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실패했을때 축하해 줘봐요"


■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 창업자 일카 파나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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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지난달 21일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제작사 슈퍼셀의 지분 84%를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사들였다. 텐센트가 슈퍼셀을 인수하는 데 사용한 돈은 86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슈퍼셀의 2015년 매출액이 21억유로(약 2조8000억원)이고, 영업이익이 8억4500만유로(약 1조1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놀라운 가격은 아니다. 

진짜로 놀라운 것은 슈퍼셀 직원이 불과 180명이라는 점이다. 직원 한 명의 가치를 4700만달러(약 550억원)로 친 것이다. 

더비즈타임스는 지난달 초 모나코에서 열린 '2016년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에서 핀란드 대표로 참석한 일카 파나넨 슈퍼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슈퍼셀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인수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이뤄졌다. 비즈니스 정장을 입은 기업인들 사이에서 검은색 슈퍼셀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 파나넨 CEO는 행사장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2011년 페이스북 게임에서 실패했던 슈퍼셀은 모바일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무엇이 계기였나. 

▷당시 우리 직원이 40명이었는데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려다 보니 자원이 분산된 상태였다. 당시 모바일이 부상하고 있었고, 그래서 여기에 모든 것을 베팅하기로 했다. 이 플랫폼에 집중해 가장 최고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당시 모바일 게임은 짧은 시간만 하는 게임이 많았다. 하지만 오래 할 수 있고 깊이도 있는 게임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10년을 하는 게임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누구도 이런 게임을 실제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많은 게임회사가 당시 모바일 게임으로 옮겼다. 하지만 슈퍼셀 같은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은 많지 않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우리 팀의 실력과 창조적인 문화다. 우리는 최고의 인재를 가지고 작은 조직(Cell)을 꾸린다. 슈퍼셀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창조성을 중시하고 실패를 축하하는 문화, 일하기 좋은 직장 분위기가 중요했다. 좋은 사람, 좋은 문화 그리고 행운이 모두 종합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한국에는 인재도 많고 게임을 잘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슈퍼셀 같은 글로벌 게임회사는 왜 별로 없다고 생각하나. 

▷한국은 여러 면에서 게임 업계에 많은 영향을 준 나라다. 프리미엄(freemium)게임(부분유료게임)은 메이플스토리나 카트라이더를 통해 넥슨에서 시작됐다. 한국에는 긴 게임 역사가 있고, 한국 게이머들은 가장 게임에 열정적인 사람이다. 게임은 한국에서 국민적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한국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한국 게임회사들은 좋은 글로벌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국내(local) 시장이 그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국내 게임 시장이 너무 크다. 

핀란드는 핀란드 시장만을 보고서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없다. 핀란드 스타트업들은 창업한 첫날(Day 1)부터 글로벌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 게임개발사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들도 (글로벌 게임회사가 되려면) 첫걸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봐야 한다. 

외부자 입장에서 잘 모르지만 조직문화도 한 원인이라고 본다. 한국 게임개발사들을 보면 특히 큰 회사는 톱다운 드리븐 컴퍼니(상명하달식 기업)다. 우리와 정확히 반대다. 어쩌면 우리 같은 작은 회사, 조직이 평등하고 위계가 없는 게임회사가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 

 슈퍼셀의 지금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과거 노키아 연구소였다고 들었다. 슈퍼셀이 노키아의 몰락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핀란드에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슈퍼셀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 핀란드에 글로벌 성공 사례가 더 나오고 기업가정신이 국가에 꽃피우기를 원한다. 우리도 로비오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부터 희망을 얻었다.  

 왜 헬싱키는 게임을 개발하기에 좋은 도시인가. 

▷헬싱키는 20년 이상의 비디오 게임 제작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인재가 있고 여기서부터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직원을 뽑을 때 60%가 핀란드를 제외한 해외에서 온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 헬싱키로 오는 것이다. 일종의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가 발생한다. 헬싱키는 성인이 아주 살기 좋은 도시다. 가족이 있다면 더욱 좋다. 훌륭한 교육제도가 있고 안전하며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다. 사회가 합리적이며 기업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좋은 '삶의 질'이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재를 고용할 생각이 있나. 

▷물론이다. 기사에 써달라. 우리는 좋은 개발자들이 필요하다. 

 당신을 비롯해 슈퍼셀 창업자들은 여전히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인가.  

▷우리는 이 회사를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게임을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 여전히 우리는 더 좋은 게임을 앞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우리는 회사를 떠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당신들이 게임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인가. 

▷그렇다. 우리 회사를 좋아하고 이곳의 문화와 사람을 사랑한다. 왜 다른 사람과 함께하겠는가.  

[모나코 =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471615&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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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가 말하는 미래 인재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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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컬처혁신'이란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스타트업 문화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유도해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직원 수 10만명의 거대 조직인 삼성전자가 과연 변화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팀이 이 작업을 준비하면서 벤치마킹을 했다면 틀림없이 빼놓지 않았을 기업이 있다. 

바로 직원 수 33만명의 미국 최대 제조기업인 GE다. GE는 최근 몇 년간 금융사업부를 매각하고 자체 운영시스템(OS)을 만드는 등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하드웨어 변화의 내면에는 소프트웨어(인사제도와 기업문화)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도입하겠다고 밝힌 '스타트업' 문화를 2013년부터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최근 방한한 수전 피터스 GE 글로벌 HR 총책임자로부터 GE가 디지털 산업 기업이 되기 위해 어떻게 소프트웨어를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들었다. 피터스 총책임자는 "GE는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모두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의 운영 방식을 도입하면서 124년 전통을 가진 기업이면서도 새로운 기업으로 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급속히 변하는 이 시대에 맞춰 GE가 인재를 양성하는 기본 철학과 인재가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피터스 총책임자는 "'우리는 모두 함께 성장한다(We all rise)' '우리가 모두 다 리더(We are all leaders)'라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그리고 인재들은 급속히 변하는 시대에 빠르게 배우고, 또 배운 것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하는 그와의 일문일답. 

 GE는 최근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 GE는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변하는 중요한 전환기에 서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의 변화를 모두 요구한다. 하드웨어의 변화는 회사의 포트폴리오 자체를 바꾼다는 의미다. GE의 금융서비스는 축소시키는 반면 지난해 11월 알스톰을 인수하면서 디지털 사업은 새롭게 시작한 경우를 포트폴리오 변화 일례로 들 수 있다. 포트폴리오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GE는 디지털 산업을 창조해냈다. 디지털 사업과 역량을 각 GE 8개 사업 영역에서도 강화시켰다. 

물론 우리는 기업 문화와 연계되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변화도 하드웨어 측면과 연계돼야 한다. 기업 문화는 더 빠르고, 간소하며, 고객을 위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GE는 인재 양성에서 계속 변신을 추구해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간소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 문화 방식을 도입한 것과 연관 있나. 

▷ GE는 항상 외부 기업에서 배우려고 한다. 한국 기업과 파트너를 맺으면서도 많이 배웠고, 다른 전 세계 기업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실리콘밸리에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의 운영 방식과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함께 일을 했다. 어떻게 간소함과 신속성으로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될 수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배운 철학과 역량을 바탕으로 '패스트웍스'라는 새로운 경영 혁신 도구를 개발했다. 패스트웍스란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고, 이 시제품에 대한 고객 의견을 듣고, 의견을 수렴해 다시 제품을 개선해나가는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GE 같은 대기업들은 제품을 완성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일련의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실리콘밸리의 방식을 도입했고, 이 방식을 기업 문화와 혁신 프로세스에도 적용하고 있다. GE의 모든 요소가 '패스트웍스' 정신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에 대해 시험해보고 피드백을 받고 이를 기초해서 다시 더 전진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서 직원들은 실패하고 다시 배우는 과정을 통해 예전보다 더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 우리는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인사 담당자들이 인재를 관리하고 육성하는 데 가장 필요한 기본 철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GE에서는 '모든 개개인이 다 리더(We are all leaders)'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리더십의 핵심은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다. 우리는 직원의 이런 의지를 충분히 활용하고 끌어올리고자 한다. 따라서 직원들이 좋은 코칭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경험과 임무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상적인 롤모델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모든 요소를 통해 개개인은 성장한다. 이에 따라 그들은 각자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과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모두 함께 성장한다(We all rise)'는 인재 육성의 기본 철학이다. 이 철학을 기반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관리한다.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에 기반해 최근 도입한 'PD(Performance Development)'라는 평가 방식을 개발했다. 성과 관리 방식에서의 큰 변화다. 대부분 기업들은 연평가보상제도 방식이나 등급제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PD는 동료나 매니저를 실시간으로 언제나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앱으로 나중에 1년 동안 총체적으로 평가를 수집하지만 1년 내내 실시간으로 누구든지 동료나 매니저 등 모든 직원을 직접 평가할 수 있다. PD는 지금까지 우리가 기치로 내세운 것을 대표한다. 신속성, 유연성, 피드백을 강조하는 새로운 기치를 통해서 언제나 모든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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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제조업 시절 인재와 GE가 디지털 기업으로서 요구하는 인재의 차이는. 

