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투바앤 매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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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캐릭터 시장의 대표적인 아이돌은 애벌레 ‘라바’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 세상을 점령했던 뽀로로를 밀어내고 라바가 대세가 된 지 오래다. 어린이용 학용품, 과자, 음료수, 케이크부터 어른이 쓰는 신용카드까지 노랑·빨강 애벌레 라바는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라바 지하철·버스까지 등장해 아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11년 중소기업 투바앤(TUBAn)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시작된 라바는 지난해 국내 매출 기준(라이선싱·상품·콘텐츠 판매 포함) 3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라바를 아이돌 스타로 키운 데는 부모님 투바앤 못지않게 기획사 대홍기획의 공이 크다. 롯데그룹 계열 광고기획사 대홍기획은 연습생 시절 라바의 재능을 일찍이 간파하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키워낸 것이다. 

캐릭터 콘텐츠는 있지만 마케팅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콘텐츠는 없지만 마케팅은 잘하는 광고기획사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셈이다. 

대홍기획은 애니메이션 라바, 오아시스 등의 제작사로 알려진 투바앤과 2011년 MOU를 체결하고 캐릭터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공중파 TV에서 처음 방영된 애니메이션 라바 시즌1은 미국 뉴욕시 하수구에 살고 있는 두 마리 애벌레 옐로와 레드에서 시작한다. 편당 90~100초 남짓한 애니메이션 라바는 대사가 하나도 없다. 까칠한 성격의 레드와 식탐 많은 옐로가 우당탕탕 구르고 넘어지고 하는 과장된 몸개그가 내용의 전부다. 

대사는 없어도 흡입력만은 최고였다. 아이들은 100초 동안 온전히 캐릭터에 몰입됐고 어른들도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 일쑤였던 것. 

대홍기획은 여기서 두 가지 가능성을 읽었다. 캐릭터의 귀여운 외양이나 유머 코드를 통해 소비자들 마음을 열 수 있는 ‘친근함’과 지친 일상을 다독여줄 수 있는 ‘힐링’이 그것이다. 

대홍기획은 보유 중인 금융·유통 고객사들을 적극 활용해 보기로 했다. 롯데카드에 라바 캐릭터를 등장시킨 포텐카드 광고 캠페인(사진)을 만들고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디지털사이니지를 통해 애니메이션 라바를 틀어줬다. 세븐일레븐에 들어서는 고객들이 라바 애니메이션을 보고 라바 음료수나 과자로 매출이 이어질 수 있게 한 것이다. 

라바의 성공 모델을 따라오는 광고기획사들도 늘고 있다. 제일기획은 최근 캐릭터 제작사 부즈클럽과 손잡고 캐릭터 라이선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노션도 자체 애니메이션 제작을 검토 중이다.  

[한예경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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