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 소리, 글자 표현 넘어 새로운 인상 심어야

 

 

11. 인상적인 표현의 기술

 

누군가와의 첫 미팅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면,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홍길동’처럼 이름이 특이하거나 독특한 직업이 아니라면, 이름과 직업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을 보다 인상적으로 알릴 수 있는 상상의 기술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늘 그들이 만든 '제품,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가?' 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눈에 띄는 네온 램프, 첨단 느낌이 나는 디스플레이를 넘어보다 감성적이고 인상적인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

 

주전자의 예를 살펴보자.

차를 마시기 위해 주전자로 물을 끓인다. 예전에는 물이 끓는 지를 알려면 주전자를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다행히도 요즘의 주전자들은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물이 끓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제 여러분의 상상으로 보다 인상적으로 물 끓는 것을 알려줄 방법을 생각해 보라. 어떤 아이디어가 가능하겠는가?

 

Vessel Ideation이 디자인한 찻주전자 ‘One’은 보다 색다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잉크를 사용하여, 물이 끓으면 평소 보이지 않던 전통 문양이 멋지게 나타나도록 한 것이다. '딸랑딸랑' 소리 보다는 훨씬 세련된 분위기가 연출된다.

 

 

뜨거워도 쟁반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자석 받침, 스프링을 활용해 차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만든 뚜껑도 고객의 불편함을 잘 살핀 감수성의 좋은 예가 된다. 'http://www.vesselideation.com/one.html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다음 예는 달걀 삶기에 관한 것이다.

달걀을 한 번도 안 삶아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달걀을 삶으며 언제 꺼내야 할까 하는 고민을 안 해 본 사람도 없을 것이다. 반숙, 완숙 등 내 입맛에 딱 맞추는 것이 쉽지 않고, 때때로 달걀을 삶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깜빡 잊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을까, 또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미국 Crate & Barrel 사의 '에그 타이머(Egg Timer)'는 시간을 알려주는 방법이 남다르다. 실제 달걀을 삶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계란과 함께 넣고 삶으면, 이 제품의 색이 변하면서 계란이 익은 상태를 알려준다. 살짝 익힘, 반숙, 완숙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한 사례들은 단순한 램프, 소리, 글자 같은 1차원적 표현을 넘어전통 문양으로 우아한 멋을 곁들이거나, 달걀을 삶는 것과 같은 사용자 경험을 직접 가미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보다 새롭고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우리는 언어로, 행동으로, 그리고 제품이나 서비스로 다른 이들을 향해 많은 이야기를 던지다. 우리는 그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필하고 있는가? 나를 알리는 상상의 힘이 그들을 여러분의 팬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전자신문 2009년 5월 28일자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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