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실적쇼크 후폭풍…납품단가 깎이고 잇단 감원
◆ 위기의 中企 현장진단 ◆
지난 7월 하순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기계부품 제조업체 A사의 공장. 한창 작업이 분주해야 할 오후 시간이었지만 내부는 의외로 한산했다. 몇몇 직원이 흩어져 기계를 조작하는 것이 고작일 뿐 전체적으로 휑한 분위기였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생산직 직원 5명이 퇴사했지만 충원은 없었다. 생산직이 모두 30명이었으니 15%가 줄어든 셈이다.
이 회사 대표는 "매년 인원이 나가면 곧바로 충원하곤 했지만 올해는 납품 실적이 좋지 않아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며 "부족한 일손은 관리자들이 채우거나 잔업으로 보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며 비교적 탄탄한 실적을 내던 B사도 올 들어 스마트폰 관련 물량 감소와 단가 인하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달 생산직 인력 10%를 내보냈다. 이 회사 대표는 "2년 전에 비해 납품단가가 30%가량 낮아져 지금은 납품할수록 적자만 쌓이는 실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때 매출 3000억원을 웃돌던 울산광역시의 티타늄 가공업체 티에스엠텍은 자금난으로 최근 최종 부도처리돼 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내수 불황에 주요 대기업의 2분기 실적 쇼크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주요 공단에 위치한 대기업 협력사들 중에는 공황 상태에 빠진 곳도 있다. 이들은 대체로 국내 대기업 한두 곳에 의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도급 업체인 대기업 실적이 나빠지면 곧바로 충격을 받는다.
업계와 공단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주문 취소와 무리한 단가 인하와 같은 대기업의 횡포에 피해를 호소하는 중소기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하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를 보면 이런 현실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올해 초(2월 전망치) 82.1에서 4월에는 94.1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메르스 사태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6월 81.5로 급감했고 대기업 실적 악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7월에는 79.4로 낮아졌다. SBHI가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2009년 4월 이후 6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민석기 기자 / 김제관 기자 / 정순우 기자]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생산직 직원 5명이 퇴사했지만 충원은 없었다. 생산직이 모두 30명이었으니 15%가 줄어든 셈이다.
이 회사 대표는 "매년 인원이 나가면 곧바로 충원하곤 했지만 올해는 납품 실적이 좋지 않아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며 "부족한 일손은 관리자들이 채우거나 잔업으로 보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며 비교적 탄탄한 실적을 내던 B사도 올 들어 스마트폰 관련 물량 감소와 단가 인하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달 생산직 인력 10%를 내보냈다. 이 회사 대표는 "2년 전에 비해 납품단가가 30%가량 낮아져 지금은 납품할수록 적자만 쌓이는 실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때 매출 3000억원을 웃돌던 울산광역시의 티타늄 가공업체 티에스엠텍은 자금난으로 최근 최종 부도처리돼 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내수 불황에 주요 대기업의 2분기 실적 쇼크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주요 공단에 위치한 대기업 협력사들 중에는 공황 상태에 빠진 곳도 있다. 이들은 대체로 국내 대기업 한두 곳에 의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도급 업체인 대기업 실적이 나빠지면 곧바로 충격을 받는다.
업계와 공단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주문 취소와 무리한 단가 인하와 같은 대기업의 횡포에 피해를 호소하는 중소기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하는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를 보면 이런 현실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올해 초(2월 전망치) 82.1에서 4월에는 94.1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메르스 사태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6월 81.5로 급감했고 대기업 실적 악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7월에는 79.4로 낮아졌다. SBHI가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2009년 4월 이후 6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민석기 기자 / 김제관 기자 / 정순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4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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