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스펙 준비위한 수십~수백만원 상담 유행

최상위권 3조건 `부모 학식 + 경제력 + 아이 실력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24시 ① 잠들지 않는 '대치공화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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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상위권만의 '대치동'이 존재하고 그곳은 특목고를 가기 위한 전쟁터다. 대치동에서 다섯 살부터 입시 준비를 하는 게 '정석 엘리트 코스'다." 

대치동에서 '입시계 교주' '대치동 오선생' 등으로 불리는 오기연 대오교육컨설팅 원장의 말이다. 

그는 "대치동 최고 집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소위 부모의 학식과 경제력, 아이의 수준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대책으로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되고, EBS 교재와 수능 연계율도 높아져 대형 입시학원 등에 대한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다양해진 수시 전형을 뚫기 위한 컨설팅과 최상위권을 위한 사교육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컨설팅 수요가 늘어나며 대치동에서는 컨설팅을 시작하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입시 컨설팅을 넘어 생활 전반을 함께하는 '멘토링 선생님'이나 '대치동 상위 5% 로드맵' '가정교사' 등등 프리미엄 컨설팅 역시 수백만 원대 가격으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서초동의 한 입시컨설팅 업체 상담사는 "국제중에 관심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로드맵과 필요한 스펙에 대해 설명하고, 원하는 스펙을 갖춘 선생님을 붙여준다"며 "전문적인 아이들 관리를 원하면 1시간30분 대면상담(20만원) 이후 컨설팅 교사가 주 5회 학생 가정을 방문해 하루 3시간씩 생활지도와 학습지도를 함께 해주는 프로그램이 월 150만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입시 컨설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대입전형이 다양해지면서 자녀에게 맞는 전형이 어떤 것인지, 해당 전형에 맞는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학생부 비중이 커지면서 학업성적 외에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졌고, 성취평가제 도입과 문·이과 통합, 영어절대평가제 도입 등 교과과정과 입시가 수시로 바뀌면서 이들 변화가 대입에 미칠 유불리를 학부모가 가늠하기 어려워진 것도 컨설팅 시장이 커지는 데 한몫했다. 

영재학교,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 등 고교 선택과 준비 과정에서도 컨설팅 업계의 입지는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실시한 고입설명회 참가자 가운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3.5%에서 올해 33.4%로 늘었을 정도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교육열은 더 높아지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 안갑성 기자 / 박윤예 기자 / 오찬종 기자 / 황순민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7859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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