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입력2013.06.14

 

서울 명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조범준(35)씨는 요즘 전기차 빌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밤 11시에 식당 문을 닫고 장을 보는데 전기차를 이용하면 편리하기 때문이다. 조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50회 이상 전기차를 대여했다. 얼마 전에는 황학동 시장까지 전기차로 왕복하며 많은 짐을 나르기도 했다. 택시를 이용하면 교통비만 1만원이 넘는 거리지만 전기차를 빌리면 이용료 6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 그는 "기름값 걱정이 없어 자주 빌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시작된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가 시행 한 달을 넘겼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 57개 대여점에 총 184대의 전기차가 운행 중이다. 하루 300명 이상이 전기차의 새로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고, 총 가입자는 1만5000명을 넘겼다. 당초 충전소 등 인프라 문제와 사업 주체 분산으로 불안하다는 우려와 달리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씨티카 등 운영 업체에 따르면 전기차는 주로 자영업자와 영업직원 등 이동이 잦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용자의 평균 주행거리는 30㎞이며 주행시간은 3∼5시간이다. 전기차 대여는 30분 단위로 예약이나 이용이 가능하며 기본요금은 3150원이다. 4만9000원에 24시간 이용하는 '종일 요금제'와 1만원으로 이용하는 '심야 안심요금'도 있다.

최근 전력난도 전기차 이용에는 큰 영향이 없다. 서울시 친환경교통정책팀 이노성 팀장은 "전기차는 심야 여유 전력으로 충전하고 있어 15만대 수준까지는 별도의 전력 소모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한 번 완충하면 최대 90㎞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 소모량도 적어 커피포트 4개를 사용하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대여점을 70여개로 확충하고, 90대 이상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전기차 셰어링에 참여한 4개 사업체가 회원 가입부터 이용까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차량이나 대여점 공유가 어렵다. '편도 서비스'가 안돼 이용자는 대여한 지점으로 돌아와 차량을 반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이 팀장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상목 정건희 기자 smshin@kmib.co.kr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614181105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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