이나 주변의 권유 순, 여성은 자녀 양육 도움, 주위 시선 불편 등으로 답했다.② 

이와 같은 재혼에 관한 실질적 이유들은 구혼 활동에 두 가지로 영향을 준다. 

첫째로, 재혼시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 즉 그들의 구혼 탐색은 그들의 하나뿐인 진정한 사랑을 찾는데 있기 보다는 우선 본인이 필요로 하는 그 목적에 관심을 쏟는다. 그러다 보니 두 번째 행동은 그 목적 달성을 위해 이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태에서 함께 할 누군가를 찾는다.③ 이 때 '필요한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배우자의 올바른 선택을 그르치게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재혼은 본질적으로 어려운 것이지만 의외로 필요에 따른 수단적 욕구에 의해 순간적이고 성급하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이면에는 생계나 자녀양육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아울러 '이혼남', '이혼녀'라는 낙인을 빨리 지우고 싶어 하려는 심리적 동기가 작용 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크게 탓할 수도 없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자 재혼은 5만 7217건으로 전년 대비 0.1%, 여자 재혼은 6만 2768건으로 전년 대비 1.4% 각각 증가했고, 또 결혼정보회사 재혼 희망 회원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10% 늘었다. 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가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시점에서 사회 안팎으로 겪는 고충을 결혼으로 완화시키려는 심리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④ 

하지만 재혼을 고단한 현실의 도피처 정도로 여기면 큰 오산이다. 더욱이 이혼 사유가 됐던 개인적 요인들, 가령 가정폭력이나 외도 등의 버릇을 그대로 갖고 간다면 재이혼의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⑤ 특히 여성들이 재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짐덩이를 떠안을까봐”를 꼽았다.⑥ 

우리속담에 '혹 떼려다 혹을 더 붙인다'는 말은 재혼시장에서 역시 통용되는 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① '도피'수단으로서 재혼을 선택하는 경우 

대부분의 인간은 남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⑦ 

'재혼을 왜 원하는가'라는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남녀 모두 '외로움', '가족. 친지의 권유'순으로 답했으며 남성 11%, 여성 5.3%는 '자녀양육'을 재혼 이유로 들었다.⑧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를 사랑해 줄, 또는 자신이 사랑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러기에 사랑은 진실로 우리의 삶에 필수적이다. 만약에 사랑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비틀거리고, 고단한 삶을 의지 할 길 없는 공허감으로 인해, 현실에 대한 저항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제 한 차례 죽음과 같은 이혼을 수습하고 나서 다시 정상적인 삶의 자리에 들어섰다. 적어도 외형적인 모습에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면에 흐르는 마음은 쓸쓸함 그자체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자신을 무겁게 눌러왔던 무기력한 결혼생활을 종료 시켰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다시는 결혼이라는 말은 입에 올리거나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 바로 엊그제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무언가 허전함에 다시 마음이 텅 비어 갈뿐이다.  

전 남편과 이혼하고 세월이 좀 지나고 나니 많이 외로웠어요. 그러던 중 같은 동네에 서로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었지요. 가게를 하던 사람이었는데 우리 아이들한테도 잘 대해 주었어요. 그 당시 지금의 남편은 가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내가 두 번째 가출을 하고 난 뒤 이혼을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나에게 자연스럽게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이들에게 이런 자상한 아버지가 있는 것이 좋겠다 싶고 나도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 싶어 재혼하기로 결심했죠.⑨
 

각별하게 지냈던 사람이 떠나 버린 뒤 찾아오는 외로움은 이전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혹독한 외로움 일 것이다. 

이혼이란 저녁에 퇴근해서 같이 밥 먹고 잠자던 사람이, 아침이면 어김없이 아이들 등굣길을 채근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같이 지켜보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의 체취와 ‘그녀’의 목소리. 서로의 손길이 머문 집에 익숙했는데 이제는 침묵만이 감돈다. 그것은 마치 징을 울렸는데도 아무 반응의 소리가가 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결혼생활 내내 괴로웠던 사람들은 그 관계가 끝나면 내심 해방감을 맛본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로운 외로움과 맞다 뜨려야 한다. 지금까지 함께 했던 파트너와의 삶은 고통스럽고 실망스럽고 냉랭했으며 낯설기만 했었다. 그래서 관계를 끝냄으로서 새로운 위안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외로움이 '백년의 고독'처럼 버티고 있는 현실과 맞대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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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에도 시간의 흐름에 따른 망각의 법칙이 적용 되는 법. 대체로 이혼자나 실연자에게 닥치는 외로움은 시간과 더불어 단계적 과정을 거치면서 걸러진다.⑩  



첫째. 외로움 속에서 제일 먼저 맞닥뜨리는 것이 '위축'이다. 

결코 낯 설은 상황은 아닐 것이다. 이혼이나 실연의 소동 후 두문불출하거나, 가족들에 둘러싸여 아무도 자신의 두려움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한다. 몸과 마음이 겉도는 처량한 신세다. 겉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입장이다. 

