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뉴먼 IE 비즈니스스쿨 교수 `긍정적 리더가 되는 4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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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수많은 국가가 힘들어한 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리더가 조직을 관리하고 이끄는 것이 쉬운 적이 있었을까. 리더들은 '변동적이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상황'을 일컫는 단어인 일명 '뷰카(VUCA·Volatile, Uncertain, Complex, Ambiguous)'라는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 

소비재 회사에서 선임 관리자(팀장)로 일하는 준쿠 씨를 예로 들어보겠다. 작년 성과가 그저 그랬던 그는 올해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준쿠 씨는 스트레스를 달고 살며, 거의 매일 긴장과 걱정을 안고 출근한 탓에 본인도 모르게 부정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게 되었다. 행동과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부정적인 모드(negative mode·매일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더 느끼는 상태)'에 있을 때 인간의 뇌와 행동에도 마찬가지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모드에 있으면 생각의 폭이 얕아지고 사람들과 교류할 때 덜 유연하게 행동하게 된다. 그 결과 창의성·혁신성을 이루는 데 제한이 생긴다. '뷰카' 경제 상황에서는 어려운 문제를 이겨나가는 데 넓게 생각하고, 유연하게 행동하고, 혁신성과 창의성을 갖는 것이 필요한데, '부정적인 모드'를 가진 준쿠 씨가 참으로 안타깝다. 

하지만 준쿠 씨만이 이런 부정적인 모드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관리자가 알게 모르게 직원들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표출한다. 조직 관리자들은 어떻게 '긍정적인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다음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해본다. 

1. Frame Challenges in the Positive 

회사가 힘든 시기에는 직원 역시 상황을 잘 안다. 그러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을 피하라. 부정적으로 상황을 프레이밍하여 직원들 마음에 불을 지피면 단기적으로는 직원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힘들어하고 탈진할 것이다. 대신 직원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들어라. 현재 실적은 어떻고 예상했던 것과는 어떻게 다른지 직원들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 동기 부여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또한 어려운 상황을 '게임'으로 풀어나가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스포츠 경기 종료 2분 전에 2점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는 것이다. 현재 자사가 직면한 문제들을 '상대팀'이라고 생각하고 '경영 플레이'를 하라. 그리고 아무리 작은 '승리'라도 직원에게 우승에 대한 보상을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상여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보상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2. Harness Strengths 

대부분 직원 훈련은 인재들의 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는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과정이다. 약점을 갖고 이를 보완하는 훈련을 하는 것은 생산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나아가 부정적인 감정이 발생하고, 혁신적인 생각이 탄생하는 것을 막는다. 최근 나온 연구 결과들을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을 이용할 기회가 있을 때 더 몰두하게 된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도전적인 일이 자신의 역량과 잘 맞아떨어질 때 '몰입(flow)'하게 된다. 직원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많이 주지 않으면 따분해할 것이다. 반대로 너무 큰 도전을 주면 직원들은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원마다 역량과 강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업무를 주면 직원들은 더 몰두하고, 더 생산적으로 일하고,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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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dentify Positives 

많은 연구 결과가 부정적인 일이 긍정적인 일보다 2~3배 더 크게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여줬다. 부정적인 일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뭐가 잘못되었지 생각하는 데 에너지를 더 쏟게 된다. 이 때문에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잘 되었는지 적극적으로 찾고 이를 말해줘야 한다. 

바버라 프레드릭슨과 같은 긍정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긍정적인 감정이 인간 인식의 폭을 넓히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더 창의적이게 되고,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더 많이 강구하며, 충돌이 생길 때 상대방과 본인이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찾게 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긍정적인 기운이 더 많이 생기고 부정적인 결과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팀을 만드는 긍정적 리더가 되어라. 

내가 아는 경영진 중 어떤 이는 한 주가 끝나갈 때 '그 주에 어떤 좋은 일이 있었는지, 어떤 일이 잘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미팅을 연다. 이렇게까지 공식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시간을 내 비공식적으로라도 리더로서 팀원에게 어떤 긍정적인 일이 있었는지 묻고, 성공적인 결과가 있었다면 이를 인정해줘라. 

4. Take Mindful Moments 

최근 '마음 챙김(mindfulness)' 수련(불교 수행에서 유래한 마음수련법)이 유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쓸데없는 생각을 줄여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회사에서 갈등이 일어났다고 해보자. 나와 직장 동료가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을 해결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점점 서로 화가 깊어만 간다. 

스트레스와 갈등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상대방 말에 덜 귀 기울이게 만들고, 다른 사람 아이디어를 덜 수용하게 한다. 한 달 동안 매일 최소 10분간이라도 '마음 챙김' 수련을 하면 사람들은 본인의 행동과 생각을 더 인지하게 되고, 피어 오르는 감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 

[정리 = 윤선영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74317&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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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이든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는 3~40대 경력직이든 당신이 채용면접 시험장에 와 있다고 가정하자. 면접관이 다음의 두 문장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물었다.



면접관이 이 질문으로 확인하고자 한 내용은 면접자가 직장 내 팀 워크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입사 후 회사나 동료들의 '폭탄(toxic worker)'를 걸러내기 위해 일부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당신은 어느 문장을 선택했는가?

곳곳에 퍼져 있는 '유해 직장인'

책임은 떠넘기고, 편을 갈라 분란을 조장하고, 자기 잇속만 챙기고, 동료의 험담을 늘어놓고...얼마 전 취업정보기관에서 조사한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직장인, 이른바 '사무실 폭탄'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나아가 동료를 따돌리거나 물건을 도둑질하고, 사기를 치고,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는 등 조직에 극히 해로운 직장인들을 미국 기업에서는 '유해 직장인(toxic worker)', '유해 종업원(toxic employee)'이라고 부른다.

(출처 : RealClear)
(출처 : RealClear)



이들은 과연 어떤 특성이 있고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팀이 지난해 미국의 11개 기업 근로자 5만 명(모두 시급제로 대고객 서비스 업무를 함)을 대상으로 설문 방식 등을 이용해 '유해 직장인'의 특성을 조사했더니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① 생산성이 높고 오래 다닌다

무엇보다 '유해 직장인'은 대부분 부지런한 특성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동료 직장인들보다 업무에 충실하고 생산성도 유별나게 높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이 한 직장에 재직하는 평균 기간도 다른 사람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그들은 도덕적으로 부패한 대신 업무 수행에서 탁월함을 보여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한다. 월가에서 온갖 비정상적인 수단을 동원해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직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는 그들이 올려주는 높은 수익때문에 비윤리적인 행위나 탈법에 대해 눈을 감아준다는 것이다.

‘Rogue Trader’는 회사의 허가 없이 투기하는 악덕 주식 중개인을 뜻한다. 이 영화는 주식 불법거래로 1995년 영국의 가장 오래된 은행 Bearings에게 14억 달러라는 엄청난 손실을 안겨 결국 회사를 파산으로 몰고 갔던 20대의 주식 중개인 Nick Lesson의 비뚤어진 야심, 이른바‘Bearings 사건’을 영화화했다.
‘Rogue Trader’는 회사의 허가 없이 투기하는 악덕 주식 중개인을 뜻한다. 이 영화는 주식 불법거래로 1995년 영국의 가장 오래된 은행 Bearings에게 14억 달러라는 엄청난 손실을 안겨 결국 회사를 파산으로 몰고 갔던 20대의 주식 중개인 Nick Lesson의 비뚤어진 야심, 이른바‘Bearings 사건’을 영화화했다.



비윤리적인 근로자들이 윤리적인 근로자들보다 재직기간이 길다는 기존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한다.

☞ [바로가기] 워싱턴포스트 기사 ‘Beware the rule-following co-worker, Harvard study warns’

②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다

두 번째 특징은 예측 가능한 결과이다. '유해 직장인'들은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가 극히 낮은 특성이 있었다.

연구진은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 둔감하며, 이 때문에 팀의 분위기나 회사의 영업 활동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서 채용 면접장에서 제시한 A, B 두 문장 가운데 B 문장을 선택한 사람의 경우 이런 사례로 분류돼 면접 탈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③ 자신감이 지나치고 거만하다

셋째로 '유해 직장인'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느끼는 특성이 있었다. 그 결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지나친 자신감은 업무 수행에서 실제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경향으로 이어져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④ 규정을 엄격히 준수한다

마지막으로 '유해 직장인'은 모든 규정에 복종하고 엄격히 따르려는 특성이 강했다. 동시에 원하는 자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안적인 성향이 강했다고 연구진은 강조한다.

월가의 탐욕을 그린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 분).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마키아벨리안적 직장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월가의 탐욕을 그린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 분).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마키아벨리안적 직장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들은 설문에서 '모든 규정은 지켜져야 하며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고 답변한 경우가 많은데, '일을 잘하기 위해 때로는 규정을 어길 수도 있다'고 답한 동료들보다 결국은 규정을 어기고 일탈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들은 고통, 기업은 막대한 손해

연구진은 '유해 직장인'으로 인한 피해는 동료들이 고통받는다는 점을 넘어 기업에도 막대한 재정손실로 이어짐을 밝혀냈다. 고객 손실, 직장 분위기 저하, 이직자의 증가, 과징금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해 직장인'에 시달린 동료 직원이 직장을 떠나면 기업은 대체 비용만으로 평균 17,330달러(약 2천만 원)를 써야 했다. 또 '유해 직장인'을 피하려면 모범적인 직장인을 고용함으로써 생기는 이익보다 두 배를 지출해야 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 [바로가기]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 ‘Toxic Workers’

'나쁜 성격'임에도 승승장구

그럼에도 '유해 직장인', 혹은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조직에서 잘 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게 보통 직장인들의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저널이 2년 전 흥미로운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 [바로가기]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 ‘What Corporate Climbers Can Teach Us’

(출처: THE WALLSTREET JOURNAL)
(출처: THE WALLSTREET JOURNAL)



'나쁜 성격'인데도 승승장구하는 직장인들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로 불리는 성격적 특징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하버드대 연구진이 밝혀낸 성격적 특징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기사에서 뉴욕주립대 세스 M.스페인 박사는 관련 논문 140여 편을 검토한 결과 이런 특징이 적당히 있으면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러나 스페인 박사의 결론도 하버드대 연구와 거의 일치한다. 이런 유형의 직장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궤도를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멀리 내다보고 조직에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단기적인 사익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팀 내에 '유해 직장인'이 있다면?

글로벌 리더십 개발업체인 피어스(Fierce Inc.)의 설문조사결과 미국 직장인 5명 가운데 4명이 이런 유형의 동료와 일하고 있거나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직장인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 팀 안에 '나쁜 직장인'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피어스의 조사에서 직장인들은 88%가 팀 분위기를 해치는 '나쁜 직장인'의 해고를 원했지만 관리자들은 40%만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회사의 이런 관대한 분위기와 권모술수에 뛰어난 그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처법은 극히 제한적이다.

피어스 보고서는 나쁜 직장인의 괴롭힘을 받는다면 대상자와 팀장에게 직접 얘기할 것을 권장하면서 구체적인 대화 요령을 설명한다. 반면 하버드대 연구진은 무조건 피하라고 강조한다.

