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낙도~육지 연결하는 기가인터넷 설치 100일

학생엔 온라인 수업 지원, 노인엔 모바일 건강 체크…스마트농업까지 천지개벽


◆ 천지개벽 임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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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희주예요. 스마트폰 체험 교육이 참 재미있었어요. 우리도 만날 스마트 기기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또 와주시면 안될까요?”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사는 김희주 양(12)은 2013년 12월 국내 대표 통신기업 KT가 운영하는 ‘IT서포터즈 선생님’에게 손으로 직접 쓴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김양은 동네서 운영하는 희망둥지지역아동센터 ‘고마운 사람에게 편지 쓰기’ 시간에 그해 어린이날에 만났던 IT서포터즈 선생님을 떠올렸다. 당시 임자초등학교를 찾았던 KT 전남본부 IT서포터즈 직원들이 친절하게 보여준 스마트 기기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 오래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김양은 어머니 고향인 필리핀에 가게 되면 외가 식구들과 영어로 얘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손으로 눌러 쓴 정성 어린 소녀의 편지가 KT를 움직였다. 아동센터는 이 손편지를 KT로 전달했고, 수뇌부에까지 전해졌다. KT는 임자도에 기가(Giga)급 속도의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교육 문화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 주민생활을 지원하는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KT는 열 달여에 걸친 준비기간 끝에 지난해 10월 임자도를 ‘1호 기가아일랜드’로 선포했다. 가장 빠른 인터넷으로 육지와의 ‘보이지 않는 다리’를 놓은 셈이다. 

36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임자도는 신안군 최북단에 위치해 있으며 예전에는 목포에서 뱃길로 6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오지다. 이런 낙도가 기가아일랜드 선포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임자도 초등학교 학생들은 외국인 선생님과의 온라인 멘토링 수업을 들으면서 외국인 친구가 하나씩 생겼다. 

섬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어르신들은 모바일 소변검사로 건강을 점검하고, 마을회관에 설치된 생생한 화질(UHD)의 초대형 TV 앞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눈다. 농사일에 매여 병이 나도 마음 편히 병원을 가보지 못했던 농부의 삶도 바뀌었다. 시범농가에 원격관제솔루션을 설치하자 목포에서도 작물에 물을 주고 비닐하우스 온도를 맞출 수 있게 됐다. 제때 물을 주고 바람을 쐬니 브로콜리 소출도 30%나 늘었다. 모두 12세 소녀의 진심 어린 손편지가 바꿔 놓은 낙도 모습이다. 

기가아일랜드 선포 100일을 맞은 14일 장형철 신안군 임자면장은 KT에 길이 100m짜리 새우젓 토굴을 전격 제공했다. 섬에 작은 기적을 몰고 온 KT에 ‘줄 게 이것밖에 없다’는 고마움의 표시다. KT는 이 토굴을 천연 영화관으로 조성해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영화를 주민이 모여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KT는 기가아일랜드 100일 동안 임자도 주민들이 얻은 경제적 효과를 최소 3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여기엔 섬 아이들의 꿈이 익어가고 웃음이 넘쳐나는 무형적 효과는 1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임자도 = 전범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6022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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