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항공·고효율발전 등 13개 분야서 이미 앞서가
한국이 강한 기계·정보통신…기술격차 0.6년으로 축소


◆ 中·日 과학기술의힘 / 노벨과학상 中의 기술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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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달 20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타이위안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6호'가 발사됐다. 발사 15분 뒤 발사체에 탑재돼 있던 초소형 위성 20기가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20개 위성을 한 번에 우주에 내려놓는 기술을 선보인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국방과학기술대와 칭화대, 하얼빈공대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창정6호는 3단 신형발사체로 1970년대 개발된 창정2호를 뛰어넘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2 창정6호 발사 이틀 전 중국은 음속 5배가 넘는 속도를 내는 '고초음속' 비행체 발사 실험에도 성공했다. 시속 6180㎞ 속도를 자랑하는 이 비행체는 1시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시애틀에 도달할 수 있다. 마하5 속도로 미국 정찰기인 SR-71 블랙버드가 보유한 마하 3.5를 뛰어넘었다.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중국 토종 과학자인 투유유 중국중의학연구원 명예교수가 선정되면서 과학기술 선진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투 교수는 중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중국 과학기술 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첨단·응용기술 분야에서 한국에 뒤처져 있다고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하다고 여겼던 기계·제조업은 물론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기술까지 이미 중국이 따라잡았거나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과학 기술력은 중국보다 1.4년 앞서고 있지만 2012년 1.9년에서 격차가 0.5년 줄었다. 특히 기계·제조공정과 전자·정보·통신 분야 격차가 0.6년 줄어들면서 한국 텃밭이었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항공·우주 분야는 중국이 한국보다 4.3년 앞서 있는데, 2012년 이후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이 한국을 제친 중점 과학기술 분야는 이미 13개에 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중·일·독 과학기술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은 2008년 이후 전 분야에서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전체 85개 분야 중 15.3%인 13개 분야에서 한국을 앞섰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기술 분야를 비롯해 자원탐사·차세대가속기·자원개발처리·고효율석탄가스화액화발전·지열 등이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드론을 앞세운 지능형 무인비행체, 미래형 유인항공기 분야는 물론 우주감시시스템 분야도 한국이 뒤처졌다. 

모두 향후 5~10년 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반면 한국이 앞선 분야는 전자·정보통신, 기계·제조 공정 등 구시대 전통적 산업 분야에 머물러 있다. 과학기술경쟁력 종합평가지수로 평가하면 한국은 185.4로 중국 565점에 비해 한참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홍성범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글로벌협력센터장은 "중국은 지속적 연구개발(R&D)·인재우대 정책을 통해 과학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우수 기업 합병과 직접투자를 통한 기술이전 등으로 첨단·응용 분야에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56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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