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외식업체 투자 5600억 넘어서
국내 외식업계에 대한 사모펀드의 공략이 패스트푸드와 커피전문점을 넘어 고급 레스토랑에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체보다 외식업체가 상대적으로 회사 규모를 키우기 쉽고, 4~5년 후 재매각 때도 유동성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썬앳푸드가 운영하는 매드포갈릭은 글로벌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의 사모펀드인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PE)에서 5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매드포갈릭은 마늘을 주제로 한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와 와인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으로 국내 30개, 해외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매드포갈릭과 토니로마스, 시추안하우스 등을 운영하는 썬앳푸드는 22일 별도 법인인 `MFG코리아`를 세워 매드포갈릭만 운영을 분리했다. 남수정 썬앳푸드 대표는 MFG코리아의 전문경영인으로 매드포갈릭 운영을 계속 맡게 된다.
썬앳푸드 관계자는 "매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 유치가 필요했다"며 "4년 내에 국내외에서 지금보다 3배 많은 100개 매장까지 출점할 계획"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우선 서울에 집중된 매장을 전국 지방까지 확대하고 해외 진출 국가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사모펀드는 2011년 한식 브랜드 놀부를 인수하며 국내 외식업계에 큰손으로 떠올랐다.
2년 전부터 버거킹코리아와 BHC치킨, 할리스커피, 크라제버거, KFC코리아 등 가맹사업을 하는 패스트푸드ㆍ커피전문점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최근 3년 새 이들 사모펀드가 투자ㆍ인수한 국내 외식 브랜드는 8개로 투자 금액만 5600억원을 넘어섰다.
예전에는 지분 100%를 사들여 경영권까지 확보하는 방식이 우세했지만, 이번 매드포갈릭은 지분 투자로 경영권을 유지해 줘 사모펀드의 투자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모펀드가 투자한 외식업체는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월 미국계 사모펀드에서 2000만달러(약 208억원)를 유치한 강호동육칠팔은 내년까지 미국 내 20개 매장을 포함해 전 세계 3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2년 전 보고펀드가 두산에서 1100억원에 인수한 버거킹코리아는 지난해 말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가맹점만 20여 개로 늘어났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에 투자한 사모펀드는 매장 수와 매출 등 수치로 드러난 실적을 중요시한다"며 "실적을 빨리 높여야 향후 재매각을 하더라도 높은 가격에 매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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