▷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변하려면 몇 가지 필요한 사항이 있다. 우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경우 소프트웨어적인 역량을 갖춰야 한다.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뿐 아니라 통합적으로 기존의 GE 시스템과 관련해 제품을 잘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GE는 전반적으로 인재들이 디지털 전환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하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부 인재들은 이미 디지털 역량이 출중하다. 따라서 GE는 그들의 역량이 전반적인 사업과 잘 어우러지도록 노력한다. 한편 몇몇 직원들은 디지털 역량이 부족하다. 이 같은 직원들을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한다. 디지털이 무엇인지,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서 GE가 어떻게 운영될 것이며 이런 변화가 리더십이나 행동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또한 인재들이 리더십 함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GE는 교육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모든 직원들의 레벨에서 체계적으로 리더십을 개발하는 교육을 통해 디지털 산업 기업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한국 대기업들도 벤처기업 문화 도입, 스피드 경영, 고객 중심 등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GE나 한국 대기업과 같은 거대 규모의 조직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하는 데 있어 노력하는 점은 무엇인가. 또 극복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일은 항상 도전적인 과제다. GE는 도전적인 과제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앞서 말한 하드웨어 변화와 소프트웨어 변화가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 패스트웍스, PD는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GE는 2014년 'GE 빌리프'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GE 빌리프란 GE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정립한 개념으로 '고객이 우리의 성공을 결정한다' '속도를 내려면 군살을 빼라' '이기려면 배우고 적응하라' '서로 힘을 실어주고 격려하라' '불확실한 세상에서 성과를 올려라' 등 5가지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서 변모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기업 조직 구조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예전에 대기업들은 많은 계층으로 이뤄진 수직적인 구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점점 수평적인 세계로 변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임무 기반 팀(mission based team)'을 구성했다. 특정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층과 영역으로부터 인력을 구성한 팀이다. 이 조직은 수평적인 구조로 팀원 각각이 주인 의식을 갖고 있다. 앞으로 이런 구조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패스트웍스, PD, GE 빌리프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후 실제 사내 분위기나 직원들의 의식 변화를 체감하나. 조직 변화 후 실제 업무 일선이나 사업 성과 측면에서 변화를 주는 사례가 있나. 

▷ 실제로 회사, 인력, 기업 문화의 변화를 크게 느끼고 있다. 기업 전체적으로는 디지털 산업 기업이 되겠다는 믿음이 신속하고 간소화된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본다. 또 이런 변화는 빠르고 유연한 사내 문화로 변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사업적인 면에서는 매우 가시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다. 대부분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제품이 시장에 나오는 '제품생산 주기(cycling time)'가 줄어들었다. 

패스트웍스라는 경영 방식을 통해 제품이 시장에 도달하는 시간이 더 빨라졌다. 아울러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개진하려는 의지와 개방성도 더 늘고 있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수천 개의 아이디어가 모든 직군과 계층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개진하지 못하던 아이디어를 내놓고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GE 내부 업무 방식에서도 아이디어가 유동적이고 개방적일 수 있도록 바꾸고 있다. 

결국 기업적인 측면에서는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제품의 신속한 출시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하는 의지, 개방성, 공유성을 느끼고 있으며 인재적인 측면에서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내놓는 데 기꺼이 의사표현을 한다는 면에서 변화를 느끼고 있다. 

 GE 내에는 한 사업부만 해도 수많은 임원이 있다. PD, GE 빌리프 등 문화 혁신 후 GE 내 의사결정을 하는 임원들의 역할이 달라졌을 것 같다. 어떻게 달라졌나. 

▷ 패스트웍스, PD, GE 빌리프 등은 새로운 스킬과 사고방식을 요구한다. 모든 직원에게, 특히 매니저급 임원들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임원들의 행동은 롤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GE는 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GE 빌리프를 얘기할 때 전체 GE 임원 30~50명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며 주인 의식을 갖고 소통하고 있다. 항상 리더들과 소통을 하면서 이분들이 새로운 변화를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HR 차원에서 코칭도 하고 있다. 

특히 GE는 각 다른 영역에서 서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GE 헬스케어는 GE항공이나 GE파워에서 배울 수 있다. 따라서 GE 리더들은 롤 모델과 새로운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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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임원을 채용하고 교육해왔다고 들었다. 성공하는 리더와 그렇지 않은 리더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GE는 외부에서도 인재를 영입해 기른다. 기본적으로 성공하는 리더는 어느 정도는 똑똑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성공에 기여한 경험이 있어야 하고, 진실성이 있어야 하며, 또한 비즈니스 언어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예전 비즈니스 언어는 금융에 국한돼 있었지만, 지금은 금융뿐 아니라 디지털과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지식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좋은 결과를 내놓으려는 의지다. 그런 리더와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하고 따르고 싶어한다. 

아울러 성공하는 리더는 어렵고 복잡한 것을 알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줄 알며 쉬운 설명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이끌면서 좋은 결과를 내놓는다. 

실패하는 리더가 주로 범하는 행동은 동료들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료들이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가르쳐줄 때 리더십도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경우는 기대치의 격차다. 한 직원이 성장하면서 기대치도 올라가는데, 기대치가 더 빨리 올라갈수록 개인 역량과의 차이가 커진다. 만약 그 개인이 빨리 그 기대치에 따라 성장하지 못한다면 성공하지 못한다. GE는 실패할 기미가 보이는 리더들에게 코칭을 통해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그렇다. 매우 오랫동안 GE에서 근무했다. 37년간 GE에 몸담고 있다. 물론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그럼에도 GE에 남아 있었던 이유는 GE 안에서 항상 새로운 도전을 맞았고, GE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일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다양하고 훌륭한 사람들과 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GE의 성과나 역량 기준은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항상 나 자신을 끌어올리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했다. 다른 환경에서는 이런 성장이 가능했을까 싶다. GE가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점이 만족스러웠고, 그리하여 세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에 오게 된 일도, 전 세계 많은 직원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경험이다. 이런 요소들이 GE에서 일하면서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다. 

 예비 사회인들, 또는 직장인들에게 좋은 인재가 되기 위한 조언을 한다면. 

▷ 간단하게 대답을 하겠다. 좋은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재빨리 배울 수 있는 능력, 또 배운 것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보통 배울 수 있는 능력보다 배운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 더 어렵다. 우리는 주변 환경과 경험으로 배우고 습득하며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는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색다른 사고, 운영, 행동, 지도 방식에 대해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인재를 가르치면서 과거를 보내버릴 수 있으면서 새롭게 생각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직장인들과 예비 직장인들에게 지속적으로 배움의 기회를 받아들이고 또 과거에 배웠던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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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e is… 

수전 피터스 인사관리(HR) 총책임자는 1979년 GE 가전사업부에 처음 입사해 GE 플라스틱, NBC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의 HR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에는 GE 부사장으로 임명됐으며, 2007~2013년 GE의 중역 개발 담당 부사장 및 최고교육책임자(CLO)로서 GE 크로톤빌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30만명에 달하는 GE 직원의 인사와 GE 고위 임원 600여 명의 교육, 관리 및 승계 등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김미연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471616&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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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결제시스템 회사 ‘그래비티 페이먼츠’ 직원들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회사인 <그래비티 페이먼츠>는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CEO인 댄 프라이스가 직원 120명의 연봉을 최저 7만 달러(우리 돈 약 8천1백만 원)로 올리겠다고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신 110만 달러(우리 돈 12억 7천만 원)였던 자신의 연봉은 직원과 똑같은 수준인 7만 달러로 낮췄다.

[연관기사] ☞ ‘최저연봉 8천만 원’ 반년 지나고 보니…

프라이스 CEO는 이른바 '7만 달러의 결단'을 내린 이유가 직원들의 행복 때문이라고 밝혔다. 많은 직원이 돈 때문에 걱정하고 이직도 잦은데, 최저연봉을 올리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 결국 회사에 이익이 될 거라는 얘기였다. 최저연봉 액수를 굳이 7만 달러로 정한 이유도 있었다. 프라이스는 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앵거스 디턴의 '행복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행복도는 소득이 연간 7만 5천 달러가 될 때까지 꾸준히 올라가다가 이 금액을 넘어가면 크게 향상되지 않는다.

