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유럽의 경제불안 등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잠재성장률 3%대 하락과 체감 실업률 11%대 진입 등 저성장, 고실업 구조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정보통신기술(ICT)산업 분야의 경제성장 기여율 역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이러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제조업이 세계시장에서 애플, 삼성과 각축을 벌이며 추격을 하고 있고, 엔저에 힘입은 일본 기업의 재부상과 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다양한 ICT를 기반으로 한 기기 및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해 날로 치열해지는 산업 경쟁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ICT산업의 경쟁력 복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ICT산업은 반도체, 휴대폰, 컴퓨터 부품 등 제조 분야에서 선도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등 그간 한국 경제를 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향후에도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성장 잠재력을 담보할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창의성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SW)산업의 육성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적인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SW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 7월 민관 합동으로 SW가 혁신과 성장 가치 창출의 중심이 되는 SW 중심사회 실현 전략을 마련하였고, 올해는 SW 중심사회로의 성과 확산 및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SW 교육의 기본 틀을 마련하고, 대학 SW 교육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SW산업에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또 다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정부 차원의 SW산업 육성을 통한 스타트업 지원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지원이 활성화되면, 더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을 통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침 10월 5일부터 전 세계 SW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SW 교육, 일자리,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스템 등 다양한 학문·기술적 이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칠 `제23회 2015 세계컴퓨터총회(WCC)`가 대전에서 개최된다. 

아울러 `2016 ICT산업전망콘퍼런스`도 함께 개최되어 K-ICT 전략의 분야별 현안을 되새겨 보고, 국내외 ICT산업의 발전 방향 등에 관하여 국내외 전문가들과 한곳에 모여 다양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을 통한 ICT 혁신, 미래 기술 등 우리나라 ICT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ICT 융합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에 관한 다양한 사례 발표는 국내 스타트업들에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지식의 창출 및 확산, 연구개발의 요람인 대전시에서 개최된다. 이는 ICT의 혁신과 발전이 필요한 지금 시점에서 창조경제혁신의 기반 도시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ICT산업은 다른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도 하고, 산업과 산업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도 한다. 그러나 ICT 융합을 통한 산업화는 정부 지원만으로는 시장 활성화가 어렵다. 따라서 ICT가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소통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경제 활력소가 되길 바라며 수요자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국민 모두가 ICT산업의 가치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센터장]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1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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