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가 개시됐다. 이제 실제 가게 계산대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페이는 지난 9월 애플이 발표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때마침 iOS 8.1도 업데이트 됐다. 아이폰6와 6플러스에서 애플페이가 본격적으로 지원되는 것. 

한국에는 아이폰6·6플러스도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과연 써볼 수는 있을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미국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당신이 애플페이에 대해 궁금해할만한 5가지를 모아봤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1. 어떻게 쓰는 걸까?

애플페이는 어떻게 작동할까? 유튜브 CNN머니 계정에 올라온 아래 동영상을 살펴보자. 

How Apple Pay works - CNN Money


애플페이는 아이폰6와 6플러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인 애플워치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NFC 기술을 활용하지만, 애플은 여기에다 자체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아이디(TouchID)와 ’Secure Element’를 묶어 독자적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용방법은 쉽고 간편하다. 

이용자는 아이튠스 스토어 계정에 등록된 신용카드를 그대로 쓸 수도 있고, 새로운 카드를 추가할 수도 있다. 이때 카메라로 추가할 카드를 촬영하면 된다. 카드는 패스북(Passbook) 앱에 추가된다.

결제는 아이폰을 리더기에 가져다대고 지문을 인식시키는 것으로 끝난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필요도 없고,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도 없다. 영수증은 아이폰으로 자동 전송된다.

애플페이를 활용한 결제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아래 동영상을 통해 알아보자. 

Apple Pay is the most secure way to pay, with a catch - CNET


2. 안전한 걸까?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은 이용자의 카드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 애플 서버에도 저장되지 않는다. 계산대 직원도 카드번호를 볼 수 없고, 아이폰 화면 어디에도 카드정보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 신용카드 정보는 단말이나 애플 서버로 전송되는 건 아니다. 신용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해줄 자체 인증시스템인 토큰을 이용한다.

토큰은 애플페이를 처음 시작할 때 랜덤으로 생성하는 것으로 신용카드 번호의 마지막 네 자리를 포함한 16자리 고유 번호다. 생성된 토큰은 단말기의 보안 요소라는 안전한 위치에 저장되어 결제할 때 토큰이 신용 정보나 IC카드 국제 표준인 EMV 결제를 하는 구조다. 토큰을 채택해 결제할 때에도 신용 정보를 넘길 필요가 없어 카드 스키밍 같은 위험 요인을 없앨 것으로 보인다. 토큰 번호는 신용카드 정보 같은 걸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해커가 토큰 번호를 입수한다고 해도 전혀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전자신문 10월21일)

만약 아이폰을 분실하더라도 ‘내 아이폰 찾기(Find My iPone)’ 기능을 통해 카드를 정지시킬 수도 있다. 무엇보다 카드 주인의 지문 없이는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 

  • Apple P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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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cep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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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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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자카드와 웰스파고가 설치한 이동식 부스에서 한 직원이 고객에게 애플페이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10월20일, 샌프란시스코.
  • Pro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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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m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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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ttyimageskorea
    지난 9월, 애플페이를 공개하는 애플 CEO 팀 쿡의 모습.


3. 어디에서 쓸 수 있나?

미국에서는 22만여개의 소매점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맥도날드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들을 네트워크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 주요 은행도 애플페이와 손을 잡았다. 미국 내 카드 결제의 83%를 차지하는 6대 카드 발급사들이 모두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것. 

그는 "(애플 페이 출범 계획이 공개된 9월 9일 이후) 추가로 500개 은행이 애플 페이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애플 페이는 엄청난 것이 되리라고 우리는 믿는다"고 말했다.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유에스뱅크,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애플 페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이미 발표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왔다. (연합뉴스 10월17일)


더버지는 애플페이를 ‘골드러시’라고 표현하며 왜 미국 은행들이 재빠르게 애플페이에 대응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카드발급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기한만료, 분실, 도난으로 인한 재발급 비용을 생각해보라. 물론 이게 핵심적인 이유는 아니다.
  • 애플은 남들이 실패한 영역에서 성공을 거둬왔다. 구글월렛이나 페이팔이 안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은행들은 애플페이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애플페이는 여러 개의 카드와 연동시킬 수 있지만, 이용자들은 대개 ‘기본설정(default)’ 카드를 쓰기 마련이다. 자사 카드로 애플페이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은행들이 서로 경쟁하는 이유다. 

반면 월마트나 베스트바이 등은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타임지에 따르면 이들은 내년을 목표로 ‘커런트C(CurrentC)’라는 자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소매점들이 구축한 ‘Merchant Customer Exchange’라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동시에 지원하겠다는 것.

한편 애플페이는 앱 내 결제(in-app purchases)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의 ‘원클릭 결제’처럼 간편하게 결제를 마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4. 애플페이, 대세가 될까?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애플페이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타임지는 “지난 몇 년 간 테크 기업들은 휴대폰으로 결제를 하는 게 현금이나 카드결제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려고 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주저했다. 그러나 월요일,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전문가들은 모바일 결제시장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애플이 경쟁자들에 비해 몇 가지 중요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이다.

  • 애플은 고객들의 디지털라이프 습관을 바꿔왔다. 아이폰에 MP3를 다운받거나 아이폰으로 웹서핑을 하거나 태블릿으로 비디오를 보는 것들 말이다. 
  • 아이튠스스토어에는 5억개 이상의 결제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온라인 콘텐츠를 결제하는데 쓰던 카드를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Piper Jaffray의 애널리스트 진 뮌스터는 애플페이를 통해 이뤄질 결제 규모가 2015년도에 1억1800만달러(약 1244억원), 2016년도에 3억1000만달러(약 32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5. 한국에서는?

한국에서는 애플페이가 서비스되지 않는다. 언제쯤 지원되는지, 지원이 되기는 하는 건지 여부도 분명하지 않다. 

다만 계획이 전혀 없는 건 아닌 모양이다. 애플코리아 측이 최근 금융당국에 애플페이 허가 방법 등을 문의했다는 소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애플페이'의 전자금융업 등록 방법과 보안성 심의 절차 등을 질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애플페이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배경 질문을 한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 구체적으로 진척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보안성 심의를 현재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중략)
업계에서는 애플이 단독으로 국내 전자금융업 허가를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국내 전자결제 업체와 손을 잡는 공동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아직 애플페이가 서비스된 적이 없기 때문에 금감원의 보안성 심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디지털타임스 10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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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이 매우 낮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폰 사용자수가 적은 상황에서 애플페이를 지원하도록 카드사와 가맹점을 모두 설득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

IT동아가 올해 1월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조사 기관에 따라 최소 5.1%, 최대 8.02%에 불과하다. 지난 8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iOS(아이폰, 아이패드)의 한국 모바일 운영체제 점유율은 14%대에 머물렀다.

당분간은 (어쩌면 영원히)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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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s iPhone 6 and iPhone 6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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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21/story_n_6019416.html?utm_hp_ref=korea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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