그래비티 페이먼츠 CEO 댄프라이스(32)

어찌 됐든 이 발표로 30대 초반의 CEO인 프라이스는 벼락스타가 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노동자 계급의 영웅'이란 찬사를 받았고, 회사에는 구직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보수 학자들과 기업가들은 혹평을 내놓았다. '그래비티 페이먼츠는 곧 망할 것이다.'라는 악담부터 '프라이스는 사회주의자'라는 이념적 공격도 잇따랐다. 또 직원 중 2명은 이런 최저연봉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사를 떠났고, 공동 창업자인 친형 루카스도 프라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런 논란 속에 1년 2개월이 지났다. 이 회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직원들의 이직률이 낮아진 것이다. 이 회사의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평균 이직률보다 지난 2012년에는 이직률이 7.2%p 높았고 2013년에는 13.2%p나 됐다. 그런데 새로운 정책을 발표한 이후에는 이직률이 -18.8%p까지 떨어졌다. 새로운 직원은 이전보다 늘었다. 프라이스 CEO의 '7만 달러 정책' 이후 그래비티 페이먼츠는 직원 50명을 신규 채용했다. (신입 직원에게도 최저연봉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지난해 4월 이후 그래비티 페이먼츠가 받은 입사지원서만 해도 3만 장이 넘는다.



직원들은 얼마나 행복해졌을까.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 직원들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평균치인 8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을 발표(2015년 4월)한 뒤 행복도는 9까지 급상승한다. 흥미로운 것은 행복도가 불과 3개월만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더니 이내 평균선에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직원들의 행복도가 평균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정작 행복도보다 큰 변화가 일어난 건 직원들의 실생활이다. 우선 통근 시간이 크게 줄었다. 많은 직원이 시애틀에 있는 회사 근처로 이사를 오면서 통근 시간이 하루 평균 6시간이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비티 페이먼츠는 줄어든 통근 시간에 직원 수를 곱해 본 결과 1년에 1,560시간이 절약되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베이비 붐'이 일어났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직원 120명이 근무하던 그래비티 페이먼츠에서 출산 소식은 1년에 1~2번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 한 해에는 무려(?) 10명이 아기를 가졌다. 물론 이외에도 변화는 많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직원 평균 연봉이 48,000달러(2014년)에서 72,000달러(2015년)로 50% 상승했고, 미래를 대비한 저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 그래비티 페이먼츠

그렇다면 회사의 경영 상황은 어떻게 됐을까. USA 투데이의 보도 회사 측 자료를 보면, 그래비티 페이먼츠는 지난해 4,155명의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여 고객 수가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예년의 경우 고객 증가율이 5% 정도였다는 걸 살피면 놀라운 수치다. 카드 결제시스템 업체에는 '고객 이탈률'도 신규 고객 못지 않게 중요한데, 전년도의 9%에서 5%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만큼 고객 충성도가 높아진 것이다.

매출도 자연히 증가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5%가 상승한 2,180만 달러(252억 원)를 기록했다. 늘어난 인건비 200만 달러를 빼고 계산하더라도, 수익은 전년의 350만 달러(약 40억 원)에서 2015년 650만 달러(약 76억 원)로 증가했다. 물론 올해 들어 지난해 만큼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아직 1분기가 지났을 뿐이다. 그래비티 페이먼츠 측은 신규 고용된 직원들의 인건비와 거액의 소프트웨어 투자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바로가기] ☞ ‘최저임금 8천만 원’ 초기 결과

출처 : 마운트 잇 홈페이지

그런데 프라이스의 결정은 다른 회사 CEO들에게도 잇따라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례로 전자기기 등을 판매하는 샌디에이고의 <마운트 잇>이란 소기업은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최저임금 정책에 영감을 받아 직원 25명의 평균 임금을 15% 일괄 인상했다. 공동 창업자인 피라트 오즈칸은 창고 직원들이 평균 2주에 한 명씩 그만뒀는데, 임금을 올린 뒤 수개월 동안 이직자가 없었다면서 인건비가 올라갔지만 매출과 수익도 덩달아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최저임금 8천만 원’ 발표 직후 그래비티 페이먼츠 직원들이 환호하는 모습

그러나 이런 성공과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댄 프라이스 CEO의 최저임금 정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다. 존 K 스테이지 변호사는 지난 14일 법률저널인 '렉솔로지'에 쓴 글에서, 최저연봉 8천만 원 실험은 괴짜 CEO의 '인기영합 정책'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논거는 이렇다. 만약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노동자 한 명이 1년에 2,080시간을 일 한다고 가정한다면, 한 시간당 33.65달러(3만 9천 원), 만약 시간 외 수당까지 합하면 거의 시간당 50달러(5만 8천 원)를 받는 셈이라는 것이다. 스테이지 변호사는 이 정도의 인건비를 주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없다며 프라이스 CEO의 최저임금 정책은 일종의 '정치적 쇼'라고 일축했다. 기업 경영자의 1차 목표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이어야 하는데, 댄 프라이스의 최저임금 정책은 너무 노동자에게 관대한 나머지 회사가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스테이지 변호사는 또, 댄 프라이스 CEO처럼 고액의 최저연봉 정책이 확대될 경우 많은 기업은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할 것이란 논리도 편다. 월마트가 최근에 드론을 활용한 재고 관리를 실험하고 있고, 로열 캐리비안이라는 크루즈 업체는 최신식 선박에 '로봇 바텐더'를 채용했다는 사례를 들었다. 스테이지 변호사 외에도 지난해 거둔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성공'은 일시적인 유명세 때문이 아니냐고 미심쩍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법정에서 진술 중인 댄 프라이스

그러나 사실 현재 프라이스 CEO를 위협하는 가장 큰 변수는 친형과의 소송이다. 프라이스와 함께 지난 2004년 이 회사를 공동 창업한 친형 루카스는 여전히 회사 지분 3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루카스 측은 프라이스가 자신을 포함해 주주들과 충분한 상의 없이 최저임금 정책을 밀어붙여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형인 루카스는 프라이스에게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매입하라고 요구 중인데, 만약 법원이 형인 루카스의 손을 들어줄 경우 프라이스는 회사에서 손을 떼야 할 수도 있다. 루카스 측이 주장하는 지분 가치가 약 300억 원가량이나 돼 프라이스가 이를 지급하거나 은행에서 빌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최저연봉 8천만 원' 정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댄 프라이스가 형과 소송을 치르고 있는 데다 여러 논란이 남아 있어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프라이스는 지난달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최고의 선택"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에서도 2017년 최저임금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노동계는 1만 원 인상을, 경영계는 6,030원 동결안을 내놓고 맞서고 있다. 참고로 경영계가 내놓은 6,030원을 연봉(월 209시간 근무)으로 계산하면 15,123,240원이다.

김시원기자 (siwon@kbs.co.kr)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56&aid=0010332828&sid1=001&lfrom=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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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파고 넘는 CEO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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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이 화두다. 특히 심각한 부실이 가시화된 조선 3사와 해운, 철강 등의 산업에서는 생존을 위해서 전례 없는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것은 비단 한국의 기업들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는 지금 공급과잉과 인구의 노령화, 그리고 국제 정치적 이슈들로 인해 성장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제4의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기술의 발달과 혁신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영자들 역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조직의 역량을 재점검해야 할 때다. 특히 다음의 다섯 가지 인사조직 어젠더를 실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인사부서 또는 최고인사책임자(CHRO)와의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① 변화의 주도 
인사부서에 추진력을 부여하라
 

성공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권력 갈등이 아니라 계획된 협업이 필요하다. 장기적 계획과 결과적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야 하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마인드셋이 변해야 하며, 모든 리더들과 중간관리자, 그리고 직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 인사부서가 변화를 추진하고 조력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맡겨야 한다. 이때 최고 경영진과의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조직의 문화와 같은 무형자산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별히 구조조정의 과정에서는 직원들이 경영진과의 단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사기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4C활동(Connect, Control, Career, Capability)'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② 바람직한 문화 
조직문화와 전략의 연계성 점검
 

문화는 창의력 시대에 점점 더 중요한 조직의 핵심 역량이 돼 가고 있다. 과거 한국의 성장을 이끌었던, 어쩌면 많은 기업들에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위계질서에 순응하는 획일적이고, 수직적인 문화는 더 이상 바람직한 문화가 아닐 수 있다. 

