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꽃다발·장미꽃잎 아이스크림…화려하고 고급화된 스트리트 푸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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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장미꽃 모양 젤라토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을 프랑스풍으로 해석해 유럽에서 인기를 끈 아이스크림 브랜드 '아모리노'가 이 거리에 매장을 냈다. '파리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아이스크림'으로 소문 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현재 전 세계 1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매장에서는 장미 모양 젤라토와 셔벗이 잘 팔린다. 특히 젤라토는 아이스크림 콘 위에 장미꽃이 핀 듯한 화려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주문과 동시에 매장 점원이 작은 주걱(스패출러)을 사용해 아이스크림 꽃잎을 한 잎씩 붙여가며 만들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길거리 음식도 개성으로 무장해야 뜬다. 평범한 김밥이나 떡볶이, 어묵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식재료와 이색 용기, 화려한 모양새를 갖춘 음식이 요즘 길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통오징어 한 마리를 그대로 튀겨낸 길거리 음식도 눈길을 끈다. 2014년 처음 개장해 현재 전국 5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는 '오짱'이다. 일명 '오징어 꽃다발'로 불리는 통오징어 튀김을 한 손에 쥘 수 있는 봉지 에 담아 판다. 

그냥 오징어 한 마리를 튀겨낸 수준이 아니다. 자체 개발한 국내산 15가지 곡물로 만든 믹스 파우더를 입혀 감칠맛이 일품이다. 튀김 기술도 남달라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길거리 음식 매장과 달리 롯데백화점 중동점, AK플라자 평택점 등 주요 백화점에 많은 매장을 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요즘 길거리 음식 신규 매장은 프리미엄 식재료 사용을 늘리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냠냠1968'은 떡볶이·김밥 매장이지만 재료 사용이 남다르다. 달걀은 '포프리 달걀'이라는 것을 쓴다. 이는 유전자 조작이 일절 없는 곡물 사료만 먹여 키운 닭에서 나왔다. 이 달걀은 일반 달걀보다 비싸지만 순식물성 원료를 바탕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비린내가 안 나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이 매장은 레디 메이드 음식이 없고 고객 주문 시 즉각 조리하는 '메이드 투 오더' 원칙을 고수한다. 커피 컵을 연상시키는 빨간 컵에 김밥이나 떡볶이를 담아 주기 때문에 길거리를 걸으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젊은 층이 많은 연희동 일대를 돌다 보면 이 빨간 컵에 김밥을 담아 먹으며 이동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관계자는 "매장 크기가 작아 상대적으로 창업 비용이 적게 드는 길거리 음식 매장은 최근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무장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며 "매장 크기보다는 입지 주변 소비자층에게 잘 어울리는 상품을 내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3906&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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