☞ [바로가기] 포춘 기사 ‘How to deal with a toxic coworker’



올바른 기업문화가 핵심

전문가들은 나쁜 직장인이 늘어나게 된 구조적 배경을 주목한다. 일부 직원들의 개인적인 특성 때문만이 아니라 경쟁을 조장해온 기업문화가 '유해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 당시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들처럼 단기적인 성과만을 장려하고 강력한 보너스로 보상해주는 식의 기업문화 속에서는 나쁜 직장인들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고 강조한다.

결국 문제는 올바른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달려있다.

이와 관련해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으로 거대기업 IBM을 부활시킨 루이스 거스너 전 회장은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김종명 에디터의 [사무실 新풍속도] 시리즈
☞ ① “점심은 얼간이들이나 먹는거야”
☞ ② 변기보다 400배 지저분한 ‘세균 폭탄’…그곳에서 음식을?
☞ ③ 당신의 점심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 ④ ‘유령 회사’의 시대…일자리는 어디로?
☞ ⑤ 아인슈타인과 처칠, 구글과 나이키의 공통점?
☞ ⑥ 당당히 즐기는 낮잠…NASA의 ‘26분’ 법칙
☞ ⑦ 직장인이 듣고 싶은 '하얀 거짓말'
☞ ⑧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는 무엇입니까?
☞ ⑨ 남자는 키 여자는 체중?…직장인과 나폴레옹 콤플렉스

김종명기자 ( kimjm@kbs.co.kr)


출처: 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6040909055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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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홈 서비스 중단…지난달엔 로봇개발 회사 팔기로
실패한 구글비디오 딛고 유튜브로 동영상 시장 장악
"성공 못해도 과정에서 교훈"

구글이 2년 전 대규모로 투자한 스마트홈 기기 분야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 손자회사인 리볼브는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스마트홈 기기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구글은 2014년 전등·난방·보안시설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분야에 진출하려고 네스트랩스라는 회사를 32억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9개월 뒤 네스트랩스를 통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회사 리볼브를 사들였다. 

리볼브는 구글에 인수되기 전까지 300달러짜리 스마트홈 기기와 제어 앱(응용프로그램)을 묶어 팔았는데 이번에 관련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이다. 서비스 중단으로 제품이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돼버린 기존 소비자는 구글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분개하고 있다.

더버지 등 외신들은 구글이 지난해 10월 알파벳을 필두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부진한 스마트홈 분야를 압박한 탓에 핵심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드웨어·SNS 등에서 실패 거듭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정보기술(IT) 기업이지만, 가장 실패를 많이 하는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워낙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하드웨어 분야에서 여러 차례 실패를 맛봤다. 대표적인 분야가 구글넥서스Q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기다. TV와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기, 미디어 스트리밍 기능 등을 섞은 듯한 이 기기는 2012년 시제품 형태로 배포된 뒤 개당 300달러에 예약주문을 받았으나 수요가 별로 없었다. 구글은 예약주문자들에게 공짜로 제품을 발송한 뒤 본격 출시를 포기했다.

2012년 구글이 선보인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 구글글라스도 사실상 실패로 분류되는 상품이다. 2013년 1500달러짜리 전문가용 구글글라스 ‘익스플로러’를 판매했으나 사생활 침해와 배터리 문제 등 여러 논란에 시달린 끝에 작년 1월 판매를 중단했다. 구글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쟁자에 여러 차례 도전장을 냈다가 쓴맛을 보기도 했다. 2007년 트위터의 경쟁사 자이쿠를 인수했고, 2010년엔 구글버즈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모두 사라졌다.

당시 구글은 신규 서비스인 구글플러스(구글+)에 모두 통합할 것이라고 했지만 구글플러스의 실적도 저조하다. 지난달 말에는 새 성장 분야로 꼽히는 보행로봇 분야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매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패 밑거름 삼아 성장” 

구글은 2011년 한꺼번에 22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종료하는 등 주기적으로 실패한 프로젝트를 정리한다. 1~2년에 한 번 손실을 감수하고 포기를 결정한다. 일부 서비스는 도입한 지 불과 수개월 또는 1년 만에 종료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이 같은 실패에 구글은 상당히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하면 성공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이 2005년 시작한 구글비디오는 시장에 뿌리 내리지 못했지만 이 경험에 기반해 2006년 유튜브를 인수해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넥서스Q의 개발 경험은 크롬캐스트 등 다른 기기 개발에 영향을 줬다. 구글글라스도 2단계 제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았을 때 한 강연에서 “실패하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프로젝트라 해도 그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40760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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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R&D 부서만 하는 특별한 임무가 아니라 전직원 `일하는 방식`돼야


■ 혁신전문가 빌 피셔 스위스 IMD 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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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혹은 혁신적인 경영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하고, 사내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열기도 한다. 결국 사람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인재를 채용하면 좋은지를 고민한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팀은 혁신 부문 전문가인 빌 피셔 스위스 IMD 경영대학원 교수와 인터뷰하며 그의 조언을 들었다. 

피셔 교수는 "기업이 과거의 성공을 뒤로하고 새로운 혁명의 미래에 필요한 마인드(mindset)를 갖추기 위해선 인재들의 인성만 있어서는 부족하다.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착한 팀이 겸손한 결과를 얻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그에 대한 이유다. 다음은 피셔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혁신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로 파괴적 혁신의 융합(convergence)이다.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오던 각 파괴적인 혁신이 이제 융합되어 훨씬 더 큰 변화를 불러온다. 사람들의 일상생활 변화의 중점에는 다름 아닌 혁신이 있다. 이 때문에 회사의 관리자들은 자사 사업에 혁신을 일으키는 데 목말라 한다. 

둘째로는 혁신이 이뤄지는 빈도에 있다. 다양한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현재처럼 자주 일어난 적은 없었다. 이제 변화는 '정기적으로 있는 현상'이다. 이렇게 변화가 중요해질수록, 변화를 불러오는 전략적 방법 중 하나인 혁신이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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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혁신을 원하는 기업은 지원자들의 태도(attitude)가 아닌 그들의 능력을 기준으로 채용 여부를 결정하라는 내용의 기고를 쓴 적이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지원자의 인성을 검토하는 데 더 비중을 높이 두는 추세가 있다. 한국 기업들에 조언을 한다면. 

▷효율성이 시장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산업 성장기에는 지원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기업의 효율성은 팀원들이 서로 협력할 때 가장 좋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파괴적인 변화가 있을 시기에는 기업이 과거의 성공을 뒤로하고 새로운 혁명의 미래(revolutionary future)에 필요한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선 지원자의 좋은 태도, 혹은 인성만으론 부족하다. 이때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때론 대세를 거스르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들 본인의 리더십 스타일 역시 바꿔야 한다. 리더십 스타일을 바꿔야만 새로운 구성원이 되는 사람들의 실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중요한데, 회사에서 직원의 인성보다 실력을 더 중요시한다면 오히려 팀워크가 발휘되기 힘들지 않을까. 

▷기업이 S커브(S―Curve, 기업의 완만한 성장세→가파른 성장세→성장 정체로 구성된 기업 성장 방식) 상태에 있는지, 아니면 새로운 S커브를 그려야 하는 상태인지에 상관없이 사내에서 직원들이 팀을 이뤄 일하는 것은 언제나 선호되는 업무 진행 방식이다. 그렇지만 내부에 구성된 팀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관리자에 따라) 다르다. 나는 '착한 팀이 겸손한 결과를 얻는다(polite teams get polite results)'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설계하는 기업이라면 이런 상황을 반기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혁신을 이루기 위해 기업들은 채용을 할 때 지원자의 어떤 능력을 봐야 할까. 

▷기술적 능력이다. 해당 산업에 일어나는 변화에 맞는 필요한 능력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기업은 자사가 속한 산업이 맞을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기업이 이미 갖춘 능력과 전혀 다른 새로운 능력이 요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따로 찾아 다니는 한이 있더라도) 채용할 수 있는 최상의 인재(best obtainable)를 뽑아야지, (지원자 중에서) 가장 좋은 인재(best available)에 만족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달라. 

▷오라클이 오픈소스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네뷸러의 직원들을 채용한 것이 한 가지 예다.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으로 한때 많은 관심을 받았던 네뷸러는 작년에 창립 4년 만에 문을 닫았다. 한 달이 지난 후 오라클은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에 네뷸러에서 일했던 엔지니어 약 40명을 채용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혁신을 위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회사는 어떻게 직원들을 훈련시킬 수 있을까. 

▷실력이 필요한 상황은 말 그대로 실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상황에 필요한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 인재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시간은 사실 없다. 전문가들로 이뤄진 팀이 필요할 때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점이 있다. 혁신을 위해서 기업들은 직원들이 변화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다른 말로 하자면 혁신을 R&D 부서가 이루는 업적이 아닌, 일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혁신을 업무 방식의 한 가지로 본다면 사내의 일부 직원이 아닌 모두가 생각하는 부분이 될 것이다. 또한 직원 모두가 혁신을 이루는 데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이렇게 돼야만 혁신이 예외가 아닌 표준(norm)이 된다. 

[윤선영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57708&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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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Cosmic Engagement Officer(우주 업무 책임자) 지구환경 지키는 유기농 비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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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데이비드 브로너 닥터 브로너스 CEO가 닥터 브로너스가 자체 개발한 비누로 만든 인공 눈을 뿌리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미국 서부지역 등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인공 눈을 뿌려주는 '매직 스노 폼' 이벤트를 매년 진행한다. [사진 제공 = 닥터 브로너스]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기업 오너일가 관련 사건을 꼽으라면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재벌그룹의 가족경영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더욱 부정적으로 변했다. 이 밖에도 최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갑질 논란' 등을 포함해 오너일가가 가족 사이에서 다툼을 벌이고 폭행사건이나 불륜에 연루되는 등 가족경영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건이 잇따랐다. 그렇다면 가족경영은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일까.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고, 가족 모두가 경영에 참여하면 '제왕적 경영'은 불가피한 것일까. 가족경영을 유지하면서도 존경받는 기업은 없을까? 

무려 158년 동안 5대째 가족경영을 해오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존경을 받는 기업이 있다. 미국의 대표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인 '닥터 브로너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1858년 독일 하일브론 지방 비누 장인 가문의 후계자였던 이매뉴얼 브로너가 미국으로 이주해 설립한 유기농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닥터 브로너스 매직솝'은 미국 유기농 보디케어 시장에서 16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33개국에서 유기농 화장품을 판매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9570만달러(약 1102억원), 현재 직원은 150명이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닥터 브로너스 본사에서 만난 데이비드 브로너(44) 닥터 브로너스 최고경영자(CEO)이자 가문의 5대손은 150년이 넘는 기간 가족경영으로 회사를 끌어갈 수 있었던 비결로 '사회환원'과 '직원복지'를 꼽았다. 닥터 브로너스는 회사 이익의 3분의 1을 매년 기부하는 보기 드문 업체다. 직원들 임금의 15%에 해당되는 금액을 매년 연금으로 적립하고 매년 연봉의 최대 25%까지를 보너스로 지급한다.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건강보험 부담도 거의 100%에 가깝게 부담하고 있다. 이는 미국 대기업에서도 흔치 않은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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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가족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동생, 어머니, 부인 등 가족 대부분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데 싸움이 나지 않는 이유는 우리 모두 추구하는 바가 같기 때문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이익보다는 정직한 유기농, 공정거래, 동물복지 등을 지향한다. 또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늘려 행복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직원복지는 이익 창출에 도움이 안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직원들 행복이 회사를 발전하게 한다. 삶이 행복하지 않은 직원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겠나. 내가 연봉을 덜 받는 만큼 직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내 임금은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직원의 4.8배에 불과하다. 참고로 미국 평균은 303배이다. 경영에 참여하는 우리 가족 모두 사회환원과 직원복지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하기 때문에 가족기업 유지가 가능한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욕심을 부렸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단 한 번도 분쟁이 없었나. 