지금의 바람직한 문화는 회사의 목표와 직원들의 행복에 대한 열망이 양립할 수 있게 해주며,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배우게 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비즈니스의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런 문화는 더욱 뛰어난 미래의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물론 현재의 성공에 기여한 모든 문화적 유산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열린 시각에서 개선할 부분들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조직문화와 전략의 연계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③ 고성과 조직화 
수시로 피드백 주고받는 시스템
 

일반적으로 고성과 조직은 전략적 목표를 위한 명확한 책임을 부여하고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여 구성원들을 이해시킨다. 그리고 이것에 근간한 보상과 인정, 나아가 도전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성취의 동기를 부여한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과거 수십 년간 큰 틀의 변화 없이 운영했던 성과평가시스템을 전면 재편하고 있다. 특히 연간 단위로 부여되던 등급 중심의 성과평가시스템을 폐지하고 다양한 동료와 상사가 수시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형식적인 성과에 대한 관리보다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예를 들어 어도비는 2012년 전통적인 성과평가 대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비공식적인 제도인 '체크인(check-in)'이라는 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④ G3 시스템 
수뇌부 3인의 효과적 의사결정
 

시의성 있는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그리고 최고인사책임자(CHRO)가 참여하는 일명 G3 미팅을 구성해 활용해야 한다. 재무적 숫자와 이러한 숫자를 생산해내는 사람 및 조직을 연결해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다. 물론 이에 앞서 CHRO는 인사조직뿐 아니라 비즈니스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사조직의 측면에서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인사부서 역시 각종 인적자본에 관한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으로 무장된 인재들로 구성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직원들을 고객과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하는 노력을 제안한다. 최근 고객경험이 화두인 것처럼 바람직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 

⑤ 미래경쟁력 
전사적 역량 재점검의 기회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전략에 필요한 조직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기반해 인재의 확보 계획과 모든 종류의 기술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미래의 기술과 인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이고, 과거의 기술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재배치해야 하는가 등의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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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구글, 마이크로스프트, 그리고 애플 같은 하이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매우 혁신적이다. 기술 변화의 최전선에 있으면서 새로운 인재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환경의 큰 변화로 한국 경제와 기업들은 전례 없던 도전에 직면했다. 그동안 경영자들은 기술과 재무적인 관점에 집중해 단기간에 성과를 이뤄냈다. 이제 인사조직경영의 관점에 관심을 가지고 보다 장기적인 성공 신화에 도전해보길 기대해 본다. 

[권오성 한국에이온휴잇 대표]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452633&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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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SB, 뉴욕 총회서 기업가 혁신과 임직원의 주인정신 강조…미국·유럽도 적극 호응


◆ 세계中企협의회(ICSB) 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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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ICSB 총회 참석자들이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 단체 티셔츠를 입고 웃고 있다. 앞줄 왼쪽 셋째부터 김기찬 ICSB 회장, 루카 이안돌리 나폴리대 교수(차기 ICSB 회장), 마리아노 마이어 아르헨티나 중소기업비서관, 주철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주영섭 중기청장, 마리아 콘트레라스스위트 미국 중기청장, 송재희 중앙회 부회장, 임홍재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 사무총장,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박광태 중기학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뉴욕 = 정순우 기자]
"지금까지 기업가정신이 기업인의 성공을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기업가정신은 오로지 사람과 사회, 그리고 환경에 이로운 것을 최고 가치로 삼아야 한다." 

지난 15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미국 뉴욕·뉴저지 일대에서 열린 제61차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총회를 관통한 최대 화두는 단연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The Humane Entrepreneurship)'이었다. 총회 기간 중 연사로 나선 각국 기업인, 연구자, 정책담당자들은 글로벌 저성장 시대를 헤쳐 나가려면 '기업 중심 기업가정신'에서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은 세계 경제의 양적 성장이 임계치에 도달하면서 기업들이 단순한 이익보다 한층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돼 온 연구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60차 ICSB 총회에서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가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변환점을 맞았다. 김기찬 ICSB 회장은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이란 기치를 내걸고 지난 1년간 관련 백서를 발행한다는 목표로 집중적인 연구를 해왔다. 이번 연구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송창석 숭실대 교수, 강명수 한성대 교수, 배종태 KAIST 교수, 김용진 서강대 교수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가정신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살바토레 제키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소기업 워킹그룹 의장, 테드 졸러 미국 중소기업학회장 등 글로벌 석학도 대거 참여했다. 세계적인 경영학 구루 필립 코틀러의 대표작 '마켓 3.0'을 공동 집필한 허마완 카타자야 인도네시아 ICSB 회장 역시 연구진에 포함됐다.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의 핵심은 △Envisioning(비전 제시) △Enthusiasm(열정·도전) △Enlightenment(변화·개선) △Experimentation(혁신) △Excellence(탁월함) △Empowerment(권한 위임) △Ethics(윤리성) △Equality(공정함) △Engagement(동기부여) △Ecosystem(생태계 조성) 등 알파벳 'E'로 시작하는 10개 키워드로 요약된다. 

기업가가 미래환경을 예측하고 열정적으로 혁신을 주도하며 탁월한 성과를 추구하는 가운데 종업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스스로 주인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선순환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가가 구성원과 비전을 공유하면 구성원은 흥이 나서 일하고 이것이 고용 창출, 건강한 사회로 연결된다는 것이 요체다. 

김 회장은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의 모든 덕목은 기업가 스스로 청지기라는 자세로 높은 윤리의식을 가질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6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에서는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 백서를 발표한 후 김 회장, 주철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주영섭 중기청장,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등 한국 대표단 50여 명이 사전에 제작한 단체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전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을 홍보했다. 한국 대표단의 깜짝 퍼포먼스에 관심을 보인 수많은 외국인 참가자도 기념촬영에 동참하면서 화제가 됐다.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낸 가장 큰 이유는 유엔이 추구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SDGs는 빈곤 탈출, 기아 해결, 생태계 보존 등 2030년까지 유엔이 이루고자 하는 17개 목표를 의미한다. 이 같은 목표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인권과 환경, 사회 안정 등에 기여해야만 가능하다. 이번 ICSB 총회 주제가 '지속가능개발목표 추진을 위한 기업가정신과 혁신의 역할'이었던 만큼 지속 가능한 기업의 발전에 대한 고민은 총회 내내 계속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ICSB가 제안한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에 긍정적 반응과 함께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 총장은 "양질의 직업을 만들어 내고 환경을 보호하며 보다 통합된(inclusive) 사회를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중소기업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창의적인 해법을 도출해내길 기대하며 유엔도 중소기업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반 총장은 ICSB 총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외부 출장 일정이 겹쳐 영상메시지로 대체했다. 

김 회장은 "이번 ICSB 총회는 반 총장의 지지를 받은 것은 물론 세계 각국의 중소기업 담당부처 장관급 인사가 대거 참가해 협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뜻깊은 행사였다"며 "올해 행사를 계기로 세계 중소기업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 정순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438676&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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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딜러 넷츠도요타난고쿠에서 배우는 직원중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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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이루는 가장 큰 4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 남부 고치현 고치시에 위치한 넷츠도요타난고쿠 매장. 도요타자동차를 판매하는 딜러다. 이 매장에 차를 가지고 들어서면 항상 두 명의 직원이 맞아준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이 매장을 방문했다면 직원들은 친절하게 "○○선생님, 어서오십시오"라고 기억해둔 이름을 불러준다. 두 명 중 한 사람은 차를 정비소로 가져가고, 다른 직원은 손님을 모시고 차를 대접한다. "지난번과 같은 주스를 드릴까요?"라고 직원은 물어본다. 마치 카페같이 구성된 이곳 매장에는 자동차가 한 대도 전시돼 있지 않다. 아이를 데리고 온 손님이라면 직원이 아이를 키즈 코너로 안내해서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보여준다. 아이가 지난번에 본 비디오도 어디까지 보았는가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이어보기'가 가능하다. 

넷츠도요타난고쿠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충청북도 절반 정도의 인구를 가진 고치현의 도요타 딜러다. 1980년에 만들어졌으며 직원 수 135명의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이 자동차회사는 300개가 넘는 일본 도요타자동차 딜러회사를 제치고 13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결국 도요타자동차는 순위 발표가 다른 딜러의 의욕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객만족도 순위 발표를 없애버렸다. 이 회사는 자동차 판매량에서도 300개 회사에서 항상 톱10에 드는 등 영업실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넷츠도요타난고쿠 창업자인 요코타 히데키의 책 '회사의 목적은 이익이 아니다'를 번역한 임해성 글로벌비즈니스컨설팅 대표 컨설턴트는 "일본에서 고령화와 저성장으로 자동차 판매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매출과 방문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높은 고객만족도와 영업실적을 얻는 비결은 우리도 알고 있는 것이다. 바로 직원만족을 통해 고객을 감동시킨다는 것이다. 사실 많은 서비스기업이 이런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고객만족을 통해 영업실적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 아니라 직원만족 그 자체가 회사의 목적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요코타 전 사장(현 고문)은 "기업이 존재하는 첫 번째 이유는 직원들과 그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직원들의 행복은 높은 연봉이 아니라 본인들이 보람을 느낄 때 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회사 경영철학은 채용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채용 과정 비용으로만 1억원을 쓰고 한 번에 5시간씩 3개월에 걸쳐 6번, 총 30시간에 걸쳐 면접을 본다. 요코타 전 사장은 이를 "채용희망자를 많이 파악하자는 것보다는 우리 회사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알려줌으로써 상대방이 우리 회사를 선택하게 하는 구조와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기업들의) 신입사원 퇴사율이 높은 것은 입사를 하고 나서야 그 회사의 진면목을 보게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직원의 성장이 성과보다 중요 

넷츠도요타난고쿠에는 다른 딜러회사에는 있는 세 가지가 없다. 방문영업, 상대평가, 매뉴얼이다. 

