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에 몰린 문과 취업 ◆
"원서를 쓰기 시작한지 벌써 3학기째인데 가면 갈수록 더 취업할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취업 삼수생 A씨(29)는 하루 일과 대부분을 입사원서 쓰는 데 허비하면서 취업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취업 문턱은 높기만 하다. A씨는 `명문`으로 손꼽히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가뜩이나 청년 취업난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비(非)이공계 출신인 이른바 `문돌이`들이 취업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인문계 홀대 속에서도 경영ㆍ경제학과 등 상경계 출신은 이공계 못지않은 취업률을 보였지만 이젠 옛말이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공계 출신 신입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절반이 넘는 56.8%였다. 반면 문과 출신을 더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14.6%에 불과했다.
실제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이공계 취업률은 인문계열에 비해 최대 23.6%포인트나 높았다. 문과계열에 해당하는 인문계열(47.8%), 사회계열(53.7%), 교육계열(47.5%) 취업률은 이공계인 공학계열(67.4%), 의약계열(71.1%)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 때문에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이과는 인서울(서울 소재 대학)만 해도 취업 걱정이 없는데 문과는 SKY(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도 어렵다" "전화기(전자ㆍ화학ㆍ기계공학)는 취업 깡패" 등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정의현 기자 / 김수영 기자 / 송민철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0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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