▷사실 나의 고조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가 모두 분란 없이 가업을 유지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닥터 브로너스 창립자인 할아버지는 독일에 거주할 당시 증조할아버지, 삼촌들과 가업이 운영되는 방식에 대한 다툼이 잦았다. 할아버지는 새로운 방식으로 비누를 제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증조할아버지와 삼촌들은 대대로 내려오는 비누 가업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1929년 21살에 미국으로 이주해 비누 업계 컨설턴트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1948년 미국에서 가업을 다시 잇기 위해 닥터 브로너스를 창립했다. 

내 아버지 역시 할아버지에게 반항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업에 참여하는 대신 해군에 입대하기도 했지만 1990년 할아버지 건강이 쇠약해지자 아버지는 결국 회사 경영에 뛰어들었다. 우리 집안에서도 많은 문제와 다툼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그 어떤 다툼과 문제도 이 '멋진' 가업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나와 내 남동생 역시 처음부터 가업에 함께할 생각은 없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원하는 분야에서 일을 했다. 이후 정신적으로 성숙해졌을 때 우리 가문의 유산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깨닫게 됐다. 할아버지가 갖고 있던 비전과 아버지의 진실성, 가업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던 어머니와 삼촌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5대손으로 가업을 이어 나가는 내 입장에서는 각 세대의 후계자가 본인이 원하는 길을 걸어보고 가업 승계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토록 오랫동안 가업을 유지한 우리만의 비밀 같은 것은 없다. 나도 내 아이들이 무조건 가업을 잇길 원하지 않는다. 성인이 돼 본인이 원하는 것을 다 해본 후 스스로 가업을 물려 받길 원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가장 성취감을 느끼는 직업을 갖고,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경영에 참여하는 가족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하나. 

▷우리도 언성을 높이며 다툰다. 하지만 동생과 나는 빠르게 감정을 정리하는 편이다. 일단 의견 충돌이 생기면 우리 둘 모두 동의할 때까지 그 안건은 진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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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로서 갖고 있는 경영 철학이 있다면. 

▷나는 CEO로서 이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운동가(activist)'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가업에 몸담고 있는 닥터 브로너스 직원들은 물론 원료를 공급하는 농부들, 유통업체 등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기업이 성장하는 데 불필요한 이익을 의미 있는 사회적 운동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 또한 목표다. 나는 일반적 CEO의 약자인 최고경영책임자(Chief Executive Officer)가 아니라 스스로 우주업무책임자(Cosmic Engagement Officer)라고 부른다. 단순히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은 물론 환경과 지구를 위한 임무를 맡고 있다는 얘기다. 유기농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은 화학성분에 대한 피부 노출을 줄인다는 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구 환경을 위한 일이다. 살충제 등 오염물질을 사용하면 토양이 오염되고 이는 결국 기후변화, 자연파괴 등 인류를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닥터 브로너스가 지금과 같은 회사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집안 교육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브로너 가문만의 밥상머리 교육이 있다면. 

▷나의 부모님은 도덕적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아버지는 내가 아는 세상에서 가장 도덕적인 분이었으며, 어머니 또한 본인의 시간과 열정을 우리 지역사회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썼다. 어머니는 각자의 책임을 다하고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말보다는 직접 모범적인 행동으로 우리를 가르쳤다. 내가 가업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때 아버지는 나에게 우리 회사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고객, 비누의 품질,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철학'이라고 대답하자 아버지는 틀렸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우리 회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직원들이라고 했다. 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사람들은 직원, 그다음이 고객과 사회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이와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에선 이례적인 건강보험과 은퇴 복지정책을 정착시켰고 이 같은 직원 복지정책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의 경영 방식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면. 

▷아버지는 병상에 누워 있던 시절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있던 땅 400만평을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보이스앤드걸스클럽에 기증했다. 당시 그 땅은 우리 회사 전 재산의 3분의 1에 해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 모든 고문들이 아버지 결정을 반대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돈과 부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써야 한다며 본인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닥터 브로너스는 직원 복지가 강하다. 지금과 같은 직원 복지가 가능한 것은 회사 규모가 작기 때문 아닌가. 

▷현재 닥터 브로너스가 제공하는 직원 복지는 회사 규모가 지금의 20분의 1에 불과할 때부터 시작한 것이다. 회사가 크기 때문에 직원 복지를 줄여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삼성 등 대기업도 이와 같은 직원 복지를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기업이 직원 복지를 강화하면 정부가 저소득층에 식료품 할인 구매권(Food stamps)을 제공하는 등의 비효율적인 사회복지제도를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가 합당한 임금을 지불하도록 정부가 정책을 바꾸면 자선단체도 필요 없는 세상이 올 것이다. 돈과 힘이 있는 대기업이야말로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향후 회사가 상장하면 지금과 같은 기부 활동은 주주들의 배당이익을 고려할 때 어려울 수 있다. 이를 위한 대비책이 있다면. 

▷회사가 그 비전을 함께하지 않는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아 본연의 목적을 잃고,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로 바뀌는 것은 슬픈 일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상장을 대비해 기업 형태를 '베네피트 코퍼레이션(Benefit Corporation)'으로 전환했다. 베네피트 코퍼레이션은 미국에서 탄생한 새로운 기업 형태로, 수익 중 일부를 기부하는 기업을 뜻한다. 회사가 너무 많은 수익을 기부하면 투자자들에게 고소당할 수 있어 이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것이다. 

―베네피트 코퍼레이션의 한계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베네피트 코퍼레이션은 한 번 가입하면 시스템에 묶여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상당히 유연하다. 베네피트 코퍼레이션이 일정한 시기에 일정한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도록 규정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회사가 재정적으로 힘들어 수익 대부분을 회사에 재투자해야 할 때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유연성은 꼭 필요하다. 닥터 브로너스도 우리가 원하는 금액을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 환원할 수 있도록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유연함이 베네피트 코퍼레이션의 장점이자 한계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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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로너스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회활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닥터 브로너스는 공정무역에 대한 열정이 크다. 공정무역은 우리 제품의 원료를 재배하는 농장과 공장에 공정한 임금·가격·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동물복지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잔인하게 사육되는 동물들 복지에 집중하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과도한 육류 소비를 줄이고, 유제품·달걀 등 농가에서 나오는 식품을 섭취할 때 그 식품이 인도적으로 자란 동물들로부터 나오는 것을 선호하기를 권장한다. 현재 동물 기반 식품 상당수는 공장형 농가에서 고통받는 동물들로부터 제공된다. 이런 공장형 농가들은 환경을 해치는 주범 중 하나다. 또 닥터 브로너스는 공업용 헴프(대마)를 미국 농가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공업용 헴프는 지속 가능한 작물로, 현재 미국에서 다양한 식품과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는데도 불구하고 재배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논리다. 

―CSR 활동을 '의무적'으로만 이행하는 기업이 많다. 이들이 더 생산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활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CSR를 마케팅 수단이 아닌 진심을 다해 펼치면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보고 우리의 노력을 응원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CSR를 통해 닥터 브로너스는 많은 주목과 사랑을 받았는데 우리가 진심을 다해 CSR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그저 비누를 파는 수많은 회사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었지만 우리의 목적의식과 사회활동들은 우리 브랜드만의 차별화로 이어졌다. 

―유기농 화장품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유기농 화장품을 사용하면 화학성분에 대한 노출을 줄임으로써 알레르기·자폐증 등 원인을 모르는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화학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 피부에 닿으면 혈류까지 안 좋은 성분이 침투된다.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 것만큼이나 유기농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피부를 위한 유기농 식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유기농 화장품은 화학적 폐기물을 양산한다는 사실이다. 화학적 폐기물은 수질·토양 오염 등 환경 파괴를 야기하고, 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오게 돼 있다. 유기농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화학적 생산 과정의 단축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로레알그룹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피부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많이 하는데 이들 업체의 제품이 피부에 더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유기농 화장품이 R&D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것은 착각이다. 유기농 화장품에 들어가는 유기농 원료 재배 혁신·개발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물론 비유기농 화장품 업체에 비해 그 수가 현저히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R&D 투자가 적은 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유기농 업체가 생겨나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활발해져야 한다. 

―소비자들은 주름 개선 등과 같은 기능성 제품을 원하지만 유기농 화장품은 기능성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런 점은 한계로 작용하지 않나. 

▷화장품 업체들이 미백 효과, 주름 개선 등의 효과를 내세우는 것은 그저 마케팅의 일환일 뿐이다. 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이 피부 연구에 돈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스킨케어 방식이 과거보다 혁신적으로 변했다거나 피부 개선의 '돌파구'를 찾은 것은 아니다. 피부 개선 효과와 같은 기능성을 내세울 수 없다는 점에서 유기농 화장품이 한계를 마주한 것은 맞다. 하지만 다른 화장품 업체들이 홍보하는 '미백 효과'와 같은 화학성분은 화학적 폐기물을 양산해 환경에 피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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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 승계, 가족경영을 앞두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조언을 해준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기본적인 것뿐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능률적으로 제조해라, 지속가능한 경영이 될 수 있도록 가격과 마진을 책정해라, 현금의 흐름을 잘 관리해라. 무엇보다 직원을 잘 대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 직원이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낀다면 그 기운이 고객과 거래처뿐만 아니라 회사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닿을 것이다. 이런 점들을 지킨다면 장수하는 회사를 만들 수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전세계서 가장 까다로운 美유기농 인증 화장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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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브로너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유기농법을 자랑하는 미국 농무부의 유기농 인증을 취득한 몇 안 되는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다. 미 농무부 규정에 따라 재배된 원료를 95% 이상 사용한 제품에 한해 받을 수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USDA 오가닉 인증을 받았다. 33개국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고 지난해 매출은 9570만달러(약 1102억원)를 기록했다.  

창업주의 5대손인 데이비드 브로너 CEO는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1998년부터 동생 마이클과 함께 닥터 브로너스를 경영하고 있다. 두 사람의 어머니인 트루디 브로너가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브랜드 창시자인 이매뉴얼 브로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의 철학은 후대인 데이비드 브로너 CEO와 마이클 브로너 사장에게까지 전해져 닥터 브로너스는 유전자조작식품(GMO) 반대, 동물복지, 공업용 헴프 합법화, 최저임금 상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샌디에이고 = 박은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57709&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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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하나로 글로벌기업 만든 랜스 초디 가렛팝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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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3대째 운영하던 미국 시카고시 명물 '가렛팝콘'은 설립된 지 55년 된 2005년에 존폐 위기를 맞는다. 가업을 잇고자 하는 자녀가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시카고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랜스 초디 현 최고경영자(CEO)가 가렛팝콘을 인수한다. 그로부터 10년 후 가렛팝콘은 미국 주요 대도시와 한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에 매장을 내 총 9개국에서 5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다. 