이때는 책을 읽을 수도 없고, TV도 눈에 안 들어온다. 스마트폰도 꺼둔다. 재미있는 것이라곤 없다. 종일 컴퓨터를 켜 두지만 허공을 쳐다보는 시간이 더 많다. 무언가하고 싶은 욕망은 스멀스멀 기어 나오지만 정작 무엇을 하고 싶은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저 답답하기만 하고,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마음은 마치 소나기가 쏟아지기 전 먹장구름이 낀 상태이다. 

둘째. 맹목적으로 일을 하는 '일 중독자'가 된다. 

많은 이들이 외로움에서 탈출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주중 저녁이나 주말 할 것 없이 약속이나 일로 가득 채우는데 혈안이 된다. 그들은 아무도 없는 빈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야근할 이유를 악착같이 찾아낸다. 

혼자 있는 게 싫어서 퇴근 전 여기저기 전화해서 억지 약속을 만든다.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과 만나서 짐짓 유쾌하게 떠들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마치 외로움의 유령이 자기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듯 자기 자신에게서 달아나려는 듯 몸부림친다. 

셋째. 어느 정도 '혼자됨'(aloneness)의 편안함에 안도 한다. 

이제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 돌아다니기 보다는 집에서 편한 소파에 앉아 책읽기를 선택 할 수 있다. 마치 심한 홍역을 앓은 후 경련이 멈춰진 고요상태에 들어온 기분이다. 

수도승처럼 내면의 자원을 찾다보면 여러 가지 관심 활동 생각 태도가 생겨나 혼자인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상태이다. 

물론 이별로 인한 공허함, 우울감 등으로 술독에 빠지거나 폭식증 등의 증상은 이별 불안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부분일수도 있지만 대체로 이별은 내 인생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고, 이어 이별보다 더 중요하고 행복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⑪ 

오히려 '외로움' 자체가 생의 치유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은 아주 소중한 기회를 체험한 경우 일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 겨우 외로움에서 막 벗어난 상태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고 서둘러서는 안 된다. 여전히 외로움의 여진이 남은 상태에서의 만남은 왜곡된 사랑의 길로 자신을 도피 시킬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재혼대상자 505명(남자 271명, 여자 234명)을 대상으로 '불륜의 유혹에 흔들린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의 72.32%(196명), 여성의 67.09%(157명)가 '유혹을 느꼈다'고 답했다.⑫ 

우리는 이따금 듣고 있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느끼면 스트리밍하거나 드물게는 곧바로 레코드가게로 달려가서 그 음악이 담긴 CD를 사기도 한다. 그래서 그것을 수없이 반복해서 듣고 또 듣는다. 그러다 곧 싫증을 느끼고는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 버리거나 아니면 곡을 바꾸어 버린다. 

그림의 경우도 그렇다. 감동적인 미술작품을 보면서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사야겠다고 결정한다. 하지만 그런 고객을 많이 보아온 책임감 있는 미술상이라면, 다음에 다시 와서 그림을 몇 번 더 본 다음에 결정하라고 충고 하거나, 그림을 집에 가져가 한두 주간 두고 감상하라고 말할 것이다. 

그는 고객을 잃고 싶지 않고, 첫눈에 너무 강한 감동을 주는 그림은 두고두고 음미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작품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도 CD에 담긴 교향곡이나 미술작품의 감상과 마찬 가지다. 미술작품처럼 처음에 강한 매력을 풍기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일생 동안 함께 지내려는 선택은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또 두 사람이 만나는 주변의 여건이나 환경, 또는 마음 상태가 일종의 마술처럼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속에서 인연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토요일 밤이나 휴가 중의 여행지, 흰 눈 위로 달빛이 반사되는 스키장, 어렵고 힘든 문제를 해결한 다음의 해방감 속에서, 깊은 외로움 속에 행복 하고 싶다는 욕구를 강하게 느낄 때가 그런 시기이다. 때로는 외모에서 강한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것이라도 해롭지 않다면 상관없겠지만, 인생의 중대사인 재혼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좀 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⑬  

우리는 흔히 세월이 약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적어도 결혼의 상처나 사랑의 실연을 치료하는 관점에서는 지극히 진리다. 

“기억하려는 노동을 통해 잊는다”⑭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기억하려는 노동’이란 과거의 상처를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잊는 소극적 망각에 두지 않고 차라리 그 대상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죽음(혹은 결혼의 상처든 사랑의 실연이든)에 대해 장례를 치름으로써, 애도 기간 중 그 죽음의 대상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일상성으로 복귀하듯이, 그렇게 과거의 상처를 잊기 위해 ‘기억하려는 노동’의 작업은 필요 하다. 

상처의 치유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이 이루어 졌을 때 재혼할 짝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도피'가 아닌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다. 

