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3.0이상 지원` 20년만에 완전 철폐…창의성 면접 새로 도입해 독창성 평가도

삼성考試 새 이름 GSAT 내달 18일 실시…신설 직무적합성평가 통과해야 응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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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대수술을 받은 삼성 채용 방식이 하반기 대졸신입사원(3급) 공채부터 적용된다. 새로운 제도에서는 학점 제한이 폐지되며,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 전 단계인 직무적합성평가가 도입된다. 아울러 소프트웨어(SW) 직군은 프로그램 개발능력 테스트를 받는다. 

삼성그룹은 2일 채용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를 통해 하반기 채용 주요 일정·내용을 공개했다. 삼성은 1995년 열린채용을 도입한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채용 방식에 큰 변화를 줬다. 

우선 이번 채용부터 삼성 신입사원 선발 방식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옛 SSAT)-직무역량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직무적합성평가-GSAT-직무역량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 5단계로 세분화된다. 

삼성은 그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GSAT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번 채용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GSAT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이번 채용부터 학점 제한 기준(3.0점 이상/4.5점 만점)이 사라진다. 삼성 관계자는 "더 많은 분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 학점 기준은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에 따르면 직무적합성평가는 업무 전문성을 평가하는 일종의 서류전형이다.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경험 등 직무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 과정과 에세이 등으로 구성된다. 

연구개발·기술·SW직군은 전공 이수과목 수와 난이도, 취득성적 등 전공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영업마케팅·경영지원직군은 직무와 관련된 전공을 수강하고, 다양한 활동 경험을 쌓아야 유리하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에세이는 지원하는 회사·직무와 관계없이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주제로 작성해야 한다. 

평가에는 복수의 현업 직원들이 참여하고 평가위원들이 지원자의 출신학교 등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테스트'로 운영한다. 일정 수준 이상 전공 능력을 갖춘 지원자에게는 GSAT 단계에서 가점이 주어진다. 

1차 관문인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GSAT를 치르게 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는 SSAT, 해외 시험은 GSAT로 혼용했던 것을 하나로 통일했다. GSAT는 단편 지식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 사고·상식 등 총 160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SW직군은 GSAT 대신 별도 테스트를 봐야 한다. SW 역량테스트는 프로그램 개발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고사장에서 PC를 사용해 실제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실기테스트다.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 언어는 C, C++, Java이며, 총 2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180분이다. 면접은 임원-직무역량면접 2단계에서 이번 채용부터 창의성면접이 추가된다. 창의성면접은 지원자가 제시된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이 추가로 질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하는 게 창의성면접의 목적이다. 

삼성은 직군별 직무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면접 방식과 내용, 시간을 직군별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열린채용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유지된다. 삼성 열린채용은 여성 비율 30%, 지방대 출신 35%, 채용 인원 5%는 저소득층에 할당하는 제도다. 

삼성은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한다. 이달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는 다음달 18일 GSAT를 치러야 한다. 삼성은 11월 직무역량면접과 창의성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이 채용 제도에 칼을 댄 것은 20년 만이다. 1995년 삼성은 서류전형을 폐지한 '열린채용'을 도입하며 기존 '학벌' 위주 채용 문화를 바꿨다. 이는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줬다. 그런데 최근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그룹 입사를 위한 SSAT 학원까지 생겨났다. 또 1년에 20만여 명이 SSAT를 보는 데 따른 사회적 비용과 비효율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채용제도 개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폐해를 줄이면서 보다 창의적이고 실무 중심의 인재를 선발한다는 게 새로운 삼성 채용의 핵심이다. 

[정승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4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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