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좌절…결국 非경제활동인구로
인문·예체능계도 재교육 시스템 필요
대학 학제 바꿔 첫직장 진출 앞당기게
◆ 청년에게 희망을 / ② 통계 밖으로 사라진 젊은이들 ◆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여가 지난 박 모씨(28·여)는 베이커리를 겸한 카페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다 지난달 일을 그만뒀다. 서울은 아니지만 수도권 내에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4년제 대학을 졸업했던 그다. 남들처럼 큰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여러 번 냈지만 서류 통과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박씨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서류 합격 여부를 확인하지만 어김없이 탈락이었다. 탈락이 계속되자 자괴감마저 들었다"며 "다시 서류를 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졸업 후에는 필요할 때 커피숍에서 한 달 정도 일할 뿐, 보통은 집에서 그냥 쉬고 있다"고 털어놨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과 반복되는 좌절에 청년들이 통계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다. 한국의 15~29세 청년실업률은 지난 8월 기준 8%. 6월 10.2%, 7월 9.4%에 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포기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구직활동 참여로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됐지만, 거듭되는 실패로 좌절감을 느끼면서 다시 비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이 경제활동인구를 대상으로 집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업 포기생들이 늘어날수록 공식적인 실업률은 실상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8월 청년실업률이 한 달 전인 7월에 비해 상당 부분 하락했지만, 구직활동을 그만두면서 최근 1년안에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된 계층을 뜻하는 '구직단념자'는 8월 들어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 41만4000명이던 구직단념자가 6월 44만명, 7월 48만7000명에 이어 8월에는 53만9000명까지 급증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직단념자 가운데 청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매년 5월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대졸자·중퇴자 가운데 미취업자가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비율은 2014년 15.4%에서 2015년 13%로 무려 2.4%포인트 축소됐다.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18.5%에서 18.6%로 소폭 올랐고, 직업교육훈련을 받는다는 비율은 3.6%에서 4.7%로 상승했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과 반복되는 좌절에 청년들이 통계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다. 한국의 15~29세 청년실업률은 지난 8월 기준 8%. 6월 10.2%, 7월 9.4%에 이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포기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구직활동 참여로 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됐지만, 거듭되는 실패로 좌절감을 느끼면서 다시 비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이 경제활동인구를 대상으로 집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업 포기생들이 늘어날수록 공식적인 실업률은 실상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8월 청년실업률이 한 달 전인 7월에 비해 상당 부분 하락했지만, 구직활동을 그만두면서 최근 1년안에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된 계층을 뜻하는 '구직단념자'는 8월 들어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 41만4000명이던 구직단념자가 6월 44만명, 7월 48만7000명에 이어 8월에는 53만9000명까지 급증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직단념자 가운데 청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매년 5월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대졸자·중퇴자 가운데 미취업자가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비율은 2014년 15.4%에서 2015년 13%로 무려 2.4%포인트 축소됐다.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18.5%에서 18.6%로 소폭 올랐고, 직업교육훈련을 받는다는 비율은 3.6%에서 4.7%로 상승했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직업교육도 받지 않으며,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를 뜻하는 청년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은 180만명을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5~29세 기준 니트족 비중은 한국이 18.5%로 상위에 랭크돼 있다. 터키가 31.3%로 가장 높고, 그리스 28.5%, 이탈리아 26.1% 등으로 주로 과도한 복지에 재정난을 겪는 국가들에서 니트족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다. 반면 핀란드(12.3%), 노르웨이(9.1%) 등은 니트족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OECD 가입국 평균은 15.5%로 집계됐으며 일본은 통계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취약청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이들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취업정책 사각지대로 밀려난 젊은이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취업과 재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문계·예체능계라고 하더라도 산업현장 수요에 맞춰 취업 확률이 높은 쪽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뒤따르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이력서를 내는 학생들에게는 취업의 확률을 높여주는 정책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정부도 노력해야겠지만 우리 학생들이 너무 학교에 오래 머무는 것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졸업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원서를 낼 기회조차 없다는 게 문제"라며 "기업은 졸업 여부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방향을 고민해야 하고, 대학도 학생들이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학제를 변경하는 것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박 전 장관은 "영국은 대학을 3년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도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축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교육비용을 줄이고 첫 직장을 갖게 되는 시기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이처럼 '취약청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이들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취업정책 사각지대로 밀려난 젊은이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취업과 재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문계·예체능계라고 하더라도 산업현장 수요에 맞춰 취업 확률이 높은 쪽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뒤따르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이력서를 내는 학생들에게는 취업의 확률을 높여주는 정책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정부도 노력해야겠지만 우리 학생들이 너무 학교에 오래 머무는 것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졸업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원서를 낼 기회조차 없다는 게 문제"라며 "기업은 졸업 여부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방향을 고민해야 하고, 대학도 학생들이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학제를 변경하는 것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박 전 장관은 "영국은 대학을 3년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도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축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교육비용을 줄이고 첫 직장을 갖게 되는 시기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0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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