지역 명물이었던 가렛팝콘은 어떻게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매장 수를 늘리면서도 기존 맛과 고객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지난달 17일 미국 시카고 본사에서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팀을 만난 랜스 초디 가렛팝콘 CEO가 말해준 비결은 단순했다. 

가족 기업을 인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시킨 초디 CEO는 오히려 기존 전통을 유지하고자 애쓰고 있다. 수치로 대변되는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고객들이 가렛팝콘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다. 레시피도 1949년 가렛팝콘이 처음 탄생했을 때와 달리하지 않았다. 방부제를 넣지 않은 신선한 유기농 옥수수로만 팝콘을 만드는 원칙도 훼손하지 않았다. 

이처럼 '경영 효율화'나 '혁신'과 같은 거창한 단어와는 먼 이런 '올드한 방식'에 대해 초디 CEO는 "우리는 스타벅스가 아니다. 그것은 가렛팝콘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역설적이게도 가렛팝콘이 지키고자 하는 이런 가치가 사업 확장에 성공한 비결이라는 것이다. 인력 관리에 있어서도 그는 직원들을 '가렛 가족(Garrett Family)'이라고 부르며 과거 가족 기업일 때와 같은 소속감을 갖기를 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던 17일에도 그는 직원들과 함께 모여 '성 패트릭 데이'를 기념하고 있었다. 마치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것처럼 말이다. 다음은 초디 CEO와 일문일답한 내용. 

―2005년 가렛팝콘을 인수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당시 어떤 비전을 갖고 인수했는가. 

▷랜스 초디 CEO〓인수를 결심했을 때 특별한 비전은 없었다. 순전히 충동적이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이 시카고에 2~3곳 있는 가렛팝콘에 데리고 다녔을 때부터 가렛팝콘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졌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특히 시카고 믹스(캐러멜크리스프와 고소한 치즈콘을 섞은 팝콘)를 좋아했다. 인수한 지 2~3년이 지나면서부터 회사에 대한 비전을 보기 시작했다. 시카고에서 가렛팝콘을 사는 고객들, 특히 관광객들을 조사했더니 가렛팝콘에 대해 매우 만족해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매장에) 부부가 함께 와서 사기도 하고, 연인들이 구매하기도 하고, 또 차를 대기시키면서까지 줄을 서서 팝콘을 사려는 사람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가렛팝콘이 고객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 이후 가렛팝콘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처음에는 뉴욕부터 공략했다. 뉴욕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다. 또 가렛은 시카고에서 가렛만의 특별한 맛으로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특별함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뉴욕은 바로 그런 가렛만의 특징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적절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렛팝콘은 희소성이 비즈니스의 핵심이었다. 글로벌화로 인해 희소성 전략이 훼손된 것은 아닌가. 

▷ 아니다. 전 세계에 진출하고 있다고 희소성 전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나에게 희소성이란 특정 도시에 갔을 때 어디서든 가렛팝콘의 특별한 맛을 접할 수 없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일본을 보자. 일본에 진출한 지는 약 5년이 됐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에 매장이 있다. 하지만 나고야 등 우리가 진출한 도시에 간다 하더라도 가렛팝콘을 사기 위해서는 오직 한 장소에 가야 한다. 

물론 일본 사례와 달리 접근해야 하는 국가도 있다. 획일적인 방식으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도시에서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 일본은 줄을 서서 기다리며 사기를 원하지만 홍콩은 아니다. 따라서 홍콩 매장은 일본 매장보다 많은 편이다. 

우리가 아시아에서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이렇게 나라마다 가렛팝콘이 고객에게 주는 이미지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접근 방식은 다를지 몰라도 한 가지 달라지지 않는 것은? 바로 가렛만의 고유한 맛이다. 우리 팝콘 재료와 맛이다. 가렛팝콘은 고유한 팝콘 코팅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이 가렛팝콘을 특별하게 한다. 

일반 팝콘은 극장, 슈퍼마켓 등 어디서든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가렛만의 고유한 맛을 지닌 팝콘이야말로 가렛팝콘을 희소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에 매장이 있다 하더라도 희소성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가렛팝콘을 먹고 싶어하는 고객을 위해 팝콘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전략이 바로 우리 팝콘이 글로벌하게 성공하게 된 요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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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 사람들도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전히 우리는 한국 시장을 배우고 있다. 아직 한국에도 매장을 많이 늘리고 있진 않다. 일본도 처음 2년 동안 한 곳만 매장을 오픈했다. 우리는 고객을 알아가면서 매장을 천천히 오픈한다. 물론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은 일본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다. 단 앞에서 언급했던 가렛만의 특징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렛은 어떤 경영방식을 추구하는가? 

▷가렛팝콘이 미국 지역 외 처음으로 진출한 국가는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기 때문에 다양한 아시아 국가 관광객들이 가렛팝콘을 경험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후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등에서 가렛팝콘 매장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우리는 고객들이 우리 팝콘을 접해보고 좋아한 후 그 나라에서도 이 팝콘이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으면 철저한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즉 우리가 매장을 연 지역들은 모두 고객들의 든든한 지지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를 들자면 필리핀 관광객들이 싱가포르에 갔다가 가렛팝콘을 접한 후 수요가 늘자 필리핀의 한 업자는 싱가포르에서 대량의 가렛팝콘을 구매해 필리핀에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수요를 보면서 어떤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가렛팝콘이 추구하는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가렛팝콘의 목표는 우리가 가는 곳마다 고객들이 브랜드를 인지하는 것이다. 즉 가렛팝콘의 핵심 경영 철학은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고 있으며, 어떻게 우리가 (다른 기업과) 다르고, 무엇이 우리를 다르게 만드는지 고객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우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 할수록 가렛팝콘을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숫자에 초점을 둔다. 팝콘을 한 번에 많이 구매하는 고객이나 적게 구매하는 고객을 달리 구분하지 않는다. 총매출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한 가지 경우를 들겠다. 100달러의 매출이 생겼다고 보자. 그 경우는 누군가 매장에 와서 이 순간 100달러어치 팝콘을 샀을 경우다. 혹은 매장에 두 사람이 와서 각각 50달러씩 샀을 경우다. 또 아니면 20명이 와서 5달러어치씩 팝콘을 샀을 경우다. 어떤 경우가 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겠는가? 바로 20명이 5달러씩 사는 경우다. 

이것이 바로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나는 고객이 3달러어치 팝콘을 사는지 100달러어치 팝콘을 사는지 개의치 않는다. 나는 고객이 우리 매장에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가치를 모두 경험하기를 바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렛팝콘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sharing Garrett)이 가렛팝콘 경영의 핵심 철학이다. 만약 고객이 우리의 가치를 이해했다면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그 호감을 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가렛팝콘이 브랜드를 구축하는 방법과 다른 기업이 매출에 기반해 브랜드를 구축하는 방법과의 차이점이다. 

―매출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말인가? 

▷바로 그거다. 매출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비즈니스를 할 때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억지로 사람들을 끌여들여 제품을 사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면(우리는 그것을 '가치 인식(value perception)'이라고 일컫는다), 그 고객은 다시는 그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다. 가렛팝콘은 매장에 들어와서 메뉴를 보고, 샘플을 먹어보고 좋은 패키지에 담아 간 후에 친구들과 함께 먹는 경험 모두를 소중히 여긴다. 이 각각 중 하나라도 놓친다면 가렛팝콘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제품을 사게 한 다음 그 사람들이 후회하도록 만드는 일이 가장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업은 몇 년간은 우리보다 매출이 높을지 몰라도 앞으로의 미래는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급격히 매장을 늘리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 우리는 스타벅스가 아니다. 그것은 가렛팝콘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길거리 코너마다 매장을 갖출 필요가 없다. 다른 경쟁자가 고객을 선점할 것을 우려해 매장을 늘리려고 하지 않는다. 

―레시피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입맛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지 않을까?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어떤 나라에서 소비자들은 가렛팝콘이 매우 강하다(bold)고 말한다. 그래서 좀 덜 강한 맛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고객들이 가렛팝콘을 먹기 시작하면, 강한 맛을 좋아하게 된다. 일본을 예로 들어보겠다. 일본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맛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 맛은 조금 부드러운 녹차맛이었다. 녹차맛 팝콘을 개발한 후 일본 담당자에게 말차맛 팝콘을 맛보게 했다. 하지만 그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유는 일본의 가렛팝콘 고객들은 강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우리는 맛이 강한 말차맛을 다시 개발해야 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취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일관성을 지키는 부분은 가렛팝콘의 고유한 맛이다. 우리의 핵심 맛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맛이 바로 가렛팝콘을 66년 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사실 보편적인 입맛도 있겠지만, 지역마다 다른 맛을 추구할 것 같다. 전 세계로 확장하면서 지역에 따라 다른 제품군을 선보이는 등의 전략이 있는가? 

▷일본 등 아시아 고객들을 위해 말차맛을 개발했다. 즉 새로 개발하는 맛에 대한 유연함도 우리 비즈니스 전략 중 하나다. 말차맛 팝콘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에서도 일시적으로 출시됐다. 한국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카레치즈콘, 홍콩에서는 핫스파이시 맛을 선보였는데 모두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 맛들을 미국 시카고에서 선보였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태국의 경우는 한정판으로 ?양 수프맛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맛들은 메뉴에 계속 있지 않는다. 한두 달 정도 한정판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계속 배우고 있지만,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한국 시장에는 화이트초콜릿, 밀크초콜릿 등을 선보이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이 있을까? 

▷선물 패키징 전략이다. 가렛팝콘을 하나의 특별하고 가치 있는 선물로서 제공하는 것이다. 패키징은 개인이나 회사가 모두 고객이 된다. 회사의 경우 각 회사를 위한 철통(tin)을 디자인하기도 한다. 이런 패키징 방식도 가렛팝콘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근본적인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개인뿐 아니라 회사로부터 직원들이 가렛팝콘을 선물받는다면 추후 우리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팝콘 자체가 건강한 이미지는 아니다. 가렛은 방부제를 넣지 않고 신선한 옥수수 알로 팝콘을 만들고 있다고 해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고 본다.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할 만한 방법이 따로 있는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빵을 만드는 베이커 같은 존재다. 베이커들이 사용하는 재료는 무엇인가? 밀가루다. 밀가루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 베이커는 밀가루로 케이크를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 다양한 재료들을 올린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선 옥수수 낱알에다가 다양한 맛을 얹는다. 우리는 단순히 옥수수 알을 독특한 가렛만의 맛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옥수수 알은 유기농이고 섬유질로 이뤄져 있다. (본인을 가리키며) 나를 봐라. 매일 가렛팝콘을 먹지만 아주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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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렛팝콘은 가족 운영 기업에서 CEO 오너 기업으로 바뀌고 전 세계로 진출하게 되면서 점점 확장하고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또 인재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이제 가렛 가문이 운영하는 경영은 아니지만 오너이자 CEO이기 때문에 여전히 회사에 대한 열정이 있고 애정이 있다. 또 가렛 가문이 운영했듯이 모든 직원을 가족으로 대한다. 직원들을 '가렛가족(Garrett Family)'이라고 부른다. 모든 직원이 나와 같은 소속감을 갖길 바란다. 이 회사를 인수한 후 나는 회사에 대해 감정적으로 매우 밀접하다. 

