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경영/리더십] [Hello CEO] 직원 한명 가치가 550억 비결은? "
Insights & Trends/Leadership/Management 2016. 7. 1. 08:56도전 실패했을때 축하해 줘봐요"
■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 창업자 일카 파나넨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지난달 21일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제작사 슈퍼셀의 지분 84%를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사들였다. 텐센트가 슈퍼셀을 인수하는 데 사용한 돈은 86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슈퍼셀의 2015년 매출액이 21억유로(약 2조8000억원)이고, 영업이익이 8억4500만유로(약 1조1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놀라운 가격은 아니다.
진짜로 놀라운 것은 슈퍼셀 직원이 불과 180명이라는 점이다. 직원 한 명의 가치를 4700만달러(약 550억원)로 친 것이다.
더비즈타임스는 지난달 초 모나코에서 열린 '2016년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에서 핀란드 대표로 참석한 일카 파나넨 슈퍼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슈퍼셀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인수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이뤄졌다. 비즈니스 정장을 입은 기업인들 사이에서 검은색 슈퍼셀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 파나넨 CEO는 행사장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2011년 페이스북 게임에서 실패했던 슈퍼셀은 모바일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무엇이 계기였나.
▷당시 우리 직원이 40명이었는데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려다 보니 자원이 분산된 상태였다. 당시 모바일이 부상하고 있었고, 그래서 여기에 모든 것을 베팅하기로 했다. 이 플랫폼에 집중해 가장 최고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당시 모바일 게임은 짧은 시간만 하는 게임이 많았다. 하지만 오래 할 수 있고 깊이도 있는 게임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10년을 하는 게임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누구도 이런 게임을 실제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 한국에서도 많은 게임회사가 당시 모바일 게임으로 옮겼다. 하지만 슈퍼셀 같은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은 많지 않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우리 팀의 실력과 창조적인 문화다. 우리는 최고의 인재를 가지고 작은 조직(Cell)을 꾸린다. 슈퍼셀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창조성을 중시하고 실패를 축하하는 문화, 일하기 좋은 직장 분위기가 중요했다. 좋은 사람, 좋은 문화 그리고 행운이 모두 종합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 한국에는 인재도 많고 게임을 잘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슈퍼셀 같은 글로벌 게임회사는 왜 별로 없다고 생각하나.
▷한국은 여러 면에서 게임 업계에 많은 영향을 준 나라다. 프리미엄(freemium)게임(부분유료게임)은 메이플스토리나 카트라이더를 통해 넥슨에서 시작됐다. 한국에는 긴 게임 역사가 있고, 한국 게이머들은 가장 게임에 열정적인 사람이다. 게임은 한국에서 국민적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한국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한국 게임회사들은 좋은 글로벌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국내(local) 시장이 그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국내 게임 시장이 너무 크다.
핀란드는 핀란드 시장만을 보고서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없다. 핀란드 스타트업들은 창업한 첫날(Day 1)부터 글로벌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 게임개발사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들도 (글로벌 게임회사가 되려면) 첫걸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봐야 한다.
외부자 입장에서 잘 모르지만 조직문화도 한 원인이라고 본다. 한국 게임개발사들을 보면 특히 큰 회사는 톱다운 드리븐 컴퍼니(상명하달식 기업)다. 우리와 정확히 반대다. 어쩌면 우리 같은 작은 회사, 조직이 평등하고 위계가 없는 게임회사가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
― 슈퍼셀의 지금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과거 노키아 연구소였다고 들었다. 슈퍼셀이 노키아의 몰락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핀란드에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슈퍼셀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 핀란드에 글로벌 성공 사례가 더 나오고 기업가정신이 국가에 꽃피우기를 원한다. 우리도 로비오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부터 희망을 얻었다.
― 왜 헬싱키는 게임을 개발하기에 좋은 도시인가.
▷헬싱키는 20년 이상의 비디오 게임 제작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인재가 있고 여기서부터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직원을 뽑을 때 60%가 핀란드를 제외한 해외에서 온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 헬싱키로 오는 것이다. 일종의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가 발생한다. 헬싱키는 성인이 아주 살기 좋은 도시다. 가족이 있다면 더욱 좋다. 훌륭한 교육제도가 있고 안전하며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다. 사회가 합리적이며 기업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좋은 '삶의 질'이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 한국에서도 인재를 고용할 생각이 있나.
▷물론이다. 기사에 써달라. 우리는 좋은 개발자들이 필요하다.
― 당신을 비롯해 슈퍼셀 창업자들은 여전히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인가.
▷우리는 이 회사를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게임을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 여전히 우리는 더 좋은 게임을 앞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우리는 회사를 떠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당신들이 게임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인가.
▷그렇다. 우리 회사를 좋아하고 이곳의 문화와 사람을 사랑한다. 왜 다른 사람과 함께하겠는가.
[모나코 = 이덕주 기자]
진짜로 놀라운 것은 슈퍼셀 직원이 불과 180명이라는 점이다. 직원 한 명의 가치를 4700만달러(약 550억원)로 친 것이다.
