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年 천만원 넘기도…귀족학교로 변질 우려
경기도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김 모씨(여·41)는 최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대안학교 입학을 위한 선발 캠프에 보냈다. 김씨는 "매년 경쟁률이 3~4대1이라고 들었는데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학비 수준이 너무 높아 합격해도 큰 부담이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대안학교가 자유로운 교육이나 공교육 부적응 학생을 위한 학교가 아닌 상위권 학생이나 상류층 자제를 위한 '귀족학교'로 변질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미인가 대안학교는 고액 학비를 받고 종교·외국어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설 학원처럼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경남 창원의 인가 대안학교인 태봉고는 3.31대1, 간디학교는 3.0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목고나 자사고 경쟁률과 맞먹는 수준이다.
대안학교는 학생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민주적인 운영 방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별도의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만큼 교육열이 높은 부유층 학부모의 자제나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다수 입학해 기존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모 대안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최유정 씨(26·가명)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공부를 잘하고 열의가 높은 학생이 많이 지원한다"며 "학부모들이 아이를 이곳에 보내기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까지 올 정도"라고 말했다.
정부 인가를 받지 않은 채 운영하는 미인가 대안학교의 경우 폐해가 더욱 심각하다. 정부에서 학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학비가 천차만별이다. 또 학생이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지난해 교육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은 237곳에 이른다.
이 중 교육부 조사에 응한 170여 곳의 연간 부담금은 수업료와 기숙사비, 급식비 등을 포함해 평균 620만원으로 조사됐다. 연간 1000만원이 넘는 부담금을 부과하는 곳이 54곳으로 가장 많았고 5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가 46곳이었다. 부적응 학생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83곳으로 가장 많았지만 종교·선교(27곳), 국제교육(6곳) 등 대안교육의 본질을 비켜간 곳도 적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인가 대안학교의 경우 탈북학교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도 있는 반면 종교 편향 교육이나 국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어 일률적인 제도를 마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등록제는 전면적인 검토를 통해 신중히 접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87130
'Insights & Trends > Social/Consum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사회] 싱글족 500만 시대…젊은층 '집 걱정', 고령층 '돈 걱정' (0) | 2015.08.17 |
---|---|
[스크랩/통계/인구/통신] 휴대전화 가입 2658명→5786만명 (0) | 2015.08.17 |
[스크랩/사회/미래] 이대로 가면…2060년 월급 절반 4대보험료로 (0) | 2015.08.13 |
[스크랩/사회] 몸값 깎여도 공무원이 좋아! (0) | 2015.08.12 |
[스크랩/패션] 여성들 하이힐 벗고 단화 신었다 금강제화 상반기 판매 분석 (0) | 2015.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