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무적합성평가·창의성면접 처음 도입

현대차, 도전정신·협력·글로벌 마인드 중시
롯데·KT·LS·대림 직무평가 비중 크게 늘려
포스코, 직무에세이…코오롱, 여성 30%뽑아


◆ 하반기 30대그룹 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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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30대 그룹 대졸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스펙 대신 직무역량평가를 대폭 중시했다는 점이다.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이 자체 개발한 업무적성평가를 처음 도입하고, 현대차 롯데 KT 신세계 LS 대림 등도 자체 개발한 직무역량평가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 LG GS 금호그룹 등이 한국사나 한자 시험을 반영하는 등 최근 1~2년간 지속됐던 인문학 소양 평가도 올 하반기 채용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올해 하반기 직무적합성평가와 창의성면접을 처음 도입한다. 9월 7일 대졸 공채를 시작하며 채용 방식도 '직무적성검사(GSAT)→실무면접→임원면접' 등 기존 3단계에서 올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G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 등 5단계로 세분화했다.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GSAT 응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서류전형이 새롭게 생겨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9월 1일 첫 대졸 공채를 시작한다. 2013년 하반기부터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신규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하고 있는데 도전정신, 소통과 협력, 글로벌 지향이라는 3대 항목이 집중 평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관련한 에세이를 쓰는 문제를 출제해 인문학적 소양도 비중 있게 평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비교적 늦은 10월 말 필기전형을 실시할 예정인데 최태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만큼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을 작년(1300명)보다 더 늘리는 방안이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입사지원서에 사진과 수상 경력, 외국어 점수 기재란을 없애 직무능력 위주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LG그룹은 9월 1일 원서 접수를 시작해 10월 10일 인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지원자는 그룹 내 계열사를 최대 3개까지 중복 지원할 수 있고 외국어 성적과 자격증은 해당 역량이 필요한 직무 지원자에 한해 평가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적성검사에서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출제했는데 올해도 지원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서류 심사를 거쳐 자체 인적성검사(L-TAB)를 실시하고 지난해 하반기 공채 때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한 피드백 프로그램을 올해도 운영할 계획이다. 피드백 프로그램은 역량면접, PT면접, 토론면접, 임원면접 등 지원자의 면접전형별 점수를 도식화해 지원자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채용 방식이다. 

작년 하반기보다 채용 규모를 700명 늘린 포스코는 자체 직무적성검사(PAT)와 직무 에세이를 신설해 눈길을 끈다. 직무역량면접은 기존 4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고 조직적합성면접과 전문성면접을 '직무적합성면접'으로 단일화했다. 30대 그룹 중 가장 먼저(8월 31일) 하반기 공채를 시작하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처음 도입한 인재선발검사(HATCH)를 통해 직무역량과 '현대정신'을 다각도로 검증한다. 

GS그룹은 그룹 공채가 아니라 계열사별로 신규 채용을 실시하는데 인적성검사 때 한국사 시험을 도입하는 등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춘 선발에 주력한다. 한화그룹은 2013년부터 인적성검사를 폐지한 데 이어 올해는 채용 사이트(한화in)를 개설하고 자사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눈길을 끈다. 지원자가 채용 사이트의 인재 DB 시스템에 희망 계열사와 직무능력을 등록해놓으면 한화그룹 계열사별로 채용 방식에 맞춰 사전에 통지해주는 시스템이다. 

유통그룹인 신세계는 작년 하반기 처음 도입한 '드림스테이지' 오디션 면접을 통해 스펙보다는 열정과 역량 위주로 인재를 선발한다. 백화점과 아웃렛 출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신규 채용 규모를 2배 가까이(1156명 예정) 늘린 현대백화점도 계열사별로 4~12주에 달하는 인턴 과정을 통해 실무역량과 조직적응력을 평가한다. 

이 밖에 효성그룹은 올해부터 원서 접수란에 사진과 가족 사항 기재 항목을 없애 '열린 채용'에 나서고, 코오롱은 매년 대졸 공채의 30%를 여성으로 뽑는 여성인력할당제를 올해 하반기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채수환 기자 / 노원명 기자 / 이승훈 기자 / 장영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3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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