나는 모든 직원들이, 시카고뿐 아니라 전 세계 직원들이 가렛팝콘에 대해 감정적으로 밀접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을 잘 대해줘야 한다. 나는 직원들이 자신의 일을 만족해하고 즐거워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일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가렛팝콘 고객들이 우리 팝콘을 먹고 행복해하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나는 가렛팝콘의 레시피, 고객, 직원을 똑같이 가치 있다고 본다. 그 어떤 요소라도 빠졌다면 가렛팝콘은 지금의 가렛팝콘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는 계속 받는 피드백을 통해 아시아에서 계속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이제 두바이에도 매장을 열었다. 중동 또한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3년 안에는 유럽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매우 신중하면서도 진취적으로 결정한다. 그래야 또 다른 66년의 가렛팝콘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 He is… 

랜스 초디 가렛팝콘 CEO는 30년 동안 미국 시카고에서 부동산 사업을 해오다 2005년 가렛 가문에 가업을 이을 자녀가 없어 '가렛팝콘'을 매각할 수밖에 없게 되자 브랜드 가치를 알아보고 이를 인수했다. 초디 CEO는 가렛팝콘을 인수한 후 미국 내에서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에 매장을 여는 등 시카고 지역 명물 식품이었던 가렛팝콘을 전국적인 브랜드로 확장시켰다. 외국 진출에도 적극적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에 진출했고 중동에 이어 유럽에도 매장을 낼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2014년 8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호점이 처음 문을 열었다. 

[시카고 = 김미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39459&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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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수익 떨어졌을땐 늦었다…먼저 움직여라 

회사가 처한 심각한 상황을 숨기지 말고 알려라 

누가 남고 누가 떠날지 빨리 결정해서 말해줘라


■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 3人의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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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Restructuring)은 기업의 활동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다. 구조조정은 근로자들의 실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업을 매각하고 축소하는 과정에서 기업 조직과 비즈니스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때문에 기업6이 인간의 수명을 넘어 영속성을 갖고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 팀은 구조조정 전문가인 카린 토르번 노르웨이 경제대 교수, 캐스린 해리건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데이비드 예르막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를 인터뷰해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봤다. 특히 올해 한국 사회에 대규모 구조조정의 소용돌이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멤버들에게 도움이 되는 질문을 던져봤다. 

세 사람의 조언은 구조조정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과는 반대되는 것이 많았다. 교수들은 첫 구조조정에 실패할 경우 두 번째 구조조정이 성공할 가능성은 더 낮다고 조언했다. 차라리 회사를 청산하거나 다른 회사에 인수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또한 구조조정에서 인력을 정리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직원을 붙잡기 위해 그들에게 돈을 더 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구조조정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정부와 주주의 목표는 상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기업이 아니라면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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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경제 하강기에 접어들거나 매출이 줄어들어야만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경향이 있다.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을 결정하기 위해 어떤 것을 기준으로 봐야 하나. 

▷카린 토르번 교수〓고객들의 요구나 생산기술이 급격하게 변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할 때 바로 구조조정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변화는 기업의 매출이나 수익성이 하락하는 걸 통해 확실하게 눈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멀리 내다보는 CEO라면 이런 변화가 기업에 타격을 주기 전에 이미 흐름을 깨닫고 있어야 한다. 

▷캐스린 해리건 교수〓대부분의 기업들이 후행적으로 움직인다. 현금이 바닥나거나 채무 이행을 하지 못할 상황이 돼서야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낀다. 사실 향후 현금 흐름을 예측하는 것만으로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한 경고음을 감지할 수 있다. 

▷데이비드 예르막 교수〓나의 생각은 좀 다르다. 구조조정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때만 실시해야 한다. 

―어떻게 CEO가 구조조정 소식을 전해야 직원들의 심리적인 충격을 줄일 수 있나. 

▷토르번 교수〓인력 감축은 기분 좋지 않은 일이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인력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CEO는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직원들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직원이 회사에 남고 어떤 직원이 떠나야 하는지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직의 도덕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정리해고를 당하는 직원들을 최대한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 예를 들어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거나 다른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해리건 교수〓회사가 직면한 상황의 심각성을 직원들에게 숨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직원들이 변화를 위해 힘든 시기를 보낼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에 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면 직원들 스스로 개선책을 내놓을 것이다. 

▷예르막 교수〓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며 경영 측면에서 이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중요한 사실을 제공하는 것은 구조조정에 있어 가장 유효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구조조정을 시작하게 되면 정작 회사에 필요한 핵심 인재들이 먼저 떠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이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나. 

▷토르번 교수〓미국에서는 핵심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그들에게 '구조조정 보너스'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떠나는 직원을 잘 대해줘야 한다. 그래야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리건 교수〓유능한 스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무능한 관리자를 알아보기 때문이다. 이런 무능한 관리자 문제를 해결해야 좋은 직원들을 회사에 남겨놓을 수 있다. 똑똑한 직원들이 "무능한 사람이 떠나는 걸 보니 이 회사에 남아 있는 게 내게 도움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르막 교수〓금전적인 보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기업들은 회사에 남기고 싶은 중요한 관리자들에게 잔류보너스(retention bonus)를 지급한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도 많이 지급된다. 

―구조조정을 시작하게 되면 직원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야 하나. 

▷토르번 교수〓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남아 있는 직원들의 직업 안정성이 오히려 좋아진다는 걸 직원들에게 얘기해줘야 한다. 직원 대표자들이 이를 이해하게 되면 CEO가 회사에 남을 사람을 선택하는 일에 좀 더 협조할 것이다. 

▷해리건 교수〓똑똑한 직원들에 대한 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직원들은 회사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이미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예르막 교수〓많은 회사들이 인센티브를 통해 직원과 회사의 성공을 공유한다. 예를 들자면 스톡옵션이나 이익공유제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직원들이야말로 비용 절감과 신사업에 대한 가장 좋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센티브 제도를 잘 설계하면 이들이 이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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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사업 축소, 인력 감축 등 여러 가지 구조조정 방법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또 위험하다고 생각하나. 

▷토르번 교수〓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업 실적은 나쁘지만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대한 기술 변화가 발생하거나 경쟁이 심화되는 경우라면 인력 감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많이 벌어놓을수록 기업이 시도할 수 있는 선택지도 많기 때문이다. 

▷해리건 교수〓문제가 많은 회사를 매각한다고 그 회사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은 나중에 성장에 필요한 핵심적인 경쟁력과 노하우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에 직면한 CEO는 어떻게 해야 하나. 노조에 구조조정이 현 상황에서 최선인 것을 설득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토르번 교수〓회사가 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모든 조직 구성원이 이해해야 한다.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향후 구조조정 규모가 더 커질 수 있고 더 많은 직원들의 일자리가 위험하다는 걸 노조도 알아야 한다. 피할 수 없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결정하고 떠나는 직원들을 잘 대해주면 이런 설득 과정이 훨씬 원활해질 수 있다. 

▷해리건 교수〓미국 자동차 업계야말로 강경한 노조의 폐해를 가장 잘 보여준다. 구조조정에 비협조적인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이제는 과거 제너럴모터스(GM)의 '쓰레기' 부문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들의 요구에 대해서 법원이 그렇게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UAW는 GM이 파산하면서 퇴직 노조원들의 건강보험료 등을 회사로부터 떠안게 됐다). 노조에 그들의 요구가 기업 현실과 불일치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교육해야 한다. 

▷예르막 교수〓노조를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회사가 아예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파산 위기에 직면해야만 노조가 구조조정에 협력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상황을 노조에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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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를 해낸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토르번 교수〓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해낸 기업들은 이를 선제적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왜냐하면 이럴 경우 기업은 현금을 확보해 놓을 수 있고 채권자 및 이해관계자들과 지루한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버틸 수 있다. 성공적인 기업들 중 일부는 경영진을 둘로 나누기도 한다. 전자는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후자는 일상 기업활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잘하면서도 구조조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해리건 교수〓기업들의 턴어라운드는 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3~4년 정도 걸린다. 경영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왜 고객들이 다른 회사를 택하는지,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에서부터 분석을 시작한다면 구조조정의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르막 교수〓최근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 트렌드는 기업이 하나의 산업에만 집중해 사업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다. GE, 필립스, 듀폰 같은 기업들이 쉬운 경영을 위해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이는 한국 재벌기업들에 시사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다각화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 사례를 들어 달라. 

▷토르번 교수〓구조조정은 상시적인 과정이다. 기업이 일찍 구조조정을 시작할수록 필요한 변화는 적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소폭의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인적 자원, 기술, 자산 등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사업의 수익성을 좋게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히 변화한다. 

▷해리건 교수〓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뱅크원의 영업 방식을 구조조정한 것이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뱅크원은 JP모건에 인수됐고 다이먼 회장은 JP모건 CEO가 됐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다이먼 회장은 대출 과정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계량화하도록 조직에 요구했다. 그는 대출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교육을 직원들에게 시켰다. 일단 조직이 대출 승인을 거절하는 기준에 대한 합의를 이루자 대출에 문제가 생기는 비율이 극적으로 줄어들었고 은행의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 다이먼 회장이 개입하기 전 이 조직은 대출의 기본적인 원칙에 대해서 전혀 교육이 돼있지 않았던 것이다. 

▷예르막 교수〓GE가 최근에 본 가장 좋은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 20년간 주식시장에서 시장보다 성과가 좋지 않았다. 또한 과도하게 다각화돼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그래서 GE는 지난 5년간 재집중(refocus) 캠페인을 진행했다. 가전이나 플라스틱 같은 소비재 사업을 매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엔터테인먼트 부문인 NBC유니버설을 4년 전 컴캐스트에 매각한 일이다. 지난해 초에는 GE 캐피털 등 금융사업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분사 과정에서 주주들은 모회사 주식을 유지할지 아니면 분사되는 회사 주식을 보유할지 선택할 수 있었고 지난해 11월에 마무리가 됐다. 이렇게 사업을 정리하는 동안 GE 주가는 시장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이제 GE는 과거보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중공업 분야에 사업이 집중된 단순한 회사가 되었다. 소비재 사업과 금융사업을 매각하는 와중에도 GE는 알스톰처럼 현재 잘하고 있는 사업 분야의 기업을 인수했다. 과거 다각화된 GE는 경영진이 이해하기도 경영하기도 어려운 회사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기업이 어렵게 구조조정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턴어라운드에 실패했다면 어려운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토르번 교수〓턴어라운드가 실패하면 기업은 한 번 더 구조조정을 시작해야 한다. 두 번째 구조조정은 첫 번째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첫 번째 구조조정이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면 두 번째 구조조정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으며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해리건 교수〓일본 샤프가 근본적인 구조조정에 실패한 대표적인 예다. 왜냐면 샤프가 했어야 하는 구조조정을 경영진이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르막 교수〓구조조정에 실패한 기업은 두 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파산하거나 아니면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이다. 

