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로봇이 따라올수 없는 한가지 `형용사적 사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 인간 감정 읽는 능력이 무기…`표현하는 문화` 한국어 강점
◆ 더 MBA 포럼 / 이찬규 교수의 `형용사 시대` ◆
![기사의 0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4/10/image_readtop_2014_1320039_14134393221580301.jpg)
이찬규 중앙대 국문과 교수는 현 시대를 형용사 시대로 규정한다. 중세와 근대의 시대적 특성이 통합되고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며 복잡성을 띠는 현시대는 `형용사`의 성격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신문과 매경닷컴이 공동 주최하는 `더 MBA 포럼(The MBA Forum)`은 최근 이 교수를 초청해 `형용사 시대와 형용사적 사고`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다음은 강연 주요 내용이다.
◆ 품사로 비유할 수 있는 시대의 변화
인간이 거쳐온 시대는 원시시대, 중세, 근대, 현대로 분류할 수 있다. 원시시대에는 정해진 원칙이 없었다. 반면 중세는 규범적이었다. 근대는 무언가를 실행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현대는 모든 것이 통합된 시대다. 이런 특성에 따라 각 시대를 품사로 비유할 수 있다. 규율이 엄격했던 중세는 `명사적 시대`, 실행과 실천의 시기였던 근대는 `동사적 시대`, 마지막으로 앞 두 시대의 특성이 통합되고 경계가 허물어지며 복잡성을 띠는 현 시대는 `형용사적 시대`다. `형용사적 시대`인 현 시대의 특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이미지가 넘쳐난다. 둘째, 창의성을 강조한다. 셋째, 엄격한 규칙보다는 다양성의 가치가 더 크다. 넷째, 따라잡을 수 없이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 형용사는 경계가 불분명하다
형용사에는 다른 품사들엔 없는 특성이 있다. 우선 범주가 불분명하다. 사람들은 `과일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이란 질문에 `사과`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빨갛다`라고 하면 즉각적으로 연상되는 단어가 없다. 명사에는 원형성(prototype)이 있지만 형용사는 그렇지 않고 범주 설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형용사의 또 다른 속성에는 지속가능성이 있다. 예로, 무언가를 `푸르다`라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푸르다. 반면 동사인 `가다`에는 종점까지의 시간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시간성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형용사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예로, 무언가가 붉은색을 지니면 사람들은 그것이 `붉다`고 공감하는 것이다.
◆ 한국은 형용사가 유독 발달
우리나라는 유독 형용사가 잘 발달되어 있다. 이는 어둡고 짙은 색을 의미하는 형용사만 나열해도 알 수 있다. `검다` 외에도 `거무죽죽하다,` `거무스레하다` 등 다양한 단어들이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형용사가 잘 발달된 이유는 사람들의 풍부한 감성에 있다. 우리나라 문화가 형용사적 특성을 갖고 있었기에 195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두 가지 감성은 한(恨)과 신명이었다. 사람들은 한없이 슬퍼하며 또 한없이 기뻐한다. 그러나 이런 감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과 신명, 이 두 가지 감성 사이에 모호한 경계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형용사적 문화`가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는 이런 감성 경계의 모호함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유봉, 송화, 동호, 이 세 식구가 이주를 하면서 부르는 `진도 아리랑`은 한없이 구슬프게 시작하지만, 북소리와 함께 흥겨운 분위기로 끝이 난다.
◆ 형용사와 인간의 우월성
`형용사적 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인간의 감성은 결국 사람들이 기계보다 우월한 존재임을 증명한다. 언젠가는 로봇도 감성을 지니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로봇이 인간처럼 고도의 감성을 지니기란 매우 어렵다. 즉, 아무리 로봇이 발달한다고 해도 그것이 사람의 감성을 대체할 수는 없다. 결국 인간의 감성 변화를 확실하게 파악해야지만 앞으로의 시대 변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품사로 비유할 수 있는 시대의 변화
인간이 거쳐온 시대는 원시시대, 중세, 근대, 현대로 분류할 수 있다. 원시시대에는 정해진 원칙이 없었다. 반면 중세는 규범적이었다. 근대는 무언가를 실행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현대는 모든 것이 통합된 시대다. 이런 특성에 따라 각 시대를 품사로 비유할 수 있다. 규율이 엄격했던 중세는 `명사적 시대`, 실행과 실천의 시기였던 근대는 `동사적 시대`, 마지막으로 앞 두 시대의 특성이 통합되고 경계가 허물어지며 복잡성을 띠는 현 시대는 `형용사적 시대`다. `형용사적 시대`인 현 시대의 특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이미지가 넘쳐난다. 둘째, 창의성을 강조한다. 셋째, 엄격한 규칙보다는 다양성의 가치가 더 크다. 넷째, 따라잡을 수 없이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 형용사는 경계가 불분명하다
형용사에는 다른 품사들엔 없는 특성이 있다. 우선 범주가 불분명하다. 사람들은 `과일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이란 질문에 `사과`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빨갛다`라고 하면 즉각적으로 연상되는 단어가 없다. 명사에는 원형성(prototype)이 있지만 형용사는 그렇지 않고 범주 설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형용사의 또 다른 속성에는 지속가능성이 있다. 예로, 무언가를 `푸르다`라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푸르다. 반면 동사인 `가다`에는 종점까지의 시간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시간성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형용사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예로, 무언가가 붉은색을 지니면 사람들은 그것이 `붉다`고 공감하는 것이다.
