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뒤집으면 세상도 달라진다.

 

 

<R> Reverse --> …를 거꾸로 생각하면?

청개구리의 슬픈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항상 거꾸로 행동했던 청개구리는 냇가에 묻어달라는 유언만큼은 꼭 지켜야지 하고는 엄마의 유언에 따라 냇가에 묻어드리고 큰 비가 올 때마다 무덤이 떠내려갈까봐 슬피 울었다는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청개구리가 풍자의 대상이지만, 상상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환영받는 존재다. 청개구리처럼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일곱 번째 상상 공식 R(Reverse)이기 때문이다.

 

예를 보자.

자동차는 휘발유 1Kg을 태워 동력을 얻고 대신 3.15Kg 정도의 이산화 탄소를 배출하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따라서 세계는 새로운 에너지원 자동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줄리언 새러메진이라는 디자이너는 이산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 자동차에 머무르지 않고, 청개구리 상상을 통해 달리면 거꾸로 공기가 정화되는 자동차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모 디자인 경진대회에 달리면서 공기를 정화시키는 자동차 디자인을 출품했다. 빅 애플(애칭)이라는 이 자동차는 달릴 때 흡입되는 공기를 내부의 풍력 장치를 가동함으로써 동력을 얻고 동시에 필터를 거쳐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공기를 정화한다.

꿈 같은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케 만들곤 하니 이번에도 기대를 해 보고 싶다.

 

(출처: http://www.trendbird.co.kr/1668)

 

다음 예를 살펴보자.

화장실은 남들이 보아서는 안 되는 비밀스런 공간이며, 외부와는 철저히 격리되어야 한다. 었기를 바란다.

 

탈리아 출신의 모니카 본비치니는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 건너편에 재미있는 예술 작품을 설치했다. ‘Don’t Miss A Sec‘(한 순간도 놓치지 마라)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사방이 특수 유리로 되어 있어서 안에서는 밖이 훤히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는 공중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비밀스러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철저히 뒤집은 사례다.

 

이 작품에는 또 한가지 놀라운 기술력과 상상력이 숨어 있는데, 두 장의 유리판 사이에 고분자 물질을 넣고 유리 양쪽에 전극을 둠으로써, 평소에는 외부에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지만, 사용자가 화장실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유리가 불투명하게 바뀌도록 하였다.

 

정말 재미있는 상상이다. 그러나, 밖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유리 벽에 코 박고 힐끔거리는 행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지는 않다.

 

 

 

(출처: http://www.toxel.com/tech/2009/05/27/transparent-public-toilets-from-switzerland/)

 

오늘 하루쯤은 청개구리가 되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청개구리 놀이를 해 보자.

전자신문 2009년 3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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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애는 것도 상당한 기술의 진보가 필요하다.

 

<6> Elimination --> 제거

'앓던 이가 빠지는 꿈'을 꾸면 평소 걱정거리가 후련하게 사라진다고 한다. 상상의 공식 'E'는 평소 불편함이나 문제를 통째로 제거함으로써 획기적인 발명이 가능하게 만든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What if not’, ‘…가 없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첫 번째 예를 보자.

운전 중에 비가 오면 와이퍼를 작동시킨다. 슥슥~ 와이퍼가 유리창의 빗물을 깨끗하게 닦아내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 준다. 그런데 가끔씩 여러 겹의 줄무늬 잔상이 남고 잘 닦이지 않을 때가 있다. 와이퍼의 고무 날이 오래 되어 딱딱해졌기 때문이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는가? 빨리 와이퍼를 교체해야겠다는 생각? 그냥 조금 참아보겠다는 생각? 아니면 상상 공식 S(Substitution)를 적용하여 고무를 대체할 무언가를 찾을 수도 있겠다.

 

 (출처: http://www.cardesignnews.com/site/home/new_cars/display-item/store4/item107142/)

 

이태리 디자이너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는 제네바 모터쇼에 'Hidra'라는 이름의 멋진 컨셉카를 출품했다. 이 차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와이퍼가 장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노 기술과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하여 햇빛과 빗물을 반사하고, 먼지를 가장자리로 밀어낼 수 있다. 5년 이후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하니, 와이퍼 달린 자동차를 오히려 신기하게 바라볼 날이 머지 않았다.

