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양구여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2년 11월 23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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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광통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에서의 동영상 유통이 일반화되었습니다.

동영상이란 정지영상을 죽 이어서 빠르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TV는 1초에 정지영상이 30번 바뀝니다.

그것을 프레임이라고 표현하지요.


영화는 24프레임이고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18프레임으로 제작됩니다.

인간의 눈은 완전한 것이 아니어서 1초에 22번만 바뀌면

아주 자연스러운 동영상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사람의 뼈 중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이 어딜까요?

뇌를 감싸고 있는 머리뼈라고 합니다.

이는 중요한 뇌를 보호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들키지 않을 요량이기도 합니다.


식역하 메시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극히 짧은 시간인 1프레임에 광고를 하는 것이지요.

사람은 그 광고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광고에 등장하는 대상물이

은연중에 당긴다는 것이지요.

*識域(식역)이란 사람이 인식하는 부분을 말합니다.

*識域下(식역하)란 인식의 범주를 벗어난 무의식속에 감지된 자극을 의미하지요.


1957년 제임스 비카리라는 사람이

영화 상영 중에 코카콜라 광고를 한 컷씩 넣었는데

당시 코카콜라 매출 증대에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문제는 인간의 내재된 사고력 밖의 외연에서

자극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

개연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래서 식역하 광고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법으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역하는 아니더라도 같은 광고나 슬로건을 반복하여 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충분히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정치구호들

신문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많은 메시지들

어떻게 보면 자신의 판단을 유보하고 기사를 작성한 사람의 의도대로

리모트 컨트롤 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미디어에 지나치게 노출된 세상

판단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보수적인 신문만 섭렵하는 사람과 진보적인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은

대화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치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훌륭한 심판은 뇌물이나 관중, 오심의 보상판정 등

외물에서 오는 자극에서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요즘 세상을 "선택과 집중"이라는 표현으로 대변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그런 반성적사고가 필요한 이유이지요.


출처: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yyhome53&artSeqNo=6921795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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