◆ 한국은 형용사가 유독 발달
우리나라는 유독 형용사가 잘 발달되어 있다. 이는 어둡고 짙은 색을 의미하는 형용사만 나열해도 알 수 있다. `검다` 외에도 `거무죽죽하다,` `거무스레하다` 등 다양한 단어들이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형용사가 잘 발달된 이유는 사람들의 풍부한 감성에 있다. 우리나라 문화가 형용사적 특성을 갖고 있었기에 195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두 가지 감성은 한(恨)과 신명이었다. 사람들은 한없이 슬퍼하며 또 한없이 기뻐한다. 그러나 이런 감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과 신명, 이 두 가지 감성 사이에 모호한 경계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형용사적 문화`가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는 이런 감성 경계의 모호함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유봉, 송화, 동호, 이 세 식구가 이주를 하면서 부르는 `진도 아리랑`은 한없이 구슬프게 시작하지만, 북소리와 함께 흥겨운 분위기로 끝이 난다.
◆ 형용사와 인간의 우월성
`형용사적 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인간의 감성은 결국 사람들이 기계보다 우월한 존재임을 증명한다. 언젠가는 로봇도 감성을 지니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로봇이 인간처럼 고도의 감성을 지니기란 매우 어렵다. 즉, 아무리 로봇이 발달한다고 해도 그것이 사람의 감성을 대체할 수는 없다. 결국 인간의 감성 변화를 확실하게 파악해야지만 앞으로의 시대 변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4/10/image_readmed_2014_1320039_14134393231580302.jpg)
■ 강연도 앵콜 한다 `매경 열린포럼`
역대 더 MBA 포럼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강연을 또다시 만나볼 수 있는 `매일경제 열린포럼`이 오는 12월 17일 매경미디어센터 1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동기를 이해하면 모든 것이 보인다`를 주제로, 송인혁 퓨처디자이너스 대표가 `창조를 창조하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두 사람의 강연은 역대 최고로 꼽힌다. 참가료는 웹사이트를 통한 사전 신청 시 5만원. 11월 5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리는 더 MBA 포럼에서는 이채원 영화평론가와 더퍼포먼스 류랑도 대표가 각각 `상상력과 감수성이 만드는 세계`와 `탁월한 성과 창출을 위한 CEO의 임무와 역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더 MBA 포럼 가입은 언제든 가능하다. 연회비는 개인 300만원, 기업 450만원이다.
※문의=(02)2000-5423, 포럼 홈페이지 themba.mk.co.kr
[윤선영 연구원]
역대 더 MBA 포럼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강연을 또다시 만나볼 수 있는 `매일경제 열린포럼`이 오는 12월 17일 매경미디어센터 1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동기를 이해하면 모든 것이 보인다`를 주제로, 송인혁 퓨처디자이너스 대표가 `창조를 창조하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두 사람의 강연은 역대 최고로 꼽힌다. 참가료는 웹사이트를 통한 사전 신청 시 5만원. 11월 5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리는 더 MBA 포럼에서는 이채원 영화평론가와 더퍼포먼스 류랑도 대표가 각각 `상상력과 감수성이 만드는 세계`와 `탁월한 성과 창출을 위한 CEO의 임무와 역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더 MBA 포럼 가입은 언제든 가능하다. 연회비는 개인 300만원, 기업 450만원이다.
※문의=(02)2000-5423, 포럼 홈페이지 themba.mk.co.kr
[윤선영 연구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2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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