요코타 전 사장은 회사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방문영업이 직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줌에도 불구하고 판매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창업 2년 만에 방문판매를 중단했다. 대신 매장에서 대기하는 시간과 자동차를 구매한 고객에 대한 애프터폴로 방문 시간을 크게 늘렸다. 결과적으로 판매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넷츠도요타난고쿠는 상대평가가 없는 대신 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평가한다. 차를 팔았다고 해도 임의보험 계약은 따냈는지, 중고차를 매입했는지 등 모든 프로세스를 포인트화해서 이 점수를 합계해 영업활동을 평가한다. 이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상사가 아니라 실제로 업무에 관여한 동료 직원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물론 과정이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차를 판매하지 못하면 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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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이 없는 이유는 상사가 직원들에게 지시하거나 결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장의 레이아웃을 바꾼다고 하면 관리자에게 어떻게 바꾸면 될지를 물어볼 필요 없이 직원들이 상의해서 결정하면 된다. 요코타 전 사장은 "부하직원의 생각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부하직원의 판단에 맡겨보면 직원은 '내 생각은 정말로 맞는 것일까'라면서 이전보다 더 진지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고민하고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성장한다.  

그는 "세세한 업무 방식이나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성장"이라면서 "이 점을 이해할 수 있으면 부하직원에 권한 위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넷츠도요타난고쿠의 이런 경영철학은 우리나라의 백산주유소와 유사하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백산주유소는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진심을 다해 서비스하게 되고, 고객들은 이런 서비스에 감동해 다시 백산주유소를 찾는다. 

◆ 저성장시대 관계영업에 효과 

그렇다면 이 같은 직원중심 경영은 넷츠도요타난고쿠나 백산주유소 같은 작은 기업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넷츠도요타난고쿠 연구자들은 저성장 고령화 사회에서는 직원중심 경영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찌감치 고령화가 시작된 일본의 경우 자동차 교체주기도 길어져 신차를 팔아서 이익을 올리기는 대단히 어려워졌다. 그러므로 새로운 사람을 찾아내서 신차를 판매하는 영업을 하기보다는 자동차를 구입한 고객에게 질 높은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해 만족을 주고, 정비나 점검 등의 부대 서비스에서 이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이 더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이 직접 차를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때 고객과 최대한 접점을 늘리는 '관계영업'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그리고 이런 관계영업은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을 대할 때 극대화된다. 

일본 가가와대의 쓰카다 오사무 박사도 논문을 통해 "넷츠도요타난고쿠 직원들에 대한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 직원만족에 집중하는 경영이 일본과 같은 성숙한 시장에서도 영업혁신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379977&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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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도 캤고…21세기에도 캔다 

"평균 27년 걸리는 광산 개발…우리는 한번도 멈춘적 없다"


■ 세계 2위 광산기업 리오틴토 샘 월시 CE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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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는 적색사막이 펼쳐진 서호주 필바라. 1962년 이곳에서 엄청난 규모의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지역이 발견된다. 원자재 탐사 전문가인 토머스 무어 프라이스의 이름을 따 이곳은 마운트 톰 프라이스라고 명명된다. 철광석 채굴에 나선 것은 영국과 호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광산기업 리오틴토. 철광석을 채굴하는 것은 리오틴토도 처음이었다. 해안으로부터 290㎞나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철광석을 캐내 배에 실어 수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광산부터 운송수단까지 모든 것을 전부 건설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66년부터 시작된 필바라의 철광석 수출은 호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큰 의미가 있다. 5년 후인 1971년 아직 건설되지도 않은 한국 최초의 용광로에 이곳의 철광석을 수출하는 계약이 맺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의 포스코(포항제철)다. 당시 계약을 맺었던 사람은 바로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이었다. 

1966년 연간 100만t을 생산하던 이곳의 철광석 생산량은 현재 3억3000만t으로 330배 가까이 늘어났다. 광활한 땅에서 광물을 캐내는 리오틴토의 스케일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 2위 광산기업인 리오틴토는 톤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 해운 화주(貨主)다. 말하자면 물량 기준으로 세계 1위 해운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규모의 원자재를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운송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철도망을 보유한 민간 회사이기도 하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지난달 방한한 샘 월시 리오틴토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세계 원자재 시장 전망과 리오틴토의 경영철학에 대해서 들어봤다. 리오틴토가 1876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140년 이상 지속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평균 27년이나 걸리는 광산개발에 계속 투자하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수십 년 앞을 내다봐야 하는 광산기업에 1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철광석 가격은 그렇게 심각한 고민거리는 아닌 것 같아 보였다. 샘 월시 CEO는 "원자재 가격 조정기는 2년 정도 유지되겠지만 구리는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상장회사가 주주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시각을 유지하려면 회사의 비전, 건전한 재무제표, 멀리 보는 이사회 모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광산 시장이 언제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 광산업은 사이클이 있는 산업이다. 고점과 저점을 주기적으로 지난다. 우리가 고점을 지나면 사람들이 과도하게 투자하고 그러면 시장이 침체되고 투자가 중단된다. 그러면 생산단가가 올라가고 조정기를 거쳐 다시 가격이 올라간다. 향후 광산시장의 조정기가 2년 정도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 2017년 이후 어느 정도까지는 조정이 있을 것이다. 다만 여러 변수가 있다. 환율이나 시장 변동성 같은 것이다. 

― 원자재 시장이 최악이었던 지난해에도 철 생산을 늘렸다고 들었다. 

▷ 그렇다. 업계의 평균적인 광산개발 프로젝트를 보면 평균 27년이 걸린다. 탐사를 시작해서 생산을 하게 될 때까지를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탐사를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7년 후 "샘 월시 CEO가 27년 전에 대체 무엇을 한 거지"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지난해 45억달러를 투자했고 올해는 40억달러를 투자한다. 탐사에는 2억달러를 투자한다. 우리는 북호주의 앰런프로젝트(보크사이트), 몽골 오유톨고이 프로젝트(구리) 등을 이미 발표했다. 나는 고객들에게 이런 농담을 하곤 했다. 우리가 계속 사업을 확장하지 않았으면 지금 당신에게 영어가 아니라 스페인어로 얘기했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우리가 스페인에서 처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 광산프로젝트 하나에 27년이나 걸린다면 장기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상장사로서 주주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시각을 갖는 비결은 무엇인가. 

▷ 우리는 광산 회사고 다운스트림이 없다. 장기적인 광물 개발을 보고 장기 투자를 한다. 그러려면 제대로 된 비전이 필요하다. 우리의 비전은 낮은 비용으로 장기간 광산을 운용하면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재무건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야 시장이 안 좋을 때도 계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우리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광산 기업이기도 하다. 결국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려면 회사 비전, 경영, 이사회 등이 모두 종합적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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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틴토는 다양한 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어떤 광물이 좋다고 생각하나.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할 만한 광물은. 

▷모든 원자재가 좋지만 구리가 가장 전망이 좋다. 왜냐면 광산업체들이 미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도 있고 정부 승인도 받아야 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오유톨고이 몽골 프로젝트는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노천에서는 프로젝트에 성공했지만 다음에는 땅을 파고 들어가야 하는데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해 2년 반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또한 이를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스도 필요했다. 

리오틴토는 다양한 광물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는 광물별로 다른 사이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가 당장 반등한다는 것은 아니고 역시 2~3년 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구리가 과잉 공급 상태다.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구리 생산능력이 1억500만t이나 늘어났다. 

―현재 원자재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인가. 

▷중국은 원자재 시장의 성장 동력이었다. 몇 주 전 CEO들이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났는데 그는 중국 경제가 6.5~7% 성장할 것을 확신했다. 10년 전 10%씩 성장할 때에 비하면 지금 중국 경제가 2배가 되었기 때문에 6.5% 성장은 10년 전 10% 성장과 같다. 중국은 세계 2대 경제대국이고 리 총리가 말했듯이 여전히 도시화할 지역이 있고 800만명이 빈곤선에 있다. 이는 모두 중국 정부가 투자를 해야 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중국은 일대일로로 아시아에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만들었다. 아시아에 도로와 항구 등이 만들어질 것이고 이는 모두 원자재 시장의 수요가 된다. 나의 중기적인 전망은 밝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철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점결탄 수입을 줄인다고 들었다. 수입 점결탄이 아니라 국내 생산 점결탄을 쓰겠다는 것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철광석 수요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점결탄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 그러므로 점결탄 자체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중국이 수입을 줄인 것은 수요가 아니라 환경문제 때문이다. 

