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엔 서버 안 둔 구글, 돌연 서비스… 국내 게이머들 어제 종일 소동] 

구글, 지난달 국토부에 한국 지도 데이터 요청하더니… 게임 인기 업고 여론몰이 의혹
"한국서 年 1조 매출 올리지만 세금 안내려 서버 안두나" 논란
구글은 "황당한 억측" 반박

속초에 나타난 포켓몬 - 13일 강원도 속초에서 한 시민이 실행한 ‘포켓몬 고’ 게임 장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수복탑공원의 잔디밭을 비추니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덧입혀져 나타나고 있다.
속초에 나타난 포켓몬 - 13일 강원도 속초에서 한 시민이 실행한 ‘포켓몬 고’ 게임 장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수복탑공원의 잔디밭을 비추니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덧입혀져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용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가 한국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들썩였다. 이날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에는 '강원도 속초·양양에서는 포켓몬 고를 할 수 있다' '속초에서 포켓몬 11마리를 잡았다'는 내용의 글이 1분 단위로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실제 속초·양양에서 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사진·동영상으로 찍어 올렸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선 '13일부터 20일까지 속초·양양행 버스가 매진됐다'는 글들이 올라왔고, 일부 온라인 매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포켓몬 고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니안틱이라는 미국 게임 업체가 미국·호주·뉴질랜드 3곳에서만 출시했다. 이 게임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눈앞의 장소를 비추면 화면 위에 여러 가상 정보가 뜨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이 활용됐다. 예컨대 속초에 실제 존재하는 공원·터미널 등에 가상의 포켓몬스터 이미지를 덧입히는 형태다. 게임 이용자는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버스를 타고 공원에 가서 스마트폰 화면에 등장하는 포켓몬을 찾아 포획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미국 니안틱은 일본 게임 업체 닌텐도로부터 '피카츄' '파이리' 같은 포켓몬스터 캐릭터 사용 권한을 받아 이 게임을 만들었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고,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닌텐도의 주가는 1만4000엔(약 15만4100원)에서 2만1830엔(약 23만9100원)으로 일주일 사이 50% 이상 폭등했다. 니안틱은 구글의 사내 벤처였다가 독립한 업체다. 주요 주주는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과 닌텐도의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다.


이 게임은 원래 한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니안틱이 한국을 서비스 제외 지역으로 묶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미국 주소를 등록한 뒤 미국 계정을 만들면 이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할 수 있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니안틱의 실수 때문에 국내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니안틱이 한국 내에서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했지만, 속초·양양 등 일부 지역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추정이다. 지난 11일 오후에는 서울에서도 이 게임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하지만 13일 현재 서울 지역에서는 서비스가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 업계는 "니안틱이 서비스가 잘못 열린 것을 확인하고 다시 막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 포켓몬 고 소동이 '노이즈(잡음)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속초·양양행 버스가 완전히 매진됐다'는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속초·양양행 고속버스 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좌석은 여유가 있고, 예매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승객 수도 평소보다 많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구글이 한국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위해 니안틱을 활용한다는 설(說)도 있다. 구글은 2007년 국가정보원에 지도데이터 반출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지 9년 만인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지도 데이터 반출을 다시 요구했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작동된다. 그런데 구글은 대형 컴퓨터(서버)가 해외에 있어 우리나라 지도의 상세 데이터를 받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안보 등의 이유로 상세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완성도가 떨어지는 현재의 구글 지도에 의존한 포켓몬 고는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국내에서 포켓몬 고를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구글이 서버를 국내로 들여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구글은 해외 서버를 국내로 옮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연간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이 세금을 내기 싫어 서버를 한국에 두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 측은 "황당한 억측"이라며 "이 게임 회사는 단순히 지분만 투자했을 뿐이고 구글의 자회사도 아니다. 경영에도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4/2016071400177.html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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