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슬로푸드 韓협회장
세계 조리법 지키려 이탈리아서 고안…한국 음식은 8개뿐

세상 모든 음식들에 종말이 닥치고 오직 선택받은 음식만이 `맛의 방주`에 올라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자. 지금 당장 한국 음식은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탈리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800여 가지 음식들을 구할 수 있고, 일본은 29개의 음식들만 실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음식은 겨우 8가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
지난달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종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에서 사라져 가는 음식이나 조리법들을 지키기 위해 `맛의 방주`를 만들고 있는데 한국은 작년에만 겨우 8개를 신청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맛의 방주 프로젝트에 한국 음식을 등재하는 게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슬로푸드 운동이 확산된 160개국 중 세계에서 8번째로 국가협회를 갖게 된 만큼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한국 발효음식들 중에서도 식혜, 조청, 막걸리, 식초 등 좋은 슬로푸드들이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데 외국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맛의 방주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슬로푸드들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태안 자염, 제주 푸른콩장 등 8개를 등재한 걸 시작으로 올해는 20개를 더 추가하는 게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50가지를 등재해 자체적인 축제도 만들고 장터도 만들어 슬로푸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이 국가협회를 만들 수 있었던 데는 김 회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작년 10월 아시아 최초의 `슬로푸드 국제대회` 역할이 컸다. 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국 슬로푸드의 역량을 알릴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작년 초만 해도 200여 명밖에 안 됐던 회원수가 지금은 500명이 넘었고 올해 말이면 900여 명은 될 것"이라며 "그만큼 한국에서도 건강에 나쁜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사회에 유익한 슬로푸드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 패스트푸드의 심각성을 깨닫고 슬로푸드 전도에 나선 건 2000년부터다. 그해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라는 책을 번역하면서 패스트푸드가 단순히 음식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 자체를 바꾼다는 걸 인지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숙련된 요리사의 역할을 여러 조각난 노동으로 대체하는데 이건 조직의 원칙이 사람보다 우선시되는 것"이라며 "요리하는 사람, 먹는 사람 자체를 보지 않고 합리성을 내세운 조직의 원칙만 내세우는 게 사회 전체의 맥도날드화를 조장하고 있는 건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제관 기자]
지난달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종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에서 사라져 가는 음식이나 조리법들을 지키기 위해 `맛의 방주`를 만들고 있는데 한국은 작년에만 겨우 8개를 신청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맛의 방주 프로젝트에 한국 음식을 등재하는 게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슬로푸드 운동이 확산된 160개국 중 세계에서 8번째로 국가협회를 갖게 된 만큼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한국 발효음식들 중에서도 식혜, 조청, 막걸리, 식초 등 좋은 슬로푸드들이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데 외국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맛의 방주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슬로푸드들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태안 자염, 제주 푸른콩장 등 8개를 등재한 걸 시작으로 올해는 20개를 더 추가하는 게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50가지를 등재해 자체적인 축제도 만들고 장터도 만들어 슬로푸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이 국가협회를 만들 수 있었던 데는 김 회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작년 10월 아시아 최초의 `슬로푸드 국제대회` 역할이 컸다. 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국 슬로푸드의 역량을 알릴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작년 초만 해도 200여 명밖에 안 됐던 회원수가 지금은 500명이 넘었고 올해 말이면 900여 명은 될 것"이라며 "그만큼 한국에서도 건강에 나쁜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사회에 유익한 슬로푸드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 패스트푸드의 심각성을 깨닫고 슬로푸드 전도에 나선 건 2000년부터다. 그해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라는 책을 번역하면서 패스트푸드가 단순히 음식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 자체를 바꾼다는 걸 인지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숙련된 요리사의 역할을 여러 조각난 노동으로 대체하는데 이건 조직의 원칙이 사람보다 우선시되는 것"이라며 "요리하는 사람, 먹는 사람 자체를 보지 않고 합리성을 내세운 조직의 원칙만 내세우는 게 사회 전체의 맥도날드화를 조장하고 있는 건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제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55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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