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검사, 기업가, 준재벌 2세….
아나운서와 결혼하는 남자의 직업 목록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7년의 연애 끝에 직업시인과 결혼한 고민정 아나운서가 특별해 보인다. 남들의 시선에 찌들어버리지 않은 부부의 생생한 사랑이 느껴지는 인터뷰.
“꿈을 이뤄준 시인 남편, 이젠 내가 그의 꿈이 되겠어요”
고민정 아나운서처럼 첫인상과 얘기를 나눠본 후의 느낌이 전혀 다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라디오 녹음을 끝내고 나오는 그녀를 KBS 로비에서 만났을 때의 느낌은 ‘귀여운 다람쥐’ 같았다. 큰 눈과 조그만 입술 때문인지 20대 후반의 아나운서라기보다는 20대 초반의 연예인처럼 느껴진 게 사실. 하지만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라고 말할 때의 음성은 부드러우면서 낮고 침착했다.
한밤중에 라디오에서 듣고 싶은 약간은 허스키하면서도 사색적인 목소리, 방송을 들으면 들을수록 끌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였다.
출처 : 우먼센스
당신의 일곱 시간
2016.04.01. 13:05
당신의 일곱 시간
- 두 번째 4월 16일을 맞으며
조기영
아무것도 입지 않는 바람이 울었다
생의 마지막 말들이
문자들이, 풍경들이 파도에 젖어
바다를 빠져나오는 동안
우리는 그 바람에 들려
팽목의 바다로 떠내려가곤 하였다
아득한 바다를 틀어놓고
초승달로 가라앉는 숨들을 파도로 조이며
공포를 흘리는 화면을 마주하는 일과
심장에 이는 불들을 눈물로 끄는 일은
마음에 감옥을 여는 일과 같아서
우리는 그 감옥으로 모실 손님으로
당신의 일곱 시간을
상상하곤 하였다
행성에 불시착한 사랑의 말들을
꽃으로 들고 있는 우리는
슬픔을 깎고 있는 우리는
아픔을 일궈야 할 시간을 왜
당신의 일곱 시간으로
발음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사진으로 차려 놓은 그리움을
노란 리본으로 띄운 배들이
세월의 바다로 나아갈 때마다
당신의 일곱 시간을 지키던 무사들은
스스로 서지도 못하는 말들로
아스팔트로 번지던 눈물마저 이적으로 번역하여
수평선 아래 잔잔한 당신들 귀에
파도를 일으키곤 하였다
울음이 물음의 답은 아니어서
아픔의 몸통과 슬픔의 목젖 사이
그리움의 바다로 달려간 물음들이
힘의 능선으로 이어진 당신의 파도로 들어가
왜라는 눈물을 던지면 가슴이 없는 당신은
둥근 눈물에도 구멍을 내 기어이
노란 리본을 달게 하였다
고로쇠나무를 생각했다
삶을 연습할 수는 있어도
죽음을 연습할 수는 없어서
못에 걸린 옷의 비명처럼 우리는
주인의 엉덩이를 기다리던 교실에
말없는 꽃다발로 앉아
세월로 파 놓은 마음의 감옥에
홀로 던져질 당신에게
매일 아침 진실에게 갖춰야할 예절을 가르치며
종일 밥으로 넘길 질문들 가운데에
아무도 묻지 않을 의문을 등으로 끼워
저 하늘 별들의 자리에 걸어두고
당신의 일곱 시간을 비추며
이 밤을 잠 못 들게 하리라
출처: http://blog.naver.com/boss546/220741035524?viewTyp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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