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티스트 중·고교 찾아가 문화예술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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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숭인중학교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상상의 소리공간`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일상의 소리를 비롯해 음악, 소음 등 각각 의미가 다른 소리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생각으로 표현해 보는 수업이다. 학생들은 몸 움직임이나 그림(이미지) 등으로 소리를 표현한다. 녹음기나 스마트폰 등과 같은 기기를 활용해 학교 안팎의 소리를 채집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도 있다. 

이 수업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www.arte.or.kr)이 진행하는 `미디어아트`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중ㆍ고교를 방문해 진행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열리는데,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한다. 문화예술 체험활동을 통해 성장기 아동ㆍ청소년들의 뇌 발달을 돕는다. 

교육진흥원 관계자는 "호기심이 많고 무엇이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아동ㆍ청소년기는 어떤 경험을 하는가에 따라 신체와 정서 발달에 큰 변화를 겪는다"며 "특히 이 시기 문화예술체험이 신체와 정서 발달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진흥원에 따르면 공감능력, 소통능력 등 정서ㆍ사회성과 독해력, 학습능력, 정보처리, 기하학 이해능력, 기억력, 집중력 등 뇌 인지능력에 문화예술체험이 도움을 준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많다. 

이와 관련해 김붕년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연구팀은 문화예술 교육이 뇌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올 2월에 발표했다. 뇌는 18세 무렵 성인의 뇌로 완성되는데, 이 시기에 외부 자극에 따라 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문화예술 경험이 뇌의 발달뿐 아니라 정서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문화예술 교육을 받은 아동ㆍ청소년은 정보처리능력, 독해력, 기억력과 같은 인지기능이 향상되고 우울감은 감소했으며,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은 향상됐다. 이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뇌영상학적 검사와 신경심리와 임상평가 등을 통해 검증한 결과다. 비슷한 연구가 미국 뇌ㆍ신경과학ㆍ교육 분야 전문연구기관인 DANA재단에서도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문화예술 교육에 참여한 아동들 뇌에서 인지능력, 기억력, 정보처리능력, 기하학적 이해능력, 독해력이 향상됐다. 

교육진흥원의 `미디어아트`도 이런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동ㆍ청소년들이 다양한 테크놀로지 기기들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도록 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도서ㆍ벽지 지역 학생들에게도 문화예술 교육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콘텐츠 디지털화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편 교육진흥원은 2005년부터 아동ㆍ청소년 대상으로 국악, 음악, 디자인, 연극, 영화, 공예, 만화ㆍ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광현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80399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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