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노병사를 다루는 의료 시장이 IT산업의 뒤를 잇는 ‘황금의 땅’일까. 적지 않은 글로벌 IT기업은 그렇다고 판단했다. 웨어러블 기기가 확산되는 올해 들어 움직임은 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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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IT융합 기술의 잠재력을 정조준한 구글·애플·삼성전자 등 IT기업이 의료시장에서 다음 먹거리를 찾는다고 보도했다.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질병을 막기 위해 빅데이터와 생명과학 등 융합기술이 새 길을 열어주면서다. 심장박동수와 칼로리 소모를 측정하는 앱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추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미 모바일 기술은 의료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영국 건강보험업체 부파(Bupa)는 2024년까지 모바일 기술이 의료기기 기술로 일대 전환기를 겪을 것이라 전망했다. 옷에 부착해 심박수를 측정하는 센서, 비타민 섭취와 물 섭취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스마트 화장실’ 등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지난 달 ‘스마트 콘택트 렌즈’를 내놔 의료용 웨어러블 컴퓨팅 시장에 한발 더 내디뎠다. 사용자 눈물의 포도당을 분석하고 눈의 깜빡임으로 혈당을 측정해 당뇨병 환자를 돕는다. 포도당 수치를 경고해주는 LED 전구가 있다. 지난해 헬스케어 벤처 ‘칼리코(Calico)’도 세웠다. 칼리코는 건강·웰빙·노화 분야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애플 이사회 의장을 지내고 바이오제약사 ‘게넨텍’의 전 회자이었던 아트 레빈슨이 이끈다.

구글 설립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 앤 워즈츠키가 세운 ‘23앤드미’도 게놈 연구 기업이다. 세계 독감 추이를 분석한다.

최근 잇따라 의학·생물학 전문가를 영입한 애플은 스마트와치 기술을 의료와 접목한다. 지난해 12월 중순 소프트웨어 최고 임원을 포함한 애플 임원진이 미국 FDA를 방문해 의료기기·앱을 위한 규제를 논의했다. 애플은 최근 1~2월에만 여러 명의 의료연구 관련 인력을 뽑았다. 1월 생물 알고리즘·기계언어·데이터분석 전문가인 라비 나라시만에 이어 심장·체온 관련 의료 기기 개발을 하던 낸시 도허티 등을 잇따라 채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의료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캘리포니아대학(UCSF)과 파트너십을 맺고 센서, 알고리즘과 디지털 의료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공동 연구소 ‘디지털헬스이노베이션랩’을 세우고 창업가 등과 함께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UCSF 학보에 따르면 손영 삼성 전략부문 사장은 “새 센서, 분석과 의료 솔루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세계의 혁신가와 창업가가 합류할 것이며 빠른 상업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앞서 각종 의료장비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가 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환자의 데이터로 개인화된 진료를 제공하거나 질병 치료와 원인 해명에 큰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IT기업의 최근 의료분야 진출 추이 (자료:외신종합)

"융합에서 길을 찾다"…‘의료 시장’으로 눈 돌린 IT기업들
유효정기자 | hjyou@etnews.com


출처: http://www.etnews.com/20140307000032?koost=worstnews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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