더비즈타임스는 지난달 초 모나코에서 열린 '2016년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에서 핀란드 대표로 참석한 일카 파나넨 슈퍼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슈퍼셀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인수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이뤄졌다. 비즈니스 정장을 입은 기업인들 사이에서 검은색 슈퍼셀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 파나넨 CEO는 행사장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2011년 페이스북 게임에서 실패했던 슈퍼셀은 모바일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무엇이 계기였나.
▷당시 우리 직원이 40명이었는데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려다 보니 자원이 분산된 상태였다. 당시 모바일이 부상하고 있었고, 그래서 여기에 모든 것을 베팅하기로 했다. 이 플랫폼에 집중해 가장 최고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당시 모바일 게임은 짧은 시간만 하는 게임이 많았다. 하지만 오래 할 수 있고 깊이도 있는 게임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10년을 하는 게임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누구도 이런 게임을 실제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 한국에서도 많은 게임회사가 당시 모바일 게임으로 옮겼다. 하지만 슈퍼셀 같은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은 많지 않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우리 팀의 실력과 창조적인 문화다. 우리는 최고의 인재를 가지고 작은 조직(Cell)을 꾸린다. 슈퍼셀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창조성을 중시하고 실패를 축하하는 문화, 일하기 좋은 직장 분위기가 중요했다. 좋은 사람, 좋은 문화 그리고 행운이 모두 종합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 한국에는 인재도 많고 게임을 잘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슈퍼셀 같은 글로벌 게임회사는 왜 별로 없다고 생각하나.
▷한국은 여러 면에서 게임 업계에 많은 영향을 준 나라다. 프리미엄(freemium)게임(부분유료게임)은 메이플스토리나 카트라이더를 통해 넥슨에서 시작됐다. 한국에는 긴 게임 역사가 있고, 한국 게이머들은 가장 게임에 열정적인 사람이다. 게임은 한국에서 국민적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한국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한국 게임회사들은 좋은 글로벌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국내(local) 시장이 그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국내 게임 시장이 너무 크다.
핀란드는 핀란드 시장만을 보고서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없다. 핀란드 스타트업들은 창업한 첫날(Day 1)부터 글로벌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 게임개발사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들도 (글로벌 게임회사가 되려면) 첫걸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봐야 한다.
외부자 입장에서 잘 모르지만 조직문화도 한 원인이라고 본다. 한국 게임개발사들을 보면 특히 큰 회사는 톱다운 드리븐 컴퍼니(상명하달식 기업)다. 우리와 정확히 반대다. 어쩌면 우리 같은 작은 회사, 조직이 평등하고 위계가 없는 게임회사가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
― 슈퍼셀의 지금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과거 노키아 연구소였다고 들었다. 슈퍼셀이 노키아의 몰락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핀란드에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슈퍼셀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 핀란드에 글로벌 성공 사례가 더 나오고 기업가정신이 국가에 꽃피우기를 원한다. 우리도 로비오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부터 희망을 얻었다.
― 왜 헬싱키는 게임을 개발하기에 좋은 도시인가.
▷헬싱키는 20년 이상의 비디오 게임 제작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인재가 있고 여기서부터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직원을 뽑을 때 60%가 핀란드를 제외한 해외에서 온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 헬싱키로 오는 것이다. 일종의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가 발생한다. 헬싱키는 성인이 아주 살기 좋은 도시다. 가족이 있다면 더욱 좋다. 훌륭한 교육제도가 있고 안전하며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다. 사회가 합리적이며 기업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좋은 '삶의 질'이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 한국에서도 인재를 고용할 생각이 있나.
▷물론이다. 기사에 써달라. 우리는 좋은 개발자들이 필요하다.
― 당신을 비롯해 슈퍼셀 창업자들은 여전히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인가.
▷우리는 이 회사를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게임을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 여전히 우리는 더 좋은 게임을 앞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우리는 회사를 떠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당신들이 게임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인가.
▷그렇다. 우리 회사를 좋아하고 이곳의 문화와 사람을 사랑한다. 왜 다른 사람과 함께하겠는가.
[모나코 =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471615&year=2016
'Insights & Trends > Leadership/Managem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경영/스타트업] 가족같은 회사는 성공 못한다…美 `스타트업 스쿨`서 듣는 VC 조언 (0) | 2016.09.28 |
---|---|
[스크랩/경영] 51콘퍼런스 "회사권력 전문성에서 나와야 혁신" (0) | 2016.08.03 |
[스크랩/경영/인재] [The Biz Times] 새 지식 빠르게 배우고, 배운 건 과감히 버려라 (0) | 2016.07.01 |
[스크랩/경영] 최저연봉 파격적 8천만 원 회사…1년 뒤 어떻게 됐을까? (0) | 2016.06.29 |
[스크랩/리더십] [Biz Focus] 폭풍의 시대, 선장이 기억할 다섯가지 (0) | 2016.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