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기다리는 개처럼 목을 빼고 기차를 기다리는 내 모습을 불현듯 깨달았다.
'아냐, 이런 식으로 살 수는 없어. 삶의 아주 작은 한 자락일지라도 이건 아냐.'
시계도, 지평선도 더이상 쳐다보지 않았다.
나는 호흡과 내가 서 있는 자세로 주의를 돌렸다.
고개를 살짝 들고 어깨를 쫙 폈다.
그다음에 귀를 열고 역에서 일어나는 웅성거림,
철로를 달리는 기차 바퀴 소리,
새들의 지저귐에 집중했다.
봄날의 햇살, 플랫폼 저쪽 끝에서 느릿느릿 지나가는 화물차, 구름, 표지판과 설비,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에 충실하다는 것, 순간의 삶에 현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롭고 편안했는지 모른다.
나는 단 1초도 '기다리지' 않았다.
나는 그저 내 삶을, 풍요로운 시간을 '살았을' 뿐이다.
이 순간을 의식하며, 현존하라.
살아 있음을 자각하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니다.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에서 깨달음을 얻는 삶. 삶 자체를 눈부시게 여기고 황홀해하라.
_《앙드레 씨의 마음 미술관》중에서
출처: 김영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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