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자는 여성용품·여름용 아기 기저귀 `대박`

올 매출 1조5000억원 첫 돌파…5년간 3800억 선제 투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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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규복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유한킴벌리 대표 제품인 크리넥스 티슈를 뽑아들며 활짝 웃고 있다. [김호영 기자]
요즘 20·30대 젊은 여성을 비롯해 생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10대 청소년에게 특히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용품이 있다. 바로 '입는 오버나이트'다.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10월 생리대 전통 브랜드인 화이트 신제품으로 내놓은 오버나이트는 일회용 속옷 형태로 몸에 딱 맞게 밀착되도록 해 걱정 없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2010년 3월부터 유한킴벌리를 이끌고 있는 최규복 대표(59)는 "오버나이트는 오랜 조사를 통해 여성들의 미묘한 그날의 불안 심리를 파악해 말끔하게 해결해준 제품"이라며 "기존 생리대 시장에서 새로운 틈새를 찾은 이 한 품목의 매출이 월 10억원을 돌파해 출시 후 지금까지 15배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소비자의 숨겨진 니즈를 끊임없이 찾으려는 노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낸 결과"라면서 "혁신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매일 소비자의 생활 습관을 관찰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한킴벌리는 자칫 자만할 수 있는 독보적 1위 품목에서도 혁신을 이어갔다. 1983년 출시 이후 30년 넘게 단 한 번도 기저귀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하기스다. 최 대표가 신입사원 시절 론칭시킨 하기스는 올 6월 여름철을 위한 '썸머 기저귀'를 출시했는데, 온라인 예약 구매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빅히트를 쳤다. 썸머 기저귀는 기존 하기스보다 통기성과 흡수력을 더 높인 제품이다. 최 대표는 "여름철은 더워서 사실 엄마들이 걱정하면서 쓰는 제품이 기저귀라는 미묘한 심리를 해결하려 한 제품"이라며 "썸머 제품 출시로 기저귀 매출이 가장 떨어지는 여름철을 성수기로 바꿔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반드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 유한킴벌리는 약 700억원을 투자해 화장실에서 손을 닦은 후 사용하는 핸드타월을 생산하는 김천공장 라인을 올 3월 완공했다. 

앞서 지난 2년 동안 유한킴벌리는 대주주인 킴벌리클라크와 '한국이냐, 중국이냐'를 놓고 협의했는데, 최 대표는 한국의 높은 생산성과 운영능력, 혁신성 3박자를 내세워 관철시켰다. 하마터면 핸드타월 제조공장이 중국에 세워졌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최 대표는 "신성장 사업과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최근 5년간 38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경북 김천공장에서 올 5월부터 출시되고 있는 '크리넥스 드라이셀 핸드타올'은 기존 제품의 흡수율을 33% 더 높인 고품질로 벌써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소득이 올라가는 곳에선 빠르게 성장할 제품이란 판단이 맞아떨어진 것. 

그는 "내수도 좋지만 중국, 호주 등 아시아권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핸드타월 한 제품의 수출만 해도 올해 250억원을 넘기고, 내년에도 400억원 이상 기록할 것으로 보여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해 1조4007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한킴벌리는 올해 처음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전년 대비 9% 후반대의 높은 성장률이다. 

[민석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183075&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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