―리오틴토는 140년 된 회사다. 이름도 스페인에 있는 강 이름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긴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나. 

▷리오틴토는 스페인에 있는 붉은 강의 이름이다. 구리 채굴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이는 철 때문으로 과거에도 물빛이 붉은색이었다. 우리 회사는 그곳에서 1876년에 시작됐다. 다른 회사들과 달리 우리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새로운 광산 개발과 성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원자재 하락기에 어떤 회사들은 탐사를 중단했지만 우리는 계속 탐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유기적 성장이 우리 강점이다. 

―한국 현 정부는 기업들의 원자재 투자에 소극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각국 정부들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대출을 늘리는 것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룩하려고 하고 있지만 실제 성장을 이끄는 것은 민간 기업들이다. 원자재 시장의 주요 투자자들은 민간 기업이며 이 회사들이 성장 엔진이다. 예를 들어 로이힐 광산에 투자하는 포스코가 있다. 민간 기업들이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리오틴토가 올해 철광석 수출 50주년을 맞았다고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50년 전 리오틴토가 처음 철광석을 채굴했던 호주의 그 지역은 황무지였다. 당시에는 일본이 첫 수출 지역이었다. 그리고 1971년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우리는 그 지역에 도로, 마을, 광산, 철도, 항구 등 모든 것을 만들어야 했다. 그 광산의 이름은 마운트 톰 프라이스인데 이 광산 개발에 큰 역할을 한 미국 엔지니어 이름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철광석은 50년 후 연간 100만t에서 3억3000만t으로 늘어났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이 광산이 그런 엄청난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우리가 마을을 다섯 개나 만들고 1300㎞에 달하는 철로를 건설할지도 상상하지 못했다. 리오틴토는 민간 기업 중 세계에서 가장 긴 철로를 소유하고 있다. 또 우리는 세 개의 항구를 건설해 철광석을 수출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를 광산회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또한 톤수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화주이기도 하다. 그동안 카길이 1위였지만 지난해 우리가 추월했다. 우리는 광산회사이기도 하지만 물류회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원자재를 지구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긴다. 이를 아주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서호주의 철광석 수출 사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저비용으로 이뤄지고 있다.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만나본 적이 있나. 

▷계약을 맺은 것이 45년 전이고 내가 입사한 것이 25년 전이다. 45년 전에 나는 아주 젊었다. 개인적으로 현대제철이 제철소를 직접 한다고 했을 때 매우 놀랐다. 나는 이것이 과거 포항제철과 같은 대단한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제철은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 지금은 2012~2019년까지 우리와 점결탄 계약을 맺고 있다. 

―전기차로 인해 리튬이 뜰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나. 

▷리오틴토는 세르비아에서 제다라고 하는 리튬광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연구 단계다. 나는 커리어를 자동차회사에서 처음 시작했다. 그래서 자동차업을 유심히 보고 있다. COP21(파리기후변화협약)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에 단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중국도 미국이나 현대차와 같이 전기차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스페이스 마이닝(소행성에서 희귀금속 등 광물을 채굴하는 것)에 대해서 들어봤나. 어떻게 생각하나. 

▷아까 말한 대로 우리는 광산 및 물류회사다. 스페이스 마이닝을 한다면 문제는 우주에서 물류인데 그 문제가 해결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주에서 캐내는 것이 다이아몬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여전히 지구상에 수많은 광물이 있기 때문에 스페이스 마이닝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리오틴토는 무엇을 하고 있나. 

▷우리는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을 생산에 적용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있다. 또한 친환경적이지 못한 용광로를 폐쇄했다. 지난 5년간 리오틴토는 탄소배출을 21%나 줄였는데 이는 엄청난 숫자다. 하지만 더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생산하는 어떤 광물들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알루미늄은 수력발전에 많이 쓰인다. 구리도 송전 시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금속이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에서 만드는 강화철에도 우리 철광석이 쓰인다. 우리를 포함해 많은 기업이 탄소배출 감축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5개 대학, 브리지스톤 등의 기업들과 협력해 자동차의 연비를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필바라 광산이 위치한 서호주는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에 이 지역이 왜 중요한지 알려줄 수 있나. 

▷서호주는 여전히 개발 중인 지역이다. 거대한 LNG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광산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호주의 3위 수출국이고 7위 수입국이다. 이 차이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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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월시는… 

1949년 호주 멜버른에서 출생한 샘 월시는 2013년부터 세계 최대 광산업체 중 하나인 리오틴토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그는 1991년 리오틴토에 합류하기 전 제네럴모터스(GM)와 닛산에서 20년간 일했다. 리오틴토에 합류한 후 알루미늄사업부, 철광석사업부, 호주사업부 CEO 자리를 두루 거쳤다. 

그는 2012년 리오틴토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등 위기에 빠졌을 때 구원투수로 CEO 자리에 올랐다. 당시 63세로 적지 않은 나이였다. 어려운 시기에 CEO가 돼 리오틴토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7월 CEO에서 물러나 은퇴한다. 

[박용범 기자 / 이덕주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361843&year=2016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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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통제는 20세기 방식… 직원 해방시켜야 가치 창출"

[Weekly BIZ] '경영 혁신 전도사' 게리 해멀 교수

대부분 조직의 문제
관료주의·위계에 갇혀 직원들은 아이 취급받아 만족없이 주어진 일만 해

DNA 바꾸기 5년 걸려
통제에 초점 맞추지 말고 인터넷의 개방성 배워야
CEO의 큰 인내심 필수

한국 기업에 충고
소수에만 권한 부여하는 과거 관리방식 안버리면 장기적으로 성공 힘들어

"피라미드형 톱다운(top-down) 조직은 소수 리더에게 엄청난 짐을 부과하고 있다. 자본 집약적이고 수출 중심인 한국 대기업식 비즈니스 모델에 지금까지 효과적이었으나 앞으로는 큰 짐이 될 것이다."

'혁신 전도사'인 게리 해멀(Hamel) 런던비즈니스스쿨 객원교수가 2012년 한국 기업에 던진 핵심 메시지는 "100년 넘게 기업 역사를 지배해온 '통제'라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해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세계 경영 구루(guru) 20인' 가운데 1위(2008년)에 꼽힌 세계적인 경영 혁신 컨설턴트다. 2011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지(誌)가 뽑은 '50대 경영 석학' 명단에는 16위에 올랐고, 그가 쓴 '경영의 미래(The future of management)'는 아마존의 '올해의 경영 도서'(2009년)가 됐다.

"21세기에는 경쟁의 룰을 바꾸는 혁명과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창의력만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고 그는 일관되게 주장한다. Weekly BIZ는 2008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에서 해멀 교수를 만났다. 해멀 교수는 예전보다 훨씬 더 강하고 분명하게 '조직 혁신을 위한 탈(脫)통제'를 역설했다. '피라미드 조직을 깨라'는 얘기는 상명하달식 문화에 젖어 성장 루트를 질주해온 한국 기업에 파격적이다.

"현대 기업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창의적이며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진 직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직원들을 관리하기보다 해방시켜야 한다."

해멀 교수는 작년 12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지에 '관리자들을 해고하라(First, Let's Fire All the Managers)'는 기고문에서 중간 관리자들을 없애는 대신 직원 개개인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신명나게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멀 교수와 가진 열정적인 2시간여 인터뷰를 소개한다.

‘창의경영의 대가(大家)’인 게리 해멀(Hamel) 런던비즈니스스쿨 객원교수와의 인터뷰는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이뤄졌다. 해멀 교수가 이끄는 컨설팅 기업 ‘스트래티고스(Strategos)’는 3년째 KT의 상무보급 간부 120명을 포함한 7500명의 임직원을 상대로 창의경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석채 KT 회장이 2009년 말 조직을 대변신(transformation) 시킨다는 목표 아래 해멀 교수를 직접 설득해 시작됐다.

그에게 “창의경영시대에 KT를 포함한 한국기업들에 필요한 덕목이 무엇이냐”는 첫 질문을 던졌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적응력(adaptability), 혁신(innovation), 열정(passion), 이 세 가지다”라고 했다. 이어 “그중 가장 중요한 잣대는 열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 번의 막힘도 없이 속사포처럼 답변을 쏟아냈다. 머릿속에서 정제된 문장을 구상해놓은 다음 대답하는 듯한 완결의 미(美)가 번득였다. 인터뷰는 오후 5시부터 60분 예정이었으나 한 시간 더 늘어나 오후 7시에 끝났다. 그의 두뇌 안에는 ‘혁명적인 조직변화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직원 자유를 제약하거나 박탈한다면 열정이 나올까?

