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센서로 洞 단위 날씨예측…TV시청 습관따라 맞춤광고

흙에 센서뿌려 옥토 찾고 상환능력 예측 부실방지
"통섭인재 육성을" "왜곡 데이터 걸러내야" 조언도


◆ ITU전권회의 BWC2014 / 빅데이터·이종산업 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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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BWC) 2014` 둘째날 행사에서 청중들이 강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행사에 이틀간 청중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 = 이승환 기자]

"자동차가 거대한 모바일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실반 라스 파크태그 CEO) 

"빅데이터가 의류, 도시계획, 농업, 여행을 비롯한 모든 산업과 연결되고 있습니다."(마틴 달링 맵알 부사장) 

"미래에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전 공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팩토리가 나올 것입니다."(이원석 SK C&C 상무)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BWC) 2014` 둘째날인 23일 부산 벡스코에 모인 전문가들은 모든 산업이 빅데이터와 호흡해 데이터 기반 체질로 변화하는 `데이터와 산업 간 융합` 현상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빅데이터가 단순히 기술 이슈가 아니라 산업 성격을 새로 정의하고 때로는 흥망성쇠까지 좌우하는 `메가 트렌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것이다. 

라스 CEO는 "미국 위치 공유 플랫폼 회사 `글림스(Glympse)`는 자동차 회사와 연합해 내비게이션에 입력한 도착지가 가까워지면 기다리는 친구에게 `거의 다 왔다`고 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중국 통신사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통신 기능이 들어간 내비게이션을 팔면서 자동차 관련 산업에 진출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량에 센서를 달아 빅데이터로 데이터를 모으면 이를 통해 정밀한 일기예보 서비스도 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과 자동차 기능이 합쳐져 하나로 수렴하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주차 장소를 공유하는 `소셜주차` 앱이 나오는 것이나 자동차 대시보드를 거대한 모바일 기기로 만들어 여러 앱을 집어 넣으려는 시도 등이 모바일과 자동차가 하나로 합쳐지는 대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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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시대 개막으로 데이터가 발생하는 지점이 늘어나고 있어 `이종 산업과 빅데이터 결합`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달링 부사장은 "목장에 있는 양에 센서를 달거나 흙에 센서를 뿌려 사막에서 수분이 많은 옥토를 찾는 식으로 농ㆍ축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공장 수율 관리나 소비자 선호도를 실시간 파악해 대처해야 하는 소셜 마케팅 분야에서 빅데이터 보급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원석 SK C&C 상무는 "제조라인 설비에 센서를 달아 이상한 데이터가 들어오면 즉각 탐지해 원인을 찾는 빅데이터 예측 시스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TV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는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 취향에 딱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타깃형 광고` 시장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달링 부사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금융권에서 대출서류에 서명하기 전 빅데이터로 상환 능력을 계산해 돈을 내줄지 여부를 결정하는 예측 시스템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 산업과 빅데이터 결합을 부채질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직 기술과 문화, 데이터 수집과 심리 분석까지 빅데이터 전 영역에 걸쳐 통섭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는 "제대로 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만들려면 컴퓨터 전공, 통계 전공, 인문사회를 전공한 인재 등 최소 3명이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왜곡된 데이터를 제거해 빅데이터 분석에 정교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예를 들어 웹상에서 맛집에 대한 데이터를 긁어모을 때 식당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파워블로거 글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느냐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데이터 시각화` 영역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프 마크햄 호튼웍스 기술이사는 "비정형 데이터를 손쉽게 시각화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야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다"며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해 데이터 처리에 드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부산 = 유진평 부장(팀장) / 홍장원 기자 / 이경진 기자 / 추동훈 기자 / 매경닷컴 = 김용영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46593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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