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성인 2명중 1명이 어깨통증 경험…그냥 참고 지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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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는 우리 몸의 날개다. 어깨는 우리 몸에 있는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운동 범위가 넓어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이다. 

    생활의 중심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어깨 통증은 이제 10대 청소년에서 70·80대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10·20대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과다 사용으로, 30·40대는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 장기간 반복된 어깨 사용으로, 50·60대는 어깨의 과다 사용과 힘줄의 혈액순환 장애, 퇴행성 변화로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205만3000명이었으며 입원해 가장 많은 수술을 받은 것은 '견봉성형술 및 회전근개파열 복원술'로 5만6000건에 달했다. 

    어깨 질환은 아파도 그냥 참고 지내는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숫자보다 훨씬 많은 게 현실이다. 60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2명 중 1명꼴로 어깨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백창희 여수백병원 원장은 "어깨는 '사람의 날개'로 비유할 만큼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끊임없이 움직이는 신체 부위"라며 "50세 전후가 되면 건강검진처럼 어깨도 한번쯤 점검을 받고 또 다른 5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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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는 3개의 뼈(어깨뼈(견갑골), 빗장뼈(쇄골), 위팔뼈(상완골))와 4개의 관절, 회전근개(4개의 어깨 근육과 힘줄)로 이뤄져 있다. 몸통과 팔을 잇는 어깨는 어깨 위뼈인 견봉, 견갑골, 팔뼈와 근육, 힘줄, 인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움직인다. 

    이들 중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통증을 유발해 이상 신호를 보내는 만큼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평소 팔을 머리 위나 머리 뒤로 올려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하는 이유도 뼈와 인대, 근육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 위해서다. 

    날개뼈의 바깥쪽 돌기 끝부분인 견봉과 위팔뼈는 뼈 모양에 문제가 있거나 어깨 근육이 약해지는 등의 원인이 있으면 통증이 생긴다. 또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어깨의 4개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형근, 견갑하근)은 팔을 움직일 때 어깨관절이 안정되게 해준다. 회전근개는 정확히 말하자면 어깨뼈에 붙은 근육의 힘줄로 딱딱한 섬유 조직이다. 회전근개는 딱딱하기 때문에 활동 반경이 큰 어깨에 안정감을 주지만 신축성이 떨어져 잘 뜯긴다. 

    어깨 통증은 크게 어깨관절의 이상에서 오는 통증, 경추(목)에서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전이통, 어깨 주변 근육에 발생하는 근육통으로 나눌 수 있다. 젊은 층에서는 어깨탈구, 견갑골의 운동 이상으로 통증이 발생하지만 어깨 통증은 중년층에서 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에는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석회화건염 △어깨충돌증후군 △상부관절와순 파열 △어깨탈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에 변성이 생겨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화하는 회전근개와 유착성 관절막염(오십견)은 전체 어깨 질환의 약 70~80%를 차지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이 파열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어렵고 심하면 팔의 근력이 감소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날씨가 쌀쌀하고 추운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어깨 통증은 회전근개 파열에 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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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추운 날씨 탓에 어깨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굳어지고 이 상태에서 조금만 무리가 가해져도 염증이나 근육 파열이 쉽게 발생한다"며 "하지만 파열 초기에는 어깨를 사용하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져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근육 조직이 찢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연 치유가 어렵고, 파열 정도가 심해지면 결국 어깨 운동 기능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오십견은 원래 50대에 잘 생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 혹은 동결견(frozen shoulder)으로 어깨 힘줄이나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과 함께 관절막이 굳고 유착되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세수할 때나 머리를 감고 말릴 때도 통증 때문에 어깨를 들 수 없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오십견은 안마나 마사지, 찜질을 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어깨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근본적인 어깨 통증 완화 및 예방을 하려면 어깨힘줄인 회전근개 및 삼각근, 승모근, 이두근, 삼두근, 능형근 등 어깨 근육의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가 우선이며 그와 함께 안마나 마사지 찜질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르다. 

    이상욱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십견으로 알고 상당 기간을 치료해도 낫지 않아 나중에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 많은 경우가 회전근개 질환으로 진단된다"며 "오십견은 내회전, 외회전을 포함한 여러 각도의 능동·수동적 운동을 할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회전근개 질환은 별도의 운동 범위에서만 통증을 보여 서로 구별될 수 있고, 어깨힘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석회화 건염은 어깨 힘줄 안에 돌(석회)이 생기는 병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힘줄 세포가 연골 세포로 변화해서 석회나 돌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4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어깨를 다친 것과는 큰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이한 점은 돌이 생길 무렵에는 어깨가 뻐근한 정도의 불편감만 있지만 돌이 없어지는 시기에는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그러므로 많은 환자들이 어깨에 염증이 생기거나 어깨가 빠진 것으로 생각하고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어깨에 생긴 석회는 대부분 몸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된 것이고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고 어깨에 주사를 놓아 치료하기도 하며 흡수기의 석회는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전신마취 없이 주사로 흡입해 제거할 수 있다"며 "크기가 매우 크고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낮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을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45125&year=2016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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