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압착시대

 

미국 경제학자들은

1950년대와 1960년대를 가리켜

‘대압착(the great compression)’ 시대라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 시기 계층간 소득 격차가

극적으로 좁혀졌기 때문인데요.

 

다시 말해 호황기였으며

모든 사람들이 거의 동일하게

부유해질 수 있었고

경제적으로 평등했습니다.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요?

 

이런저런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경제구조’입니다.

 

‘테일러-포디즘’으로 대표되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체제가

2차 세계대전을 거쳐 꽃을 피웠죠.

 

고도로 분업화, 표준화된 업무시스템은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동시에

공평하게 모두가 부를 얻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하지만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시작으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요.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대기업 회장 소득평균과

일반 근로자 소득평균은 차이는

1965년 20배에 불과했지만

2013년 295배로 폭증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정보통신 혁명의 그림자

 

미국 주류 경제학자들은

경제구조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이른바 정보통신 혁명으로

테일러-포디즘이 구축한 시스템이 무너지고

소수 노동자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노동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릭 브릭욜프슨 MIT 교수는

<제 2의 기계시대>라는 저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기3

 

“컴퓨터 성능이 좋아질수록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원의 숫자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컴퓨터가 대신하니까요.

이에 따라 근로자 간 명암도 무섭게 갈리죠”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근로자에게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대입니다”

 

“반면 기술과 경쟁하는 근로자에게는

지금이 가장 나쁜 시대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폭스콘의 경우 생산시스템을

상당 부분을 자동화했고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더 나아가 인력감축을 위해

로봇 100만대를 도입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에서는

임직원 숫자가 100명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기술활용에 힘입어

 

기5

 

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스타트업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참조 – 기업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당신의 일자리는 대체 가능한가요?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우면서도

오싹한 기술 트렌드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연구 분야는

머신러닝에 관한 것입니다.

 

머신러닝이란 컴퓨터로 하여금

특정 알고리듬에 따라

특정 주제를 반복학습 시킴으로써

데이터 분석력을 높이는 기술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의 얼굴인식 기능과

 

(페이스북은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능을 들 수 있습니다. 

 

(구글은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가 수많은 그림과 소리를

반복학습한 끝에

 

기6

 

“아~ 이것은 눈, 코, 입이구나”

 

“아~ 이것은 ‘가’라는 음성이구나”

 

인식하는 것이죠.

 

‘제레미 하워드’라는 데이터 전문가는

TED 강연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8

 

“대부분 문명화된 국가는

서비스업종이 고용 80%를 차지합니다”

 

“헌데 문제는 서비스에 필요한 직능이

말하고, 읽고, 보고, 쓰는 능력이에요”

 

“기계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곳이죠”

 

“하지만 최근 머신러닝의 고도화는

여기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가 아니에요”

 

(사진=영화 '아이로봇')

(사진=영화 ‘아이로봇’,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고 윙크하는 모습)

 

“쉽게 말해 고용 80%가

날라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과거사례를 봤을 때 구현시점의 차이가 있을 뿐

기술발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극단적으로 접근했을 때

두 개의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겠죠.

 

첫 번째는 비관적인 미래입니다.

 

현재 추세가 쭉 이어져

1%에 해당하는 기술리더들이

모든 생산시스템, 권력, 부를 갖고

나머지 99%는 그저 소비행위만을 반복하는

잉여인간으로서 연명하는 것이죠.

 

다시 한번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영화 <메트릭스>의 모습일 수도 있죠. 

 

(사진=영화 '메트릭스')

(사진=영화 ‘메트릭스’)

 

두 번째는 낙관적인 미래입니다.

 

1%에 해당하는 기술리더가

전반적인 비전과 트렌드를 제시하되

나머지 99% 또한 기술이 접근할 수 없는 직능으로

인류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죠.

 

기술이 접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혁신과 창조입니다. 

 

이것은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말하는

제로투원의 개념과 일맥상통한데요.

 

(참조 – 제로투원 저자 피터틸 강연후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멀지 않은 미래

우주를 뒤덮는 종족은 지구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게임 '스타크래프트')

(사진=게임 ‘스타크래프트’)

 

다시 말해 우리 모두는

혁신가로 살아남느냐, 잉여인간으로 연명하느냐

기로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출처: http://outstanding.kr/혁신가로-살아남느냐-잉여인간으로-연명하느냐/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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