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베스트셀러 1위 `자존감` 관련서 서점가 출간 봇물…상실감 큰 우리사회에 위로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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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고 무기력하며 우울하다면, 바로 지금이 당신의 자존감을 점검해봐야 할 때입니다." 

하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심플라이프)이 전하는 메시지다. 1인 출판사에서 나온 신인 작가의 첫 책이 11월 1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 책은 9월 출간되어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순위가 오르더니 10주 이상 독주해온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까지 제쳤다. 판매량은 10만부를 넘어섰다. 

이 책이 화두로 제시한 '자존감'은 올 하반기 출판계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출판계를 달군 키워드인 '아들러 심리학'에 이어 출판계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김주미의 '외모는 자존감이다', 심리학 분야에서 비벌리 엔젤의 '자존감 없는 사랑에 대하여', 스테파니 슈탈의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류샹핑의 '자존감이라는 독' 등의 책이 쏟아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두 올 하반기 출간된 책이다. 

지난해 출간돼 반향을 일으킨 '자존감의 여섯 기둥'(교양인)은 '자존감 개념의 아버지'라고 불린 미국 심리학자 너새니얼 브랜든의 저서였다. 이 책의 부제는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다. "자존감의 근원은 내면에 있으며, 타인이 아닌 자신의 행동에 달려 있다. 우리가 외부, 즉 타인의 행동과 반응에서 자존감을 찾는다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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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은 브랜든의 가르침을 좀 더 현실적으로 풀어낸 버전이다. 윤홍균은 블로그로 독자들의 고민상담을 활발히 하면서 '윤답장 선생'이란 별명을 얻은 저자. 그는 "나도 뒤처지는 기분, 포기하고 싶은 마음, 중독에 빠져 희망을 놓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곤 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을 회복해 건강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이 책을 설명한다. 

이 책은 "타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가도 중요한 일이다. 자존감이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게 바라보며, 행복도가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던 '미움받을 용기'와 유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독자들이 '자존감'에 반응하는 이유는 자존감을 억누르는 사회에 대한 반작용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청년층은 실업난에 중장년층은 불황에 신음하고 있다. 심플라이프의 박경란 대표는 "'자존감'은 심리학자들이 피할 수 없는 주제다. 이 문제에 관한 발언을 꾸준히 해온 필자를 발견했고,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을 기획했다. 한국 사회의 각계각층이 상실감과 피로감으로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는 때여서 책의 반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미움받을 용기'의 인기와 맥락은 비슷하다. 자신의 사회적 가치가 부정되는 '모멸 사회'에서는 스스로 자기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심리적 동인이 필요하다. 그 동인이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로 부상하고 책을 통해 '나는 여전히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위로를 독자들이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773179&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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