―가장 중요한 잣대는 ‘열정’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게리 해멀 교수가 KT의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Weekly BIZ와 만나“기업 조직에 통제 대신 자유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게리 해멀 교수가 KT의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Weekly BIZ와 만나“기업 조직에 통제 대신 자유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조직에 공헌하는 인간은 6단계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아래 단계에는 순종(obedience), 그 위에는 근면성(diligence)이다. 여기 해당되는 직원은 나름 노력하며 자기 업무 완수를 위해 필요에 따라서 주말근무를 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 그다음은 지식(intellect)이 있다. 이 사람들은 업무에 필요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관련된 훈련도 받았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갖추고 있고 좋은 대학도 나왔다. 다음 단계는 이니셔티브(initiative·선제적인 추진력)라고 말할 수 있다. 뭘 하라고 지시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문제나 기회를 보면 바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을 뜻한다. 그 위 단계가 창의성(creativity)이다. 이 사람들은 새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찾고 기존 통념에 도전을 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과 기회를 모색한다. 마지막 가장 상위 단계가 열정이다. 이들은 자신의 일로 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왜 열정이 가장 상위 단계인가.

“아래 단계인 순종·근면·지식은 상품화가 돼 있다.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의 옷 제조업체가 방글라데시로 공장을 옮긴다고 치자. 여기서 맘에 안 들면 중국으로 혹은 베트남으로 가면 된다. 단순히 순종·근면·지식만 있다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 창의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 역량은 이니셔티브·창의성·열정이다.”

―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내려면 경영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직원들로부터 근면·순종을 이끌어내긴 쉽다. 하지만 열정·창의성은 쉽게 생겨나지 않는다. 과거 관리자의 역할은 직원들이 조직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었다. 직원보다는 조직이 우선이었다는 얘기다.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목적의식을 부여하고 창의성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몰입이 중요하다. 조사마다 결과가 다르지만 20% 정도의 직원만 몰입해서 일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아이폰을 제조하는 직원들은 열심히 일은 하겠지만 자기 업무에 몰입해서 일한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신뢰받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왜 몰입도가 낮은가?

“그 이유는 일 자체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 일이 관리되는 방식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나는 직장의 죄수다’‘생계수단이기 때문에 직장에 다닌다’고 말한다. 아이처럼 취급받고 자율성·자유도 없어서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길거리를 가다가 중고차를 구입한다든지의 계약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회사에만 들어가면 누군가의 허락 없이는 몇만원 하는 의자 하나 사기도 어렵다. 아이처럼 대우받고 자유를 박탈당하면 여기에 대한 분노가 쌓이게 된다.”

―관료제적인 조직이 문제인가?

“그렇다. 현재 대부분의 조직들은 관료주의적이고 위에서 아래로의 위계질서가 강하게 확립돼 있다. 현재 35세 이상의 직원은 전통적인 위계질서의 환경에서 자랐지만 지금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정보를 접하는 환경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투명하고 정보 위주이고 성과 기반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 젊은 세대는 위계질서가 유일한 조직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통제 vs 자유 이데올로기, 대결인가 공존인가?

―기존 조직을 바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은 이데올로기 간의 갈등을 겪어왔다. 전체주의와 민주주의, 형이상학과 물질주의의 갈등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 관리자들은 통제 이데올로기를 내세운다. 전 세계 언어에서 ‘매니지(manage)’와 유사한 단어를 찾아보면 ‘사업장 통제(work control)’다. 삼성이라든지 인텔, 대만의 반도체 회사를 보면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20나노미터 공정기술까지 도입했다. 이를 통해서 많은 부가 창출되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혁신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선 자유 이데올로기를 도입해야 한다. 상사들의 의견에 도전할 수 있는 자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자유, 기존 통념에 도전할 수 있는 자유 등을 말한다. 이런 자유는 기업의 적응능력에서 가장 근본적인 요소다. 민주주의가 전체주의보다 더 강력하게 살아남은 데는 그런 이유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5년 전보다 기업 현장에 더 많은 자유가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노(no)’일 것이다. ”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도입하나.

[Weekly BIZ] '경영 혁신 전도사' 게리 해멀 교수

“통제 이데올로기 이면의 원칙을 살펴보면 표준화·위계질서·경제적 보상을 들 수 있다. 기업 조직의 DNA를 바꾸려면 새로운 원칙이 필요하다. 새 원칙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개방성·투명성·자율성이다. 21세기형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리더라면 새 원칙을 인터넷에서 찾아낼 것이다. ”

―기존 통제 이데올로기를 버리라는 얘긴가

“(통제와 자유 두 축이 있는 그래프 그림을 그리며) 사람들은 대부분 통제와 자유는 반비례한다고 생각한다. 1980년대 경영 석학인 톰 피터즈가 HP에 대해서 책을 썼었다. 그 당시에 HP는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기업이었고 소(小) 사업부로 이뤄져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자금이 형성되면 그 밑으로 계속 소규모 사업들을 형성해 나갔다. 현재 HP의 모습은 위치가 통제 쪽으로 가까워졌다. 회사가 커지면서 통제가 높아지고 혁신이 떨어졌고 적응능력도 떨어졌다. 구글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미국 대륙을 발견했을 당시 미국 원주민들은 바퀴(wheel)를 몰랐다. 그 바퀴를 처음 봤을 때 반응을 상상해보자. 그 경우를 우리 조직에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통제의 수준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자유가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통제 이데올로기와 자유 이데올로기가 공존하는 방법이다.”

―이런 변화를 주려면 CEO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지금 전 세계 CEO들은 어떻게 보면 용병(傭兵)들이다. 임기가 2~3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 짧은 기간 내에 조직에 변화를 주기 위해 M&A라든지 비용절감 같은 쉬운 방법을 선택한다. 그래서 조직의 역량을 바꾸고 일처리 과정을 바꿀 정도의 큰 인내심을 가진 CEO가 적다. 재무 실적을 눈으로 가시적으로 확인하려면 5년보다 적게 걸릴 수 있지만 조직의 DNA를 바꾸는 데는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기업이 혁신적이고 적응능력이 뛰어나게 되려면 잭 웰치 전 GE 회장처럼 통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위키피디아(인터넷 백과사전) 창립자인 지미 웨일즈에 더 가까워야 한다.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 위에서 아이디어를 독려하고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직원을 보호해주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 기업 대부분은 CEO를 정점으로 일사불란한 가치공유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진출해왔다. 이런 시스템을 버리라는 얘기인가?

“장기적으로 소수에만 권한을 부여하고 다수의 권한을 박탈할 때 그 조직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창의기반 경제, 서비스기반 경제에서 승리하려면 과거의 관리 방식을 바꿔야 한다. 스티브 잡스 같은 훌륭한 리더가 있을 경우에는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할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리더는 흔하지 않다. 한국 대기업의 톱다운(Top down)식 비즈니스는 자본집약적·수출중심·엔지니어 비즈니스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웹기반·글로벌 서비스 등에서는 장기적으로 짐이 될 것이다. 최근의 JP모간이 파생상품 투자로 20억달러 손실을 보았다. 리더가 모든 걸 감독하고 있다고 했지만 다 거짓말이었다. 핵심적인 리더가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없다. 리더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직원들이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美토마토 가공회사 관리자 없앴더니 재량권 많아진 직원들 부사장처럼 몰입해 일해

게리 해멀 교수는 종업원들의 의지와 열정을 가장 성공적으로 끌어낸 실전(實戰) 사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세계 최대 토마토 가공회사인 모닝스타(Morning Star)와 브라질 셈코(Semco)를 꼽았다.

그가 '하버드비즈니스 리뷰'(HBR·2011년 12월호)에 직접 소개한 '모닝스타'는 토마토 가공만으로 7억달러(약 78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직원수는 500명인데 관리자가 전무(全無)하다. 대신 모든 직원은 각자가 회사 재원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필요시 개인 판단에 따라 기계설비까지 발주할 수 있다. 철저하게 팀별로 운영하며, 모든 직원들은 매년 자신의 팀원 또는 동료들과 올해 할 일, 임금 등을 협상한다. 해멀 교수는 "이 회사 직원들은 일반 대기업의 부사장만큼의 높은 몰입도를 갖고 일한다"고 했다.

브라질의 기계부품 및 소프트웨어 기업인 '셈코' 역시 직원들의 자유와 자율, 재량을 최대한 보장한다. 일례로 국내외 출장시 관련 제약을 대폭 삭제했다. 숙박·일정·경비 등 모든 부문에 대해 자율로 맡기고 영수증만 가져오면 정산을 해준다. 대신 출장 후 모든 경비 내역을 온라인으로 등록해 동료들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그 내역을 다 볼 수 있다. 출장 중 500만달러짜리 사업을 수주한다면, 고가(高價)의 샴페인이나 와인 몇병 정도는 아무도 문제삼지 않는다.