―구조조정 과정에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정상적인 상황과는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토르번 교수〓구조조정 과정은 정상적인 비즈니스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어려운 과정을 헤쳐나갈 구조조정 전문가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구조조정 전문가는 법률적인 문제를 잘 알고 있고 채권자, 종업원, 기타 이해당사자들과 협상을 해본 경험이 많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구조조정 기간에는 일상 업무를 담당하는 CEO와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CEO로 역할을 나눠 보는 것도 좋다. 

▷해리건 교수〓기업 턴어라운드를 위해서는 다른 종류의 리더보다 강한 자제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구조조정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항상 존재한다. 

▷예르막 교수〓구조조정에는 비용 절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CEO는 노조 및 협력사들과의 재협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데도 매수자와 협상이 필요하다. 이런 업무는 어렵기도 하지만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래서 어떤 CEO들은 이 같은 구조조정에 능숙하다. 이런 사람들은 단기간에 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고용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구조조정 전문가로 미국에는 로버트 S 스티브 밀러(크라이슬러 임원으로 구조조정을 이끌었으며 델파이 등에서 CEO를 지냄) 같은 사람이 있다. 

―한국에서는 금융감독원 같은 정부기관이 구조조정을 할 기업을 지정하고 압박을 하는 사례가 많다. 이런 정부의 개입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나. 

▷토르번 교수〓기본적으로 규제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마불사'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큰 기업일 경우 고용 등 사회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라면 규제당국이 구조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원론적으로는 정부가 기업에 관여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구조조정 실패에 따른 피해는 주주들이 대부분 보기 때문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사업을 유지시키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필요한 자원과 일자리를 재분배하는 과정을 지연시킬 뿐이다. 

▷해리건 교수〓정부가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간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출이나 교육, 세제혜택 같은 것이다. 과거 금융위기 시절 한국 정부가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문제가 있었던 회사들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빅딜'을 생각해보자. 결과적으로 재벌들이 더 많은 계열사를 갖게 됐고 이 중에는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진 기업도 있었다. 미국에서도 특별한 경우 정부가 긴급하게 개입하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공기업이었고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해서였다. 미국 파산법원은 상업적인 기준에 따라 부실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필요한 구조조정 조치를 이행하게 한다. 

▷예르막 교수〓정부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정부가 추구하는 것은 경제적인 안정과 고용 유지인데 이는 주주 가치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구조조정은 시장의 손에 맡겨져야 한다. 

■ 구조조정 전문가 3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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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id Yermack
데이비드 예르막 교수는 1994년부터 뉴욕대학교 스턴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의하고 있다. 임원 보수, 기업지배구조, 임원 스톡옵션 등에 대한 많은 리서치를 해왔다. 현재 '기업과 산업 구조조정(Restructuring Firms and Industries)' 수업을 하고 있다. 

▷ Karin Thorburn
1998년 스톡홀름 경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카린 토르번 교수는 2009년부터 노르웨이 경제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이전에는 11년 동안 다트머스대학교 터크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력을 쌓았다. 인수·합병(M&A), 기업 구조조정, 기업재무에 대해 강의한다. 

▷ Kathryn Harrigan
캐스린 해리건 컬럼비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기업 전략, M&A 전문가다. 학교 강의 외에도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등 다수 해외 저널의 특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덕주 기자 / 윤선영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22277&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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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세스페데스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가 말하는 영업혁신 고객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영업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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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가끔은 결과에도 신경 써야 하지 않나요(However beautiful the strategy, you should occasionally look at the results)?" 

윈스턴 처칠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갈리폴리 전투에서 패한 뒤 해군 제독에게 이같이 말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은 기업들에 도전과 동시에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에서 대부분 기업은 자신들이 세우는 전략과 현장 영업에서 괴리를 겪고 있다. 회사가 세운 전략은 더없이 훌륭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영업 매출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처칠이 갈리폴리 전투 당시 패인으로 언급한 것도 바로 전략과 실전 수행의 괴리였다. 전략과 영업의 일치를 강조하는 '영업혁신'을 출간한 프랭크 세스페데스 하버드대 MBA 교수는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기업들 영업이 기업 목표와 전략, 의사결정과 연결되지 않으면 어떤 노력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장의 영업활동을 이해하려면 기업이 세우는 전략 구축에 못지않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노력을 기울일 만한 가치를 세울 때 기업 목표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스페데스 교수는 전략과 영업을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전략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어 사람(people), 관리시스템(control system), 영업환경(sales environment) 세 가지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영업혁신이란 책은 영업과 전략을 어떻게 조화롭게 일치시키느냐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왜 기업 임원들은 영업과 전략을 일치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가. 

▷우선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과제를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기업은 전략을 사원들에게 최대한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 중에서 회사 전략을 이해하고 있는 직원은 전체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기업의 영업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일수록 전략을 이해하는 비율이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한 기업 대표에게 왜 회사 전략에 대해 직원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더 쏟아붓지 않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대표는 경쟁사에 전략이 노출될 위험성을 감안해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대답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만약 기업 직원들이, 특히 고객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직원들이 전략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다른 기업들에 전략이 노출되는 경우보다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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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많은 기업들이 목적, 임무, 가치를 전략과 혼동한다. 목적, 임무, 가치 등도 중요하지만 이는 전략과 다르다. 이 같은 요소들은 전략보다 더 추상적이다. 대부분 기업은 '고객 중심'이라는 말을 언급할 때 직원들에게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건 단순히 동기부여의 말일 뿐이다. 전략은 관리자들이 사람, 자본, 우선순위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되는 것이다. 

셋째는 전략적인 기획 과정에서 전략과 영업 인력의 단절이 이뤄지는 상황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을 포함해 대부분 기업은 전략 기획을 매년 반복하는 이벤트로 간주한다. 특히 내년 예산을 짜는 과정의 일부로 본다. 평균적으로 기업들의 기획 과정은 1년에 4~5개월 걸린다. 이렇게 기획을 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변해버린다. 영업사원들은 시장에서 이슈별·사람별로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아주 좋은 전략을 짰다고 해도 영업 관리자가 추구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전략이 갈 수도 있다. 

―영업 성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전략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략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략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관한 이야기다. 전략은 현재 위치에서 가치는 있지만 불확실한 미래로 이동하는 것이다. 전략은 어떻게 사람, 돈, 시간이 배치돼야 하는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다. 

전략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운이라는 게 있다. 하지만 무조건 운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전략 없이 운에만 의지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 보통 전략의 목표는 수익성이 있는 성장을 얻어내는 것이고 대부분 기업은 성장을 대체할 만한 목표가 없다. 많은 한국 기업이 지난 1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고, 자본을 끌어들이고,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장한다는 것은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효과적인 매출은 결국 유능하고 똑똑한 영업사원과 그들의 조직적인 결과물에서 나온다. 

―기업은 전략과 영업을 일치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관리자들이 전략과 영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사람이다. 누구를 영업사원으로 고용하고, 그들이 무엇을 알고 있고, 어떻게 그들 능력을 향상시켜 당신의 전략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영업사원이 다른 회사에서 배워 오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영업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둘째는 이들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업무 관리, 판매 보상, 성과 분석, 효율성 분석 지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업 환경이다. 영업 전략이 잘 만들어지고 수행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조직 경계를 넘어 소통이 잘 이뤄지는지, 어떻게 영업 관리자를 선택해 키우는지 등이 영업 환경의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세 가지 요소는 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당신이 영업 관리자라면 이를 통해 영업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어떻게 사람들을 성장시키고, 어떻게 스스로 커리어를 관리해 나갈지에 대한 기준을 정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최고경영자(CEO)나 전략담당부서 혹은 판매량을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영업에 대한 그럴듯한 일반화를 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당신 회사의 영업을 돕거나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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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과 영업을 성공적으로 일치시켜서 회사를 성장으로 이끈 기업의 예를 들어줄 수 있는가. 

▷두 가지 사례가 있다. 하나는 스타트업이었다(기업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다른 많은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이 기업도 어느 정도 성장하다가 정체기를 맞았다. 이 기업 운영자들은 기존의 사업 모델을 무조건 받아들이면서 기업의 전략이 해당 고객들에게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철저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문제점을 깨닫고 기업의 전략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적은 인력으로도 매출은 더 빠르게 성장했다. 

이 회사를 예로 삼은 이유는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기업이 고객이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모른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어서다. 고객이 누구인가 아는 것은 어떤 전략에서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대부분 기업의 보상 시스템은 영업사원들이 얼마나 많이 영업 실적을 내느냐에 따라 이뤄진다. 이런 시스템 아래에서 세일즈맨은 모든 고객이 좋은 고객이라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고객을 선별하지 않는 영업 방식은 문제가 되는 수요를 만들고 기업의 영업 자원을 분산시키는 악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사례는 실리콘 전문 개발·생산기업인 다우코닝이다. 몇 십 년 동안 다우는 관련 기술 서비스와 제품을 함께 묶는 방식으로 영업인력을 운영해왔다. 이 전략은 대부분 대기업과 한국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규모가 작고 저비용을 내세우는 기업들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산업에 진입하면서 다우코닝은 1990년대 말부터 성장이 멈췄다. 다우는 결국 비즈니스 모델과 고객 그룹에 따라 다른 판매 전략을 세우고 내가 책에 언급한 방식(사람·관리시스템·영업환경)을 활용해 영업 방식과 전략을 재조정했다. 내가 이 사례를 언급하는 이유는 최근 많이 거론되고 있는 '파괴(disruption)적 혁신'이 많은 기업이 현실을 간과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파괴적 창조와 혁신이 아니라 실질적인 거래 방식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부분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영업 분야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다룬다. 

▷미국에서는 영업 업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커리어 중 하나면서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직종이기도 하다. 노동시장 분석기관인 '버닝글래스(Burning Glass)'에 따르면 도매상, 기술 판매 직군 채용 공고의 60%는 적어도 대졸 학력을 요구한다. 또 인력 채용자들은 영업직군을 뽑기 위해 평균 41일을 투입한다. 반면 다른 직군을 뽑는 데는 33일밖에 보내지 않는다. 그만큼 영업 직군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대졸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그들의 전공과 상관없이 영업 직군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4000개 대학 중에서 1000개 이하 대학교만이 영업 관련 프로그램이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MBA를 졸업하는 17만명의 학생 중에서 극히 일부만이 영업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스쿨에서 수요와 공급, 이론과 실전 사이에서 불일치가 일어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공급 측 문제다. 경영학 박사 과정은 대부분 영업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고 학술 논문은 경제학, 심리학, 소통기술 조합이 아닌 빅데이터 자료에 의존해 연구가 진행된다. 그리고 영업을 가르치는 MBA 과정은 과거 영업을 했던 직원들이 가르친다. 현재 영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양한 영업 분야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육을 진행할 확률이 높다. 

