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사회/부동산] 日, 민간업체가 `마을전철` 뚫어 운영…신혼부터 실버까지 "살맛"
Insights & Trends/Social/Consumer 2015. 10. 5. 08:31마구잡이 분양 피해 年200~300가구만 공급
작은 집서 큰 집 갈아탈 땐 시세대로 되사줘
불황에도 젊은층 계속 유입되며 집값도 올라
◆ 해피타운 ④ 민간 디벨로퍼의 힘 ◆
■ 민간이 개발한 도쿄 위성도시 '유카리가오카'
■ 민간이 개발한 도쿄 위성도시 '유카리가오카'
일본 도쿄역에서 동쪽으로 38㎞ 떨어진 도쿄도 지바현 유카리가오카(ユ-カリが丘). 1971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유카리가오카 인구는 1991년 1만200여 명에서 20여 년 후인 지난해 1만7500여 명으로 늘었다. 인근에 별다른 산업단지가 없는 전형적인 베드타운인 데다 일본 주택 불황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계속 상승했다. 유카리가오카를 개발한 디벨로퍼 야마만 관계자는 "지역 주민 80% 이상이 도쿄 출퇴근자지만 20·30대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난 5년간 11세 이하 어린이가 34% 늘었다"고 말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빈집만 벌써 800만채를 넘어선 게 일본 현실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마을 만들기' 교과서로 인정받을 정도로 성공사례로 꼽히는 유카리가오카의 비결은 무엇일까. 게다가 유카리가오카 개발은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한 게 아니라 순수 민간 디벨로퍼인 야마만 작품이다.
전철을 타고 50분 만에 유카리가오카역에서 내리자 29~31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4개동과 2013년 준공된 고급 맨션이 눈에 들어왔다. 역 주변 고층 주택 사이사이에 호텔과 슈퍼마켓, 스포츠센터, 어린이집 등이 들어서 있었다. 내년 봄 오픈 예정인 연면적 12만㎡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쇼핑몰 공사도 한창이다.
보행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니 단독주택이 끝없이 펼쳐졌다.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스마트 홈'(340가구)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중층 맨션과 실버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민간 디벨로퍼인 야마만은 이 일대 땅을 몽땅 사들여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1979년부터 주택을 지었다. 이 과정에서 상식을 깨는 파격이 나왔다. 야마만은 개발을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매년 200~300가구만 신규 분양했다. 개발 당시만 해도 일본 경제 버블이 터지기 전이어서 앞뒤 따질 것 없이 최대한 많이 분양하는 게 업계 상식이었다. 하지만 야마만은 후분양을 원칙으로 삼고 지역에 눌러앉았다. 그리고 인구 증가와 시장 상황을 감안해 5년 단위로 마을에 필요한 부대시설을 공급하고 이를 운영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전철을 타고 50분 만에 유카리가오카역에서 내리자 29~31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4개동과 2013년 준공된 고급 맨션이 눈에 들어왔다. 역 주변 고층 주택 사이사이에 호텔과 슈퍼마켓, 스포츠센터, 어린이집 등이 들어서 있었다. 내년 봄 오픈 예정인 연면적 12만㎡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쇼핑몰 공사도 한창이다.
보행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니 단독주택이 끝없이 펼쳐졌다.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스마트 홈'(340가구)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중층 맨션과 실버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민간 디벨로퍼인 야마만은 이 일대 땅을 몽땅 사들여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1979년부터 주택을 지었다. 이 과정에서 상식을 깨는 파격이 나왔다. 야마만은 개발을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매년 200~300가구만 신규 분양했다. 개발 당시만 해도 일본 경제 버블이 터지기 전이어서 앞뒤 따질 것 없이 최대한 많이 분양하는 게 업계 상식이었다. 하지만 야마만은 후분양을 원칙으로 삼고 지역에 눌러앉았다. 그리고 인구 증가와 시장 상황을 감안해 5년 단위로 마을에 필요한 부대시설을 공급하고 이를 운영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야마만 관계자는 "분양 물량을 한번에 쏟아내면 회사는 단기간에 큰돈을 벌겠지만 더 멀리 내다보면 몇 십 년 후 사람과 집이 한번에 늙어버린다"며 "인구 감소기에 주택서비스 기업이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분양 물량을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회사로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을 순환하는 '유카리가오카선'(5.2㎞)을 개통해 전철을 운영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출퇴근하면서 아이를 맡기기 쉽도록 지바현 최초로 초역세권에 어린이집을 짓고, 치매에 걸린 고령자가 사는 '그룹 홈'과 초등학교 방과 후 운영되는 '아이 돌보미 센터'를 합친 '유토피아 센터'를 선보였다. 최근엔 토마토 등 '유카리가오카산(産)'을 재배해 시중에 내다파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놨다.
야마만 관계자는 "분양 후 철수하는 사업 모델을 버리면서 새로운 길이 보였다"며 "주택 공급 등 건설보다 마을 부대시설 운영·관리에 따른 매출 상승률이 크다"고 전했다.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지역 내에서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또는 반대로 갈아탈 때는 야마만이 주택을 현재 시세로 100% 되사주고, 이렇게 사들인 '중고 주택'을 최신 인테리어로 리모델링해 20~30% 싼 가격에 팔고 있다. 덕분에 이곳 주민들은 '저렴한 맨션(20대)→마당이 있는 단독주택(30·40대)→역세권 고급 주상복합(50·60대)→실버주택(70대 이상)' 으로 갈아타고 있다.
[특별취재팀〓이근우 차장(팀장) / 정승환 기자 / 임영신 기자 / 안병준 기자]
부동산 회사로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을 순환하는 '유카리가오카선'(5.2㎞)을 개통해 전철을 운영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출퇴근하면서 아이를 맡기기 쉽도록 지바현 최초로 초역세권에 어린이집을 짓고, 치매에 걸린 고령자가 사는 '그룹 홈'과 초등학교 방과 후 운영되는 '아이 돌보미 센터'를 합친 '유토피아 센터'를 선보였다. 최근엔 토마토 등 '유카리가오카산(産)'을 재배해 시중에 내다파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놨다.
야마만 관계자는 "분양 후 철수하는 사업 모델을 버리면서 새로운 길이 보였다"며 "주택 공급 등 건설보다 마을 부대시설 운영·관리에 따른 매출 상승률이 크다"고 전했다.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지역 내에서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또는 반대로 갈아탈 때는 야마만이 주택을 현재 시세로 100% 되사주고, 이렇게 사들인 '중고 주택'을 최신 인테리어로 리모델링해 20~30% 싼 가격에 팔고 있다. 덕분에 이곳 주민들은 '저렴한 맨션(20대)→마당이 있는 단독주택(30·40대)→역세권 고급 주상복합(50·60대)→실버주택(70대 이상)' 으로 갈아타고 있다.
[특별취재팀〓이근우 차장(팀장) / 정승환 기자 / 임영신 기자 / 안병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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