 

무언가를 없애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기술적 진보가 필요하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두 번째 예를 보자.

누구나 하나씩 들고 다니는 휴대폰, 사용할 때는 편하지만 충전할 때는 그렇지 못하다. 충전을 좀 편하게 할 수는 없을까?

 

MIT의 물리학자 Marin Soljacic충전 케이블이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무선 전원 전송(Wireless Power Transfer)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출처: http://www.geek.com/articles/gadgets/intel-demonstrates-wireless-power-transmission-20080825/)

 

한편, 인텔은 작년 103피트 거리에서 커다란 코일 간에 60와트 전력을 75% 효율로 전송하는 기술을 선 보였는데, Marin Soljacic의 것에 비해 25% 가량 향상된 수치다. 이 기술이 보편화되면 배터리, 충전기라는 단어가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겠다이 기술은 자기장을 이용해 인체에 영향이 없고, 2050년쯤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보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찾아보라.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없앨 수 있을까 고민해 보라. 형광등? 유리창? 모니터? 의자를 없앨 수는 없을까?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전자신문 2009년 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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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넓히면 쓰임새는 무궁무진

 

 

<5> Put to other use --> '또 다른 용도를 찾아라'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고 한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재 잡는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SCAMPER의 다섯 번째 상상 공식 P(Put to other use)는 어떤 물건의 또 다른 용도를 찾는 것이다.

 

첫 번째 예를 보자.

사람들은 저녁이면 거실에 편하게 앉아 TV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낸다TV 시청 중에 화장실이나 욕실로 가게 될 때면 늘 드라마, 뉴스의 줄거리를 놓칠까봐 아쉬워한다. 그렇다고 TV의 또 다른 용도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Agath 사는 욕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습기 등 내구성 문제를 해결한 TV를 개발했다. 창의적 사고기법 P의 측면에서 보면, 거실에서 보는 TV를 목욕하면서 보는 것으로 TV의 용도를 추가한 것이다. Agath 사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또 하나의 P를 적용했다. 목욕 시에 필요한 거울이라는 용도를 더한 것이다. TV의 전원이 꺼져 있을 때, 자동적으로 거울로 전환한다. 백설공주 이야기에 나오는 마법 거울이 이런 TV는 아니었을까?

 

 

(출처: http://www.agath.com/accueil.php?lang=EN)

 

두 번째 예를 살펴보자.

이태리 베네치아의 이름을 딴 '베니션 블라인드' 사는 얇고 좁은 금속판 등을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뜨려 햇빛을 가릴 수도 있고, 통풍도 되고, 걷어서 올릴 수도 있다. 블라인드 자체가 P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브라인드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블라인드의 또 다른 용도를 찾았다는 것이다.

Greener Gadgets Design Competition에 출품된 'Blight'는 낮에는 블라인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지만 밤에는 멋진 조명을 밝힌다. 햇빛을 가리는 고유의 용도에 조명이라는 용도를 추가한 것이다.

 

 

(출처: http://www.greenergadgets.com/index.php/design-competition/)

Blight를 자세히 살펴보면 또 하나의 용도가 숨겨져 있는데, 바로 태양열 전기 충전이다. 이 태양열 충전은 아이디어 개발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용도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놀라운, 그리고 깊이 있는 과학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플렉서블 태양전지와 저전력 전자발광 박막이 최근 개발되지 않았다면 이 아이디어의 탄생은 불가능했다. 이와 같은 과학의 도움에 의해 Blight는 케이블이 필요 없는 환경 친화적 장점을 갖게 되었다. 아쉽게도 태양전지 패널의 높은 가격 때문에 당장 만나볼 수는 없지만, Blight의 상상력은 날카로운 블라인드 날처럼 우리의 가슴 속을 파고든다.

 

전자신문 2009년 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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