결국 학생들은 영업 분야에 뛰어들 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졸업하는 것이다. 회계업종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회계 수업을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금융은 모든 MBA 과정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영업에 대해 배워야 한다. 일부는 터득하고, 일부는 터득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영업직군에서 교체율은 다른 직군보다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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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듣고 소셜 미디어, 온라인 등이 영업 인력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수없이 듣는다. 디지털 시대는 전략과 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경제신문들은 소셜미디어나 디지털 마케팅이 기업 성공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주 기초적인 것을 생각해보자. 미국 기업들은 영업 인력에 매년 미디어에 광고하는 비용에 비해 3배 이상을 지출하고, 디지털 마케팅에 사용하는 비용에 비해서는 20배 이상 지출하며, 소셜미디어에 쓰는 비용에 비해서는 40배 이상 지출한다. 따라서 영업 인력이 전자상거래로 대체되고 심지어 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 공식 인력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기 전인 1992년과 마찬가지로 영업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또한 이 통계는 실질적인 수치보다 과소평가돼 있다. 점점 증가하고 있는 서비스 경제에서는, 비즈니스 개발자들은 주로 매니징 디렉터로 불리면서 영업 부문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미디어는 영업 업무를 바꾸고 있는 것이지 영업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차량은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드물다. 단지 차를 오프라인에서 사기 위해 온라인에서 자료를 검색하는 케이스가 90%인 것이다. 보통 미국 차량 구매자들은 11시간을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3.5시간은 딜러숍에서 차량을 둘러본다. 이런 고객들 행동은 딜러의 역할을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고객들을 더 짧은 시간에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온라인 리뷰, 소셜 미디어, 블로그 등의 등장은 상거래를 차량 구매와 같이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고 있다. 영업 인력의 중요성은 바뀌지 않는다. 

―영업과 전략을 일치시키고 싶어하는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해 줄 조언이 있다면. 

▷우선 당신의 기업이 전략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임무에 대한 언급이나 그럴듯한 슬로건이어서는 안 된다. 수많은 리더는 '우리의 전략은 최상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혹은 '지속적인 혁신이다' '훌륭한 서비스다'라는 식의 주장을 하면서 직원들이 적절한 반응을 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을 하려면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안하고, 어떻게 판매 업무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직원들로부터 제대로 된 반응은 나오기 어렵다. 

두 번째로는 주어진 전략에 따라 고용체계를 관리해야 하고 개개인에 초점이 맞춰진 훈련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시장과 세일즈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영업사원의 역량을 유지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현재 수행하고 있는 전략과 판매 과정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은 계속 변하는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은 단순히 회사 본부 내에서 실행하는 데이터 분석으로만 알아차릴 수 없다. 당신이 어떤 직위에 있든 늘 고객들과 직접 접촉해야 한다. 책상 앞은 세상을 바라보는 데 위험한 장소다. 특히 영업 세계에서는 말이다. 

―영업사원과 영업관리자의 차이점도 언급한 바 있다. 영업사원에서 영업관리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하기 위해서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영업관리자는 영업직에서 단순한 상위 직급의 의미를 넘어선다. 영업관리자가 되는 순간 완전한 전환기를 겪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개인 영업사원에서 책임을 갖고 어젠더를 만드는 관리자로 전환하는 것에 적응하지 못한다. 

영업관리자의 역할은 생산적이고 비즈니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영업 인력의 동료가 아니다. 영업관리자는 결국 회사 전략을 도와주는 좋은 코치, 평가자, 관리자다. 대표들이 영업관리자에 대해 하는 가장 흔한 불평 중 하나는 그들은 영업할 줄만 알지 관리할 줄은 모른다는 말이다. 좋은 영업직원은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계약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좋은 영업관리자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기업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영업직원에서 영업관리자로의 변화는 사람들이 커리어를 쌓으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좋은 영업직원은 고객으로부터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배운다. 좋은 영업관리자는 다른 사람들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집단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영업관리자로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관리자가 책임을 위임할 수 있는 인재를 많이 발굴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영업관리자들이 또 다른 기회로 이동할 수 있고 영향력을 증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즉 영업관리자는 이 같은 활동을 스스로를 위해서, 영업사원들을 위해서, 또 회사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영업관리자가 초점을 둬야 하는 또 다른 일은 바로 업무평가다. 업무평가는 영업조직에서 저평가돼 있다. 영업관리자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업무평가를 실질적으로 하지 않고 보상에 대해 짧게 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략과 영업의 적절한 배치는 지속적인 회계와 업무평가를 해야만 이뤄질 수 있다. 

―추가로 더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학계를 떠나 12년 동안 사업을 운영했을 때가 있었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다시 학계로 돌아온 후, 난 전략에 대해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전략 수립에 대해서 수십 년 동안 관심을 가졌음에도 영업의 세부 사항과 전략을 어떻게 연결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미미하다는 것을 깨달은 지는 얼마 안 된다. 

한편 영업에 대한 수많은 논문이 있다. 일부는 좋은 연구에 기반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단편적인 내용이다. 여기서 나온 조언들은 다른 방식으로 오해를 낳고 있다. 컨설턴트 등 교육자들은 특정한 영업 방식의 보편적인 적용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고 전략과 영업을 분리하는 경향이 있다. 영업에 대해 훈련을 많이 받는 것은 사람들을 더 많이 일하게 하는 반면 더 특출 난 결과를 내놓지는 못한다. 영업은 얼마나 기발하고 창의적인지와는 상관없이 좋은 전략과 연계되어야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수백만 명의 사람이 영업직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 스스로 능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영업을 전략과 적절히 조화시키지 못하면 그들의 생계가 어려울 수 있다. 

■ 프랭크 세스페데스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 교수는… 

기업과 경영에 대해 전문적으로 강의하고 있으며 HBS에서 전문경영인 전략마케팅 매니지먼트 코스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학계에 있기 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일했으며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한 바 있다. 그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양한 매체에 기업과 경영과 마케팅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며, '영업혁신(Aligning Strategy and Sales:The Choices, Systems, and Behaviors that Drive Effective Selling)' 외에도 6개의 책을 저술했다. 

[김미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86208&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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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온라인정보로 자기 주장·논리 강해보여도

효율적으로 소통하면 기성세대처럼 조직에 헌신


■ 기고 / 크리스티나 시몬 IE 비즈니스 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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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일러스트 = Miguel Panadero]
신세대 직원들 출현에 대해 많은 글들이 작성되어왔다. IBM 기업가치연구소(IBM Institute for Business Value) 설문조사('Myths, exaggerations and uncomfortable truths: The real story behind Millennials in the workplace')는 일명 '밀레니얼'(IBM 설문조사 기준에선 1980년생부터 1993년생)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며,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계에서 밀레니얼에 대한 사람들 인식을 보여준다. 

우선 밀레니얼 세대가 실제 기성 세대와 차별적 특성을 가지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일(work)에 대한 이들 관점을 주목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만의 그 무엇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들이 동기부여를 받는 양상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다. 이들도 본인 직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하고, 승진과 급여 인상을 통해 자기 노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직원들이 함께 협력하는 근무환경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자율성을 보장받는 것 역시 여느 세대들이 그렇듯이 밀레니얼들도 원하는 바다. 밀레니엄 세대와 기존 X세대, 혹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과 공통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IBM 설문조사 대상자에 따르면 기존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밀레니얼 중 40% 이상이 높은 급여와 더 큰 직무에 대한 책임감을 갖기 위해 이직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밀레니엄 세대 직원들이 기존 직원들과 구분되는 특징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차이점의 근본적인 원인은 밀레니얼이 공유하는 신념에 있다. 그들은 개인이 회사나 정부보다 세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은 유럽과 중남미 국가에 더 많이 퍼져 있지만 다른 지역에도 존재한다. 젊은이들은 본인이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고, 자기 의견이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도 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가장 중요하게는 본인 의견을 누군가가 들어주고 받아들여주길 원한다. 

신념의 차이는 태도의 차이를 가져온다. 우리 세대에는 '겸손한 자세'가 중요했다. 상급자가 시키는 일은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더라도 일단 하는 게 원칙이었다. HR부서에 근무하는 지인들 중에는 오늘날 콧대 높은 젊은 직원들 태도에 큰 불만을 토로한다. 나는 이런 밀레니얼들 태도에는 인터넷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모든 사람 의견이 '평등하게' 수용되는 공간이다. 이 문화에서 자라난 밀레니엄 세대들이 거만하게 행동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인터넷 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밀레니엄 세대의 다양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젊은이들은 온라인으로 방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고, 본인들이 알아낸 다양한 소스(source)가 타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그 결과 우리 세대 사람들보다 훨씬 더 개성이 강하다. 조직으로서는 밀레니얼들이 회사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사규(社規)에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지 예측하고 일반화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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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세대 직원들의 개인주의(individualism)가 아닌 개성(individuality)을 놓고 말하자면 인재를 잡기 위해선 회사에는 별 다른 선택권이 없다. 밀레니얼들과 효율적인 소통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 일괄적인 소통 방법은 밀레니얼들을 대할 때 효과가 없다. 

적어도 서방 국가에선 밀레니얼들의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 직업에 대해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비관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혹은 그 직후에 세계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취직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거의 없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괜찮은 커리어가 될 직장에 입사할 가능성은 더 희박했다. 이들이 부모 세대들보다 개인 삶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 

오늘날 구직자들은 장기적인 근무 제안을 거절해 면접관들을 당혹하게 하기도 한다. 장기적 근무 대신 현재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이며 이후 몇 달 동안 어떤 업무가 주어질지를 알고 싶어한다. 회사가 본인 커리어 성장에 어떤 도움을 줄지, 점차 불안정해지는 고용시장에서 회사가 적어도 자신을 고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지 역시 밀레니얼들이 더 알고 싶어하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그들을 탓해선 안 된다. 솔직히 얘기해서 밀레니얼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선 누구든 그들처럼 행동할 것이다. 

[정리 = 윤선영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51980&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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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콜먼 컬럼비아대 MBA 교수가 말하는 갈등조정법

관대한 상사에겐 `지지` 호소…고압적인 상사는 살살 달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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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피터 콜먼 컬럼비아대 MBA 교수
"싸움은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상대가 강할 때는…."(만화 원작 드라마 '미생' 중 한 구절) 회사 생활에서 가장 힘든 상황을 꼽으라고 한다면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거론될까? 아마 대부분 과중한 업무보다는 사람 관계가 언급될 것이다. 특히 동등한 위치에 있는 동료들과 빚는 갈등보다는 직장 상사, 후배 등 회사 내에서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갈등이 불거졌을 때 어려움을 토로한다. 