해멀 교수는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 강조했다. 미국의 유기농체인점 '홀푸드'에 취직하려면 매장 팀원들과 2주 동안 시험적으로 일한 다음, 팀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신입사원과 기존 사원들 간에 훨씬 강한 결속력이 생겨 상호 신뢰와 업무 효율성이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게리 해멀 교수는

출생: 1954년, 미국 미시간주

학력: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

저서: ‘미래를 위한 경쟁’(Competing for the future), ‘꿀벌과 게릴라’(Leading the revolution), ‘경영의 미래’(The future of management), 지금 중요한 것들은 무엇인가(What matters now) 등이 있다.

사회 활동: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M랩 경영연구소’ 운영, ‘세계경제포럼(WEF)’ 운영위원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15/2012061501368.html?rsMobile=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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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경업 기자·조선닷컴

2011년 12월 미국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지에 ‘관리자들을 해고하라(First, Let’s Fire All the Managers)‘라는 기고문이 실렸다. 저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세계 경영 구루(guru) 20인’ 가운데 1위(2008년)에 꼽힌 세계적인 경영 혁신 컨설턴트인 게리 해멀(Hamel) 영국 런던비즈니스 스쿨 객원 교수였다. 그는 이 글에서 “중간 관리자들을 없애는 대신 직원 개개인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신명하게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21세기에는 경쟁의 룰을 바꾸는 혁명과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창의력만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며 “피라미드형 톱다운(top-down) 조직으로 자본집약형이고 수출 중심인 한국의 대기업식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는 큰 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해멀 교수는 “열정은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최고의 자산이요 수단이다. 직원의 열정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가 경영의 핵심 과제이다”고 말한다. 해멀 교수의 철학의 정수(精髓)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조직에 공헌하는 인간은 6단계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아래 단계에는 순종(obedience), 그 위에는 근면성(diligence)이다. 여기 해당되는 직원은 나름 노력하며 자기 업무 완수를 위해 필요에 따라서 주말근무를 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

그 다음은 지식(intellect)이 있다. 이 사람들은 업무에 필요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관련된 훈련도 받았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갖추고 있고 좋은 대학도 나왔다.

다음 단계는 이니셔티브(initiative·선제적인 추진력)라고 말할 수 있다. 뭘 하라고 지시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문제나 기회를 보면 바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을 뜻한다.

그 위 단계가 창의성(creativity)이다. 이 사람들은 새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찾고 기존 통념에 도전을 하고 여러 가지 가능 성과 기회를 모색한다.

마지막 가장 상위 단계가 열정이다. 이들은 자신의 일로 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왜 열정이 가장 상위 단계인가.

“아래 단계인 순종·근면·지식은 상품화가 돼 있다.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의 옷 제조업체가 방글라데시로 공장을 옮긴다고 치자. 여기서 맘에 안 들면 중국으로 혹은 베트남으로 가면 된다. 단순히 순종·근면·지식만 있다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 창의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 역량은 이니셔티브·창의성·열정이다.”

―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내려면 경영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직원들로부터 근면·순종을 이끌어내긴 쉽다. 하지만 열정·창의성은 쉽게 생겨나지 않는다. 과거 관리자의 역할은 직원들이 조직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었다. 직원보다는 조직이 우선이었다는 얘기다. 이제 상황은 또 바뀌었다.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목적의식을 부여하고 창의성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몰입이 중요하다. 조사마다 결과가 다르지만 20% 정도의 직원만 몰입해서 일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아이폰을 제조하는 직원들은 열심히 일은 하겠지만 자기 업무를 몰입해서 일한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신뢰받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해멀 교수는 2011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지(誌)가 뽑은 ‘50대 경영 석학’ 명단에는 16위에 올랐고, 그가 쓴 ‘경영의 미래(The future of management)’는 아마존의 ‘올해의 경영 도서’(2009년)가 됐다.

게리 해멀 교수와의 상세한 인터뷰 全文은 2012년 6월 16-17일자 C1,3면에 게재된 조선일보 Weekly BIZ에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17/2013031700802.html?related_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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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북부 지역에 많은 점포를 가진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웨그먼스 푸드마켓(Wegmans Food Markets). 유기농 채소를 비롯해 프리미엄급 생선, 육류, 와인 등을 취급하는 이곳은 1998년 이후 포천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리스트에 항상 이름이 올라 있다. 평판조사기관의 평가에서도 언제나 상위를 차지한다. 

이 회사의 모토는 '직원이 먼저, 고객은 그다음'이다. 웨그먼스 경영진은 고객보다 직원을 우선시하며 임직원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직원들은 자부심이 높고, 고객들에게는 단순히 상품뿐 아니라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와인 관련 교육을 받은 판매원이 웨그먼스에서 일하는 이유는 회사가 높은 급여와 교육 기회를 많이 제공해 자긍심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웨그먼스는 '당신이 대접받길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들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직원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많은 기업이 외부에서 회사를 바라보는 외부평판 관리에만 치중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만일 외부에서 회사를 바라보는 평판과 임직원이 자사를 평가하는 내부평판 간 차이가 발생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특정 기업의 내부·외부평판 간 차이가 장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등을 담은 '평판이 전부다(사진)' 책에서 이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영국 맨체스터 비즈니스 스쿨(MBS)의 게리 데이비스 교수와 아일랜드 UCD 마이클 스머핏 경영대학원의 로사 전 교수는 이 주제를 심층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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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기업 내부평판이 우수한 웨그먼스 푸드마켓.
이들은 내부평판에서 외부평판을 차감한 값을 평판격차(reputation gap)라고 정의하고 두 평판 간 차이가 발생한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매장의 매출 변화를 살펴보았다. 백화점과 의류회사, 건설사, 은행 등 9개의 서비스기업(56개 점포 대상)을 조사 대상으로 삼고 고객과 내부 임직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종업원이 자사에 대해 매긴 점수가 고객이 해당 기업(매장)에 매긴 점수보다 더 높은 매장에서는 이듬해 매출이 평균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긍정적 평판격차를 가진 점포의 매출은 1년 사이에 29.2%나 늘어났다. 그러나 종업원이 매긴 자사에 대한 내부평판 점수가 고객이 매긴 외부평판 점수보다 낮은 부정적 평판격차가 생긴 경우에는 이듬해 매출이 평균 18% 줄어들었다. 가장 부정적 평판격차를 가진 점포의 경우 매출이 1년 사이에 30.1% 줄어들었다. 

즉 내부평판이 외부평판보다 더 좋아서 평판격차(gap)가 양(+)으로 나타나면 이듬해 해당 기업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음(-)이면 이듬해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는 임직원들이 자신의 회사를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게 평가할수록 긍정적 평판격차가 발생해 향후 매출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반면 임직원들의 자사에 대한 평가가 외부인이 평가하는 것보다 낮으면 부정적 평판격차가 발생하고 미래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는 기업 외부평판에 비해 내부평판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임직원들이 자신의 기업에 대해 섭섭함을 느끼거나 불만이 많다면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나 관심이 작을 것이고 이 같은 태도는 상당 부분 고객들에게도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소비자는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이곳에서 계속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할 것이며,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경쟁사 등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로사 전 교수는 이 같은 부정적 내부평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방법을 강구하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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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직원들을 내부의 고객으로 여기고 조직 내부의 평판을 좋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간관리자를 더 많이 배려해야 한다. 점포의 매니저를 포함해 과장·차장급은 소비자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직원들의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판매 현장에서 변화를 실천할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둘째, 직원과 회사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는 본사 소속 직원을 비롯해 여러 고용 형태의 직원들이 존재하지만 고객 눈에는 다 똑같은 백화점 직원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와 대면하는 직원이라면 소속이나 직급 구분 없이 자신과 회사와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고 소속감이 높아지도록 배려해야 한다. 

셋째, 불평하는 소비자는 관심이나 애정이 있는 징표인 만큼 회사는 그 불평에 감사해야 한다. 전화를 하든, 이메일을 쓰든 소비자가 불평을 하는 데는 시간적·심리적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고객이 관심 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불평 사항을 최대한 수용해야 한다. 

넷째, 직원들이 즐겁고 신바람 나게 일할 환경 조성을 고민해야 한다. 직원들의 감정과 태도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야 이런 긍정적 감정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소비자를 왕처럼 모시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과도하게 소비자 중심으로 회사 운영을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나 잘하고 못함의 기준이 오직 소비자라고 한다면 고객이 좋은 반응을 보이면 그 직원은 잘한 것이고, 불평을 하면 직원이 잘못했다고 평가해 실제와 왜곡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직원은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쫓겨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일을 당한 직원이나 지켜보는 직원들 마음속에는 회사에 대한 불신과 섭섭함이 자리 잡기 마련이다. 

많은 기업은 부정적 평판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미션이나 이름, 로고부터 바꾸고 직원들이 거기에 맞춰 변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상징 요소를 바꾼다고 본모습이나 정체성이 바뀌지 않는 만큼 우선 기업 내부 문화를 바꾸면서 그에 어울리는 회사의 미션이나 상징물을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대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92147&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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