② '실질적인 동기'를 더 중시하는 재혼 

초혼과 달리 재혼에 임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로맨틱한 동기보다는 실질적인 동기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재혼을 위한 실질적 이유들 중 경제적 안정, 자녀들의 재정적 지원, 결손가정이라는 주변시선의 회피, 자녀들의 양육권에 대한 합법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책, 외로움으로 부터의 해방, 규칙적인 섹스파트너의 필요성, 보호받고 싶은 필요성과 편안함 등등을 생각 한다.⑮ 

하지만 지난 초혼과 그 결혼을 끝내는 이혼도, 자신의 주관 하에 주체적으로 결정해 왔다면, 역시 자신의 삶을 만들고 이끌어간다는 생각으로 재혼 역시 준비해야 한다. 실질적 동기 이전에 홀로서기를 전제로 한 주체적인 결혼관과 인생관을 가져야 한다. 

재혼하려는 이들은 가정을 갖는 것에 대해서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는데, 먼저 "내가 재혼을 꼭 해야 하나?"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합니다. 다분히 '혼자서 살기 힘드니까'라는 생각으로 재혼을 생각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자를 고르는 데에 있어서도 좀 더 냉철하고 합리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확인해 보고 재혼에 대한 확신이 생긴 후에는 재혼 상대자에게 주장할 것은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편으로부터도 많은 이해가 요구되는 것은 물론입니다.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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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의 필요성을 재촉하는 일련의 실질적 이유들 때문에, 초혼의 파경에 원인을 제공했던 많은 단서들이 제대로 검증되거나 걸러지지 않은 채로 그대로 갖고 간다면 재이혼의 파국을 맞을 가능성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신중하자는 것이다. 

‘초혼 때 배우자 조건 중 어떤 점을 간과하여 결혼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26.3%의 남성과 25.1%의 여성이 ‘성품’이라고 답했다. ‘성품’을 간과하고 결혼한 것이 이혼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성품’ 이외에 ‘상호조화’(23.5%), ‘삶의 자세’(19.1%), ‘가족사항’(13.2%) 등을 간과해 결혼에 실패했다고 답했다. 여성은 ‘능력’(23.9%), ‘상호조화’(19.1%), ‘삶의 자세(14.3%) 등의 답이 뒤를 이었다.⑰
 

이혼 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사람의 경우 재혼에서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단순히 기혼이 되려고 재혼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이혼 및 재혼 전문 심리학자이자 테라피스트인 콘스탄스 아론스는 말한다.⑱ 

또 재혼생활이 사회생활과 치열한 경쟁에서 적응하기를 거부하는 도피처로서 선택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선택의 결과는 또 다른 맞지 않는 환경과 생활의 강요로 변질되어 불행한 경험으로 반복 될 수 있다.⑲ 

점점 이혼 후 새로운 상대방을 찾는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기도 전에 서둘러 한 재혼이라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자녀의 엄마, 아빠 노릇을 해 줄 사람을 찾기보다 자신과 공통점이 많고 충실한 인생의 동반자를 찾아야 한다.⑳ 그러므로 재혼은 그치지 않는 축복의 경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과 성숙을 향한 도전으로서 그 문을 여는 것이다. 

그 남자가 너를 절망에서 구해 줄 거라 믿니? 그가 이혼의 상처를 쓰다듬어 주고 새살이 돋게 해줄 거라 기대하니? 절망이나 상처는 너 스스로 치유해야 하는 네 몫의 고통이야. 서둘러 또 다른 결혼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그런 식으로 네 인생을 타인에게 위탁하고, 너라는 존재를 타인에게 위탁하는 태도 아니니?㉑ 

그래서 재혼은 돌보아 줄 누군가에 대한 기다림이 아니라 신중히 탐구되고 현명하게 연구 되어야 하는 특별한 기회로서 맞이하고 또 도전해야한다.㉒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난 결혼생활 동안 틀린 적도 많았다. 배신감, 반감, 불친절, 이기심을 느낄 때도 있지만 초혼의 실패로 인해 얻은 교훈은 결혼은 긴 여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조금 천천히 시작할 수도 있고, 심지어 길을 잃을 때도 간혹 있지만 여전히 가장 의미 있는 여행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이 결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결혼을 사랑 안에서 탁월해지기 위한 기회라고 본다면, 비록 이번에 만나는 나의 파트너가 아무리 어려운 상대라 해도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건네준 사랑이 되돌아오건 오지 않건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사랑에 탁월 해 질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재혼을 통해 다시 만나는 파트너에게 “싫든 좋든 나는 누구보다 당신을 더 사랑 할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㉓ 

이제 결혼은 긴 여행이란 걸 깨닫게 됐고 다시 만나는 파트너에 대해 사랑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함께 할 사람을 찾아보자. 


출처: http://uberin.mk.co.kr/read.php?sc=51400001&year=2016&no=597901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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