피터 콜먼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렇게 직장에서 평등하지 않은 관계에서 일어나는 불화·갈등에 주목했다. 그리고 '갈등을 조정하는 방법(Making Conflict Work)'라는 책을 통해 지위 차이가 나타나는 사람들 간 갈등 관계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콜먼 교수와 인터뷰하면서 권력의 차이와 갈등의 미묘하고도 복잡한 관계부터 분석했다. 콜먼 교수는 "갈등이 권력을 하나의 압력 도구로 만들고, 또 권력의 불균형 자체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갈등 자체는 우리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갈등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갈등을 어떻게 잘 해결하느냐에 항상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갈등과 권력관계는 매우 긴밀한 연결관계가 있는 것 같다. 갈등이 권력을 부르고 권력이 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권력과 갈등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갈등에 놓여 있을 때 순간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깨닫는다. 갈등은 권력의 차이에 집중하게 만든다. 거꾸로 권력의 차이와 변화는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승진이 시기와 분노를 야기하고 어떤 때는 이 같은 시기와 분노가 갈등으로 이어진다. 갈등과 권력이 어떻게 상호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갈등을 조정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 관리자들 시간 중 25~40%가 불만이 쌓인 이사진, 고객, 직원들과 갈등을 빚는 시간이기 때문에 현 조직문화에서 갈등을 조정하는 데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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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에서는 이성적인 부분보다 이성적인 범위 안에서 감정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갈등은 감정의 핵심에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관리자나 컨설턴트들은 이 요소를 간과하고 있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아주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이 연루돼 있는 일이기도 하다. 매우 이성적인 조직에서도 감정은 갈등에서 이성을 넘어선다. 권력이 없으면 감정적으로 동기부여를 잃고 좌절하고 심지어 배신이나 반항을 하게 된다. 학자들은 감성과 관계에 주목하지 않는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우리가 직면한 대부분의 갈등은 낯선 사람과 한번 겪는 불화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겪는 불화다. 이런 관계에서 감정적인 요인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우리가 겪는 갈등 경험의 본질을 결정한다. 

우리는 단지 감정에 좌우되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갈등에서 감정의 역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오하다. 사실 감정은 우리 경험과 이해의 기반이 된다. 연구자들은 감정이 갈등의 토대를 만든다는 사실을 점점 더 발견하고 있다. 첫 번째로 그들은 부정적인 갈등에 직면하는 일은 실제로 좋고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올바른 환경만 갖춰진다면 친밀한 사이에서 빚는 갈등은 실제로 다른 사람에 대해서, 다른 사람과 관계에 대해서 중요한 교훈을 배운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연구자들은 부정적 영향에 대배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부정적인 경험과 감정이 긍정적인 경험보다 더 오래 남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 세 번째로는 감정이 공유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 관계, 특별한 상황에 대한 우리 경험은 쌓여 감정으로 모아진다. 감정은 대부분 갈등에서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 모아진 감정들은 파괴적이거나 건설적인 소통의 기반이 된다. 

―권력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면 좋겠다. 

▷권력은 에너지와 같다. 에너지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무엇을 할 수 있는 역량이다. 그러나 권력을 얻기 위한 우리의 모든 노력에 관해서는 권력을 갖고 있는지, 갖고 있지 않은지는 모두 함정, 제한, 오해 투성이다. 관계에서 권력과 권위를 갖고 있는 것은 엄청난 기대와 의무, 책임을 수반한다. 갓 부모가 된 사람이나 회사 CEO, 회장에게 물어봐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이 훨씬 불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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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평등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 주목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 간 갈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관계에 대해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직장 내 갈등은 위협적이다. 갈등은 직원들 건강, 업무나 조직 환경을 해칠 수도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력을 주거나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 권력의 차이는 갈등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갈등에 대한 반응도 제한하기 때문에 상하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까다로운 일이다. 회사 생활을 유심히 살펴보면 관리자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직원들이 자기 권한을 넘어서며, 이에 따라 풀지 못하는 갈등에 대한 상황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왜 이런 곤란한 상황이 도처에 있으며, 어떻게 이 문제들을 피하고 갈등이 수반하는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잠재성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당신의 갈등 조정 능력을 향상시키고 업무에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7가지 새로운 전략과 12가지 기술을 제공한다. 보통 갈등을 해결할 때 권력 차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일에 대해서는 간과해왔다. 우리는 워크숍에 참석하는 참가자들에게 자신보다 권력이 더 큰 사람들과 갈등을 빚을 때 어떻게 하는가, 당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가 등에 대해 끊임없이 물었다. 실제로 대부분 갈등은 평등한 관계보다 상하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갈등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갈등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나쁜 것으로 치부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갈등은 모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조화하기를 선호한다. 한 심리학자 말에 따르면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사람들에게 공격을 하거나 당하거나 하면서 상대방에게 해를 가하는 일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그러나 갈등을 잘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 비즈니스에서 엄청난 비용 손실을 안겨준다. 이런 갈등은 결국 관계를 악화시킨다. 시간을 낭비하고 생산성을 떨어뜨리며, 팀워크와 사기를 저하시키고, 절도나 사보타주 행위 등 반생산성을 증가시킨다. 직원들 정신적·육체적 건강에도 독이 된다. 

―책에서는 권력의 차이에 따라 빠질 수 있는 다양한 함정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함정 자체를 피할 수는 없나. 

▷우리가 갈등 조정 능력과 적응력(adaptivity·갈등 상황에 따라 해결 방식을 다르게 적용하는 능력)이라고 부르는 방식을 통해서 가능하다. 함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함정의 본질에 대해 인식하고 함정에 빠지는 성향에 저항하고, 우리에게 효과적으로 다른 대안을 찾아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에이브러햄 링컨, 넬슨 만델라 등 저명한 지도자들은 각각 다른 갈등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들은 독특한 전략, 기술, 융통성으로 여러 가지 갈등에 대처했고, 필요할 때는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즉 그들은 갈등 조정능력 IQ가 높았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어떤 해결책도 최선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 그럼에도 적응력이 갈등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요소임을 밝혀냈다. 미국과 한국에서 수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갈등 조정 관계를 상황에 맞게 적용한 관리자와 직원이 훨씬 문제를 잘 해결했다. 우리는 갈등 상황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7가지 상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각자 다른 상황들이 각각 다른 사고방식을 이끌어내며 이 사고방식이 갈등과 연관된 인지, 감정, 가치, 행동들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 우리는 각자 갈등 상황이 사고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와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 각 상황별로 밝혀냈다. 

―갈등이 생기기 전에 갈등을 피하는 게 가능한가. 

▷갈등은 삶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다. 갈등은 의사결정, 인간 관계, 비즈니스에 대해 배우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문제는 갈등이 있어야 하느냐, 없어야 하느냐가 아니다. 언제나 갈등은 있다. 문제는 우리가 갈등에 어떻게 더 잘 대응하느냐다. 대응을 잘한다면 우리는 갈등을 통해 성장하고 새로운 혁신을 이뤄낼 수 있으며 더불어 잘 일할 수 있다. 그러나 갈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감정적으로 매우 상하는 상태에서 서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분노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해 나갈지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갈등 자체를 피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갈등을 피하기 어렵고 바로 대면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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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적응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도 실천으로 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권력 때문인가. 

▷우리가 상황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려 할 때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며 부정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 각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융통성 있게 행동한다면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더 만족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갖가지 전략들은 사람들의 심리적 구성, 집단 성향, 상황 특성에 따라 유용성, 혜택, 비용, 결과를 다르게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가장 유용한 능력은 바로 융통성 있게 상황을 해결하는 역량이다. 다양한 사고방식을 넘나들면서 단기적·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관된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지도와 연습으로 기를 수 있다. 

―대부분 한국 기업과 그 문화는 상하구조가 명확하다.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좋은가. 

▷상하구조가 명확한 상황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갈등을 겪을 때 주로 스스로 자기 함정에 빠져든다. 그들은 직면한 갈등을 명확히 볼 수는 있어도 의견은 더 모호하고 수동적이다. 직장에서 권력이 낮은 사람들이 겪는 경험들은 그들을 조용하게 만들고 권력을 가진 자들이 항상 분쟁 상황에서 우위를 갖게 만든다. 

만약 상사가 상대적으로 관대하다면 가장 좋은 전략은 우리가 소위 일컫는 '지지(support)'다. 지지하는 반응은 직장인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전략으로 보고되고 있다. 상사의 행동이나 걱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상사가 부적절하게 반응했다고 의심했을 때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며, 갈등 상황에서 상사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이 '지지'하는 사고방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지지하는 리더십을 가치 있게 보며 상사가 부여하는 혜택을 기대하고, 때로는 갈등에 관해 불안과 혼란을 느끼기도 하지만 상사를 지원하고 따르는 데 몰두한다. 

반면 상사가 고압적이고 논쟁적이라면 갈등이 불거졌을 때 그들을 달래는 것이 상황을 통제하고 당신이 목표로 한 것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때로는 갈등 상황을 피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것도 대안이 되겠다. 또 중요한 것은 당신이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활동에 연루돼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반항해야 하고 다른 전략을 취해야 한다. 

―환경과 관계에 따라 맞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환경 자체가 변화해야 할 필요는 없는가. 

▷물론 때때로 환경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상황의 근본적인 성질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리더나 CEO뿐이다. 낮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환경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상황은 자율적으로 일할 때나 반란자가 될 때다. 자율성은 보통 사람들이 갈등 자체가 중요하다고 느끼지 않은 관계일 때 발생한다. 갈등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사람들은 그 관계나 갈등에서 그냥 단순히 빠져나오기를 선호한다. 즉 그들이 갈등에 연루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법은 갈등을 피할 수 있고 갈등을 조정할 때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임하는 사람들에게 경멸이나 의심을 받는다. 따라서 자율적인 방식으로 자주 쓰이면 안 된다. 한편 반란을 선택할 때는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 모든 전략 중에서 이 접근법이 가장 위협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저항이나 이탈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리자는 질서를 선호한다. 따라서 반란을 선택하는 것은 많은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당신 권력이 낮을수록 말이다. 

―어떤 갈등은 환경과 관계 자체가 복잡해 한 가지 방법만 쓰기 어려워 병행해야 할 때도 생길 것 같다. 

▷갈등 상황 중 95%는 책에 기술한 방식으로 해결된다. 하지만 나머지 5%는 갈등 관계가 매우 복잡하고 원인도 복합적이기 때문에 책에서 제시한 방식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이용해야 한다. 2011년에 출판한 '5퍼센트(the five percent)'라는 책은 고난도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기술했다. 그 방법으로는 상황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원인이 복잡한 관계를 미리 그려내기 △갈등을 곧바로 직면하지 않기 △상대적으로 낮은 권력에게 도움 받기 △상대방과 의견을 같이하는 바를 지지하기 △보이지 않는 갈등 자체를 명확히 밝혀내기 △불안정한 상황을 활용하기 △충분한 시간 갖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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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콜먼(Peter Coleman) 교수는…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 MBA 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피터 콜먼 교수는 아이오와주립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컬럼비아대에서 석·박사를 수료했다. 모튼 도이치 협력 및 갈등 해결 국제센터장도 역임하고 있다. 주된 연구 영역은 조직사회 갈등과 해결 방안이다. 저서로는 '갈등을 조정하는 방법(Making Conflict Work)'을 비롯해 '갈등 해결을 위한 핸드북(The Handbook of Conflict Resolution)' '해결 불가능할 것 같은 갈등 5퍼센트(Five Percent)' 등이 있다. 

[김미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51982&year=2016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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