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들어서면서부터 혼자서 이미 한여름이긴 했지만
더워도 너무 미추어버릴 정도로 더운 탓에 시원하게 메밀소바나 훌훌 들이키러
(일부러) 점심시간을 다소 피해 찾은 북창동 송옥
남대문시장 건너편 북창동 먹자골목 메인 스트리트에 들어서니 마침 이곳 북창동 상인회 부녀회에서 마련한 듯한
단촐하게 야장에 테이블 몇 개 차려놓고 장터 비스무리 한 걸 하시길래
김치에 오징어도라지무침에 뭐에 곁들여 3,000원짜리 순대 한접시에 1,000원짜리 막걸리 한 통 가볍게 나누어 마시고^^
북창동 송옥
이 집도 그간 귀에 딱쟁이가 앉도록 들어만 봤지 이제나저제나 한번 가볼까 마음만 먹다가 비로소 처음 와 본
어느덧 53년이나 된 이곳 북창동 상권에서는 1세대 터줏대감이 아닐까 내심 짐작을
원래 위치는 바로 옆에 옆쯤 건물이었다고........
굳이 안 먹어봐도 백만점쯤은 이미 점수 먹고 들어가는
손글씨로 정성들여 꾹꾹 눌러 쓴 추억의 아크릴 메뉴판
쯔유가 담긴 양은 주전자
송송 썰어 투박하게 담아낸 분홍색 파 바구니가 참 엣지돋던 ㅋㅋㅋㅋㅋㅋㅋㅋ
씹는 맛까지 고스란히 느껴지던 투박하게 간 무
그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무척 이색적이고 은근 중독성 돋던
흡사 짠지스럽던 자가제 단무지
콸콸콸~~~~~~~~
이제 비로소 흡입할 준비 완료^^
늘상 입버릇처럼 흡입 흡입 말장난처럼 말하곤 했지만
적당히 짭쪼름하니 달큰한 쯔유에다 푹 담가 먹는 이 메밀소바야말로
진정한 흡입이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음식이 아닐까 싶은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53년 전통의 노포답게 일명 모밀판에서도 그 역사가 사뭇 느껴지던
7,000원에 두 판
이 순간 메밀함량이 어떻니 저떻니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ㅎㅎㅎ
파를 먹기 위해서 온건지 메밀소바를 먹기 위해 온 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큼하니 무엇보다 뒷맛 깔끔하던 단무지
이건 뭐 정주나 안정주나 정준하도 아니고
2층 먼저 게눈감추듯이 두 젓가락질만에 흔적도 없이 해치우고나서 1층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는 좀 더 음미해가며 후루룩 후루룩 짭짭~~~~~~~~~
개인적으로 워낙 유년시절 그 추억의 깊이가 너무나도 사무친 까닭에
대치동 은마상가 난분식 판모밀이 더 제 입맛에는 맞지만
난분식이든 이곳 송옥이든
우리네 세 치 혀를 감싸고 있는 참으로 간사하고 복잡다단한 미각세포가 아니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오랜동안 가슴으로 기억될 그런 맛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송옥***
중구 남대문로4가 17-40
TEL: (02)752-3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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