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조직으로 속도 높이고 3040 전문가창업 지원 늘려야

◆ 미래기업 50년 / ④ 미래 한국기업의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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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SHARK)가 돼라." 

'빅뱅 디스럽션' 시대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택해야 할 키워드로 국내외 자문단과 한국 대표 경영학자 50인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다. 

기업과 제품의 생명주기가 짧아지는 빅뱅디스럽션 시대엔 무엇보다 기업 경영의 속도(Speed)를 높여야 한다. 

하이얼의 '샤오웨이' 방식처럼 조직을 쪼개 결정과 행동이 신속한 그룹을 만들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대폭적인 권한 위임이 필요하다. 꼭 조직구조 개선뿐만이 아니더라도 수직적인 결제라인을 간소화해 수평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20대 청년 위주의 창업 지원이 아닌 30·40대 전문가 중심의 창업 지원 정책으로의 전환을 통한 고품질 창업 육성도 중요하다. 

'축적의 시간' 저자인 이정동 서울대 교수는 "맛집 추천이나 배달앱 등 가벼운 서비스 창업이 아닌 무거운, 높은 수준의 창업(High-quality startup)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높은 수준의 '무거운' 창업이란 타 산업 파급효과가 큰 창업을 뜻한다. 이 교수는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층에 창업 지원이 몰리다 보니 스타트업 숫자에 비해 효과는 작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30대 박사급 연구원이나 기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40대 전문가들의 창업 지원으로 정책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창업한 기업에 20대가 취업하는 식으로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노하우 전수가 이뤄지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일례로 클라우드솔루션업체를 창업한 이선웅 씨는 "직장(LG유플러스)에서의 경험이 창업에 도움이 됐다"며 "경험이 부족한 사회 초년병이 창업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씨는 현재 한국과 러시아에서 약 50명을 고용하고 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도 "현재 우리의 창업은 데이트 장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SNS 서비스 앱"이라며 "어려운 것은 피하다 보니 진짜 중요한 플랫폼 등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정책이 아무리 잘 돼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도전에 나서는 '대담함(Audacity)'이 없으면 공염불이다. 대담한 도전이 무모함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선행돼야 한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경영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패자 부활을 위한 제도 개선이다. 지난해 정부가 재기를 노리는 기업의 종전 채무를 최대 75%까지 낮춰주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부터 규제프리존 만들어야 

미래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재·자금·기술 등 '자원(Resources)'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의 구축은 국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정부에선 올해 전국 14개 시도를 '규제프리존'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기업과 인력이 몰려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규제 프리존 도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도시를 중심으로 집적을 이뤄나가는 해외와는 영 딴판이다. 당장 우리보다 앞서 규제 프리존을 도입한 일본이 도쿄 주변을 가장 먼저 지정했다. 

배종태 카이스트 교수는 "뉴욕과 런던, 실리콘밸리 등으로 기업이 모이는 것은 해당 도시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자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국가나 도시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기업으로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내부와 외부 간 긴밀한 결합(knit)도 중요한 요소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구현을 자금이나 인재 지원을 통해 앞당겨 줄 수 있다. 대기업이 가진 네트워크와 스타트업 간의 협업을 통해 윈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양민 서강대 교수는 "대기업은 스타트업을 통해 부족한 '창조능력'을 손쉽게 채울 수 있으며 스타트업은 단시간 내에 대규모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정욱 기자 / 윤원섭 기자 / 진영태 기자 / 이경진 기자 / 조성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18332&year=2016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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